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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겐다즈 녹차 by Ryunan

그러니까 며칠 전 생일이었을 때, 학교 선배 한 분이 새벽에 잠깐 집 앞의 GS25로 나와달라고 전화가 왔었습니다.

그 때 나가서 선배를 만나니까 생일인데 뭐 변변하게 해줄 건 없다고 아이스크림이라도 하나 사주겠다고 하더라고요.

적당히 콘 아이스크림 하나 같이 먹자는 뜻인 줄 알았는데, 가게 안으로 들어가더니 선배가 꺼내갖고 나온 아이스크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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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겐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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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익



이것은 우리나라 상위 0.1%만이 즐겨먹는다는 아이스크림의 최고봉. 시판 아이스크림 중 가장 비싼 최고급 프리미엄 제품.

편의점에서 일했을 때 아무렇지도 않게 이 비싼 아이스크림을 쭈쭈바 사먹듯 사가는 년놈들에게 돈 많아 너넨 참 좋겠다고

알게모르게 뒤에서 저주를 마구마구 퍼부었던 기억이 있는 전혀 친서민적이지 않은 강부자, 고소영 수준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평소에 먹고싶어했잖아' 라고 말하면서 그 바로 밑의 칸에서 구구크러스터와 투게더가 1+1 행사를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개당 9500원짜리 이 제품을 사서 저에게 넘겨준 선배의 모습이 잠시

미륵불, 구세주, 난세의 영웅
으로 보였습니다...


게다가 GS25에서 9월 행사로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구입하면 추천 와인 몇 종 중 하나를 10000원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동시에 하고 있어서 싯가 16000원 상당의 아이스 와인을 6000원에 살 수 있었지요. 물론 이 와인은 제 돈 주고 산 거지만...^^;;



모스카토 다스티 안단테 스위트와인 한 병과 하겐다즈 녹차 두 개를 합하면 겨우 15500원.

와인 정가가 16000원 짜리니 실질적으로 저 와인을 구매하면 500원 할인에 하겐다즈 녹차를 증정으로 주는 셈입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9월 말까지 행사를 하니 행사가 끝나기 전에 근처의 GS25를 한 번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어쨌든 하겐다즈. 말로만 듣고 실제로 먹어본 적 없는 하겐다즈. 판매만 해 보고 먹을 엄두도 나지 않았던 하겐다즈.

이런 아이스크림은 64평 오피스텔에서 샤워하고 나와 목욕가운 입고 재즈 틀며 테라스의 한강이 비치는 서울시내 야경을

구경할 수 있는 사람들만이
 먹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아이스크림계의 프라다! 에르메스! 페라가모! 루이뷔똥급 아이스크림!



진한 녹차색의 아이스크림이 그 모습을 드러냈을 때 이미 이 자태만으로 이미 바지는 종아리에 걸쳐지고 이성을 한 번 잃은 상태.



쌉싸름한 녹차의 진한 맛과 향 뒤에 올라오는 은은한 단맛과 우유맛이 느껴지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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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 지난 학술답사 때 다녀왔던 푸른 보성의 녹차밭이 펼쳐지고, 그 녹차밭에서 싱그러운 녹차잎을 따는

그녀의 이름은 쥴리에타... 우리는 그 녹차밭에서 서로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그녀을 남긴 채 난 서울로 상경했지. 서울에서 숱한 고생을 한 끝에 마침내 성공한 사업가로 귀환을 한 나는 그녀를

찾기 위해 다시 그녀와의 추억이 깃든 이 녹차밭을 거닐고 있었어. 하지만 이미 세 아이의 엄마가 된 그녀는

더 이상 옛날의 모습이 아니었고, 내가 추억했던 그녀, 쥴리에타는 이제 그 자리에 없었어...

그리고 나는 쥴리에타의 과거를 추억하며 그녀에게 녹차로 손수 만든 아이스크림을 선물했지...

하지만 그녀는 이미 출산 후 육아스트레스로 당뇨병에 걸려 더 이상 단 음식을 먹을 수 없는 몸이 되었어...

올레!!! 판타스티코!!!





어쨌든 간에 과연 하겐다즈라 말할 만한 맛이더군요. 원래 녹차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상당히 진하고 부드러운 게

정말 입 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는 기분. 마구 퍼먹기도 아까워서 조심스레 조금씩 맛을 본 뒤 다시 냉장고에 보관해놨습니다.

잠시나마 64평 원룸에서 한강의 야경을 보는 에스콰이어 맨이 된 기분이 젖어... 세상에는 이렇게 맛있는 아이스크림도 있군요.


// 20090928


덧글

  • Hawe 2009/09/28 20:00 #

    링크타고왔습니다
    근데 렴장 :@
  • Ryunan 2009/09/28 23:34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염장 ㅋㅋㅋㅋ
  • 카이º 2009/09/28 20:12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겐다즈꺼중에서 녹차랑 레몬소르베 이런거 맛있죠

    홉놉에 올려드셔도 맛있을텐데요 +ㅅ+!
  • Ryunan 2009/09/28 23:34 #

    난 녹차아이스크림이 넘 좋아 ㅠㅠ
  • Mc.다마네기 2009/09/28 21:29 #

    시중에서 파는 "1500원짜릴 적절하게 DC해서 적절한 가격 750에 떨이중인"아이스크림 - 녹차맛을 먹은 적이 있는데. 녹차맛이 이렇게 병맛 나는거였다니!! 라고 울부짖고 다시금 녹차맛은 입도 대지 않고 있습니다.-_-; 저렇게 비싸고 고품격이고 양은 적은 맛깔나는 고품격 프리미엄 아이스크륌도 매우 좋지만 어머님과 양손을 부여잡고 3시간 동안 힘겹게 뒤집어 엎어 만드는 아이스크륌도 매우 맛있답니다. 적절한 노동의 댓가로 말이지요. 물론 지금 그러한짓을 할 수 있는 어머니와 지식은 상위 10%안에 드는 사람들 뿐이라고 생각합니다=ㅅ=
  • Ryunan 2009/09/28 23:36 #

    설마 녹차연인 콘을 드신 건 아니겠지요. 음 그것은 색깔만 녹차색이지 실제로 그냥 다른 아이스크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희 어머니께서는 정성들여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먹자고 하면 슈퍼에 가서 직접 사 오시는 분이시라;; 아무래도 전 90%에 속하는 가정인 듯 해요 ㅠㅠ
  • kwon 2009/09/28 21:54 #

    아니저것은!!!
    매일 편의점에 갈때 하겐다즈는 먹었는데 맛없으면 어쩌나 하고 눈으로만 구경하고 갑니다ㅠㅠ
    그런데 류난님 말씀을 들어보니 한번 돈을 투자해서 사먹을 가치가 있는 아이스크림 같네요.
    목표는 저 9500원의 큰 통!!!
  • Ryunan 2009/09/28 23:36 #

    문제는 9500원의 가치가 있을까... 라고 하기엔 좀 의문이 들긴 하지만 확실히 일반 아이스크림보다는 훨씬 괜춘하더라는 ㅎㅎㅎㅎㅎ
  • 샘이 2009/09/28 22:15 #

    시크한 도시 남자답지 않게 왠 호들갑이예요?
    하겐다즈 안 먹어봤어요? 다들 집에 제 3 냉장고에 종류별로 하겐다즈 쌓아놓고 살잖아요?
    얼레? 왜 그런데요? 마치 하겐다즈 여자친구 만났을 때만 먹는 사람처럼?
  • Ryunan 2009/09/28 23:37 #

    이게 다 계획대로의 연기......(...)

    라기보다는 서민들이 자주 먹는 50% 할인 아이스크림을 먹어야 친서민적으로 보이니까요.
    뭐, 서민들이 먹는 아이스크림도 먹을 만 하군요 (??????)


    어헣ㅎ허허허허허허ㅓㅎ헣
  • 샘이 2009/09/28 23:41 #

    요즘 힘드시죠?
  • Ryunan 2009/09/28 23:44 #

    네...ㅡㅜ 좀 그렇네요...ㅎㅎ
  • TOMORU 2009/09/29 01:07 #

    저는 녹차보다 딸기가 더 맛있더군요.
  • Ryunan 2009/09/29 15:29 #

    아직 녹차 하나밖에 안 먹어봐서, 종류별로 먹어볼 수 있겠지요 앞으로.
  • 티피 2009/09/29 01:33 #

    녹차아이스크리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아이스크림에 위꼴털리긴 첨이네요 ㅠㅠㅠㅠ
  • Ryunan 2009/09/29 15:29 #

    바지를 내리시면 됩니다. (?)
  • 斑鳩 2009/09/29 01:43 #

    티피 글이 존내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斑鳩 2009/09/29 01:44 #

    아........ 근데 진짜 녹차류 아이스크림에 안좋은 기억이 있는데 아마데우스 횽까지 소환할정도라면 사먹어보겠음.


    맛없으면 님 본크러셔 날아감.


    하긴.. 형이 맛없는거 추천한 적이 절대 없었으니 밑지는건 아니지만ㅋ
  • Ryunan 2009/09/29 15:30 #

    녹차아이스크림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이 뭔지 좀 궁금하군.
  • 우주최강ㅁㅊ8 2009/09/29 04:36 #

  • Ryunan 2009/09/29 15:30 #

    아, 대학로네. 사진이 잘 나왔어 꽤 괜찮아보임. 나중에 기회 되면 같이 가지^^
  • 늄늄시아 2009/09/29 06:43 #

    감동의 도가니군요.. 비싼 하겐다즈.. ;ㅅ; 쿠오오오!!
  • Ryunan 2009/09/29 15:30 #

    네, 50% 할인하는 아이스크림 속에서 꿋꿋하게 9500원 정가에 판매되었던 도도한 제품...ㅠㅠ
  • 2009/09/29 10:21 #

    저는 하겐다즈보단..퓨어 데카던트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그냥그런정도라 ㅎㅎ;
  • Ryunan 2009/09/29 15:31 #

    처음 들어보는 아이스크림 브랜드네요^^
  • 자유혁명 2009/09/29 14:02 #

    역시 고급은 뭔가 다르군요 ㅠㅠ
  • Ryunan 2009/09/29 15:31 #

    9500원의 가격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일반 아이스크림보다 맛있습니다.
  • 샛별 2009/09/30 11:07 #

    역시 류난님의 센스있는 묘사는 정말 바지를 종아리까지 내리게 합니다 ㅋㅋㅋㅋ
  • Ryunan 2009/09/30 12:07 #

    아쉽게도 발목까지 내려가지는 않는군요 ㅠㅠ
  • 낙천풍류객 2009/09/30 19:42 #

    아아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팬티까지 내리게 만드십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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