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웨딩홀에서의 결혼식.

 학교 선배의 결혼식이 있어, 아침 일찍 광화문의 세종문화회관 웨딩홀에 다녀왔습니다.
이 더운 여름에 정장 차려입고 광화문까지 가니 정말 힘들더군요;;
모자이크 처리가 되어서 사진이 좀 요상하게 보일 거 같지만, 일부러 이름 지웠습니다.

저보다 겨우 한 살 많은 선배인데 벌써 결혼을 한답니다...-_-; 오메...
하객들 맞으면서 싱글벙글하는 걸 보니 정말 부럽네요! 난 언제 정장입고 저기에 설 수 있을까...
어쨌든 축의금 얼른 내고 식장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이 웨딩홀은 다른 데처럼 피로연장이랑 식장이 따로 나뉘어지지 않고, 예식이 끝난 뒤
그 자리에서 바로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아마 축의금 내고, 식은 보지도 않고 밥 먹고
가는 사람들을 막기 위한 방편 같기도 한데, 이런 예식장은 생전 처음 와봅니다...^^;;

뭔가 무지하게 럭셔리한 테이블. 나 이런 데 앉아도 되는 건가 몰라...

접시 위에 다소곳이 접혀 있는 내프킨. 제 자리 옆에 천안에서 바로 올라온 학교 선배님들
몇 분 앉아계셨는데 '나 이런 거랑 안어울리는데;; 지금 학교에 있는 우리 애들 3천원짜리
밥 먹고있을텐데...ㅡㅜ'
라고 은근히 부담스러워 하시면...서도 좋아하시더군요.

와인이 나올법한 분위기...지만 술은 맥주만 나오고 음료는 저렇게 두 종류로...

기본으로 테이블에 놓여져있는 마늘빵과 모닝빵. 그리고 버터.

인절미와 약식도 따로 놓여져 있었습니다.

과일도 다소곳이 잘려서 테이블 위에 미리 놓여 있군요. 먹지는 않았지만...

식장 한 켠에 화려하게 놓여진 웨딩케이크. 저 케이크 3층이에요 아니면 5층이에요?

주레선생님으로부터 주레사를 듣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만끽할 신랑 신부,
무려 저 선배님의 신부 되시는 아가씨는 저보다 한 살 어린 저희학교 후배입니다....ㅡㅜ

그리고 지금 주레사 하시는 저 수염나신 분은 저희 학교 교수님...-_-;

하객을 향해 인사드릴 준비를 하는 신랑과 신부.
모두들 박수로 앞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이들의 앞날을 축복해줬습니다.

대충 식이 끝날 때 즈음에 본격적으로 음식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결혼식 피로연음식 하면 갈비탕, 아니면 뷔페...인 줄 알고 있었는데 웨이터들이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음식을 순서대로 날라주더군요... 음 그러니까 풀코스!!

제일 처음 스프가 나왔습니다. 약간 까르보나라 크림소스 풍의 뒷맛이 느껴지는 스프였는데
적당히 부드럽고 고소하니 맛있더라구요. 옆의 선배는 느끼하다고 했지만;;

전채요리로 나온 연어샐러드. 연여샐러드 위에는 알을 얹었는데,
뭐 연어야 따로 말할 거 있나요, 혀에 얹으면 알아서 녹아주니까 먹기 참 좋습니다.

그리고 메인요리인 스테이크. 양이 살짝 적은 거 같아, 아쉽긴 하지만,
고기맛은 정말 좋더군요..ㅠㅠ 미쿡고기는 아닐거라 믿고...

결혼식 음식에서 양으로 승부하는 게 아닌 질로 승부하는 이런 고급음식을 먹게 될 줄이야.

그래도 결혼식이라고 잔치국수도 한젓가락씩 담겨져 나왔습니다.
예전부터 결혼 언제하냐고 물어볼 때 '니 국수는 언제 먹여줄 거냐?' 라고들 많이 하지요?
아마 그거랑 연관된 결혼식 음식을 생각해서 이렇게 따로 내온 것 같습니다.

마지막 디저트는 커피로 마무리.

일반적으로 푸짐하고 배부르게 먹는 결혼식 피로연 음식과 달리, 질로 승부하는 음식이라
음식 맛은 좋았는데, 성인 남자 기준으로는 약간 모자란 감도 솔직히 있더라구요...^^;;

그동안 결혼식을 몇 번 가보긴 했는데, 대부분 피로연 음식이 뷔페식, 아니면 한식 위주라
이런 풀코스로 나오는 피로연 음식은 처음 먹어봅니다. 양 많은 분들에게는 뷔페가 더 좋을 수도
있겠지마는, 어떤 의미로는 음식쓰레기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손님은 손님대로 고급스럽고 질 좋은 음식을 먹고 갔다는 좋은 인상을 받을 수 있어
뷔페식 피로연 음식보다 더 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신랑 신부는 어느새 한복으로 바꿔입고, 케이크 자르면서 와인잔 기울이고 있군요...^^;;
앞으로 이 두 커플이 오늘만큼이나 계속 행복했으면 좋겠군요.
어쨌든 선배님 결혼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2세 계획도 이제 하셔야죠!

슬쩍 정장입고 찍은 테러사진 한 컷으로 포스팅 마무리합니다 (...)
정장 덕에 오늘 하루종일 땀에 절여져서 죽을 뻔했습니다...ㅡㅜ

저도 결혼 좀 시켜주세요...ㅠㅠ




by Ryunan | 2008/07/06 01:29 | 미식클럽-밖에서 먹었슈 | 트랙백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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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김정호 at 2008/07/06 01:36
마지막 사진 보고

눈에서 눈물이 납니다
Commented by Ryunan at 2008/07/06 13:16
눈에선 눈물이 나고 코에선 콧물이 나는 게 정상 아닙니까?
Commented by Chion at 2008/07/06 03:26
교수님 포스가 비범한듯!
Commented by Ryunan at 2008/07/06 13:17
저 교수님 대단하신분.
참고로 좀더 대단한 걸 말하자면 '노을'이라는 동요 작사하신분이기도 함;
Commented by KarTa at 2008/07/06 05:20
풀코스라도 역시 양이 적은듯한 느낌이 드네요 ^^:;;
조만간 결혼하시길 ^^
Commented by Ryunan at 2008/07/06 13:17
예, 근데 그 조만간이 5년이 될지 10년이 될지..ㅠㅠ
Commented by 유클리드시아 at 2008/07/06 07:40
류난님의 결혼식인줄 알았어요...-ㅅ-;; 쿨럭!
Commented by Ryunan at 2008/07/06 13:17
설마;;;;;;
Commented by 少女ラジオ at 2008/07/06 08:51
5층이군요 :D
우와~ 저런 풀코스라니 멋져요 ㅠㅠ
Commented by Ryunan at 2008/07/06 13:17
5층짜리 맞지요?
음 그리고 전 풀코스가 좋긴 하지만 품위있게 먹지는 못해서;;;
Commented by 리아라쨩 at 2008/07/06 09:38
주례선생님이 웬지 나훈아를 닮으신..(응?)
Commented by Ryunan at 2008/07/06 13:18
그대로 교수님께 전해드리면 참 좋아하실(...)지도...지금 보니까 확실히 닮았네요;
Commented by 루우 at 2008/07/06 10:44
호텔결혼식도 저런식이더군요. 저도 얼마전에 피로연에서 스테이크 썰고온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항상 웨딩케잌은 자르기만 하고 나눠주지는 않더라구요. 비쌀텐데 왜 그럴까...
Commented by Ryunan at 2008/07/06 13:18
그냥 기념으로 자르기만 하고 주방장들끼리 나눠먹는 게 아닐지;;
Commented by LordofNigh at 2008/07/06 12:42
요리도 요리지만 연어가 참 맛있어 보인다능...
Commented by Ryunan at 2008/07/06 13:18
혀에다 올리니까 알아서 잘 녹아주더라구요.
Commented by ArchRaja at 2008/07/06 22:08
류난사마 왜 포스넘치는 용안을 가린겝니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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