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상단 광고


부산, 대구 여행기 (7) - Adios, Busan by Ryunan

▲ 그러니까 이게 겨우 단돈 3500원


여행일지 - 1일차 -

서울
문경휴게소
광안리 (광안대교)
해운대 (할머니국밥, 스펀지)
명륜동 (롯데백화점)
부산대학앞 (보우게임센터, 3단토스트)

범일동 (매떡, 영화 '친구'촬영지)
남포동 (용두산공원, 국제시장, 깡통시장, PIFF광장, 유부주머니, 호떡)
대연동 (쌍둥이 돼지국밥)
경성대.부경대 (엔터게임랜드)
서면 (롯데백화점, 삼보게임센터, 핫스타 지파이)
송도 (바닷가)


- 2일차 -

송도 (주택가)
자갈치 (자갈치시장,
고등어구이백반)
남포동 (PIFF광장)
만덕 (3호선 만덕역)
구포 (3호선 구포역, 코레일 구포역)
동대구 (동대구역)
신천시장 (미성당 납작만두, 윤옥연할매떡볶이)
계명대 (계명대 조이플러스)
중앙로 (서문시장, 중앙로역)
대구역 (롯데백화점)
천안


지난 포스팅에 이어서... 어쨌든 고등어백반을 먹으러 저 사진의 한양정식으로 들어갔다.
할머니 두 분께서 맞아주셨다. '고등어백반 하나요'

투박하면서도 단순하기 그지없는 가게 내부. 오히려 이런 백반 음식을 파는 식당은 지나치게
고급스럽고 화려하면 그게 더 부담스럽다.

메뉴는 아주 단촐했다. 고등어백반 정식과 비빔밥 두 가지. 가격은 3500원으로 통일.
서울에서 백반 한 끼 먹으려면 5천원을 줘야 하는데, 그야말로 참 착한 가격이다. 고등어백반 주문하고
잠시 기다리고 있노라니, 할머니께서 커다란 쟁반에 밥이랑 다양한 반찬을 담아 가져오셨다.

뭐냐 이 엄청난 고봉밥은...!!

뚜껑 언저리에서 칼 같이 잘라낸 김밥천국 공기밥, 밥을 얼기설기 퍼서 안에 공기가 들어가
꾹 누르면 반으로 줄어들어 버리는 갈빗집 공기밥과 차원이 틀린 고봉밥이다. 어찌나 꾹꾹 눌렀는지
숟가락으로 눌러도 밥이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오히려 밥알이 흘러넘치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게다가 화려하진 않고, 전라도 음식이 아니더라도 하나같이 다 맛깔스러워 젓가락이 가게
만들어지는 저 밑반찬들. 김치, 콩나물, 무생채, 파김치, 미역줄기무침, 젓갈에다가 무를 깍두기처럼
숭덩숭덩 썰어넣고 끓인 찌개국물과 시래깃국, 그리고 큼직한 자반고등어구이 세 덩어리...

이 생선, 무슨 생선인지 잘 모르겠는데, 역시 이 지방에서 먹어볼 수 있는 특이한 젓갈인듯.
특유의 비릿한 생선냄새가 강해, 내가 먹기에는 다소 난이도가 높았던 젓갈이었다...^^;;

이렇게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고등어를 바라보고 있으니 정말 제대로 환장할 노릇이다.
배가 고팠던 차에, 정신없이 뼈 발라가며, 뜨거운 밥에 얹어가며 알뜰살뜰하게 열심히 먹었다.
소금간이 진하게 되어 있고, 갓 구워내어 고등어 특유의 비린내도 향기롭기만 하다.

와, 진짜 밀면 안 먹고 이거먹길 잘 했구나... 자갈치 와서 제대로 된 로또를 맞았구나...^^;;

밥그릇 싹싹 긁어먹고 나갈라치니, 커피 한 잔 마시라면서 커피도 타 주신다.
어제 먹었던 대연동 쌍둥이국밥도 좋았지만, 이 고등어백반이 지금 내 머릿속에 더 오래 남는다.

다음에 언제 또 부산에 가게될 지 모르겠지만, 혹시나 다시 부산을 갈 기회가 있으면 여기에 와서
고등어백반은 꼭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커피를 홀짝거리며 남포동 PIFF거리로 향했다.

PIFF거리의 조형물. 밤이 아닌 낮에 이 거리를 돌아다니니 또 분위기가 틀리다.

어젯 밤, 그렇게 긴 줄을 섰던 호떡집은 일찍 나와 장사하고 있고, 여전히 손님들에게 둘러싸여있다.
아줌마들 여러 분이서 호떡을 먹고 계시는데, 아까 고등어백반을 너무 잘 먹어 배는 고프지 않았다.
어쨌든, 이제 대구로 갈 시간. 지하철을 타고 기차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자갈치역으로 들어갔다.

1일 무료권은 어제까지만 쓸 수 있어서, 1회권을 끊어야 한다. 목적지인 구포역까지 이동하는데
요금은 2구간 요금 1300원... 부산지하철은 서울에 비해 다 좋아보이는데, 요금이 비싼 게 흠이다...

아직 노선이 그렇게 복잡하지 않아, 요금체계가 1구간, 2구간으로만 되어 있다.
분홍색 안에 있는 역들은 1구간 요금 (1100원)이고, 그 이외 구간은 2구간 1300원.

1300원짜리 2구간 표. 서울에서 1300원이면 나름대로 장거리 이동 요금인데...ㅡㅜ
부산지역에 사는 사람이 아닌 관광객들은, 확실히 1일 패스 (3500원)을 끊고 다녀야겠다.

자갈치역 역명판. 부산지하철 1호선 역명판은 바뀌기 전 서울지하철 1~2호선 역명판과 닮았다.
농심의 자갈치라는 과자도 이 지명을 본따서 만들어진 과자인가...?

노포동 가는 지하철이 들어온다. 아직 오전이라 지하철 타려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
구포역에 가기 전에 꼭 한번 들러보려 했던 다음 목적지는 전국에서 가장 깊은 곳에 지하철을
지었다는 부산지하철 3호선 만덕역, 지하 9층에 있는 역이라는데, 얼마나 깊게 지어놨는지...

마침내 3호선 만덕역에 도착하였다.

만덕역 승강장에는 이렇게 엘리베이터가 많이 설치되어 있다. 역에서 내리기 전 안내방송에도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편리하다는 안내방송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바로 탈 수 있는 열차의
출구번호까지 알려주던데, 그럼 이 역에서 엘리베이터 말고 계단을 타려면 얼마나 가야 할까?

특이하게도 이 역에는 계단이 없다. 사진과 같이, 아예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는데
그나마도 운행을 중지시킨 상태. 역 대합실로 올라가려면 엘리베이터만 타야 하는 모양이다.
이용객이 그리 많은 역도 아니고, 에스컬레이터를 타도 워낙에 이동을 많이 해야 하니까
확실히 엘리베이터를 타는 게, 전기절약에 더 도움이 되고, 이동시간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끝이 보여도, 저기가 대합실이 아니라, 저기서 또 한참 더 올라가야 대합실이 나온다는 사실.
서울에 이런 지하철역이 몇 군데가 있었더라... 만덕역이 산 아래에 지은 역이라 더 이렇댄다.

지하 9층의 압박.

엘리베이터를 타고 대합실까지 올라오면, 바로 앞에 이렇게 개찰구가 있다.
반대쪽에 개찰구가 하나 더 있는데 그 개찰구는 에스컬레이터와 연결되는 개찰구였다. 하지만...

에스컬레이터 운행을 중지시킨 상태라, 이 개찰구는 막혀 있다는 사실.
에스컬레이터가 운행하더라도 워낙에 역이 깊어 사람들이 죄다 엘리베이터만 이용할 테고 그러면
쓸데없는 전력낭비가 되는 셈이니, 이렇게 엘리베이터만 켜놓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다.
에스컬레이터는 비상시에 사용하는 게 옳겠지...란 생각과 함께 만덕역 승강장으로 다시 내려가
구포로 가는 열차를 탔다.

부산지하철 역 중, 가장 건물을 예쁘게 지은 구포역 도착. 예전 일본갈 때 와보고 4개월만에 와본다.

구포역 대합실. 시원시원하게 탁 트인 천정이 역 분위기를 굉장히 밝게 해주고 있다.

구포역 대합실에는, 이렇게 낙동강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와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다.
강서구청역으로 가는 철로가 보인다. 거의 구포역에서 출발할 때 90도로 꺾고 이동한다...

구포역 전망대에서 보이는 낙동강의 모습. 저 강 건너가 강서구인 걸로...

그러고 보니, 이번에도 낮에 이 역을 오게 되었다. 밤에 조명을 켠 야경이 그렇게 멋있다는데...
낮에 보는 건물도 멋지지만... 다음에 오게 되면, 꼭 밤에 구포역을 다시 찾아야겠다.

1층에서 바라본 또 다른 각도의 3호선 구포역.

그리고 대구 가는 기차를 탈 예정인 기차 구포역.

기차역으로 내려가서 동대구 가는 열차표 가장 빠른 걸 한 장 끊었다. 그런데 당장 출발하는 열차가
없어, 1시간정도 시간이 남게 되었고, 어디서 시간을 때울까 고민하다가, 바로 앞에 롯데리아가
보이길래, 롯데리아 안으로 들어갔다. 약간 피곤한 상태라 돌아다니기도 그렇거니와 주변에
마땅히 구경할 만한 곳도 없어보이길래... 오전이라 매장도 한산해 보여, 편히 좀 앉아있으려고...

그 당시, 새로 나온 신상품인 한우스테이크 버거에 대한 악평을 굉장히 많이 들었는데,
대체 어떻게 만들어진 버거길래, 악평이 심한지 상당히 궁금했었고, 마침 런치타임으로 5900원짜리
세트를 4500원에 먹을 수 있는 기회라, '일부러 낚일 줄 알면서도' 이 세트를 주문해 보았다.

주변 사람들이 다 악평을 하지만, 내가 직접 먹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_-

가격에 비해 조금 작은 것 같지만, 일단 포장은 멀쩡하게 생겼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나온 버거도, 어째 가격에 비해 좀 작지만 멀쩡하게 생긴 것 같았는데...
두근거리면서 뚜껑을 한 번 열어보니...
.
.
.
.
.
.
.
.
.
.
.
......!!
.
.
.
.
.
.
.
.
.
(이미지 출처 : 다인의 편의점 이것저것...채다인님 죄송..ㅡㅜ)

햄버거 뚜껑을 열어보고, 거짓말 안하고 바로 입에서 이런 말이 튀어나왔다...-_-

저 어쩐지 가운데에 지나치게 뭉쳐 있는 크림소스와 으깨진 브로컬리, 조각난 양송이버섯.
딱 봐도 너무 성의없게 발라진 듯한 저 모습을 보니, 머릿속에 바로 이 제품이 떠올랐다.
.
.
.
.
.
.
.
.
.
.
...그러니까 이거랑 저거랑 다를 게 뭔데...

한우패티 바닥에 깔린 양파는 그나마 양반인 편, 인터넷 보니 양파가 3조각인가밖에 없었단
사람도 있었으니... 그런데 저것도 너무 얇게 슬라이스한 것 아닌가...

종이에 프린팅된 이미지 사진과 비교해보니 차~암 대단하고 훌륭하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이러니까, 단순히 욕 먹는 차원을 넘어서서 소비자보호원에 신고하는 사람이 생길 정도지..

입맛이 관대한 편이라, 그나마 맛은 괜찮았지만, 아무리 맛있어봤자, 저기서 확 깎인 점수
뭘 어떻게 하든 절대 보상받지 못할것이다. 게다가 이 제품, 단품이 4400원짜리라고...!!

1300원짜리 부산대 삼단토스트.

그리고 4400원짜리 한우스테이크 버거.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지나치게 너무하지 않나...

필요 없어! (결국 저 쿠폰은 사용하지도 않고, 날짜가 지나 버려버렸다...)

애꿏은 버거 씹으며 아무도 없는 롯데리아 2층 매장에서 창 밖을 멍 하니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다.
이윽고 열차 출발시각이 다 되어 다시 구포역으로 이동.

기차 구포역 대합실. 지하철 구포역에 비하면 초라할 정도로 작지만, 사람은 더욱 많았다.

그리고 내가 타려는 구포, 동대구간 무궁화호 열차표. 자동매표기에서 뽑아 100원 할인.
구포에서 동대구까지 이동하는데는 1시간 20분이 걸린다. 잠깐 자 둬야겠구나...

마침내 열차를 탈 시간이 다가오고... 이제 부산을 떠난다.

기차 구포역 역명판.

일요일이라 그런지,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
마침내, 열차가 온다는 안내방송과 함께, 무궁화호 열차가 승강장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그 열차에 탑승하면서, 하루동안의 짧았던, 그러나 많은 사진을 남긴 내 부산여행도 끝났다.

자, 이제 두 번째 목적지인 대구를 향해서 이동해볼까...?

To Be Continued... 20081220 written by RYUNAN
본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는 'Ryutopia' 블로그 포스팅 작성자가 직접 방문하여 촬영한 것으로
타 사이트의 무단 전재 및 도용을 금하오니, 이 점 너그럽게 양해해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혹여 불가피하게 본 포스팅에 게재된 사진 이미지가 필요하실 경우, 포스팅의 댓글로
이미지 사용에 대한 허가를 정식으로 요청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핑백

덧글

  • creent 2008/12/20 04:08 #

    1300원 토스트와 4400원 버거의 퀄리티 차이는.................音.................
    근데 사실 패스트푸드는 맥도날드가 제일 쌈. 롯데리아 단가 비쌈.
  • Ryunan 2008/12/21 02:17 #

    맥도날드가 그나마 제일 싼 거는 인정...
    부산대 토스트가 말도안되게 싼 것도 있지만, 정말 같은 음식인데 저렇게 차이가 난다니...
  • ArchRaja 2008/12/20 10:14 # 삭제

    드디어 제가 등장하는건가요 형님
  • Ryunan 2008/12/21 02:17 #

    다음에 대구 간 얘기 나오니 그렇게 되겠네요.
  • ArchRaja 2008/12/20 10:18 # 삭제

    헉 시밝 저 햄버거는...! 대륙의 햄버거라 해도 믿겟네 ㅡㅡ;
  • Ryunan 2008/12/21 02:17 #

    그러게 말입니다;;;
  • 지훈김 2008/12/20 15:06 # 삭제

    한우스테이크..기억해 둬야겠네요..절대 안머거.ㅋ
  • Ryunan 2008/12/21 02:18 #

    전 낚일 거 알면서도 일부러 먹었는데, 저 정도까지일 줄은 몰랐으니깐요..
  • 토코 2008/12/20 16:54 # 삭제

    양이 500원짜리 즉석 햄버거수준인데요 저거...
  • Ryunan 2008/12/21 02:18 #

    요즘 500원짜리 햄버거는 없고, 1000원짜리 편의점 햄버거...라면 모르겠군요.
  • 에츠토 2008/12/20 18:27 # 삭제

    한우 스테이크 보니 왜 악평이 쏟아지는지 알겠습니다.


    솔직히 그래도 저건 너무하는군요;
  • Ryunan 2008/12/21 02:18 #

    네. 맛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이미지사진이랑 저렇게 차이가 심하다면 문제가 크지요.
  • 심포니안 2008/12/20 18:30 #

    비싼 게 비지떡이군요.

    옛 격언이 뭉개집니다.
  • Ryunan 2008/12/21 02:19 #

    이렇게 옛 격언 하나가 망가지는 순간...
  • 지나가는행인 2008/12/20 19:57 # 삭제

    어라? 왜 AVGN님이 저기 나오셨지? -ㅅ-
  • Ryunan 2008/12/21 02:19 #

    누구 말씀하시는 거죠? 음;;;
  • 아메니스트 2008/12/20 23:14 #

    우와 고등어백반 멋지군요ㅠㅠ
  • Ryunan 2008/12/21 02:19 #

    최고에요 최고..ㅠㅠ 진짜 학교앞에 있다면 매일 도장찍었을 가게.
  • 행인 2008/12/20 23:27 # 삭제

    아 고등어 저거뭐임 왜저렇게쌈

    그리고 저 한우버거 뭐임

    맥도날드 불고기버거보다 못하네-;
  • Ryunan 2008/12/21 02:19 #

    불고기버거가 뭐에요. 기본햄버거랑 삐까한데;
  • 코로시야 2008/12/21 02:48 #

    ...분노의 롯데리아 를 외치셨을듯...ㅜㅜ
  • 아이비스 2008/12/21 23:36 #

    구포 드리프트 등장.../ㅅ/ ㅋㅋㅋ
  • 2009/01/21 00:45 # 삭제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21010224
60555
18029132

2016 대표이글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