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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어빵 by Ryunan

두정역 앞 노점에서 사먹은 잉어빵.

역 앞을 지나가는 중, 나이 드신 아주머니께서 '붕어빵 하나 먹고가요~' 라고 말을 거는데
무심하고 시크하게 지나가려 하다가, 마침 눈이 내리는 것을 보고, 생각이 바뀌어 천원어치 샀다.
(오늘 낮에 천안에 눈발이 꽤 많이 날렸다. 어째서 눈을 보고 먹고픈 생각이 난 건지 모르겠지만...)
사람이 별로 없어 장사가 잘 안 되었는지, 천원어치만 사도 고마워하는 아줌마.

노점 앞에는 '붕어빵' 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정작 구워 파는 것은 붕어빵이 아닌 잉어빵.
그놈의 밀가루 가격이 올라 이제는 3개 1000원, 심지어 2개 1000원 하는 곳이 있지만
여기는 아직 다행히도 4개 1000원.
그러나 내 어린 시절 10개 천원 하던 것, 말만 잘 하면 11개 천원도 가능했던 것.

몇 년 전부터인가, 붕어빵이 조금씩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저 잉어빵이 대신하고 있다.
붕어빵과 잉어빵은 모양부터 해서, 맛이 다르다. 반죽에도 양념을 한 잉어빵이 좀 더 고급스럽다.
하지만, 나는 붕어빵이 더 좋다. 잉어빵도 물론 좋지만, 밀가루냄새 투박하게 풍기는 반죽 속에
달콤한 팥이 듬뿍 들어간, 그 붕어빵이 더 끌린다. 어릴 적부터 먹어와서 그런 것일까...

봉투에 들어있는 붕어빵(잉어빵)을 들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하고 풍요로워진다.
추운 겨울에 따뜻한 주전부리를 먹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입의 즐거움과 함께, 어릴 적 기억이
되살아나, 마음까지 풍요로워지는 것 같아, 기분이 썩 나쁘진 않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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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붕어빵이 처음 생기기 전에, 이 풀빵이 있었고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그러니까 아주 어릴 때 붕어빵 대신 겨울 간식은 항상 이거였다.

요즘 '추억의 국화빵' 이라는 이름으로 한 입에 쏙쏙 들어가는 조그만 국화빵이 아닌
투박하고 커다란 이 둥그런 풀빵. 요즘 사람들 중에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내용물이야 붕어빵이랑 똑같고, 맛도 똑같지만, 이 풀빵은 참으로 특별하다...

이 풀빵을 다시 한 번 먹어보고 싶다.
그러나 주변에 이런 풀빵 파는 곳이 없어 참 안타깝다...

20081130 written by RYUNAN




덧글

  • Flux한아 2008/11/30 01:28 #

    삭막하다고는 해도..아직은 추억이 남아있죠..
  • Ryunan 2008/12/01 08:12 #

    가끔 이런 걸 사먹는 데서 추억을 발견할 수 있더라고요.
  • KiBoU 2008/11/30 01:56 #

    전 잉어빵은 느끼해서 싫어하구요...
    풀빵이나 붕어빵 완전 사랑하는데..먹고싶다..
  • Ryunan 2008/12/01 08:12 #

    잉어빵이 약간 기름기가 있어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투박한 붕어빵이 저도 더 좋습니다.
  • JyuRing 2008/11/30 01:58 #

    요즘 사람이라고 해도..^^ 동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이니 다 기억하고 있을 거예요.
    삭막한 세상에 너무 슬퍼마시길..^^
  • Ryunan 2008/12/01 08:12 #

    아뇨, 제가 슬퍼하는 거는, 지금 세상이 삭막해졌다라기보다는 붕어빵 값이 올랐다는 것 때문에;;;
  • 코로시야 2008/11/30 02:40 #

    정말 옛날의 양이 그리워지는 요즘입니다.
  • Ryunan 2008/12/01 08:13 #

    천원어치만 사면 봉지가 넘칠 정도로 담아줬었는데 말이지요..
  • 지나가던동네유저1 2008/11/30 21:27 # 삭제

    지금은 정말 물가가 비싸서 하나 사먹기도 참 덜덜 거리네요..

    풀빵을 보니까 계란빵도 순간생각나네요.

    어릴때만 해도 정말 푸짐하게 온가족이 맛있게 먹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 그리워서 그런지 아쉬울 따름입니다
  • Ryunan 2008/12/01 08:13 #

    네. 계란빵도 오랜만에 먹고 싶네요.
  • 토코 2008/11/30 22:09 # 삭제

    풀빵이라... 알고계실진 모르겠지만 부산에서 괴정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쪽 사거리 근처에서 옛날 호떡이나 호두과자같은걸 팔았었죠

    ...문제는 이제 저도 거기 갈 시간이 없어서 아직도 팔고있을까 모르겠군요

    결론은 침이나 꿀꺽...
  • Ryunan 2008/12/01 08:14 #

    옛날호떡이라... 그러고보니 요즘은 호떡도 중국식이다 해서 기름기없는 그런 호떡이 많던데...
  • 괴이한은영 2008/11/30 22:15 #

    잉어빵은 왠지 기름기가 많아서;ㅁ; 아..저희 동네 붕어빵은 언제나 나타날까요...제작년인가? 그 떄는 초코랑 피자 붕어빵을 팔아서 아주 맛있게 사먹었었는데ㅎㅎ 붕어빵이 먹고싶네요..;ㅁ;
  • Ryunan 2008/12/01 08:14 #

    요즘은 붕어빵도 종류가 다양해져서 슈크림 같은 걸 넣는 붕어빵도 있더라고요.
    아직 팥 외에 다른 걸 넣은 붕어빵은 안 먹어봤지만...
  • Hawe 2008/12/01 02:03 #

    노점빵은 계란빵이 지존임'ㅅ'b
  • Ryunan 2008/12/01 08:14 #

    그러게요. 그 포들포들한 익은 계란을 씹는 느낌이란...
  • 지훈김 2008/12/01 19:57 # 삭제

    흠..정말 붕어빵 파는 곳이 많이 준듯.-.-;; 저희집 근처엔 호두과자 밖에 안판다는-.-
  • Ryunan 2008/12/02 15:14 #

    여기는 천안이라 그런지 호두과자는 정말 넘치도록 많아요 음...
  • 낙천풍류객 2008/12/01 19:57 # 삭제

    음...저희 동네 붕어빵은..

    이미 싹다 3개 천원입니다 힁 ㅠㅠ

    저도 저런 풀빵 한번 우걱해보고 싶네요..

    저희동네에 밤 고물 들어간 호두과자 있는데 맛이 아주 일품이라능..
  • Ryunan 2008/12/02 15:13 #

    저런 류의 간식들은 뭐든 따끈하면 다 맛있지요 ㅎㅎ
  • killofki 2011/10/13 15:32 #

    http://c.cyworld.com/17126625/note/236020
    이미지를 퍼갔습니다..

    군것질..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붕어빵, 국화빵..을 떠올리게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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