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해가 안 되는 분은 2010년 12월 8일 포스팅 '치킨애호가의 몰락' 을 참조해보시길...-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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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됐든 사진 묵혀두고 있다가 방출하는 지난 주 일요일날 점심에 다녀온 무봤나 촌닭 신촌점이 되겠습니다...-ㅅ-;;
요즘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집중해서 많이 가고 있는 것 같아... 하지만 이제 이 날까지만 먹고 당분간 자제해야할듯...
하지만 사람이라는 것이 참 간사해서 먹지 말아야지 생각을 하고 있더라도 사진을 보거나 기억을 떠올리면 또 먹고싶단말이지...;;

서울 최초의 무봤나 촌닭 1호점인 신촌점은 신촌 엔터게임장 바로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펌프 자주하는 죽돌이들이라면 엥간해서는 한 방에 찾아낼 만한 곳. 신촌로터리에서 경의선 신촌역 가는 길목에 있기도 하지요.
부산 지역의 촌닭은 요즘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서울 강남점도 신촌점과 외부 인테리어가 같은 걸 봐서...
서울 쪽 매장 이제 앞으로 생길 매장들도 이런 인테리어 컨셉으로 나갈 것 같음...

하지만 조금 더 가격이 싸면 좋겠어요.
기실 촌닭이 그리 저렴한 가격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특출나게 비싼 건 아니지마는, 16000~18000원 정도로 보통 배달치킨집
그러니까 우리가 다같이
그래서 그냥 맛있다고 정줄 놓은 채 맥주랑 닭을 막 들이키다가는 감당하기 힘든 계산서가 나올 수 있으니 주의하시는 게 좋을듯.
그래서 나온게 이 점심특선인데 (서울에서는 점심특선이라고 하는데 부산에서는 예전에 새참이라고 불렀던 것 같았는데...)
저녁에 나오는 것과 똑같은 치킨에 공기밥, 음료수가 딸려 오는 2인 세트로 점심엔 좀 더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천만다행인 것은 이 런치특선이 다른 매장마냥 평일 점심 한정이 아니라, 토요일과 일요일 점심시간에도 적용이 된다는 것.
조금 더 저렴하게 촌닭을 즐기고 싶을 땐 점심 때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ㅅ- 아무래도 낮술을 하는 건 좀 힘들겠지만...

제가 촌닭을 처음 부산에서 먹어본 게 2004년이었고, 당시에는 이렇게 체인점으로 여기저기 매장이 생긴 게 아니라
서면에 본점만 있었던 때로 기억합니다. 그보다도 5년 전에 처음 촌닭이 생긴 거였군요. 그 때만 해도 부산에서만 먹을 수 있는
지역 음식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서울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되었으니 지역음식이란 말은 약간 퇴색되었을 지도...
그래도 여전히 매장 수는 부산 쪽이 압도적으로 많긴 하지만 뭐 언젠가는 서울 쪽도 여기저기 늘어날 거라 생각합니다.

2천원 받는 베라쳐먹을 강남점 따위! (농담입니다. 눈팅하고 계실...거 같은 강남점 사장님)
점심 특선을 주문하면 나오는 2인기준 음료수 한 병. 여기는 대학가라 음료수를 천원 받아서 참 좋습니다.
강남점은 직장인들 위주로 장사하는 데라 가격이 더 비쌈. 뭐 거긴 500ml 음료수 주긴 하지만 그래도 2000원 받는 건 너무했음 ㅠㅠ
기왕 받을거면 1500원 정도 받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게 아니면 병음료로 바꾸고 그냥 천원을 받던가...
그러고 보니 예전에는 동네 슈퍼에서도 저 병음료를 많이 팔았는데 요새는 병음료 파는 슈퍼를 찾아보기가 힘드네요.
코카콜라 뿐만 아니라 칠성사이다, 환타 등도 병에 들은 걸로 많이 팔았었고 많이 마셨는데, 요새는 식당으로만 공급되는듯.

예전에 무봤나 촌닭에 대해 얘기했을 때 서울 지역 사람들 중 '무봤나' 를 '무를 봤나' 라는 뜻으로 해석한 사람이 많았습니다.
실제로는 '먹어 봤나' 의 부산 사투리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반반무마니 같은 치킨 브랜드 때문에 무봤나가 치킨무로 해석된듯;;
샐러드바에서 셀프로 마음껏 담아먹을 수 있는 치킨무. 이렇게 넉넉하게 담아와야 많이 먹고 소화도 잘 되지,
요새 치킨집은 치킨무도 따로 돈 받고 팔아요. 대형마트 치킨코너에서는 치킨무 하나 달라고 해도 야박하게 절대 안 주고 ㅠㅠ
너네 그러는 거 아니야.

강남점 샐러드바에는 이마트 콘후레이크가 있는데 신촌점은 씨리얼 대신 땅콩을 잘게 부순 땅콩가루와 건포도가 있습니다.
뭐 콘후레이크나 땅콩가루나 둘 다 은근히 양배추샐러드랑 잘 어울려서 어디 게 더 좋다고 달리 말은 못하겠네요.
양배추 몇 점 야박하게 담아주는 구색맞추기용 샐러드가 아니라 진정한 샐러드는 최소한 이 정도는 되어야제.

아 이것이 인생...
언제부턴가 너무 자연스럽게 샐러드 셔틀이 되어버린 나. 자연스럽게 나에게 접시를 내미는 사람들.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내 인생은 빵셔틀, 돈셔틀, 가방셔틀이 아닌 샐러드 셔틀.
나는 샐러드 퍼 나르는 기계, 샐러드로 묘기를 부리는 광대.
불만을 가지더라도 옆에서 좋다고 돗자리 깔아주면 금세 돌변하는 샐러드 셔틀.

제일 처음 무봤나 촌닭을 먹어봤을 때 맛봤던 게 이 순살바베큐이기도 했고, 실제로 제일 인기 많은 게 이거기도 하고...
또 무봤나 촌닭을 대표하는 가장 대표메뉴가 이거기도 하고, 또 가격대 성능비가 가장 좋은 음식이 이거기도 하고.
그동안은 항상 보통맛 혹은 순한맛만 먹었는데 (항상 같이 간 사람들이 매운 걸 못 먹어서..)
이번엔 큰 맘 먹고 매운맛을 주문. 맵긴 하지만 달짝지근한게 생각보다 그렇게까지 맵진 않더군요.
누군가는 치킨 위에다가 떡 올려놓는 걸 싫어한다고 하는데 (떡의 양을 늘려서 치킨 양을 줄여버린다는 논리로...)
전 치킨 양을 줄이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양념치킨 위에 떡 올리는 거 매우 좋아합니다 :)
근데 확실히 전날 저녁에 어두운 조명에서 플래시 터뜨린 거랑 다르게 자연 조명을 받아 그런가 사진이 정말 잘 나왔네요.
포토샵 보정을 별로 안 거쳐도 저 정도로 나오는 수준이라면 진짜 자연조명이라는 게 엄청 대단한 건데...

샐러드바에는 샐러드 말고 밥이랑 같이 먹을 수 있게 잘게 부순 김이나 김치도 따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김은 나중에 촌닭 소스에 밥을 비벼먹을 때 같이 넣어먹으면 좋다고 갖다놓은 거라 하더군요. 전 그냥 밥반찬으로 따로 먹었지만.
김치는 그냥 평범한 분식집 김치 수준. 하긴 이런데서 칼국수집 김장김치를 바랄 순 없지만...

사실 이 점심특선이라는 게 2인분 기준으로 나오는 건데, 밥이랑 음료까지 해서 샐러드까지 열심히 퍼 먹으면
두 명이 먹기엔 양이 꽤 많은 편입니다. 순살바베큐가 양이 적은 듯 하지만 건져먹다 보면 은근히 또 양이 엄청 많아서요...
여성분들은 말할 것도 없고 남자 두 명이라도 배 부를 정도인데, 양 적은 사람들이라면 세 명이 가서
밥 한 공기 더 추가해서 나눠먹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남자 세 명이 한 마리는 아무래도 좀 양이 많이 적은 편이고...-ㅅ-

매장 옆에 달력 하나가 버려져 있길래 주울까 말까 한참 고민했는데 같이 먹은 넘이 '주우려면 주워, 다만 정말 부끄럽다...'
라고 말하는 바람에 그냥 줍지 않고 안 가져왔음 -_-
지난 주말에 토요일, 일요일 연달아 촌닭집을 가고 일요일 저녁엔 하웨동지 생일파티까지 삼통에서 하고...
그야말로 닭에 푹 빠진 신년을 보내버렸습니다... 올해가 닭의 해인지 토끼해인지...
아 이제 자제 좀 해야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또 사진 보니까 먹고 싶어지는 게 진짜 간사한 사람 심리같음.
진짜 통큰치킨 신드롬이 증명하는 거기도 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닭이라는 놈을 너무 사랑하는듯...
뭐 어쨌든 당분간은 무봤나 촌닭은 음... 조금 자제해야겠어요. 물론 그게 말처럼 잘 지켜질 리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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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엔터에서 테스트중인 2011년 펌프 신작'PUMP IT UP 2011 FIESTA EX'
많은 정보를 공개하고 싶어도 사진촬영 금지라는 조건 때문에 사진을 찍을 수 없지만 여러모로 기존의 FIESTA에 비해
라이센스곡의 수록이라던가 그래픽적, 양적 퀄리티로 한층 더 진일보한 버전입니다.
특히 그동안 항상 어딘가 약간 핀트가 엇나가게 좀 빈약했던 가수들의 라이센스곡 (아마 라이센스 비용문제가 아닐까 추측..)이
이번에는 샤이니라던가 오렌지캬라멜, 아웃사이더, 노라조, 빅뱅 등 꽤 인기있는 가수들 곡 위주로 많이 들어갔습니다.
특히 노라조의 슈퍼맨 플레이하는데 진짜 완전 눈물날뻔... 펌프라는 댄스게임과 곡이 기가 막히게 매칭되어서...
심의를 받고 2월 쯤에 정식 발매가 된다고 들었는데 보다 더 진일보한 완성도로 대중에게 선보였으면 좋겠습니다.
사담으로 엔터에서 펌프하는 죽돌이 애들 보면 외계인들 같음. 어떻게 저렇게 말도안되는 스탭들을 전부 다 밟아내지 -ㅅ-

신촌 엔터게임장에 있는 Beatmania2DX.15 DJ.TROOPERS
현재 우리나라에 몇 대 안 되는 2DX기계 중 가장 상태가 좋고 또 '일본 현지의 그것과 가장 동일한 상태이기도 한' 기계로
비록 최신버전은 아니지만 넓은 화면과 안정된 기계 상태 때문에 1000원이란 플레이 요금에도 불구하고 2DX유저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기계입니다.
저같은 경우 일단 화면이 다른 게임장에 비해 노이즈 없이 깨끗하고 음악이 빵빵하게 잘 들린다는 것이 플러스 요소로 작용.
비록 집에 CS 시리즈를 갖고 있어도 가끔씩 아케이드에서 즐기고 싶을 때 한두 판씩 하곤 하는데요...
그래도 이게 최신작도 아니고 세 시리즈 뒤쳐진 구작인데 이제 슬슬 500원으로 가격 내려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신촌로터리 KFC에서 즐긴 2000원의 행복, 핫초코와 쿠폰증정 에그타르트.

이 타르트란 놈이 사실 가격을 놓고 보면 단품 1500원인데 엥간한 붕어빵 한개보다도 작은 크기가 가격대 성능비는 꽝입니다.
하지만 또 사람의 마음을 간사하게 뒤흔들어놓는 놈이라, 먹기 전 돈아깝다 생각이 들어도 먹고 나면 생각이 바뀌는 맛.
화장실 갈 때랑 나올 때 마음이 달라지듯이 한 번 맛을 보면 푸딩같은 계란의 폭신한 식감에 몸이 따뜻해지는 맛.
요즘 날씨도 많이 추운데 매장에서 한가롭게 퍼져서 핫초코랑 이거 먹고 있으니 그야말로 잉여롭게 행복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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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대충 지난 일요일 낮의 데이트(?) 는 이렇게 끝났습니다. 사진을 인제 정리했고...내일은 즐거운 토요일.
어제는 회사에서 회식을 하고 집에 왔어요. '1차'만 하고 겨우 버스 핑계로 빠져나와서 자정이 넘어 집에 돌아왔습니다.
자정 넘어서 집에 돌아와서 또 메신저로 어떤 친구랑 인생대화 한참 하다가 2시반쯤에야 잠들었는데
겨우 4시간 자고 일어나서 오늘 회사 가니까 하루종일 뽕 맞은거마냥 정신이 몽롱하고 머리가 아파서 죽을 뻔 했네요.
집에 또 돌아오니 정신이 쌩쌩해지긴 했는데 주말을 위해서 오늘은 포스팅만 써 놓고 바로 자러가야 할 것 같습니다.
...으어 회식하는 거 다 좋은데 우리 고유가, 고물가시대에 1차에서 깔끔하게 끝내는 문화 좀 정립합시다 ㅠㅠ

PS : 사담으로 얼마 전 이글루스 이웃 Xian님께서 본인이 가지고 계신 피규어 무료나눔 이벤트를 했었는데
그 때 반신반의로 신청한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서 Xian 님께서 직접 보내주신 피규어가 집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집에서 어머니가 '무슨 택배냐?' 라고 물어보시는데 차마 대답을 할 수가 없었던 것은 여러분들과 저만의 비밀(...)

높이 약 25cm의 하츠네 미쿠 피규어.
게다가 처음엔 소장하고 계신 거 보내주시는 거라 그냥 집에 진열하고 있었던 중고품을 주시는 줄 알았는데
박스 열어보니 뜯지도, 조립하지도 않은 완전 새 걸 보내주셔서 더 많이 놀랐습니다. 이걸 뜯어도 되나...하면서 손이 벌벌 떨리던.
여튼 Xian 님, 이렇게 비싼 물건 아무 망설임없이 저에게 보내주셔서 머리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 하츠네 미쿠는 제 컴퓨터책상 옆에 올려놓고 소중하게 간직하며 덕력을 쌓아올리는 데 더욱 더 진일보하겠습니다.
자고로 평범한 대한민국 20대 후반 남자는 누구나 다 하츠네 미쿠를 좋아하는 법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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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슬슬 파나 돌려보러 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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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이 0kcal 같은 인간아.
// 2011.1.7 RYUTOPIA 2011
덧글
저 기왕지사 앞으로 무봤나촌닭 포스팅할 땐 말투도 완전 네이버블로그 삘로 가볼까요?
막 하트도 잔뜩 넣어주고 중간에 클로즈업 샷에다가는 '자 아아~ 하세요' 도 집어넣고 글씨는 핑크색으로.
...아 생각만 해도 손발이 제대로 오그라들어서 더 이상 답글을 쓸 수가 없다 ㅠㅠ
엔터는.. 뭐, 다른건 이제 기계상테 메롱인가.
근간 한 3년가까이 안가서 도저히 모르겠다.
사실 저 신년에 엔터간것도 엄청 오랜만에 간거니까...
뭣보다도 저기 테크니카 없고 유비트도 리플즈니까 넌 갈 이유가 마땅히 없지 않을까.
저기에 타임크라이시스 4도 없고......
말씀하신 것처럼 저런 말투를 쓰는 데는 비하라던가 조롱 같은 것에 대한 아무런 의도가 없습니다.
처음에는 제 블로그에 오시는 방문객님 중 광주지역에 사시는 분과 어쩌다 보니 가까워지게 되어
말장난으로 시작했던 말투사용이 제가 좀 과했던 게 아닌가 싶네요.
그동안 글 보시느라 불편하셨을 텐데 따끔한 지적 감사드리고 앞으로는 좀 더 신중을 가해서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답글 확인하셨다면 그냥 확인했다는 조용한 비밀댓글 하나만 주시면 안심할 것 같습니다.
신림 순대촌 근처에 생겼거든요~
저는 아직 못 가봤는데 친구가 맛나다고 가끔 가더라구요.
부산에서 먹을 땐 어케 먹는지 잘 몰라서 아르방께 추천해달라고 했다가 완전 낚여서 실망했는데 이 포스팅 참고해서 먹어야겠어요 ㅋㅋㅋ
저도 신림동 매장은 가본 적이 없는데 한 번 거긴 어떤지 가보고 싶습니다.
아르바이트 직원들이 추천해주는 메뉴는 대부분 '비싼' 메뉴들인 경우가 많아서...직접 먹고 싶은 걸 소신껏 고르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빨 치료중)
내 펌프실력이 일반커피면 걔들은 티오피임.
점심특선가격이 그냥 기본 가격인데...샐러드바가 있어서 그런가;
자고로 뭐든 서울로 올라오면 다 비싸지는 법이지요 좀 슬프지만 ㅠㅠ
밥도 주고 ㅎㅎㅎ
역시 샐바가 있다면 추천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