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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여행기 (1) - 홍콩에 첫 발을 밟다 by Ryunan

2월 18일부터 21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홍콩에 다녀왔다.

여행 도중에 카메라를 바닥에 떨어뜨려, 망가지는 불상사가 생겨,

많은 사진의 기회를 놓쳤지만

부족하게나마 있는 사진들이라도 모아서

현지에서 찍었던, 다녔던 길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최대한 많은 사진들, 많은 모습들을 사진에 담기 위해 노력했으며,

그 노력이 이 사진들로 사람들에게 보여지고,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여행 갔다온 이 글을 즐겁게 읽어주었으면 고맙겠다...^^




내가 타고 갈 캐세이퍼시픽 항공 인천공항발 홍콩행 비행기는 아침 8시 50분에 출발한다.

비행기가 출발하기 2시간 전에는 공항에 도착해야 해서, 늦어도 7시에는 공항에 도착해야 하는데,

우리 집 앞에서 공항으로 출발하는 공항버스는 첫 차가 아침 7시라, 탈 수가 없었다.

어떻게 갈까, 고민하다가 이번에 새로 개통한 공항철도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하지만, 지하철 첫 차는 5시 30분이고, 여기 근처의 지하철역에서 1시간 30분만에 철도로

인천국제공항까지 갈 수는 없었고, 그래서 짜 낸 묘안은, 4시 30분에 있는 버스 첫 차를 타고 나가,

5시 30분, 지하철 첫 차가 다닐 때까지, 최대한 공항과 가까운 지하철역으로 이동해야겠다는 것이었다.

시간 계산을 해보니, 여기서 버스를 타고 종로 3가로 나가, 5시 30분에 지하철 첫 차를 타고

김포공항역에서 내려, 인천공항으로 환승하면, 7시에 공항에 도착할 수 있어, 그 방법을 사용했다.



아침 6시 20분,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 도착, 여기서 인천공항철도로 환승을 해야 한다.

인천공항철도는 민자전철이기 때문에, 요금체계가 틀려, 환승할 때, 표를 따로 끊어야만 한다.

첫 번째 사진의 5호선 개찰구를 나오면, 바로 인천공항철도 김포공항역 개찰구와 연결된다.

김포공항역에서 인천공항까지의 요금은 3200원. 확실히 리무진 버스보다는 이 쪽이 압도적으로 싸다.

공항철도 김포공항역에 들어가니, 27분에 출발하는 열차가 딱 대기하고 있었다.

공항철도는 가장 최근에 생긴 노선이라, 전 역에 사진과 같이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었다.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이른 새벽이라, 열차 안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꼭 오늘 뿐만이 아니더라도, 인천공항철도는 아직 리무진버스에 비해

느린 속도와 시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단점 때문에, 이용객이 극히 적다고 한다.

속도가 좀 더 빨라지고, 나중에 서울역까지 연결이 되어 KTX와도 환승이 되면 좀 나아질까?

열차는 곧 출발한다.

공항철도 노선도. 검암 - 운서역 사이가 굉장히 긴데, 운서역부터 영종도 섬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김포공항에서 종점인 인천국제공항까지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32분 정도.

32분을 달린 열차는, 7시가 되어, 인천국제공항 역에 도착했다.

2005년 초, 일본을 가려고 인천국제공항을 처음 밟은 이후, 4년만에 가는 공항이다.

그 사이에 군대도 갔다 오고, 여러 가지 많은 일들이 있었다. 다시 이 곳을 오게 되다니 기분이 새롭다.

인천공항철도가 리무진 버스에 비해 메리트가 떨어지는 이유 중 하나가, 공항철도 역에서 내려

인천공항 안까지 이동하는 데 거리가 멀어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인데, 무빙워크가 잘 작동되어

나는 그다지 오래 걸린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하긴, 짐이 많으면 이동하기는 불편하겠지만.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북적북적한 인천국제공항.

최근 고환율의 여파로, 해외로 출국하는 사람이 극도로 많이 줄어들었다는데,

이 북적한 공항의 모습을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는 않다. 환율이 어찌되었든 여행을 원하는 사람은 간다.

지금이 아니면, 나중에 갈 기회가 없을 거라 생각했던 내가 그렇듯이...

내가 탈, 캐세이퍼시픽 항공의 항공권. 8시 25분이라고 써 있지만, 실제론 50분에 출발이다.

출발 25분 전까진 비행기에 탑승해야 한다는 뜻으로, 저렇게 써 놓은 것 같다.

퍼스트 클래스로 편안하고 안락하게 가면 물론 좋겠지만, 그럴 여유는 없으니까 그냥 평범한

이코노미 클래스로. 사실 비행기 타는 것 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지, 안 그런가?

내가 탈 비행기가 출발하는 121번 게이트는,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다.

처음에는 그냥 천천히 공항이나 둘러보다가 비행기 타러 가면 될 거라 생각했는데 큰 오산.

비행기 출발하기 한참 전에 미리 가 있어야 할 정도로 게이트가 멀리 떨어져 있다.

121번 게이트로 가기 위해선 공항 내부와 게이트를 연결하는 모노레일을 타야 했다.

양 쪽을 운행하는 모노레일이 도착. 이것을 타고 지하철 한 정거장 정도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모노레일 내부. 잠깐 이동하는 열차이기도 하고,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을 태워야 하기 때문에

열차 내부에는 의자가 없다. 의자에 앉아있어야 할 정도로 오래 갈 거리도 아니지만.

121번 출발 게이트에 들어가기 전까지, 약간의 시간이 남아, 면세점을 구경해 보았다.

가벼운 선물부터, 고급 명품 브랜드까지 다양한 상품들이 있었지만, 최근 환율상승 효과 때문에

이제 면세의 메리트도 많이 떨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 놈의 환율이 문제지...

그나마 먹을거리들을 파는 면세점은 가격이 좀 더 현실적이지만...

공항의 식당들은 식사를 못한 사람들이 간편하게 밥을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음식들이 있지만,

공항 안에 있다는 이유로 가격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싸다. 저 돈까스가 12900원이라니...

아무리 배가 고파도, 나는 공항 안에서 식사는 못할 것 같다. 편의점에서 뭘 사먹고 말지.

비행기 출발 시각이 가까워져, 121번 게이트로 향했다.

나를 홍콩으로 데려다줄, 비행기. 태어나서 세 번째 타보는 비행기다.

첫 번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제주도를 가기 위해 탔던 국내선 비행기.

두 번째는 2005년, 일본 후쿠오카를 갈 때 이용했던 JAL 비행기.

비행기를 타기 전, 공항에서 비행기를 바라보고 있는 이 설레임.

어쩌면, 내가 충동적으로 이 여행을 계획한 이유가, 이 설레임을 즐기기 위해서였을지도 모른다.

비행기 기내. 홍콩까지는 3시간 반이 걸린다. 완전 장거리는 아니지만, 이렇게 긴 거리를

이동해보기는 처음. 스튜어디스가 열심히 담요를 나눠주고 있었다.

홍콩 항공사라 스튜어디스는 한국어를 못 하고, 영어로 의사소통은 가능하다.

창가쪽에 앉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내 자리는 창가가 아니었다...ㅠㅠ

화장실을 가기엔 편하지만, 그래도 창가에 앉아 구름이 떠 있는 창밖을 바라보고 싶었는데...

빛이 들어와 방해된다고, 창가 쪽에 앉은 아주머니는 여행 내내 창문을 완전히 가려버렸다.

마침내 작은 흔들림과 함께 비행기가 하늘로 떴다. 4년만에 타보는 비행기...

4년만에 다시 갖는 이 설레임. (작년에 일본 갔다오긴 했지만, 그 땐 배를 타고 다녀왔으니...)



1시간 정도가 지나자, 이윽고 비행기 여행의 꽃인 기내식이 나왔다.

기내식 하면, 대한항공의 비빔밥이 그렇게 맛있다고 하는데, 여기엔 어떤 기내식이 나올까...

예전 후쿠오카를 갈 때는 기내식으로 간단한 초밥이 나왔었는데...

버섯을 넣은 오믈렛과 구운 감자, 정체를 알 수 없는 소시지와 브로컬리, 그리고 구운 토마토.

사이드로 사과주스와 모닝빵, 배와 수박 한 쪽, 그리고 요거트가 나왔다. 양은 많지 않은 편.

음식이 뜨거운 것은 마음에 들었으나, 간이 좀 심심한 것이 아쉬웠다. 그런데 다 먹고 보니 냅킨이

들어있는 포장 안에 후추랑 소금이 따로 들어있었길래, 한 번 좌절...

저 바이오거트는 국내에서 시판되는 제품인지 모르겠는데, 굉장히 진하고 달지 않아 좋았다.

식사를 마친 후, 후식으로 서빙되는 커피.

맥주 한 캔을 마시고 자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맥주는 없었다고 했다...ㅠㅠ

(나중에 돌아오는 비행기에는 맥주랑 와인이 다 있어, 맥주 한 캔이랑 화이트와인까지 마셨다...^^;;)

전날 잠을 많이 안 잤는데도, 여행의 설레임 때문인지 잠이 잘 안 왔고,

기내 면세점의 물건들을 소개한 쇼핑 가이드북을 펼쳐보았다. 여기 소개된 건 대부분 명품...

쇼핑 가이드북을 살펴보다가, 제대로 필이 꽂힌 손목시계, 디자인이너무 예뻐

순간적으로 이걸 사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가격을 보고, 내가 홍콩에 갈 때 가져가는

총 경비보다도 더 비싼 가격에 좌절해야만 했다..ㅠㅠ US달러 499면 지금 75만원 정도.

예전 환율이 바닥을 쳤을때만 하더라도, 저게 꿈 같은 일은 아니었을 텐데...ㅠㅠ

3시간 30분 정도를 달린 후에, 마침내 홍콩의 첵랍콕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홍콩과 한국의 시차는 1시간, 홍콩이 한국보다 1시간이 늦어, 공항에 도착하기 전 손목시계를

한 시간 앞으로 돌려놓았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이제 본격적인 홍콩에서의 첫 날이 시작된다. To Be Continued...

// 2009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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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catapult 2009/02/25 23:12 #

    예전에 태국에 다녀올 때 비행기 창 밖을 보다가 양자강으로 생각되는 큰 강줄기가 구름 아래로 한눈에 들어오는 것을 내려다보며 여러 모로 신기해했던 기억이 나네요... 여행 다니면서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될 수 있으면 창쪽을 확보할수록 즐거워진다고 생각합니다
  • Ryunan 2009/03/01 01:28 #

    저는 2층버스 가장 앞자리에 탔습니다. 시야가 탁 트여서 창 밖의 풍경을 바라보기 너무 좋았지요...^^
  • 2009/02/25 23:4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Ryunan 2009/03/01 01:28 #

    아 그렇군요...^^;; 실수;;;
  • CMN 2009/02/26 00:31 # 삭제

    헤에, 비행기라 저도 타보고 싶군요,
    혼자 가신건가요? 저는 여행갈때면 혼자가면 왠지 엄두가 않나더라고요!
    그래서 항상 일행이나 친구랑 같이가야 왠지 편한여행이 될꺼같아서요, ^-^
  • Ryunan 2009/03/01 01:29 #

    혼자 다녀왔습니다. 사실 혼자 떠나는 외국여행은 처음이라서, 좀 많이 걱정했는데
    오히려 어딘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것 때문에 좋았습니다.

    다만, 말동무가 없다는 것이 좀 외로웠긴 했지만요...^^;;
  • 흠좀무 2009/02/26 02:31 # 삭제

    헐 그럼 소금과 후추 없이 그냥 드신거? ㅋ?ㅋ?ㅋ?ㅋ?ㅋㅋㅋ??
  • Ryunan 2009/03/01 01:29 #

    그런듯 ㅠㅠ
  • Hawe 2009/02/26 02:52 #

    저는 중국서 귀국할때 대한항공을 이용했는데
    기내식에 불만이 많았어요 -_-.. 김밥이였나..
    비빔밥은 아니였답니다

    하지만 중국에 갈때 이용한 동방항공은
    맛은 그닥이였지만 탕슉.. 고기!

    확실히 올때 대한항공이용시에 그다지 승객도 많지않았네요
    동방항공에 비해서 가격이 너무 비쌋고.. 다만 대학생할인때문에 가격이 비슷해서
    이용한것이였지만요...
  • Ryunan 2009/03/01 01:29 #

    기내식으로 고기!! 역시 고기는 언제 먹어도 올바른 거라능...
    전 이번에 아시아나 항공 싼 게 있어서 그거 이용하려다가 저거 이용한 건데...
  • 행인 2009/02/26 07:15 # 삭제

    와 재밋는여행 하셨네요 ㅋ_ㅋ
  • Ryunan 2009/03/01 01:30 #

    네네^^
  • 2009/02/26 19:1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Ryunan 2009/03/01 01:30 #

    아, 지적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저도 항상 맞춤법을 맞춰 써야겠다고 노력하고 있지만, 잘못 쓰는 게 여전히 많아요...;;
  • 심포니안 2009/02/26 21:59 #

    으음, 보기만 해도 여행하고 싶어집니다.

    이제 대학 시간표도 나오고 점점 가슴은 졸아들어가는데 입학식 전에 하루 당일치기로 기차여행 한번 다녀와야겠습니다.
  • Ryunan 2009/03/01 01:30 #

    기차여행 당일치기로 가서 바람 한 번 쐬고 오는 것도 좋습니다.
    예전에 1박 2일로 부산 다녀온 게 생각나는군요...
  • 토코 2009/02/26 23:56 # 삭제

    중국엔 관심조차 없었고 그것도 모자라 엄청 싫어하지만
    ...대체 이유가 무엇인지 홍콩에는 꼭 가보고싶네요 ㄱ-;;

    랄까... 생에 한번이라도 좋으니 제가 가장 좋아하는 나라인 일본으로 놀러갔음 좋겠네요 아직 외국도 안가본 인간이라...

    기내식 하앍
  • Ryunan 2009/03/01 01:30 #

    지금은 환율이 음... 심각하게 안 좋으니까 일본은 특히 가지 마세요 -ㅅ-
  • BLooNa 2009/02/28 09:32 # 삭제

    저도 그저께 부산여행 다녀왔답니다...
    거의 형님 여행기를 따라한 것밖에 안되지만요 -_-;;

    하지만 이걸 보니 외국여행 떠나고싶어 미치겠네요 =ㅅ=;;
  • Ryunan 2009/03/01 01:31 #

    오, 부산 다녀왔구나. 담에 다녀온 얘기 좀 해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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