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어디서나 교통카드 한 장으로 내려올 수 있는 구간인 전철 1호선임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찾아가기 정말 힘들 정도로 엄청 먼 거리지만, 천안역에선 그다지 먼 거리가 아니기
때문에 내려온 기회를 이용해서 한 번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다녀오기로 한 것.
2005년 1월, 경부선 병점 - 천안구간이 개통된 이후, 3년 11개월만에 1호선의 종착역이 아닌
중간역이 되어 교체된 천안역 역명판. 왼쪽에 '봉명역' 스티커를 붙인 게 유달리 눈에 띈다.

서울로 가는 열차가 출발하곤 했었는데, 이번 추가개통으로 서울행 열차는 8번 승강장에서만, 그리고
5번 승강장은 신창으로 내려가는 하행열차, 혹은 천안역 종착 열차가 서는 곳으로 용도가 변경되었다.
그에 따라, 5번 승강장의 행선지도 사진과 같이 하행선 열차역 이름으로 변경되었다.

청량리행 열차도 배차간격이 굉장히 넓은 편인데, 이번에 추가개통된 신창행 배차간격을 보면
상대적으로 청량리행 열차가 굉장히 많아보인다. 일단 이 안습의 배차간격에 눈물 좀 닦고......

비록 수요가 적다지만, 기차도 아니고 이렇게까지 배차간격을 벌이는 것은 좀 아니다 싶은 생각.
굳이 모든 열차를 청량리에서 끌어오는 게 아니더라도, 병점 - 신창, 천안 - 신창 등 이 지역만
왕복하는 셔틀전철이라도 증차해서 배차간격을 최소 천안역 청량리행 정도로 맞춰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실제로 봉명, 쌍용동역은 주택가, 아파트단지 한가운데에 있어 수요도 꽤 되거니와
천안 - 아산을 왕복하는 사람들도 얼마나 많은데...... 배차간격이 이래서야 불편할 수밖에 없다.

서정리에서 천안까지 소요시간은 27분, 이 추운 날씨에 27분이나 열차를 기다릴 수밖에...ㅠㅠ

이 문제에 대해서는 뒤에 다시 한 번 다뤄야 할듯... 좀 심각한 문제라 볼 수 있어서...


수도권 전철 1호선 행선지에 온양온천이란 이름이 나오니, 뭔가 기분이 좀 묘한 느낌.

역 근처에 순천향대랑 한국폴리텍IV 대학이 있어, 역명판이 상당히 복잡하게 보인다.
일부 철도 동호회 사이에서는 저 순천향대 부역명 때문에 불합리하다고 상당히 시끌시끌한 모양.

일부러 나처럼 구경차 와본 사람들도 있는 듯, 바로 반대편 승강장으로 건너간 사람도 많았다.

확실히 1호선 종착역이기도 하고, 전철 부역명을 따내면, 그만큼 학교 홍보효과는
매우 크겠지만 그다지 사회의 여론은 별로 좋지 않은 것 같다.


굳이 이 역에 부역명을 넣어야겠다면 순천향대보다는 한국폴리텍IV아산대학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 근처에 아파트 몇 채 빼고는 썰렁한 모습이지만, 세마역보단 나은듯.

이 열차를 놓치면 또 한참을 기다려야 되서 얼른 열차를 잡아타고 다시 서울로 향했다.



두 번째, 세 번째 사진에 보이는 긴 장대의자에 앉은 사람들은 전부 노인분들이었다...-_-
저 긴 자리가 경로석인지, 아니면 일반석지 정말 헷갈리게 만드는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솔직히 천안, 아산 지역에 노인분들께서 내려오셔서 관광하실만한 곳이 많다. 온양온천도 있겠다.
독립기념관, 병천순대, 천안호두과자 등 볼 거리 먹을 거리도 많거니와,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지하철도 무료로 탈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관광코스가 또 어디 있을까.
하지만 노인분들께서 내려오셔서 관광하시는 것은 좋다 쳐도, 이 분들 때문에, 학생들, 혹은
젊은 사람들이 완행열차, 그것도 서울 구간이 아닌, 충남에서 경기도 거쳐 서울까지
최소 한시간 반~두 시간을 서서 가야 한다는 것은 좀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르신들을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다.
하지만, 노인분들은 공짜표 얻어서 일부러 내려오셔서 편히 앉아 가고 젊은 사람들은,
그냥 돌아다니는 게 아니라, 학생, 혹은 직장인들 등하교, 출 퇴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전철요금이 서울처럼 1000원 안팎도 아니고, 장거리 2~3천원 되는 돈을 내고, 한시간반, 두시간을
힘들게 서서 가야 하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거는 좀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든다.
게다가 이번에 신창까지 추가 개통된 이후, 노인분들께서 예전에 비해 두 배는 많아진 느낌인데,
앞으로 자리에 앉아서 서울 가기는 더욱 힘들어질 것 같다...ㅡㅜ
신창에서 열차를 타서 자리에 앉을 수 있었고, 금정까지 가야 해서, 웬만해서는 철판 깔고
자리 앉아서 편히 가려 했는데, 온양온천역에서 이미 좌석은 노인분들에 의해 만석.
게다가 봉명역에서 허리 굽은 할머니께서 보따리 들고 '에구구구구~' 하고 타신 걸 본 이상
도저히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자리를 양보할 수 밖에 없었다...
노인분들께 자리 양보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라고...?
천안에서 서울까지 전철타고 한 번 서서 가 봐라... 자리 양보하기가 그렇게 쉽나...쩝.
노인분들께서 자리에 앉아 가시는 것은 좋다. 하지만, 솔직한 심정으로 65세 이상 분들에게
무임권을 주는 제도만은 반드시 없어졌으면 좋겠다.
한 해 무임권 남발로 나오는 적자가 어마어마하다는데, 그 적자 보전을 위해,
결국 지하철 요금은 올라가고, 그 올라간 액수는 우리가 다 부담하게 되는 것 아닌가.
65세 이상 경로카드가 나오고 있고, 무임권 제도가 조금씩 바뀐다지만, 내 생각은 이렇다.
지금 초등학생이 성인요금의 50%, 청소년이 20% 할인을 받고 있는데, 65세 이상 노인은 30% 할인,
이런 식으로, 무임권 대신, 노인할인제도를 도입해서 어르신들에게도 조금씩 요금을 받아야 한다.
'너도 나중에 늙으면 받게 될 혜택이야' 라고 할 사람 있겠지만, 난 나이들어서
무임권 안 받아도 좋으니 제발 이런 식으로 제도개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어쨌든 이런 아쉽고 씁쓸한 기분을 뒤로 한 채 서울로 향했다..
20081219 written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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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아. 임산부한테도 그러죠. 젊은게 앉아있다고.
....................그런 사람들 좀 없어져야 하는데.
제가 자리 양보하면 다들 괜찮다고 하거나 고맙다고 인사를 하더라고요. 다행인 걸까...
그런 사람들에겐 자리 양보하면 안 되죠 -ㅅ-
그리고 노약자석은 노인만 앉는 게 아니라 엄연히
'노약자, 임산부, 장애인'석인데 말이지요.
군인이라 더 눈치보임-.-
버스타고 이모네집을 가는데 병때문에 아직은 몸이 시원치 않아서 일반좌석에 앉아있었습니다.
타고 자리를 두리번거리더니 다짜고짜 삿대질하면서'일어나'라고 하더군요.
얼마나 어이가 없었는지 모릅니다.
다들 이러지 않는다는건 알지만 솔직히 저런식으로 대놓고 일어나라고 하면 양보 안할수도 없어서... 정말 없어져야 되는데 말입니다.
지금은 시대에 못따라가는 류는 얼리 어뎁터들에게 자문을 구해야 되는 시기죠.
우리나라는 끝까지 과도기인가봅니다...
...근데 대놓고 '좀 앉고싶은데...' 와 비키라고 하는건 대체...
그래서인지 전 그런분들한텐 자리 양보 절대 안해드립니다
제가 경로석이나 노약자석같은곳에 앉으면 더욱 아무말 없이 양보해드리지만
앉은곳이 일반인석인데 거기와서 그런행동하시는분들 솔직히 말해서 '가관' 이더군요
게다가 양보안해준다고 욕먹어도 상관없습니다 버스에서 내리면 다 남이니까요
초면에 너무 격하게 덧글 남긴가 아닌게 싶네요.. 문제가 되면 말씀해주세요 ㅠㅠ
천안에서 도봉산까지라면 진짜 끝자락에서 끝자락인데 엄청 피곤하시겠습니다.
금정에서 4호선 갈아타시면 금정에서 창동까지 가신 후 거기서 다시 갈아타시는 것 같은데, 그렇게 가면 더 길게 가는 것 아닌가 싶네요. 뭐 근데 워낙 긴 거리라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말씀하신 구구절절한 사연, 저도 계속 경험해온 거라 정말 뼛속깊이 동감합니다. 그나마 지금 저는 자취를 하니까 좀 낫지만, 통학하는 사람들 매일 그걸 반복한다면 정말 죽을맛이겠지요... 격하긴요... 오히려 동질감 느껴져서 더욱 반갑습니다^^;;
'나이는 먹어도 늙지는 말자'고 악을 쓰며 사는 사람입니다.
우리 주위에는 아직도 나이를 권력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요.
"너 몇살이야?"
젊은 사람들 사이에도 이런 친구들 있지 않습니까?
늙은 사람들이 하는 소리가 있습니다.
'나는 젊어 보았는데, 너희들은 늙어 보았느냐?'
님들이 지하철에서 만난 '한심한, 이건 아닌, 노인'들은 바로 우리들의 선배들입니다.
노후대책이라는 개념도 없이 살아온 우리의 형제이고, 아버지, 할아버지들입니다.
돈 없고, 힘없는 사람들이지요. 물론 배움도 적은 사람들도 있을꺼구요.
돈 많고, 잘난 사람들은 공짜 지하철을 타지는 않겠지요.
젊은이들의 생각은 잘알겠지만, 제발 힘 없고, 돈 없는 이들의, 어쩌면 유일할지도 모르는
소일거리를 빼앗아 버리자는 공론만은 심사숙고해 주시길 부탁합니다.
늙은이의 잔소리가 길어졌네요.^^ 이해하세요.
......한심한, 이건 아닌 노인들은 단지 늙었다는 이유로, 임산부나 환자 앞에서 젊으니까 일어나라. 라고 강짜 부리는, 혹은 한사람 더 앉을수 있는 자리를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서 다리를 올리고 앉아서 차지하고 있는, 그런 몰상식해 보이는 행동을 하는 노인들입니다.
제 경험을 이야기 해 보자면 예전에 한번 다리를 심하게 다쳐서, 절뚝거리고 지하철을 탔는데, 어떤 할머님께서 다리가 심하게 불편해 보인다고 깡마르신 몸으로 가방 들어주시겠다는거 오히려 제가 죄송해서 못드리겠더군요. 그 분이 내리시면서 다리 아프니까 앉으라고 손잡아 앉혀주신 자리에 앉았더니, 다른 노인분이, 그것도 등산배낭 매고 등산이라도 다녀오시는지 튼튼한 두 다리로 멀쩡히 걸어 오셔서는 저더러 젊은게 앉았다고 비키라더군요. 그런 것도 심사숙고 해 드려야 하나요?
1~2시간 서서가는건 누구나 해당하는얘기인데, 누군가가 희생해야 한다면 어쩔수 없지않나요? 물론 출근하고,학교가는 학생들이 힘들긴하겠지만.
노인분들 원망할수없는게 배차간격도 넓고, 그리고 저 노인분들이 놀러가는게 아니라 아산이나 그쪽에 사셔서 그런걸수도 있는거 아닌가요?
아무튼, 어쩔수없는 문제인듯..
에휴 그래도 어쩌겠어요, 노인분들보고 나 학교가는데 일어나라고 할수도 없고 ㅠ
그리고 저게 노인분들 잘못도 아니고 ㅠ노인승차권폐지한다고 해도 시간널럴한
할아버지들이 안오실것같지도않은데, 1호선에서 서서가는거 무쟈게 힘들죠 ㅠ
그러니 순천향대학교 역이라 명명하는것이 더 나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무임권 저거 참 심각한 문제인데 말이죠....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