2007년 10월 20일
카핑 베토벤을 보고왔습니다.
모처럼 쉬는 즐거운 주말. 평소 정말 뭐라 말할 수 없이 보고싶었는데,
주중에 바빠 기회를 못 잡고,
이번주말에 간판 내리기 전에 꼭 봐야겠다고 결심했던 영화
'카핑 베토벤' 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 조조로 보고왔습니다. ^ㅁ^//~
주말에 멀티플렉스 극장 영화 가격이 8000원인데,
조조로 보면 4000원에 볼 수 있어
굉장히 이득본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좋습니다.
앞으로 영화볼땐 조조를 자주 이용해야 될 것 같아요.
그리고 혼자 영화보러 간 건 이번이 두번째네요.
사실 같이 보러갈 사람 만들어서 가는 것도 좋은데,
영화 자체가 주변에 이런 영화 취향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마땅히 없었고,
또 조조로 시간 맞추기가 애매해서, 그냥 혼자 보러갔습니다.
일단 혼자 보러가면 맘 편하게 보고 싶은 영화 직접 골라 볼수있고,
조조시간 같은 저렴한 시간대를 내기도 편할 뿐더러,
팝콘이나 콜라 같은 부식류를 안 사도 되기 때문에
상당히 싸게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주변의 시선 같은 건 애초에 관심없었으니, 뭐
혼자 영화보러 와서 주눅들거나 그런 것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친구랑 같이 보러가는거보다
맘 편하게 볼 수 있어서 기분이 더 좋았습니다.
(아직도 극장 혼자가면 왕따라는 편견 갖고있는 사람 없겠지요?)

제가 일부러 아침 일찍 일어나서 조조로 롯데시네마 건대를 간 이유가
오직 카핑 베토벤을 보기 위한 목적이었는데,
막상 도착하니까 조조인데도 불구하고 극장에 사람이 바글바글해서
이 영화표가 다 매진된 거에요.
직원한테 어떻게 자리 안 나냐고 사정사정해도
직원은 매진된 거라 어쩔 수 없다고 하고...
다른 영화도 있었지만, 애초 목적이 이 영화였기 때문에,
같은 시간대에 다른 영화를 본다는 건
저한테 의미가 없었지요.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이...
좀 많이 엽기적이긴 하지만...-_-;;;

이 영화 안 보고 카핑베토벤 상영하는 관으로 들어가 봤습니다...-_-;;;
살다살다 이렇게 극장에서 영화보긴 첨이네요...;;
영화를 정상적인 방법으로 본 건 아니지만,
일단 금액은 같은 금액을 지불했으니까,
크게 문제될 건 없다고 스스로 끝까지 자위하면서,
자리가 꽉 찼으면 뭐 사람들 보는데 방해 안 될 정도의 거리를 두고
통로 계단에 걸터앉아서 보기로 마음먹었거든요.
밖에서 기다리다가 영화 시작되고 조명 어두워질 때 상영관으로 들어가,
적당한 통로 찾아서 계단 위에 가방 놓고 걸터앉아서 영화를 관람했죠.
다행히도, 영화 시작하자마자 걸터앉은 곳 주변에
아예 들어오지 않은 빈 자리가 생겨서
조심히 그 자리로 옮겨 편안하게 앉아 끝까지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 자리 안났으면 계속 계단에 주저앉아
영화를 봤어야만 했거든요... 천만다행이죠.
분명히 조조에 다 매진될 정도의 파워를 가진 영화는 아닌데,
왜 다 매진되어서 이렇게 봐야 했는지
알고보니까, 그 날 무슨 중학교인지 초등학교인지에서
선생님이 애들 데리고 단체관람을 왔더라구요.
그래서 애들한테 좋은영화 보여준다고,
이 작품을 택한 거 같았고, 실제 관객의 3/4가 애들이었습니다.
......그 덕택에 보는 내낸 짜증나 죽-_-는-_-줄 알았습니다.
영화 재미없다고 화장실간다는 이유로 뛰어다니고,
나갔다 들어왔다 반복하고
스크린 앞으로 5~6명이 한꺼번에
쿵쿵거리면서 뛰어나가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_-;;
오죽하면 인솔자로 보이는 선생님이 영화 보는 중에
'그만 돌아다니고 자리에 앉아!'라고 소리질렀을까요.
딱 한 번이긴 했지만...
영화 끝나고 스탭롤 나올 때 뒤를 돌아보니 시작할 때 꽉 찬 좌석의
1/4는 비어있더라고요...-_-;; 장난하나.
누구는 이 영화 꼭 보고 싶어서, 조조로 왔는데,
매진되어서, 다른 영화표 끊어 바닥에라도 주저앉아 보려고, 이렇게까지 들어왔는데,
누구는 단체관람으로 왔는데, 영화 보기 싫다고 중간에 빠져나가버리고
뭔가 좀 불공평한 기분이 들어, 좀 씁쓸했습니다...
보기 싫으면 조용히 나가면 될 것이지,
왜 발걸음 고의적으로 쿵쿵거리면서 극장 안을
왔다갔다하며 뛰어가냐고요... 애들 진짜...=_=;;
뭐 그래도, 영화는 정말 괜찮았습니다.
영화 중간에 베토벤이 직접 지휘하는 합창교향곡 연주는
그야말로 '내가 이 영화 보러오길 잘했지'하고 느낄정도로 환상적이었어요.
광기어린 미치광이 연주자 베토벤,
그 속에 숨은 애틋하고 가련한 슬픈 인간상에, 연민이 느껴졌습니다...
영화는 정말 좋았지만, 성숙되지 않은 어린 관객들 때문에, 흠집이 좀 컸어요.
.
.
.
곰곰히 생각해보니 저 진짜 특이한 인간이네요^ω^;;;
표 매진된 영화를 어떻게든 보려고 다른 표 끊어서
맨바닥에 주저앉아 볼 생각을 다 하고...-_-;;
(저 임수정 안티 아니라능...단지 카핑이 너무 보고싶어서
어쩔수없이 행복 표 끊었던 거라능...-_-)

# by | 2007/10/20 18:16 | 영화이야기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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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예매권이 생겨서 뭘 볼까 고민중인데...
글 보니 보면 좋을것 같네요 ^^
뭐랄까... 링크신고를 했으니 이제부턴 열혈독자가 되렵니다(...)
굇수한아 님//
저 생각보다 별로 안 위험한 사람이에요 -ㅅ-
그냥 가끔씩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돌출행동을 즐겨서 그렇지 -ㅅ-
poxen 님//
인터넷으로 열심히 찾아서 발견한거였죠^^;;
G-세린 님//
예, 감사합니다. 간판 내리기 전에 한번 보시길...
스토리보다는 그냥 베토벤이란 한 사람에 대한 모습, 그리고 음악적인 요소, 이런 걸 주로 놓고 보시면 즐거우실 겁니다.
저라면 그런 생각은 죽어도 못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고정관념이 많아서 말이죠;
류난님의 창조적 발상? 읽다가 폭소하고 말았네요^^
전공자라 눈물을 흘리며 감동하며 봤는데, 일반분들도 좋은 느낌이었나봐요, 반갑네요^^
이타카노 님//
저도 순간적으로 저런 임기응변(?)을 발휘했지요.
평소엔 생각도 못한 일이었습니다.
C-62 님//
꽤 슬픈 일이지만, 그래도 보고 싶은 거 봤으니 만족스럽죠.
도비 님//
그러고보니 그런 방법 쓰면 성인영화를 미성년자가 볼 수도 있겠군요;;
그건 미처 생각못했는데요;
realove 님//
폭소할 정도로 재밌는 일화는 아니었는데요 뭘^^;;;
클래식, 그리고 베토벤을 좋아해서, 정말 즐겁게 본 영화였습니다^^
토욜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 조조로 이거 보러 가야지~ 했는데, 금욜 밤에 예매하러 들어갔더니 매진이더라구요.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는데,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줄이야...
현매 표라도 구해서 볼까 하다 관뒀는데 어쩐지 그만두길 잘한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