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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대 성능비 좋은 공덕 모듬전 골목 by Ryunan


아주 예전 일이기는 한데, 공덕동에 유명한 족발을 먹으러 갔다가 크게 실망을 하고 돌아온 적이 한 번 있었습니다.
(관련 포스팅 : http://ryunan9903.egloos.com/2095240 2008년 10월 13일... 헐 벌써 2년 지났넹...)
뭐 예전부터 제 블로그를 봐 주신 분이라면 그 포스팅이 뭔지 어렴풋이 기억하고 계실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는데요...

족발을 시키면 순대국과 순대가 무한리필이 된다 해서 찾아간 공덕의 족발집은 딱히 가격이 싼 것도 아니고 수 번을 불러서
순대 리필을 요청해도 서빙하는 아줌마란 작자들은 듣는 청 마는 청, 게다가 매장은 왜 이리 시장바닥같이 시끄러운 건지
앞사람과의 대화조차 안 될 정도의 복잡함 때문에 앉아서 먹는 게 민망해질 정도로 큰 실망을 하고 나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족발을 먹을 땐 좀 더 비싼 걸 사먹더라도 공덕은 절대 가지 말아야겠다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지난 주중에
가끔 메신저로 저랑 뻘대화치는 J君이 족발집 바로 뒤에 모듬전을 파는 상당히 좋은 집이 있다고 같이 가자고 제안을 하길래
한 번 공덕에서 데인 적이 있었지만, 처음엔 그냥 속아보자 하는 심정으로 퇴근하고 나서 공덕의 그 족발골목에 한 번 더 갔습니다.

정확히는 족발골목 입구에서 좀 더 걸어가야 나오는 곳. 시장 입구처럼 생긴 큰 길 뒤의 이 곳이 전을 파는 모듬전 골목이더군요.

대충 이렇게 생겼습니다. 그냥 재래시장처럼 생긴 골목을 중심으로 양옆에 이렇게 전을 파는 곳이 쫙 늘어서 있습니다.
족발골목에 비해서 한산한 것까진 아니어도 사람도 적고 호객도 일단 심하지 않더군요. 물론 호객이 아주 없는 건 아니었지만...

어디로 갈까 하다가 대충 제일 앞에 보이는 가게로 들어갔습니다. J君이 처음 가보고 마음에 들었단 가게도 이 가게라고 해서...
이렇게 앞에서 모듬전이나 튀김을 파는 데 포장해갈 수도 있지만 안에 들어가면 주점처럼 되어있어서 먹을 자리가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전들이 쫙 펼쳐져 있습니다. 명절 때 자주 먹던 호박전이나 동그랑땡부터 해서 듣도 보도 못한
별별 희안한 전들이 다 나와있습니다. 제가 아는 건 기껏해야 동태전, 호박전, 녹두전 정도가 전부인데...


전은 개당 낱개가격으로 살 수 있습니다. 낱개 가격이 그렇게 싼 편은 아니지만, 사실 전 자체가 사먹기엔 굉장히 비싼 음식입니다.
명절 때야 집에서 전을 부치니 그게 비싼 건 줄 몰랐었는데, 예전에 민속주점에 가서 모듬전을 시켰는데 그 가격과 나오는 양을
보고 경악... '아... 전이란 게 엄청나게 비싼 거였구나...' 라는 걸 깨닫게 되었지요. 아무래도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라 그런건가;;;

전도 전이지만 이렇게 튀김들도 잔뜩 쌓아놓고 팝니다. 튀김 역시 동네 분식집에 비해서 그 종류가 상당히 많은 편.

튀김 가격은 평균 개당 400~500원선입니다. 새우튀김 같은 좀 비싼 건 700원인가 했고... 분식집보다 약간 비싸거나 비슷한 수준.
어쨌든 대충 튀김 구경 한 뒤에 가게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다행히 족발골목에 비해 일반 주점 분위기라 테이블도 넓고
술 마시는 사람이 많아서 약간 시끄러운 감은 있었지만 그래도 적당한 동네 민속주점 분위기 정도는 나더군요.

술을 주문하든 안 하든 간에 테이블에 깔리는 기본찬. 계란국, 동치미국물, 김치, 양파간장, 그리고 홍어무침.

원래 삭힌 홍어는 냄새도 못 맡을 정도로 피하는데, 삭히지 않은 잔칫집에 많이 나오는 이 홍어무침은 굉장히 좋아합니다.
음식점 밑반찬 답지 않게 홍어가 상당히 많이 들어가서 꾸덕꾸덕 씹히는 맛이 정말 좋더군요. 은근히 매콤달콤하면서도...
밥반찬으로 먹어도 참 좋을 것 같은 맛이라 이것만 저 혼자 2번 리필해먹은듯...

공덕 족발골목처럼 수번을 불러도 오지도 않고, 리필해달라 해도 기껏해야 순대 7~8알 던져주는 개념따위 내다버린 서비스와
달리 여기는 그래도 부르면 아줌마가 싫은 기색 없이 바로바로 와서 만족할 때까지 리필해줘서 참 고맙더군요.

장수막걸리 한 병 주문. 다이어트 시작한 이래 정말 오랜만에 마셔보는 저녁술.
근데 술이 약해져서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둘이서 막걸리 한 병 마시니 얼굴부터 몸까지 확 올라오더군요;; 사이다 타먹어서 그런가;
여튼 막걸리 맛은 정말 좋아서 술술 잘 넘어갔는데 이 날 저녁에 자기 전까지 계속 트림이 올라와서 좀...;;;

공덕족발에 안 좋은 추억이 있었지만, 그래도 족발골목 지나가면서 보니 갑자기 거기서 무한리필해주는 순대가 너무 먹고싶어서
이 곳에 와서 따로 주문한 순대(3000원). 맛은 보통 분식집의 순대맛이라 괜찮았으나 순대는 양에서 좀 많이 실망...ㅡㅡ;;

R : 순대...이게 3천원어치야?

J : 음... 이 곳에선 역시 모듬전을 시켜야 해... 순대는 실패작이군...

R : 공덕족발에 가면 순대는 무한리필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순대로 배 채우기는 하늘의 별을 따는 것보다 어려워요...

J : ......

14000원짜리 모듬전 + 모듬튀김. 큰 접시에 다양한 종류의 전과 튀김이 한 가득 담겨져 나옵니다. 엄청 수북하게 담아주더라구요.
보통 민속주점에서 어줍잖은 파전 한 장에 돈 만원 받는 거 생각하면 진짜 가격대비 양만큼은 파격적인 구성 맞습니다.

대충 접시 옆에서 올려다보면 전이랑 튀김이 이 정도 쌓여있다고 보시면 될듯...-ㅁ-;;;

진짜 양 엄청나게 많더군요. 순대 안 시켜도 될 걸... 건장한 남자 둘이서 술이랑 같이 하면 간신히 다 먹을 정도의 양입니다.
사실 튀김이나 전이 아주 특출나게 맛있거나 그런 건 아닙니다. 그냥 평범한 맛이고 오히려 튀김같은 건 한 번 튀겨놓은 걸
다시 튀겨서 파는 거라 기름쩐맛도 나고 딱딱한 것도 있고 그래요. 순수하게 맛으로만 따지면 훌륭한 집이라고 하기엔 많이 무리.

다만 평소에 접하기 힘든 수십 종류의 다양한 전이나 튀김을 한꺼번에, 것도 14000원에 이 정도 양으로 먹을 수 있다는
메리트가 상당히 좋은 곳. 호주머니가 가벼운 사람들이 와서 막걸리랑 함께 푸짐하게 한 번 먹고 싶을 때 오기 딱 좋은 곳입니다.
식사대용이 아니라 술안주용으로 시키자면 14000원짜리 전 대자 하나에 남자 4명 달라붙어서 만족스럽게 먹을만한 수준.

2층에서 1층 내려가는 계단에 연예인들이나 유명인 사인도 많이 붙어있습니다. 이런 사람들도 많이 찾아온 가게인듯.

우훗, 멋진 남자! 날 가져요!!
그러고보니 국민안티에서 보살이 된 문희준은 지금 어디서 방송활동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참 인간승리의 산 증인인데...

족발 X까. 공덕은 족발보다 전 먹으러 오는 곳이야.

여튼 J君 덕에 예전에 있었던 공덕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을 많이 떨쳐버리고 돌아올 수 있는 좋은 기억이 되었습니다.
다시 이 곳에 갈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또 갈 일 있었으면 좋겠네요. 이거 먹고 온 이후에도 J君이 가자고 여러번 꼬셨지만;;;

// 2010.11.09 RYUTO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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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Lainworks 2010/11/09 00:31 #

    골목이라고 해도 가게 두군데가 다죠....엄청난 위력.
  • Ryunan 2010/11/09 22:48 #

    네, 족발집도 그렇다고 하던데...대체 얼마나 가게가 큰건지...OTL
  • 2010/11/09 14:27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Ryunan 2010/11/09 22:48 #

    트위터에 올린 건 제가 좀 경솔하게 화가 나서 돌발적으로 행동한 게 있어 자진 삭제했습니다.
    이 건에 대한 건 바로 위 포스팅에 장문의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 카이º 2010/11/09 15:56 #

    공덕은 족발과 전집으로 유명한 곳이죠 ㅎㅎㅎ
    흠... 너무 가게들이 많다보니 잘 골라서 가야하는데...
    족발집은 좀 안좋은데를 가셨나봐요;ㅅ;
  • Ryunan 2010/11/09 22:50 #

    음 좀 많이...그랬었지. 그래도 전 집 갔다오니까 공덕에 대해 좋은 감정이 생겼어 다시...ㅎㅎ
  • 종화 2010/11/09 16:19 #

    그러므로 화요일 저녁에 공덕에서 만나는 겁니다
  • Ryunan 2010/11/09 22:50 #

    ?????????????넌누구냐????????? 어느별에서왔니?!?!?!?!?!
  • 굇수한아 2010/11/09 16:33 #

    아아..왠지 먹으면 배탈날꺼같은 불량식품.ㅋㅋㅋㅋ[쳇....]
  • Ryunan 2010/11/09 22:50 #

    부러우시군요 'ㅅ'-3
  • 아... 2010/11/09 19:50 # 삭제

    배고파...죽겠네
  • Ryunan 2010/11/09 22:51 #

    저도요. 저녁도 안먹었음 내사진에 내가당하고있음.
  • 斑鳩 2010/11/09 22:10 #

    아 빌어먹을.

    나 새우튀김 미친듯이 좋아하는거 알면서.



    다음주에라도 좋으니 가자 ㅡㅡ;

    아니지, 지스타 끝나고 가자. 완전 가고싶다 빌어먹을.
  • Ryunan 2010/11/09 22:52 #

    레이드 ㄱㄱ?
  • 푸칡 2012/07/13 13:07 #

    회사 앞에 있어서 몇 번 가봤는데 확실히 지금과는 클라스가 다르군여(.......)
  • Ryunan 2012/07/14 00:33 #

    저때는 저거 2인이 다 못 먹을 정도로 많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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