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을 올라가거나, 역으로 서울에서 천안으로 내려올 때 아주 급하거나 피곤한 상황이 아니면 전철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버스나 기차에 비해 의자가 불편하고 자칫 시간대가 잘못 걸리면 한참 서 있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버스나 기차에 비해
소요시간이 더 오래걸린다는 단점이 있지마는, 다른 대중교통 수단에 대비 절반 수준의 저렴한 요금의 강점 때문에
조금이나마 비용을 아껴야 겠다는 생각으로 전철을 이용하기 시작한 것이, 이제는 내 생활 속 일부로 익숙해졌다.
게다가 우리 본가는 서울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내려가야 하는 경기도에 있어, 기차나 버스를 타고 서울에 도착하더라도
다시 요금을 따로 내서 지하철을 타고, 또 버스를 갈아타고 집으로 내려가야 한다. 고속버스나 기차를 타면, 내린 장소에서
시내버스, 지하철을 갈아타면서 요금을 이중으로 내야 하는데, 전철을 타고 올라오면,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전철역에서 내려 버스를 한 번만 갈아타면 되고, 갈아탈 때 환승 처리가 되니, 시간이 약간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지만
비용 절감면에서 고속버스나 기차에 비해 절약되는 액수가 무시 못할 정도로 상당한 편이다.
어떤 사람들은 비용을 더 지불해서라도 조금 더 빠르고 편하게 왔다갔다 하는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사람들마다
비용 또는 시간 중 어떤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비싸더라도 편하게 이동하는 것을
선호하는 그 사람들의 생각 또한 비록 내 생각과는 다르지만 충분히 이해한다. 당연히 나도 편한 걸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엄청 피곤하거나 힘들 땐, 돈을 더 내서라도 편하고 빠르게 이동하는 것을 희망하니까, 그 사람들 생각을 이해 못할 리 없다.
다만,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평소의 나는 약간의 시간절약 + 편안함보다는 조금의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전철을 이용함으로써
한 번에 절감할 수 있는 약 5~6천원의 비용 (왕복 기준) 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서울을 올라갈 때, 버스보다는
전철을 더 많이 이용하는 것이다. 중간 2년의 군대 공백기가 있었지만 2005년 첫 개통부터 천안 - 서울 전철 루트는
자주 이용해오던 루트라 완전히 적응해버린 지금은, 그 오랜 시간의 이동이 지루하거나 힘들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다.
장거리 이동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전철 안에서 책을 읽거나, 가벼운 게임을 즐기기, 혹은 부족한 잠을 보충하는 등
전철 안에서의 시간을 멍하니 앉아있는 무의미한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무언가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려는 내 노력도 있고.
어쨌든 수도권 전철 천안 구간은 내가 서울을 올라가는 데 이용하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교통수단이다.
아... 원래 하러던 얘기가 이게 아니었는데 말이 너무 길어졌네.
그러니까 하고 싶은 말이 뭐냐하면, 요즘 이 소중한 교통수단이 어떻게 된게 갈수록 이용하기가 짜증이 난다는 것...-_-++
당일치기로 오늘 서울을 다녀올 때 전철을 이용했다. 아침 9시 36분에 천안역에서 출발하는 용산급행 열차를 타고 서울을 갔고,
오후 17시 49분에 용산을 출발해서 천안역으로 돌아오는 천안급행 열차를 타고 다시 천안으로 돌아왔다.
아침에 출발하는 용산 급행 열차는 9시 36분. 그리고 2분 뒤 9시 38분엔 용산으로 가는 무궁화호 열차가 맞은편 승강장에서 출발.
이게 시간표에 나와 있는 정시 출발시각이고, 용산 급행 열차는 천안역에서 출발하는 시발열차이기 때문에, 정시에 딱 맞게
출발해야 정상인데, 출발이 제 시각보다 5분 정도 지연되었다. 그 지연의 이유가 다른 이유 때문이라면 모르겠지만, 황당하게도
시간표상으로 더 늦게 천안역에 도착하고 더 늦게 출발하는 무궁화호 열차를 먼저 보내주기 위한 거랜다.
같은 선로를 사용하는 열차가 겹칠 경우, 상급 열차를 먼저 보내줘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것은 사정이 좀 이상하다.
두 열차가 정확히 같은 시간에 겹쳐 출발하는 것도 아니고 엄연히 등급은 낮아도 시간표상으로 앞서 있는 전철이
먼저 출발해야 하는데, 자신보다 늦게 오는 무궁화호를 먼저 보내주려는 목적으로
정시 출발시각을 지연시켜서까지 후속 열차를 기다려줘야 한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렇다고 무궁화호가 올라오면서 지연이 길어져, 빨리 올라가기 위한 것도 아니었고, 그 열차도 정시에 도착했는데.
어쨌든 정시보다 5분 늦게 출발한 용산 급행 열차는 역시 평소대로 안양역을 넘어가면서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거북이운전으로
정시보다 15분 정도 늦게 가산디지털단지역에 도착했다. 2005년부터 생겨난 이 급행 열차를 정말 자주 이용했는데
급행 열차가 예정된 시간대로 정시에 딱 맞게 목적지에 도착한 적은 정말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드물었다.
일을 마치고 다시 천안으로 돌아갈 때도 마찬가지. 17시 49분에 출발하는 용산발 천안행 급행열차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약 3분 정도 지연출발을 했고, 구로역까지 무려 3번이나 신호대기로 정차를 했다. 게다가 구로부터 수원까지는 서울 시내 구간
속도의 절반도 되지 않는 거북이운행으로, 대체 이게 급행인지 아니면 그냥 역만 무정차 통과하는 완행인지 착각이 일 정도로
느릿느릿 운행하는 답답한 열차 안에서 약을 올리듯 쌩쌩 지나가는 무궁화, 새마을호를 보면서 속이 터져야 했다.
결국 예상했던 대로 왕창 지연된 이 망할 놈의 열차는 7시 20분 쯤에 도착해야 정상이었지만, 거의 7시 40분이 다 되어서
천안역에 엉금엉금 들어왔고, 1시간 50여분이라는 극악한 소요시간은 급행이 아닌 완행열차가 지연되지 않고 제대로 탔을 때
걸리는 시간과 비슷하단 것을 알고 있는 나는, 비록 이 지연운행으로 인해 크게 피해를 입은 건 아니지만, 속을 태웠던
망할 느림보 열차와 지연이 마치 일상생활의 하나가 되어버린 철도공사의 철도운용에 불평을 하면서 나올 수밖에 없었다.
내가 내릴 때, 내리는 승강장 바로 옆의 6번 승강장에는 6월부터 다니기 시작한 서울 - 신창간 급행열차 누리로가 들어오고
있었는데, 이 열차도 마찬가지로 7분 정도가 예정 시각보다 늦게 천안역에 들어왔고 7시 40분에 천안역에 도착해서 온양온천,
신창 쪽으로 내려가야 하는 신창행 완행 전동열차는 7시 40분에 평택역을 출발하고 있었다. (천안-평택간 약 20여 분 소요.)
그러니까 저 망할 완행열차도 제시각보다 무려 20분 가까이 지연되었다는 말이지.
서울 구간, 특히 2호선 같은 사람이 많은 구간에서 이 정도의 지연운행이 일어났다면 당장 난리가 났을 텐데, 여기는 서울에서
워낙 멀리 떨어져있는 구간에다가 이용객이 그렇게까지 많은 편이 아니어서, 이 지연이 큰 난리가 일어날 수준은 아니다.
게다가, 이런 지연운행이 한두 번도 아니고 툭하면 지연, 신호대기, 서행을 밥 먹듯 하다보니 이 근처 전철역의 상행 열차는
출발역이 신창, 혹은 천안역이라 제 시간을 지킬 때가 많지만, 서울에서 내려오는 하행 전동차가 시간표에 적혀진 시각대로
딱딱 맞게 들어오는 모습은 거의 본 적이 없다. 정시를 지켜 전철이 들어온다는 것이 오히려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로.
선로의 수는 한정되어 있는데, 그 위를 다니는 열차가 워낙 많아, 선로 포화 현상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들 한다.
게다가 앞서 말했듯이 같은 선로를 다니는 열차가 서로 겹치게 될 경우, 상위 등급에 있는 (새마을>무궁화>급행전철>일반전철)
열차를 먼저 보내줘야만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1호선 경부선 구간의 지연운행은 그 도가 지나치다.
1호선 경부선, 특히 열차가 15~30분 간격으로 병점행의 절반 수준으로 드물게 운행하는 수원, 병점 이남 구간을
전철로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이라면, 나 말고도 공감하는 사람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2005년 처음 경부선 수원 - 천안 구간 전철이 완공되었을 때, 철도공사에서는 서울-천안, 용산-천안 급행열차를 만들면서
서울-천안은 전철로 1시간 19분, 용산-천안은 1시간 20분에 돌파할 수 있다고 대대적으로 광고를 했다. 그러나 개통 이후
내가 이 급행을 이용하면서 단 한 번도 용산에서 천안까지 철도공사가 약속한 시간 1시간 20분이 걸린 적은 없었다.
제일 빨리 천안역에 도착했던 건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나지만 저 약속한 시간보다 3분 지연된 1시간 23분이 최고 기록.
어쨌든, 계속되는 지연 운행으로, 결국 나중엔 아예 시간표를 바꿔 급행 소요시간을 1시간 30분 정도로 늘려버리더라.
그런데 그나마 10분을 늘려버린 이 소요시간도 지금은 잘 안 지켜지고 있으니 그게 참 골때리는 노릇이다.
서울 구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역간 간격이 넓고, 워낙에 장거리 구간이라 이동하는 데
수도권 어떤 지방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고, 승객이 피곤해지는 경부선 수원 이남 구간인데,
밥 먹듯 지연운행을 하고, 가뜩이나 오래 걸리는 시간이 지연운행으로 더 가중이 되니, 이렇게 지연이 계속 겹치게 되면
이용하는 사람 입장으로 정말 피곤하고 짜증이 겹친다. 왜 똑같은 요금, 아니 거리가 길어져서 더 비싼 요금을 내고
전철을 이용하는데 이렇게 불편하게 이용해야 되는지 어쩔 수 없는 사정이면서도 참 답답해 죽겠다.
워낙 열차가 많이 다니는 경부선 구간이라, 한 번 열차 다이어가 꼬이면 걷잡을 수 없이 후속 열차들이 밀리게 되고,
이런 식의 연쇄적인 열차 지연 현상이 자주 일어난다고 한다. 적은 용량의 선로에 수많은 열차들을 구겨 넣었을 때 생기는
가장 큰 문제점 같은데, 이 문제점을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정말 없을까...ㅠㅠ?
5분~10분 지연이 뭐 별거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마는, 이 지연이 어쩌다 한두 번 있는 것도 아니고, 상습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라
자주 이용하는 사람 입장으로선 짜증이 계속 가중될수밖에 없다. 너무 시달려서인지, 오죽하면 열차를 탈 때 제일 듣기 싫은
안내방송이 '앞차 간격을 위해 서행운전하겠습니다.' 라던가 '신호대기로 정차하겠습니다. 안전한 차내에서...' 일까.
어떻게든 열차의 정시를 맞추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는 것은 알겠지만, 전철 1호선 경부선 구간의 상습적인 지연운행이
너무 답답해서, 야밤에 두서 없이 불평하는 글을 좀 써 봤다. 가뜩이나 버스에 비해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전철.
시간표를 믿고 탈 수 있도록, 정시 운행에 제발 힘 좀 써서, 이 상습적 지연을 줄여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극악한 배차간격도.
그나마 천안구간은 1시간에 3~4대라도 열차가 있으니 다행이긴 하지만, 그 아래쪽으로는 대책이 없다.
천안 이남 천안 - 신창 구간은 평균 배차간격이 40분이니, 한 번 열차를 놓치게 되면 다음 열차를 기다리기에 답이 안 나온다.
광명셔틀처럼 4칸짜리 열차라도 좋으니 천안 - 신창간을 왕복하는 열차를 만들어 배차간격을 최소한
지금 천안-병점사이 구간으로만 줄여놔도 이용하는 데 불편은 많이 줄어들 것 같은데.
니들 신도림역에서 천안역 가려는데 인천-수원-인천-수원-인천-인천 순으로 들어오는 열차 바라보는 기분이
얼마나 뭐같은 줄 아라? 이것드라~~!

하지만 이건 가카께서 민주주의 발전시킨다는 소리보다 더 말도안되고 형편없는 뻘소리잖아.
그러니까 현실은 시궁창에 좆ㅋ망ㅋ
// 20090628






덧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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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저도 급행탔다고 더 빨리 오고 이런경우 잘 못본거 같아요 =ㅅ=;
저도 기숙사생이라 신도림서 천안 내려올때 아주 피눈물 납니다
1,2분 차이로 급행 놓치고 완행기다리다 보면 아주 골때리죠
천안은 언제 오는거야;;;;
그리고 왜 봉명,쌍용 쓸데 없이 역을 두개 지어났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마트에다가 짓지...
역시 대학간의 알력싸움인지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