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5월 22일
학교

사진은 우리 과가 있는 상명대 천안캠퍼스 디자인대학관.
아침 일찍 일을 보고 오기 위해, 집에서 일찍 나와 7시 14분에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천안행 급행열차를 타려 하는데, 그만 시간이 늦어 그 열차를 놓칠 판이었다.
4호선 서울역에 내려, 천안행 급행열차를 갈아타기 위해 급행열차 승강장으로 미친듯이 뛰었다.
승강장으로 가니까, 다행히 열차는 출발하지 않았는데 열차 문이 닫혔고 다시 열어주길 바라며
앞에서 계속 서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으니, 갑자기 내가 서 있는 열차 가장 뒤쪽의 기관실 문이
열리더니, 기관사가 얼른 기관실쪽으로 타라는 것이었다.
천만 다행이라 생각하며, 기관실 문으로 타려고 다가서는데, 아뿔싸. 열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당황한 상태에서 움직이는 열차를 따라가며 얼른 점프해 달려가는 열차에 무사히 세이프.
천안까지 전철로 가는 건 엄청난 장거리고 열차도 한시간에 세대꼴로 많지 않기 때문에
이 급행을 놓치고 완행열차를 타면, 급행보다 1시간정도를 더 늦게 도착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기적적인 타이밍으로이 열차를 타게 된 게 정말 다행이고, 이 상황에서 위험을
무릅쓰고도 기관실 문을 열어, 나를 태워준 기관사님이 너무나 고마웠다.
'KTX랑 다른 열차들 보내야되기 때문에 급행열차는 제시각에 바로 출발해야 돼요'
라는 기관사님께 연신 굽히며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인사를 하고, 객실로 들어오고 나서야
오늘 정말 겪기 힘든 귀중한 경험을 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온 몸에 힘이 쫙 빠졌다.


수업이 끝나고 썰물처럼 서울로 빠져나가기에, 사실상 반쪽짜리 축제나 다름없지만...
예전엔 노천극장에서 했던 공연도, 지금은 운동장에 저렇게 무대를 마련해놓고 있는 걸 보니
예전 내가 학교다닐때랑 많이 변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일렬로 쫙 들어서있는 주점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다.

우리 과는 예전부터 전통적으로 발야구가 초강세였는데,
지금은 어떻게 물갈이되었을지 모르겠다.



원래는 콘크리트로 된 길이 있는데, 멀쩡한 콘크리트 파내고 저런 인공호수와 계곡을 만들었다.
솔까말 그냥 좋고 보면 미관상 시원해보이고 학교가 멋있어지긴 했다. 하지만, 동기들이 말하길
'저게 다 우리 등록금이다' '요 근래 학교가 벌인 뻘짓중 최고의 뻘짓이다' 라고 말하는 걸 들으면,
학교에 이런 것이 생긴게 마냥 좋을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3년만의 복학이 얼마 안 남았다.
이제 서울을 떠나서 이 곳에 정착할 준비를 슬슬 해야겠다.

# by | 2008/05/22 00:28 | 사람사는이야기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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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다니는 학교는 가는거 자체가 완전 등산하는 기분입니다 (털썩)
천안에서 서울 왔다갔다하려면 엄청 힘들텐데
나 우짜믄 좋노. ㅠㅠ 너랑 데이트(??!!)도 못 하....(퍼얽!!!)-ㅅ-;;
Platinum 님//
어디 다니시나요. 저희학교도 서울캠퍼스는 등산코스입니다...
천안도 언덕이 꽤 많은편이구요...
아이비스 님//
천안 내려가면 웬만하면 거기 눌러앉으려고...
천안에 놀러오세요. 같이 한이불에서 자요. (음?)
브리스카 님//
그러니까 말야. 게다가 저 계곡 첨 만들었을 땐 물까지 샜대;;
라자 님//
천안에는 호두과자 맛집은 많은데 다른 건 잘 모르겠습니다;;;
저희학교 앞에 가격 저렴한 맛집은 있는데;;
Chion 님//
버스를 타고~
오늘이축제마지막날이라는데..
다음주부터 학교빡세게다닐생각을하니 슬픕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