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상단 광고


6. 공항철도 홍대입구역 탐방. by Ryunan


▲ 수도권 1200만 철덕을 설레이게 하는 공항철도 전구간 개통.

작년 12월 서울의 철도쪽에는 두 가지 큰 떡밥이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는 가장 큰 떡밥이며 수많은 언론매체에 소개 및 사회 이슈까지 낳았던 경춘선 전철 개통 소식이고
다른 하나는 경춘선에 비해 사회적인 관심을 크게 받지 못했지만, 그에 못미치지 않을 정도의 큰 소식이었던 공항철도 완전개통.

지난 2007년 처음 1구간 김포공항 - 인천국제공항 구간이 개통된 우리나라 최초의 민자사업철도인 A REX 공항철도는
개통 초기 예측 수요의 10%에도 못 미치는 형편없는 수송실적과 리무진 버스에 비해 한참 밀리는 속도와 접근성 등 언론의 뭇매,
세금 먹는 철도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채 결국 경영권이 한국철도공사인 코레일에 넘어가 버리게 되었습니다.

그 후 꾸준한 노력으로 공항만이 아닌 영종도 관광상품 개발, 9호선 개통으로 강남으로서의 접근성 향상, 직통열차 요금 할인 등
뻐를 깎는(?) 자구책을 통해 개통 초기에 비해 탑승 승객이 많이 늘긴 했지만, 여전히 수송 실적이 그리 좋지는 않았지요.
인천 지역에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영종대교가 마비되거나 인천 교통이 혼잡할 때 대체수단으로 반짝 특수를 누린 적은 있었지만
여전히 공항철도로서의 제 기능을 하는 데 무리가 많았습니다. 전 구간 개통이 되지 않아 서울의 접근성이 나빴기 때문입니다.

그런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공항철도가 2010년 12월 21일, 마침내 서울역-김포공항 구간이 연장 개통,
(비록 아직 공덕, 마곡나루역이 공사중이지만) 마침내 전 구간 개통이 이루어지고 본격적인 제 기능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 2호선 홍대입구역 공항철도 환승 안내판.

이번 공항철도 개통으로 인해 2호선 지하철역 환승역이 새로 하나 추가되었습니다.
역명번호 239번 홍대입구역은 공항철도 개통으로 새로운 2호선 환승역 반열에 끼어 영등포구청,당산,합정,홍대입구 4연속 환승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개통 초기이긴 하지만 가뜩이나 사람 많은 홍대역, 앞으로 더 북적북적하게 될 것 같군요.

또한 공항철도의 개통은 홍대입구에서 서울역으로의 접근성을 매우 좋게 만들었습니다.
기존에 홍대입구역에서 서울역을 가려면 버스를 타거나, 혹은 지하철을 타고 시청에서 한 번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공항철도 개통으로 인해 서울역까지 한 정거장만 이동하면 바로 갈 수 있습니다.
보따리 가슴에 안고 서울 올라온 나같은 촌놈들이 홍대 클럽 가서 간지나게 놀기 더 편해졌당께요.



▲ 개통은 해서 편리하긴 한데 대신 환승통로가 상당히 깁니다.

이번 공항철도 추가개통은 분명 이용이 더 편리해졌다는 장점을 가져왔지만 기존 역사에 비해 새로 지어진 공항철도 역사의
거리가 한참 떨어져있어 환승이 좀 불편하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개통 뒤에 디씨인사이드 철도 갤러리 등을 통해서 공항철도 서울역, DMC, 홍대입구역 환승거리의 불편함에 대한 글을 봤는데
실제로 홍대입구 환승통로를 이동해보니 거리가 만만치 않더군요. 웬만한 서울시내 환승역 환승통로 2~3배는 될 법한 거리입니다.

가벼운 가방 하나 옆에 메고 쭐래쭐래 카메라 든 채 철덕처럼 돌아다니는 제가 아닌 캐리어백 들고 돌아다니는
일반 이용객이라면 확실히 환승하는 데 '아 뭐가 이렇게 멀어?' 하면서 불편을 느낄 만한 거리.
그래도 통로 중간에 무빙워크와 에스컬레이터가 많이 설치되어 있고 통로가 넓은 편이라 보행의 불편함은 최소화한 것 같습니다.



▲ 여기서부턴 본격적인 공항철도 관할 구간인가요?

환승 통로를 걸어가다 보면 중간에 벽 타일 색깔이 아이보리색에서 짙은 회색으로 바뀌고 안내문 글씨가 지하철체에서
사진과 같이 고딕체로 바뀌는 구간이 나옵니다. 아마 여기서부터의 환승 통로는 서울메트로 홍대입구역이 아닌 코레일공항철도
홍대입구 역 관할 구간이 아닐까 추측됩니다. (그러고보니 코레일공항철도 사용 폰트가 견고딕이었나 윤고딕이었나;;)

환승안내판 왼쪽의 옥색 빈 구간은 2012년 개통될 경의선 홍대입구역 구간 환승을 미리 표시해놓은 것이군요.
현재 문산 - 서울역까지만 다니는 경의선이 DMC에서 분리, 용산까지 연장이 되면 홍대입구역은 3개역 환승, 트리플 역세권 완성.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이 쪽 주변에 땅을 사 놓아야 하나...-ㅅ-;;



구간삥 수요예측을 위한 환승게이트.

공항철도 환승통로는 9호선 환승통로와 마찬가지로 카드를 찍어야만 통과할 수 있는 (추가 요금은 발생하지 않는)
환승게이트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현재 공항철도는 인천 검암역까진 거리비례제 - 즉 통합환승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공항과 서울을 왔다갔다하는 공항 이용객 말고도 인천북부 - 서울을 왕복하는 통근 수요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탑승, 하차 개찰구 말고 중간의 환승역만을 거쳐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환승 승객들의 수요를 체크하기 위해 설치된 것이
환승 게이트. 이용객 수요를 철저하게 따져 수익을 중요시하는 사철의 방향성과 분위기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공항철도 개찰구는 저렇게 유리로 막혀있어 표가 검표되지 않으면 유리문이 열리지 않는 시스템.
허술하기 짝이 없는 기존의 삼발이 게이트와 무단으로 지나가도 삐 소리만 나고 그냥 통과할 수 있는 기존의 게이트에 비해
무임승차를 확실하게 방지할 수 있는 게 바로 공항철도의 유리문 게이트입니다. 저기서 무임승차 성공하면 그사람이야말로 용자(..)



▲ 단순하지만 시안성은 좋은 공항철도 홍대입구역 역명판

공항철도 서울 구간이 처음 개통할 때 조금 걱정(?)했던 것 중 하나가 서울구간 공항철도역에 과연 서울시디자인가이드라인이
적용될지 여부였었는데, (3호선 가락시장-오금 구간, 9호선 전 역사가 서울시디자인가이드라인의 적용을 받은 사례)
서울시디자인 가이드라인이 지하철역에 적용된 역사들은 확실히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이 마음에 들긴 합니다만, 모든 역이
다 그 역의 개성 없이 천편일률적이고 획일적인 역사 내 디자인, 그리고 시안성이 떨어지는 안내판과 역명판 등의 문제가 있습니다.

특히 디자인 가이드에 대한 확실한 가이드룰이 정립되지 않아 생긴 기존 서울메트로, 도시철도공사 역사의 리모델링 사례는
역마다 디자인가이드가 다 제각각이고 통일성이 없는 중구난방식이라 '통일성'을 가장 중요시하는 디자인가이드의
기본 논점을 크게 벗어나는 모순투성이 가이드라인 적용의 실패사례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디자인가이드라인이 가장 이상적으로 적용되어 리모델링 된 역으로 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디자인가이드라인이 가장 형편없게 적용된 리모델링을 안 하느니만 못한 역은 2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역이라 생각합니다.

공항철도 홍대입구역은 한 절반 정도...? 만 디자인 가이드가 적용된 것 같습니다.
벽면 타일 모양이나 안내문 등은 서울시디자인가이드라인의 그것을 계승하지만, 역명판,스크린도어 등은 기존 공항철도 역사의
디자인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형태이지요. 썩 멋있진 않은 투박한 역명판이지만 가독성이 높아 눈에 잘 띄는 건 좋은 점입니다.



▲ 여길 봐! 여기 스크린도어 보고 핥핥대는 직장인 덕후가 있어!

공항철도 홍대입구역 승강장에 내려가니 때마침 검암행 열차 한 대가 들어오고 있더군요.
공항철도는 통합환승제가 적용되고 또 육지 구간이기도 한 검암역까지는 배차간격 6분 간격으로 일반 열차처럼 운행.
그리고 운서, 공항화물청사, 인천국제공항까지 향하는 인천국제공항 행 열차는 배차간격 12분 간격으로 운행한다고 합니다.
이 밖에 별개로 30분마다 한 번씩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직통으로 운행하는 배정좌석제 급행열차가 추가로 운행하고요.

즉 운서역부터는 육지가 아닌 영종도 구간이라 영종대교를 건너는 구간삥이 확 붙음 -ㅅ- 운서역 사는 주민들 약간 불쌍 -ㅅ-;;



▲ 천덕꾸러기 공항철도의 반격이 시작된다.

예전에 디씨인사이드 철도갤러리에서 자주 언급되는 말 중 하나가 있었습니다.
'공항철도는 서울역까지 개통되어야 진가를 발휘한다' 라는 것이었지요...
서울 외곽지역인 김포공항까지의 부분 개통으로 시내 접근성이 리무진 버스에 비해 형편없이 떨어졌던 공항철도.
하지만 이제 서울역까지 연장이 되어 강북쪽으로는 철도 한 번에 서울의 중심까지 이동이 가능하고
강남쪽으로는 9호선과의 연계, 향후 9호선 역사로의 직통 연결을 통해 강남으로의 접근성도 예전에 비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더구나 기존의 별도요금제가 아닌 이번 개통으로 인한 수도권 통합 요금제의 편입으로 출퇴근 수요로도 이용될 공항철도.
다만 서울역의 공항철도 접근성 문제. 환승통로가 길어 이용에 불편이 생기는 문제라던가
인천국제공항 역에서의 공항 접근성 및 영종도 구간 속도제한 문제 등 풀어야 할 숙제는 여전히 많습니다.
과연 이 핸디캡을 어떻게 극복하고 공항철도가 자리잡게 될지도 흥미롭게 지켜볼 일입니다.

과거 세금 먹는 하마,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공항철도가 2010년 12월, 서울역 구간으로의 완전개통으로 인해
기존의 공항철도를 조롱하던 사람들에게 어떤 반격을 가하게 될지(?) 그 수요 변화를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우리같은 철덕에겐(?)
꽤 흥미로운 일이 될 것 같습니다.

과거의 오명을 벗고 서울의 새로운 대중교통수단으로 자리잡을지, 새로운 문제가 또 터져 다시 한 번 논란에 휩싸일지...
2010년 철도계의 큰 떡밥(?)이었던 공항철도의 미래를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
.

그리고 공항철도 보면 여행가고 싶은 마음 때문에 자꾸 설레여요 ㅠㅠ
아 나도 공항철도 타고 인천공항 가서 간지나게 여권 들이밀고 떠나고 싶다. 오사카로! 북경으로! 괌으로! 프라하로! 뉴욕으로!

현실은 시궁창이랑께... // 2011.1.4 RYUTOPIA 2011



덧글

  • 有明 2011/01/04 10:17 #

    일요일에 DMC->서울역으로 타봤는데 환승거리가 너무 길어서.. 별로더군요. ㅜㅜ
    (환승하러 걸어다니는 시간 + 열차대기시간이 실제 탑승시간보다 길 정도니..)
    게다가 사람이 너무 없어서 무서워요.. ㅜㅜ
  • Ryunan 2011/01/06 00:00 #

    DMC역 환승통로 길이가 어마어마하게 길다는 말은 들었습니다. 다음에 저도 한 번 시간이 나면 일부러라도 체험해봐야 할 것 같군요.

    아직 홍보가 제대로 안 되어서 이용객은 그리 많지 않은 듯 한데 뭐 점차 늘어나겠지요.
  • 뀨뀨 2011/01/04 10:24 #

    오.. 개통되었군요!! 언제 시승해봐야겠네요. ^^
  • Ryunan 2011/01/06 00:01 #

    전 공항철도 예전 홍콩갈 때 한 번 타봤지요. 승차감은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여행 가고 싶어요 ㅠㅠ
  • 샛별 2011/01/04 11:36 #

    아 뭔말이지(....)
  • Ryunan 2011/01/06 00:02 #

    이건 순전히 철덕들만을 위한 철덕 특화 포스팅이라(...)

    이 기회에 철덕의 세계에 한 번 빠져보시는 것은 어떠신지요. 빛고을 광주엔 비록 지하철이 1호선밖에 없지만서도...
    아 광주지하철 한 번 타보고싶음 ㅠㅠ 제가 유일하게 못 타본 우리나라 지하철이 광주지하철임 ㅠㅠ
  • 다스커피하우스 2011/01/04 13:59 #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 왕복한 적이 있는데, 서울역과 인천공항을 왕복한다는 건 기대되네요.
    기회 있으면 가봐야겠네요.
  • Ryunan 2011/01/06 00:02 #

    저도 다음에는 제대로 한 번 시승해보러 가고 싶습니다.
  • 아메니스트 2011/01/04 17:34 #

    공항철도가 아직 개통이 안 됐다는걸 모르고 공항철도를 이용하려다가 피를 봤던 기억이 나네요.
    공항철도도 생겼으니 저도 인천공항 가서 여행 떠나고싶네요ㅠㅠ 그치만 역시 현실은 시궁창...ㅇ>-<
  • Ryunan 2011/01/06 00:02 #

    현실은 시궁창...ㅠㅠ

    이제는 돈 문제는 해결되었는데 시간이 허락지 않네요. 학창시절엔 시간은 많은데 돈이 없었건만 ㅠㅠ
  • 카이º 2011/01/04 20:28 #

    아.. 저게 이제야 개통한거예요?
    공항까지 상당히 빨라지겠네요~
  • Ryunan 2011/01/06 00:03 #

    빨라지는 것도 있고 일단 공항까지 '저렴하게 갈 수 있게' 되었으니 그게 제일 좋지.
  • 斑鳩 2011/01/04 23:02 #

    여행가고싶은 마음이 묻어나는 글이었습니다 [!!!!!
  • Ryunan 2011/01/06 00:03 #

    아 여행가고 싶습니다... 진짜 진심으로 너무 가고 싶습니다 ㅠㅠ
  • 2011/01/05 08:4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Ryunan 2011/01/06 00:03 #

    이게 직장인들의 비애 ㅠㅠ... 그들은 여행갈 자금이 있어도 이제 시간이 없어 갈 수 없지요.
  • 김미들 2011/01/05 14:09 #

    확실히 경춘선때문에 묻힌 감이 있네요.
    저도 언제 한 번 가봐야겠어요.
  • Ryunan 2011/01/06 00:03 #

    경춘선이 그만큼 언론의 조명을 크게 받은 영향도 있겠고요.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24910224
60555
18029171

2016 대표이글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