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7월 03일
마감세일이란 건...

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꽂힌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손은 눈보다 빠르니깐...
아줌마 : 동작그만! 흥정하기냐?
나 : 뭐야?
아줌마 : 지금 마감세일 노리려고 접근했지? 내가 빙다리 핫바지로 보이냐?
나 : 증거있어?
아줌마 : 증거? 증거있지. 너는 아까전부터 물건은 안 사고 이 주위를 거닐었을 것이여. 그리고 시계를 보면서 초조하게
이곳을 바라보고 있었지. 자 모두들 보쇼.. 내가 '마감세일' 외치면 뛰어와서 이걸 집어가겠다... 이거 아니여?
나 : 시나리오 쓰고있네 미친 아줌마가..
아줌마 : 으허허허허허
옆 손님 : 아줌마, 이 치킨 얼마...
아줌마 : 치킨에 손대지 마, 손모가지 날아가 붕게... 장바구니 가져와.
옆 손님 :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해?
나 : 정말 이렇게까지 피를 봐야겠어?
아줌마 : 마감세일 노리다 걸리면 피보는 거 안배웠니?
나 : 좋아, 내가 마감세일 노리지 않는다는 거에 내돈 모두하고 내 손모가지를 건다. 쫄리면 뒈지시던지...
아줌마 : 이 씨발놈이 어디서 이빨을 까?
나 : 씨발, 천하의 즉석조리코너 아줌마가 혓바닥이 왜이리 길어? 후달리냐?
아줌마 : 후달려? 허허허허허 오냐 마감세일 나온 즉석식품 모두하고 내 손모가지를 건다. 둘다 묶어!
...랄카 이틀 전, 도시락 싸기가 너무 귀찮아서 밤 11시에 문닫는 롯데슈퍼를 10시 40분쯤에 찾아가서 마감세일로 집어온 물건들.
두 줄 2500원이었던 김밥은 처음에 500원 할인해서 2000원에 준다는 것, 치밀한 협상으로 결국 1+1으로 집어왔고,
9500원짜리 마늘양념 로스트치킨은 아줌마와 나 사이의 팽팽한 신경전 끝에 결국 아줌마가 항복. 5000원에 협상을 봤다.

마감시간대 마트를 가면 무엇보다도 치밀한 신경전으로 빨리 팔아치우고 싶어하는 아줌마와 협상을 잘 해야 한다.

사도 그만 안 사도 아쉬울 것 없는 나 사이에서는 내 쪽이 조금 더 유리하다. 협상을 잘 하면 한팩 2000원짜리도 1+1이 된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여기의 김밥은 한줄 600원꼴로 사온 건 좋았는데... 정말 맛이 없었다...ㅠㅠ
어떻게 된 김밥이 편의점의 1000원짜리 한줄김밥보다도 맛이 떨어진담... 아무리 가격이 싸도 다시 사먹기 좀 힘들듯...

마감세일이란 건 말야. 최소 이정도는 할인받아야 밖에서 '어우 이생키 할인 쵸큼 받았는데' 하고 명함 내밀 수 있어, 이것드라~
// 20090703

# by | 2009/07/03 02:14 | 먹부림-기타 | 트랙백 | 덧글(24)






전 후다리드치킨/닭다리셋트/또띠아/모듬튀김/깐풍기 해서 만원에 사먹고 다니는데.
전 후덕하게 생겨서 아주머니가 알아서 서비스 해주시더군요.
마감세일이 진리지요 ㅎ.
제 기준에선 맛없는 김밥은 와사비 간장을 찍어먹으면 먹을만하더군요 ..ㅎㅎ
전 마감세일 시간 기다리면서 주변만 서성이는데 안 붙여주면 그 날은 포기하고 돌아가죠ㅜㅜ
아줌마들은 여러 사람을 상대해온 고수거든요.
흥정도 되는거였나요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