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동네 홈플러스 입점은 단순히 대형마트가 하나 들어온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대형마트와 함께 다양한 부대시설... 그러니까 체인이 처음 발을 들이게 되었는데 천하의 맥도날드가 망해서 나간
롯데리아만 있는 이 동네에 (이마트 쪽에 버거킹이 하나 있다지만 접근성이 나쁘니 예외로 놓고) KFC 매장이 들어온 것이다.
하남 홈플러스 지하2층에 입점한 KFC. 가격이 좀 비싼 것 외에 개인적으로 KFC의 버거류를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고
특히 버거는 아니지만 KFC에서 판매하는 비스킷은 정말 패스트푸드가 만들어낸 기적과 같은 과자빵 중 하나로 생각하는지라
우리 집에서 5분밖에 걸리지 않는 하남 홈플러스의 KFC 입점을 대단히 환영하는 바다.
일전에 구한 징거버거 구입시 콜라 무료증정 쿠폰도 소진해야하는데... 언제 한 번 여기서 소진해야 될까나...>_<

KFC 입점한 걸 보고 위로 올라가려는 순간, 믿지 못할 광경을 눈 앞에서 목격했다.
샐러드바 '애슐리'가 홈플러스 지하2층에 들어온 것이다. 것도 가격 비싼 프리미엄 애슐리가 아닌 일반 애슐리가!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눈이 휘둥그레해졌고 다시 여러 번 확인해봤지만 저 가게는 분명 9900원짜리 클래식 애슐리! 우와우와우와!!

그렇다고 뭐 매일 애슐리에 출근도장을 찍는다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집 근처에 이런 매장이 생겼다는 것 만으로도 이 어찌 기쁘지 않을소냐. 이제 사람 미어터지는 고속터미널, 혹은 천호 애슐리 가서
대기인 명단에 이름 적고 한 시간 이상 기다리지 않아도 그냥 동네에서 편하게 슬리퍼 신고 애슐리 가도 되게 생겼다.
애슐리 가고 싶으신 분은 언제든지 하남시로 오시길. 직접 마중 나갑니다. 아오, 너무 좋아 >_<
(물론 매일 출퇴근 도장 찍으면... 돈도 돈이지만 체중이 많이 불겠지...)

...는 뻥이고, 사실 비첸향은 하남시가 아니라 잠실 롯데백화점에 들어온 것.
명동에 1호점이 생기고 난리가 났던 그 비첸향 육포의 2호점이 서울 잠실의 롯데백화점 식품매장에 정식 입점을 했다.
이제 육포 사러 집에서 먼 명동까지 안 나가도 된다는 것, 퇴근하고 집에 오는 길에 얼마든지 들러서 사올 수 있게 되었다는 것.
꿈만 같은 일이다. 2009년 초만 해도 홍콩에서 먹었던 육포 맛을 잊지 못해 매일 입맛을 다시곤 했었는데
그 전설의 육포(?)를 한국에서 맛볼 수 있게 된 것도 모자라서 퇴근길 길목에 가게가 생겨 맘 먹으면 사올 수 있다니...

근데 사실 비첸향 육포가 국내 들어오면서 좀 비싸진 건 사실이라 맘 놓고 편하게 사 먹을 가격은 아니다.
가장 싼 돼지고기류도 100g에 6000원꼴이니 절대 저렴한 가격은 아니라 특별한 날에만 조금씩 사서 아껴 먹어야 하는데
저렇게 한 가득 쌓여서 진열되어 있는 육포를 볼 때마다 정말 돈 걱정 없이 마구 집어먹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힌다.
아... 칠리포크, 민스포크... 저 수많은 고기들을 시원한 맥주와 함께 즐긴다면....으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날은 뽑아놓은 돈이 없어서... 그러니까 현찰이 없어서 그냥 시식용으로 나온 거 한 조각 맛보고 입맛만 다시면서
사진만 찍어온 걸로 만족해야 했다. 불쌍한 내 배...ㅠㅠ 주인이 X구멍 찢어지게 가난해서 미안하구나...
나중에 내가 죽고 나면 반드시 돈 많고 미식을 즐기고 게다가 식스팩까지 있는 사람의 배로 태어나서 호강하렴...ㅠㅠ
설 선물로 누군가가 나한테 비첸향 육포 선물세트를 주면 진짜 좋겠다. 너무 좋겠다. 아주 대놓고 노골적으로 좋아할 텐데...

몸에 안 좋은 햄, 소시지 반찬 좋아하는 건 어릴 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집에 도시락 반찬거리가 없어서 예전에 홈플러스 마감세일 할 때 직접 가서 집어와 냉장고에 넣어놓았던 홈플러스 스모크햄.

세상에서 가장 흐뭇한 순간이 뭔지 아니?
배 고픈 상태에서 점심 도시락 반찬을 열었을 때 그 안에 새빨간 햄이 소담스럽게 담겨 있을 때란다.
더구나 그 햄이 내가 직접 사다놓은 햄이라면 더욱 더 흐뭇하지. 벼랑 위의 정서불안 민폐소녀 포뇨만 햄 좋아하라는 법 있나?


역시 며칠 전 집에 올 때 마감세일하길래 집어온 홈플러스 델리 로스트닭다리와 꿔바로우.
중국식 탕수육 요리인 꿔바로우는 정가 3902원짜리가 할인 스티커가 붙기 시작하면서 세 장째에 마침내 1170원으로 다운.
그리고 닭다리 두 개가 있는 건 정가 3180원이라 적혀있는 게 스티커가 한 장, 두 장, 세 장이 붙어 950원까지 떨어졌다.
할인율은 30%, 50%, 70%... 일단 할인이 70% 까지 떨어지면 내용물이 어찌되든 간에 집어오는 게 상행위상의 도리가 아닐련지...
근데 보통 고급 중국요릿집이나 양꼬치집에만 있는 꿔바로우가 푸드코트에도 나오다니...
아니 보통은 탕수육 정도가 일반적이지 않나... 푸드코트에서 꿔바로우를 직접 만들어 파는 건 처음 보는지라 신기해서
혹은 맛이 어떨지 궁금해서 산 것도 한 몫을 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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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매번 가격이 싸니까 속는 셈 치고 먹는 홈플러스 델리 푸드지만...
참 뭐랄까 홈플러스 푸드는 솔직히 다른 마트 푸드들에 비해서 전점 동일하게 좀 딸립니다. 어떻게 개선의 여지가 없을까...-_-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로 델리코너 푸드 퀄리티는 GS슈퍼가 제일 낫고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순인 것 같음.
매번 가격이 싸니까 속아서(?) 먹어주는 거긴 하지만 정가로 내고 만약에 먹었다면 정말 기분이 우울해졌을 듯한 맛이다.

요즘 커피를 많이 마신다. 주로 설탕이 없는 아메리카노, 혹은 블랙커피를 많이 마시긴 하지만 그 외의 커피도
아메리카노 만큼은 아니지만 가끔씩 즐긴다. 한 번은 속이 안 좋아서 점심 대신에 먹었던 스타벅스 밀라노 에스프레소 한 잔.
그러고보니 스타벅스 로고가 바뀐다는데... 로고에 스타벅스 커피라는 글씨가 없어지고 새롭게 리뉴얼된단 말을 들었는데
항간엔 '커피 사업' 만 하던 스타벅스가 커피를 벗어나 다른 사업에도 손을 대기 위해 로고의 글씨를 없앤단 말도 있더군.
그렇다면 스타벅스 돈까스, 스타벅스 한정식, 스타벅스 치킨, 스타벅스 고추장... 그런 게 나을리가.

▲ 귀여운 카비쨔응 =・▽・= ♡
마지막으로 귀여운(?) 카비로 마무리. 친구가 일본에서 카비인형을 가져와 자랑하길래 그를 위해 한 장 그려주었다.
물론 친구는 더욱 귀여워진 카비의 얼굴을 보고 감동을 받았고, 내가 그린 카비에 매우 흡족해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얼굴이 시뻘개지면서'동심의 상징 카비를 망쳐놓다니! 피도 눈물도 없는...'
하면서 진노한 듯한 소리를 질렀으니 이 녀석도 귀여운 내 카비가 내심 많이 마음에 들었나보다. 츤데레 녀석 같으니...
// 2011.1.25 RYUTOPIA 2011
덧글
토요일날 갔는데 너무 괜찮아서 저것만 따로 4그릇 먹었나 -_-
비첸향 2호점 잠실에 냈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이제 봤네요~
기회 된다면 드실 수 있으니 희소식 ㅎㅎ
그거 보고 인터넷으로 클레임걸었더니 점장 전화와서 원래 안그러는데 그날만 그랬다면서 폭풍변명.
이후로 GS 델리는 보고 그냥 콧방귀 한 번 뀐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