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상단 광고


12. 무가지(공짜) 신문 by Ryunan


▲ 지하철에서 멍하니 앉아있는 건 싫다. 신문이라도 보자. 


는 아침에 지하철역이나 패스트푸드점 중심으로 집중살포(?)되는 무가지신문을 챙겨보는 편이다.

딱히 무가지신문에서 엄청나게 좋은 정보를 습득한다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약 1시간이 훌쩍 넘는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멍하니 있자니 그 시간이 매우 아깝고 그렇다고 책을 읽자니 졸려서 좀 어렵고 이럴 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게다가 공짜인 -ㅅ- !

무가지신문을 읽으면 지하철 안에서의 시간이 지루하지도 않고 시간이 빨리 갈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한다.



신문이 언제 처음 서울에 생겨났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확실한 것은 우리나라 무가지 신문의 최초는 '메트로(METRO)' 라는 것과 그 이후 후발주자로 포커스, AM7 등의 신문이 생기면서

지금은 수도권 기준으로 조간에는 5개 신문 (메트로, 포커스, AM7, 노컷뉴스, 스포츠한국) 이 발간되며 석간은 2개 신문

(시티뉴스, 이브닝) 이 서비스중이다. 지방에 들어가는 무가지신문은 부산에 메트로, 포커스가 있다는 거 외엔 잘 모르겠다.

(전철 다니는 대구, 광주, 대전 등 지방 지역에 사시는 분들은 제보좀 -ㅅ-)



런데 사실 무가지신문이라는 것이 공짜로 제공되는 신문이다보니 주 수익원이 광고수입으로 벌어들이는 것일수밖에 없고

이 때문에 신문의 절반 이상이 광고 중심이라는 것이 사실이다. 무가지신문에는 정말 광고가 많다.

그리고 돈을 받고 판매하는 일반 신문과 비교하면 무가지신문의 기사는 단순히 그냥 '인터넷 뉴스'를 활자로 옮겨놓았다는 느낌.

그 신문의 기사가 가진 독특한 색채나 방향성, 느낌을 찾아볼 수 없다는 문제도 같이 갖고있다고 생각한다.

일반 메이저 신문 중 조선, 동아, 중앙, 그리고 문화일보의 기사가 보수적인 색채가 강하다면 한겨레, 경향이 진보적 색채.

이런 것처럼 신문마다 똑같은 사안을 놓고도 평가하는 방법이 다른데 무가지 신문에서는 그런 색채를 찾아볼 수 없다.

그나마 현재 서비스되는 7종류의 신문 중에 가장 자신의 독자적인 기사 성향을 갖고 있는 걸 꼽자면 굳이 '노컷뉴스' 정도?



CBS에서 서비스하는 노컷뉴스는 다른 신문들에 비해 상당히 진보적이고 정부비판적인 성향이 강한 편이다.

메이저 언론과 비교하자면 물론 그것에 비해 비판의 수위는 낫지만 한겨레, 경향신문 같은 느낌. 그것도 정치, 경제 등에 대해서만.

그 밖에 스포츠, 생활, 문화 등의 기사들은 사실 노컷뉴스도 다른 무가지 신문들의 그것과 크게 다른 점은 못 느끼겠다.

나는 개인적으로 무가지신문 중에서 순수한 기사만 놓고 봤을 때 노컷뉴스의 기사를 제일 좋아한다.

그것이 진보적인 성향을 띤 기사여서가 아니라 그냥 단순한 정보전달이 아닌 그 신문 기사는 독자적 색깔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 밖에 다양한 생활정보가 많이 들어있는 신문으로는 포커스를 제일 좋아하고 만화 연재는 AM7이 압도적으로 많아 좋다.



마다 다 그 신문만이 갖고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매일 무료로 서비스되는 무가지이자, 또 단순한 정보전달만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신문이다 보니 다른 신문임에도 불구하고

기사의 내용이 완전히 겹치거나 구성이 거의 동일한 기사들도 심심치않게 찾아볼 수 있다. 좀 눈살이 찌푸려지는 부분인데

가끔씩 신문을 보다 보면 메트로에서 읽었던 뉴스가 '토씨 하나 안 틀리고' 포커스에 그대로 수록된 적이 있는가 하면

'AM7' 에 소개되었던 유머글이 그대로 다음 날 '메트로' 신문에 수록된 적도 있었다. 기사 겹침이 굉장히 많다는 것이다.

이는 무가지신문이 가진 어쩔 수 없는 문제라고는 하지만 과연 무가지신문 기사가 질적으로 좋은 기사인지 의문이 가게 만든다.

이렇게 같은 기사를 겹쳐 쓰면서도 매년 연말, 연초, 혹은 그 신문의 창간기념일만 되면 너도나도 앞다투어

'우리 신문이 정보가 많다', '우리 신문이 가장 고객들이 선호한다' 하며 자화자찬식의 광고를 하는 걸 보면 좀 우습단 생각도 든다.



가지 더,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있다면 대놓고 하는 전면광고가 아닌 신문기사 속에서 특정 업체의 광고를 해 주는 티가 나는

기사들이 생활정보 면에 굉장히 많이 있다는 것이다. 이도 광고가 많이 들어가는 문제와 비슷한 어쩔 수 없는 거라 생각하지만

무가지신문의 생활정보 기사의 특정 브랜드에 대한 간접광고는 도가 지나칠 정도로 심하다.

이는 그나마 내가 가장 좋게 보는 노컷뉴스도 마찬가지. 7개 신문 전부 기사를 통한 간접광고의 사례는 매우 많다.

그냥 간단하게 만들어 예를 들어보자면 간접광고가 들어간 기사는 이런 식으로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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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목 :
겨울철 먹거리 잘 나가네~

날씨가 연일 추워지면서 겨울철 간식거리들이 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겨울철에 주로 잘 나가는 길거리 간식으로는 호떡, 호빵, 오뎅, 붕어빵 등이 있는데 차가웠던 몸도 따뜻하게 해 준다.
특히 겨울철 간식의 대명사인 호빵의 제조사 '삼립' 에서는 더 좋은 재료를 넣어 만든 XX호빵을 새로 개발하여 내놓았으며
편의점'세븐일레븐' 은 겨울 추위로 인해 롯데칠성 레쓰비 캔커피와 오뎅, 매일유업의 순두유 등의 매출이 몇% 상승하였고...

(예시임. 실제 기사 인용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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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 식으로 기사 중간중간에 자연스럽게 특정 기업의 명칭과 그 기업의 상품을 넣는 간접광고가 들어간 기사들이 많이 있다.

딱히 그 기사들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기사를 읽다 보면 '광고 기사구나' 라는 걸 한 번에 알 수 있고

간혹가다 이런 광고가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기사는 '이게 기사야, 기업 광고야' 하는 생각이 들어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공짜로 시민들에게 신문을 제공하기 위해 지면에 상업광고를 많이 실어놓는 것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신문을 찍어내려면 인쇄비도 필요하고 기사 쓰는 직원들 인건비도 줘야 하는데 매일 공짜로 뿌리는 신문이니 신문 판매금액으로

그 유지비를 충당하는 건 불가능하고 그러면 자연히 광고시장에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다.

돈 내고 보는것도 아니고 공짜로 매일 신문을 읽는 입장에서 백번 이해한다.

사실 공짜로 보는 데 불만을 내는 것도 어찌보면 염치없는 행동이지만 -ㅅ-



하지만.



최소한 자기 신문이 좋다고 광고를 하기 위해서는 다른 신문에서는 볼 수 없는 그 신문의 색채를 띤 독자적인 기사를 많이 싣고

단순한 인터넷 뉴스같은 겉핥기식의 기사가 아닌 정보 전달과 함께 비평을 가할 수 있는 촌철살인의 기사도 필요하지 않을까.

더욱 더 정보가 다양화되고 구독자들 시선이 높아지는 지금 사회. 그리고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무가지신문 시장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고 다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사의 질이 조금은 더 높아졌으면 하는 소박한(?) 바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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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1월 3일. 첫 출근을 하던 날의 7개 무가지신문.

문 1면은 대기업 SK의 광고가 실려 있었다. 조간 5개, 석간 2개의 1면 광고가 전부 SK의 새해신년인사 광고였다.

원래 신문 1면에 들어가는 광고는 매일 매일 신문에 따라 다르지만 대기업이 광고를 내면 7개신문 전부 같은 광고가 들어간다.



▲ 2011년 1월 3일 7개 무가지신문의 뒷면 전면광고.

면이 SK였다면 뒷면에는 7개의 신문 모두 삼성의 새해인사 광고가 실려있었다.

신문사 입장에서야 광고비를 많이 내는 대기업이 광고를 실어달라고 하면 별 문제 없이 실어줘야 하는 게 정상이긴 하지만

저마다 '우리 신문이 더 우월하다' 라고 주장하는 7개 신문사가 새해 연초부터 대기업 광고를 수주받아

전부 똑같은 광고를 저렇게 실어버리니 저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과연 대기업 빠와가 세긴 세구나' 란 인상을 받게 된다.



결국 무가지신문도 수익을 내기 위해선 자본주의 논리에 편승할 수밖에 없지.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야. 그냥 간혹가나 조금 섬뜩하게(?) 느껴질 뿐.

// 2011.1.8 RYUTOPIA 2011


덧글

  • 斑鳩 2011/01/08 09:51 #

    무가지 甲류를 말해줄게.


    "스마트폰" 생기면 무가지 신문 안보게됨.

    뻥이 아니라 지금은 오히려 나눠주려고 아저씨들이 막 돌아다니는데 그게 바로 스마트폰 때문.
    트위터하고 미투하고 하느라 무가지 신문 안챙겨보고, 네이버 모바일페이지 들어가면 주요기사 다 압축되어있고.


    난 요새 무가지 신문 보는 사람 출근길에 진짜 몇없던데. 죄다 맛폰질.
  • Ryunan 2011/01/09 17:20 #

    니 말을 듣고 지하철 탈 때 사람들 살펴봤거든? 근데 소름돋을 정도로 니 말이 맞더라.
    진짜 예전처럼 신문 보는 사람은 많이 줄었고 대부분이 스마트폰, 그리고 아직 수는 적지만 태블릿PC등을 들고다녀.

    뭐랄까 아직 그게 없는 나에겐 좀 적응되지 않는 풍경이긴 하지만... 확실히 신문 보는 사람은 많이 불었고
    나처럼 책 들고다니면서 읽는 사람은... 거의 전멸했더라.
  • 斑鳩 2011/01/09 23:59 #

    크크. 초록은 동색이렸다. 인거지.
  • dunkbear 2011/01/08 10:17 #

    斑鳩님 말씀처럼 최근에 지하철에서 무가지 보시는 분들 많이 줄어든 느낌이 들더군요.
    아침 출근시간대는 잘 모르지만 그 이후 (오전 9-10시)에 지하철을 타면 그래도 보다남
    은 "찌꺼기"들이 많았었는데, 최근에는 크게 줄어든 것 같습니다.

    예전부터 지하철에서 MP3, 노트북, 핸펀질 하는 분들은 꽤 있었지만, 요즘에는 PMP,
    DMB에 스마트폰까지 겹쳐져서 아무 때나 타도 최소한 승객 1/3은 귀에 이어폰을 꽃고
    있다는... 많으면 1/2까지도... 오히려 신문 보는 사람이 이상할 정도입니다....
  • Ryunan 2011/01/09 17:21 #

    보다남은 '찌꺼기' 신문들은 아침시간마다 열심히 신문 수집하시는 노인분들께서 다 쓸어가서 그런 걸겁니다.

    신문은 확실히 많이 줄었고 책 읽는 사람은 이제 거의 전멸했더군요.
    뭐랄까... 시대가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 음.. 2011/01/08 11:02 # 삭제

    매커니즘 시대의 도래인가...
    기계에 종속 되어진 슬픈 인류
  • Ryunan 2011/01/09 17:21 #

    확실히 긍정적인 모습만큼은 아닌 듯 합니다.
  • ◀에브이▶ 2011/01/08 11:26 #

    그래도 무가지 신문 보는 맛은 쏠쏠하죠. 한 부만 봐도 거의 같은 내용이란 것이 장점이랄까 단점이랄까..

    전 별로 불만이 없어요. 공짜가 어디야 냥냥



    결론: 고로 M25좀 대량으로 뿌리면 안되겠니!!!
  • Ryunan 2011/01/09 17:21 #

    일단 만화부터 -ㅅ- !

    그리고 M25는 매주 월요일 서울 강남 중심에 집중적으로 포화되는 잡지임.
  • maus 2011/01/08 14:04 #

    한국 지하철에는 참으로 신기한게 많군요 -ㅅ-;;
    무가지 신문이란건 처음 봤네요...(한국가면 주워와야지...)
  • Ryunan 2011/01/09 17:22 #

    미국에는 메트로가 없나보네요 ㅎ
  • 카이º 2011/01/08 20:11 #

    저도 전에 학교 다닐때 네다섯종류 다 챙겨갔는데
    보다보면 다 똑같은 내용과 광고들..ㅋㅋ

    그나저나 전처럼 그냥 선반에 올려놓으면 보기 편했는데
    다 수거해가서 보려면 꼭 제가 갖고와야 하는게 불편해요 ㅠㅠ
  • Ryunan 2011/01/09 17:22 #

    지금도 선반에 많이 올려져있긴 한데 그건 어디까지나 출근시간대 한정이지..
  • 도리 2011/01/09 21:52 #

    그나저나 저 7종을 다 입수하셨다는 것이 신기할 뿐입니다... ㅇㅁㅇ);;;
    제 퇴근 시간상 이브닝/시티 는 입수하기 매우 힘든데 말이죠...
  • Ryunan 2011/01/10 14:23 #

    퇴근 엄청 늦게하시는군요 ㅠㅠ 으어 너무 슬프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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