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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짬뽕, 신길 매운 짬뽕 by Ryunan


예전에 신대방 매운돈까스 후유증으로 한동안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할 정도로 매운 음식에 많이 약해져 있었는데 그 돈까스를
먹은 지도 벌써 반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고, 많이 회복이 된 상태에서 스펀지2.0이나 화성인 바이러스 등 방송에도 나올 정도로
유명한 짬뽕집이 신길에 있다는 정보를 들었습니다. 사실 매운 것에 대해 지금도 일부러 찾고 그러지는 않지만 대체 얼마나
매운지 하는 호기심이 일어 지난 주 토요일에 평소 매운 걸 엄청나게 좋아하고 즐기는 J君을 만나 같이 찾아가봤습니다.

따로 상호가 있는 가게가 아닌 그냥 통칭 '신길 매운짬뽕' 이라고 불리는 곳.
가게 위치는 다른 블로그 포스팅에 나와있으니(...) 생략하겠습니다. 네이버에 '신길 매운짬뽕' 검색하니 지도까지 나오더군요.
1호선 신길역 1번 출구에서 한 10분 정도 걸어가면 나오는데, 줄을 굉장히 오래 서야 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고 해서 일부러
문 여는 시간대에 가면 사람이 없을 거라 생각해서 본격적인 영업 시작하는 오후 5시보다 약간 이른 시간에 찾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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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바로 신길 매운짬뽕집. 유명한 명성과 달리 1칸짜리 가게는 굉장히 좁은 편입니다.
입구에 저렇게 TV가 달려 있는데 방송에 소개된 신길짬뽕 방영장면을 계속 돌려가면서 보여주고 있더군요.

저희가 도착한 시각은 오후 5시 5분 전. 인터넷 찾아보니 5시 영업시작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4시 반부터 영업 시작한다 합니다.
그런데 다행히 가게 앞에 줄이 없더라구요. 아 아무리 줄 많이 서는 집이라고 해도 오픈 시간에 오면 사람이 없구나 하고
같이 간 J君과 '아, 일찍 와서 다행이다. 얼른 들어가자...' 라고 말하며 들어가려는 찰나... 뭔가 엄청난 위화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모퉁이에 있는 가게 오른쪽 골목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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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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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익, 이거 줄...???

여태까지 유명한 식당에 가서 줄 서본적은 많이 있었습니다. 건대 장수돈까스라던가 우마이도, 홍대 하카다분코, 아비꼬 등등
가게에 사람이 많아서 줄을 서서 들어가본 적은 많이 있었습니다마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줄은 태어나서 처음 봅니다.
분명 가게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시간인데 대체 이 인간들은 언제부터 와서 줄을 서 있었던 거지?

몇 명이나 되나 궁금해서 한 번 앞에서부터 줄을 선 사람들을 차례대로 세 보았습니다. 제 앞으로 정확히 95명이 줄 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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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야~!!!!!!!!

잠깐 그냥 여기 먹는 거 포기하고 다른 데 갈까 한참 고민하다가...결국 기왕 온 거 한번 끝까지 줄 서보기로 결정했습니다.
같이 간 J君이 나름 얼리어답터...까진 아니지만 전자기기를 많이 보유한 아이라 아이폰이랑 아이패드를 보유.
아이폰과 아이패드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지루하지 않아요... 라는 걸 시전하면서 한없이 긴 줄을 끝까지 기다려보기로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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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밤이 되었고... 그래도 여전히 줄은 줄어들지 않고... 가게가 워낙 협소해서 안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적어서 줄이
줄어드는 속도가 굉장히 느립니다. 게다가 또 워낙에 매운 음식이라 먹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시간은 흘러흘러 어느덧 7시 30분을 향해 가고 있고... 이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도 질리고 몸과 마음이 지쳐갈 즈음에...

마침내 이 위치까지 도달. 중간에 사람이 없는 이유는 상가 주차장, 지나가는 사람 통행 방해 않으려고 일부러 비워 놓은 것.
여기서 저 의자에 앉아있는 사람들 중 한 사람이 들어가면 그 빈 의자에 가서 앉으면 됩니다. 그러니까 코앞까지 왔다는 것.

그리고 마침내 가게 앞, 들어가기 직전에 앉을 수 있는 의자까지 왔지요. 여기까지 오는데 거리 약 15m... 2시간 50분 걸렸습니다...

4시 55분에 줄 서기 시작해서 정확히 7시 45분에 가게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가게 입구에 무시무시하게 쌓여있는 우유와 쿨피스통. 사실 무조건 우유를 가져와야 된다는 식의 신대방 매운돈까스 같은
규칙은 없지만 누구나 다 약속했다는 듯이 우유 혹은 쿨피스를 가져왔습니다. 바로 옆 구멍가게에서 많이들 사더라구요.
이 가게 덕택에 그 옆에 붙어있는 구멍가게 우유 매출이 엄청나게 늘었다는 후문도 있습니다 (...)

그리고 감격의 가게 내부 입성. 세상에 식당에서 음식 하나 먹으려고 2시간 50분 기다려보긴 처음입니다.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런 해괴망측한 경험은... 가게 안에는 빈 공간 없이 사람들로 꽉 차 있습니다.

절대 장난이 아니라도 써 붙인 경고문구. 하지만 이런 경고문구가 있으면 사람들이 호기심 때문에 더 많이 시키겠지요.
가게 안에는 이런 경고문구와 함께 짬뽕국물을 전부 다 완식한 사람들의 사진, 그리고 연예인 사진들이 액자로 많이 걸려있습니다.

제가 앉은 테이블 바로 앞 액자를 보니... 남희석도 왔다갔네요...ㅡㅡ;; 아마 안 좋은 추억을 안고 갔을거야 (...)

가게 안에 기록된 수많은 낙서 중 기억에 남는 것 하나. 짬뽕을 먹으면서 느낀 머릿속의 고뇌와 고통이 글에서 절실히 묻어나는...

......더이상의 설명은 생략.

처음엔 그냥 물만 마시려 했는데, 혹시나 해서 근처에 있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서 사온 복숭아쿨피스 (690원)
딴사람들은 구멍가게나 편의점에서 1200원 주고 샀는데 PB제품이라 690원 주고 사 와서 나름 싸게 샀다고 자랑하고 있음.
뭐 어찌됐든 간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 왔는데... 나중에 짬뽕 먹을 때 이거 없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습니다.

매운 짬뽕 등장. 일단 겉보기에는 평범한 동네 중국집 짬뽕과 같습니다. 홍합 좀 많이 올라가있고 양배추, 오징어 썰어넣은
평범한 짬뽕. 3500원 가격 치고는 괜찮은 편이긴 한데, 어떻게 보면 중국집 짬뽕보다는 고명이 좀 부실한 감도 있고 그러네요.

신대방 매운돈까스의 그 마귀같은 모습에 비해서 짬뽕은 겉모습은 정말 멀쩡합니다. 좀 매운 냄새가 많이 날 뿐이지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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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방 마귀의 매운 돈까스는 겉모습부터가 이래서 모습만 봐도 덜컥 겁을 집어먹을 정도인데... 이거에 비하면 짬뽕은 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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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줄 알았지... 첫 번째 면을 먹을 땐 좋았지요. 그냥 음, 좀 많이 맵네 하고 여유있게 시작하다가... 점차 여유로움이 사라지고
웃는 얼굴이 서서히 굳어지면서 이마에서 김이 나면서 물이 쏟아지기 시작하고... 말수는 적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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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줘......

확실히 맵습니다. 엄청나게 매워요. 그냥 면 건져먹는 건 어떻게든 참을 만 한데 국물을 다 마신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그나마 한 가지 위안이라면 신대방 돈까스의 매운 맛에 비하면 훨씬 순한 편이긴 한데, 이건 어디까지나 그 돈까스에 대비해서
순한거지... 면이랑 건더기는 어떻게 다 먹는다 쳐도 저 국물을 다 마신다는 건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예전에 매운돈까스 억지로 2/3 꾸역꾸역 쳐넣어서 고생한 적 있으면서도 또 객기 부리겠다고, 좀 멋있고 세보이고 싶어서
억지로 종이컵에 국물 담아 어떻게든 국물 한 번 전부 다 마실 수 있을때까지 마셔보려고 시도를 해 보았습니다.
가게 안에서 남들 다 맵다고 으악으악 거리는데 거기서 국물까지 다 마시고 그거 인증하면 용자가 될 것 같은 기분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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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가게 앞에 틀어놓은 방송에서 8년동안 장사하면서 국물 다 마신사람이 200명밖에 안 된다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닌듯...
어떻게든 억지로 쑤셔넣으면 다 마실 순 있겠지마는, 저거 괜히 다 마시다가는 진짜 골로 갈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어 여기에서
마무리. 근데 이 정도 남겼는데도 주인이 보고는 '어이구, 국물 엄청 많이 드셨네요' 라고 놀라워하시더군요 -ㅅ-

사람 좋아 보이는 옆집 아저씨 같은 얼굴로 마귀같은 짬뽕을 만들어내는 주인아저씨.
가게 앞에서 줄 설때도 한 번씩 나와서 줄 서는 사람들에게 좀만 기다려달라, 추운데 미안하다 하면서 손님들 신경을 많이 씁니다.
그런데 저렇게 사람 좋아보이면서 만들어내는 짬뽕은 이런 짬뽕. 웃는 얼굴이 더 무섭다는 걸 제대로 깨닫게 해 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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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 자체의 맛은 괜찮습니다. 사실 엄청나게 매워서 맛을 느끼지 못할 뿐이지 무작정 대놓고 매운맛만 나는 그런 건 아니네요.
이 집에서 파는 우동이 또 상당히 맛있다고 하는데, 다음에는 우동도 한 번 먹어보고 싶습니다. 짜장면은 안 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여기서 우동 한 번 먹으려고 또 두 시간 이상 하염없이 줄을 서고 싶지는 않고... 매운 짬뽕은 또 먹고싶지 않고... 절대...

혹시라도 매운 음식에 호기심이 있고 시간이 많이 남아돌거나? 근성이 있어서 2시간 50분 기다리는 거 견딜 수 있으신 분은
한 번 찾아가보세요. 뭐 코감기 심하게 걸려서 고생하시는 분은 한 방에 감기 다 해결되겠네요 (...)

PS : 이 날 밤에 영등포 타임스퀘어 오락실에서 펌프하다가 밟는 도중 바늘로 찌르는 듯한 아픔에 배 잡고 주저앉았습니다 -_-
이제 객기는 그만 부려야겠어... 하지만 인간은 학습 능력이 매우 부족한 동물이므로 언젠가 또 후유증 극복하면 또 하러 가겠지;;;

// 2010. 11.04 RYUTO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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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斑鳩 2010/11/04 23:59 #

    아 진짜 사진보고 갑자기 가고싶다는 변덕이 든다.
  • Ryunan 2010/11/06 00:23 #

    오늘 다녀왔어? 안 다녀왔으면 다음에 꼭 가보렴.
  • 늄늄시아 2010/11/05 00:26 #

    마..마귀사장 그 두번째군요... -ㅁ-;;
  • Ryunan 2010/11/06 00:23 #

    신대방 마귀사장에 비하면 여기 사장은 천사(...-ㅅ- !)
  • AWDKUNi 2010/11/05 00:50 #

    매운 거 좋아하는 나로선 안 가볼 순 없는 곳이네.
  • Ryunan 2010/11/06 00:24 #

    음, 한 번 다녀오고 난 뒤에 후기를 기대하도록 하겠어.
  • 공주 2010/11/05 00:51 #

    쿨럭 쿨럭 다음날 화장실이 괴롭겠습니다-_-;;;
  • Ryunan 2010/11/06 00:24 #

    화장실은 다행히 괜찮았는데 저 날 저녁에 정말...힘들었습니다.
  • 굇수한아 2010/11/05 01:00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전 미각세포를 망치는 저런 매운건 지양합니다. 제 미각세포는 소중하니까요.ㅋㅋ
  • Ryunan 2010/11/06 00:28 #

    저건 담백한 짬뽕입니다. 빨갛게 보이지요? 저거 고추가 아니라 토마토로 색깔 낸 거에요. 그러니 안매움. 'ㅅ'
  • 원츄 2010/11/05 01:01 #

    ㄷㄷㄷ.... 짬봉하나 먹으려고 그렇게나 오래 기다려야 할 정도니... 구경이라도 해보고 싶네요..
  • Ryunan 2010/11/06 00:29 #

    저도 그저 한 번 먹어보고 싶단 호기심 때문에 저렇게 많이 기다렸지 다시 가라면...힘들 것 같습니다.
  • 어흥씨 2010/11/05 02:10 #

    허...허허허허;;; 왠지 무섭습니다.
  • Ryunan 2010/11/06 00:30 #

    한 번 드시러 가 보심이...
  • 2010/11/05 03:04 #

    무한도전 빙고특집에서 본 뒤로 꼭 한번 가보고 싶엇는데........

    포스팅 다 읽고 났더니 가고싶지가 않습니다, 3시간이나 기다릴 체력이나 인내심 같은건 없거든요 ㄱ-;;;;
  • Ryunan 2010/11/06 00:31 #

    게다가 날이 많이 추워져서 밖에서 기다리기가 좀 많이 힘들어졌지요.
  • 2010/11/05 13:17 #

    스펀지 2.0에서 허준씨가 저거 드시고 고생하던걸 봤던 터라서...ㅠㅜ 왠지 제가먹으면 기절할 거 같네요 ㅋㅋㅋ
  • Ryunan 2010/11/06 00:31 #

    여고생이나 여중생들도 많이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다들 면까진 어떻게 건져먹더군요.
  • 카이º 2010/11/05 16:21 #

    음... 따라가서 국물만 마셔보기 해볼까요 on_
  • Ryunan 2010/11/06 00:32 #

    저거 국물만 따로 판대더라.
  • 샛별 2010/11/05 17:27 #

    강철의연금술사 3기!

    '매운맛 연금술사'
  • Ryunan 2010/11/06 00:33 #

    에드워드 엘릭 (이름이 맞나...?) : 아따 얼큰하이 국물이 진국이랑께.
  • 자유혁명 2010/11/05 17:35 #

    짬뽕 ㄷㄷ;;;;
    전 먹으면 뒷문이 ㄱ-;;;
  • Ryunan 2010/11/06 00:34 #

    다행히 뒷문 쪽 고생은 안 했습니다. 그 매운 돈까스 먹을 땐 진짜 죽을뻔했는데;;;
  • 토코 2010/11/05 21:09 #

    무한도전 빙고특집과 스타킹에서 봐오기만했던 짬뽕(그 둘이 나오던 짬뽕이 같은 짬뽕인지는 모르겠다만;;)
    매운거에 약해서 저는 면한입먹어도 물이나 우유를 찾게될 듯요;;
  • Ryunan 2010/11/06 00:34 #

    물보다 우유, 쿨피스가 반드시 필요할 듯 합니다.
  • 1 2010/11/05 23:22 # 삭제

    매운거 좋아하신다면 부천송내역 앞에 있는 호미불닭 꼭 가보세요.
    그 앞에 많은 아류가게들이 있지만 호미가 원조죠.
    오돌뼈에 밥 비벼서 드시면 악마를 영접하시게 될겁니다. 쿨피스지참은 센스. 계란찜 주문은 내 위를 위한 배려라지요ㅠㅠㅠㅠㅠㅠ 꼭 다녀오셔서 리뷰 써주세요.
  • Ryunan 2010/11/06 00:35 #

    송내역 앞이라...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 ◀에브이▶ 2010/11/06 01:05 #

    저도 슬슬 올려야겠네요 (아 오늘 공부 다했다 제길 ㅠㅠ)
  • Ryunan 2010/11/07 22:11 #

    수고했어 포스팅 잘 봤음 ㅇㅇ
  • 사일런스 2010/11/06 03:43 # 삭제

    불닭 도시락 먹고 혀가 탈뻔 했던 제가 먹으면 바로 여기에 쓰기 곤란한 끔찍한 말들이 입에서 나오게 될 것 같은 맛일 것 같네요.

    (면"만"이라면 어떻게든 커버해 보겠지만 국물까지 다 먹으려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라는 말이 나올 것 같습니다..)
  • ◀에브이▶ 2010/11/06 11:57 #

    .......여긴 안말리겠습니다. 다만 신대방에 가서 절대 매운돈까스는 시식용도 드시지마세요.

    그냥 충격과 공포 그 자체입니다. (아니 저 말로도 설명이 힘듭니다...)
  • Ryunan 2010/11/07 22:12 #

    아무래도 매운 거 잘 못 드시는 분들은... 안 가시는 게 좋겠지요.
  • maus 2010/11/06 20:06 #

    생각해보니 류토피아님은 도전정신이 투철하심..... 짬뽕이 끌리는 밤이로군요 어흑 ㅠㅠ
  • Ryunan 2010/11/07 22:12 #

    일단 궁금한 건 참기 힘든 성격이라서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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