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너츠와 작별.

금요일날, 학원에서 입시가 아닌 만화창작반으로 계시는 동우씨께서 던킨도너츠를 사 오셨다.

우...우와아아앙!!!

큰 접시에 도너츠를 전부 다 꺼내서...

도너츠 한 개당 4등분씩 칼로 사정없이 자른 후에...

아이들과 기분좋게 나누어 먹었다. 원래 6시쯤에 집에 가시다 잠깐 들러 사오신 건데,
내가 애들에게 '지금 먹지말고 이따가 8시쯤에 먹자' 라고 하니까, 애들이 실망하는 눈치.
어쨌든 8시까지 기다렸다가 잘라서 내놓으니까, 정말 맛있게들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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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이걸 먹은 날이 학원을 마지막으로 나가는 날이었다.
안 좋은 일이 있거나 하는 건 아니고, 원래 6월까지 다니기로 사전에
원장선생님과 얘기가 되었기 때문에, 금요일이 마지막 수업이었다.

하지만 애들에게는 나 이제 더 안 나온다는 얘기를 해놓지 않은 상태라,
창작반으로 다니는 나이 많으신 동우씨께만 조용히 말씀을 드렸다.
그랬더니, 일부러 집에 가시다가 저거 사서 다시 학원으로 오신 거였다.

나보다 나이가 5살이나 많으시고, 자기 일까지 하시며 틈틈히 그림을 그리시는 분인데, 내가
그분보다 한참 어린 애임에도 불구하고, '선생님' '선생님' 하면서, 너무 잘 따라주셨던 분이고,
내가 실력이 부족해 그분께 제대로 해준 것 하나 없는데 그동안 원장선생님이랑 나 덕에
너무 도움 많이 받았다고, 정말 고맙다고 하시는 걸 보니, 내가 오히려 더 고마웠다.
다음에 학원 오실 때 꼭 연락 달라고 하시더라...

잘 한건지 모르겠지만, 애들에게는 이제 안 나온다는 얘기를 안 했다. 그냥 평소처럼 대하고
평소처럼 웃고, 평소처럼 그림 봐주면서, '응 잘 들어가고 주말에 공부 열심히 해~!' 하면서
평소처럼 애들을 웃으면서 보내줬다. 아마 월요일에 오면 다들 알게되고 놀라지 않을까 싶다.

지금 시험기간이라 안 나오는 애들이 있어, 시험이 끝난 후, 애들이 다 학원에 오면 한 번
찾아갈 생각이긴 하지만... 어쨌든 내가 이제 더 나오지 않는다는 얘기를 안 한게
잘 한건지, 아닌지는 나로서도 잘 모르겠다.

작년 8월 말부터 만나게 되어 약 1년이 약간 안 되는 시간동안, 처음엔 너무 많이 떠들어서
지긋지긋할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정말로 정 많이 들은 애들이고 전부 다 너무 착한 애들이다.
이 애들 전부 다 정말 입시 열심히 해서 꼭 좋은 대학 갔으면 좋겠다.
내가 나가더라도, 원장선생님과, 새로 오실 더 훌륭한 강사선생님께 잘 배워 나가리라 믿는다.

아이들이 떠난 빈 자리를 마지막으로 바라보며, 학원 문을 닫았다.
지난 10개월동안 정들었던 이 곳도 이제 Good bye.

by Ryunan | 2008/06/29 00:40 | 미식클럽-나머지유 | 트랙백 | 덧글(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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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유클리드시아 at 2008/06/29 00:49
헛!! 역시 류난님.. 그림을 잘 그리신다 했더니 전공이 그쪽 ? 'ㅁ'
Commented by Ryunan at 2008/06/29 22:59
어쩌다 보니...^^;;;
Commented by 종화 at 2008/06/29 00:54
전 여태까지 계속 학원 학원 그러시길래 보습학원인줄;;;;
Commented by Ryunan at 2008/06/29 22:59
전 보습학원 가서 배워도 모자랄 정도의 지식을 갖고 있어서...^^;;
Commented by Floorfilla at 2008/06/29 04:52
수고하셨습니다.
Commented by Ryunan at 2008/06/29 22:59
고맙습니다^^;;
Commented by 아몬드봉봉 at 2008/06/29 06:46
저 도너츠 정말정말 좋아하는데, 이 시간에 도너츠 사진보고 침 꿀꺽 ㅠ_ㅠ흑흑

수고 많으셨습니다: )
Commented by Ryunan at 2008/06/29 22:59
예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Premium. at 2008/06/29 07:38
지금 떠난다 하더라도 나중에 다시 만난다고 하잖아요?

수고하셨습니다.
Commented by Ryunan at 2008/06/29 23:00
뭐 학원도 가깝고 앞으로 자주 놀러갈 거 같습니다.
Commented by 少女ラジオ at 2008/06/29 09:33
언젠가는 또다른 만남으로 다시 볼 수 있을거에요. 이바닥은 그만큼 좁으니까요 :)

수고하셨어요 : )
Commented by Ryunan at 2008/06/29 23:00
예 고맙습니다.
Commented by 아이비스 at 2008/06/29 12:45
박수칠 때 떠나는 건가...ㅋㅋㅋ
암튼 정말 수고했다.
Commented by Ryunan at 2008/06/29 23:00
아니 그렇게 수고한 것 까지야...^^;;
Commented by LordofNigh at 2008/06/29 13:23
박수칠때 떠나시네요 수고하셨습니다
Commented by Ryunan at 2008/06/29 23:00
예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ArchRaja at 2008/06/29 15:05
수고하셧습니다!!!!!!!!!!!!!!!
Commented by Ryunan at 2008/06/29 23:00
예, 고마워요..
Commented by 리아라쨩 at 2008/06/29 19:34
고별음식 도너츠를 마지막으로 정들었던 학원이랑 굿바이로군요;;

결론은 류난님하 스코(수고)했쎄영~
Commented by Ryunan at 2008/06/29 23:01
다 끝나고 학원정리 끝내고 나오니까 기분이 참 묘..하더군요;
Commented by 우주최강ㅁㅊ8 at 2008/06/29 20:28
우와 축하해 그러니까 님 (퇴직금)으로 밥쏘셈 ㅜ.ㅜ
Commented by Ryunan at 2008/06/29 23:01
등록금에 쏟아부어야 돼(-ㅅ-)
Commented by 줄카라 at 2008/06/29 21:35
이별은 또 다른 만남의 시작이라죠. (맞나?)

어쨌든 수고 많으셨습니다.
Commented by Ryunan at 2008/06/29 23:01
예 고맙습니다.
Commented by 줄카라 at 2008/06/29 21:36
그나저나 저같이 나이가 많은 놈도 만화를 그릴 수 있을까요? (참고로 전 21살)
Commented by Ryunan at 2008/06/29 23:01
저기 블로그 본문에 써놓은 동우씨께선 나이 서른이십니다(...)
Commented by 하레군 at 2008/06/30 12:18
정들으셨던 학원을 떠나신다니.. ㅠㅠ
왜 제 마음이 아파오는걸까요 ;_;........

여하튼 수고 많으셨어얌 ;_;
Commented by Ryunan at 2008/07/01 01:29
예 고맙습니다...눈물 흘리는 이모티콘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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