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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우리가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 이유 - 수제버거 전문점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 by Ryunan


▲ 우리가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은 수제 햄버거.


지난 주, 트위터에서 몇몇 사람들끼리 사회발전에 그다지 도움이 안 되는 쓸데없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누군가의 입에서
'...에 그런 의미로 이번 주말엔 수제버거를 먹으러 갑시다' 라는 제안이 나왔다. 그래서 얼떨결에 수제버거 체험단 결성.
대체 어디를 가서 수제버거를 먹어야 맛있는 수제햄버거를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을까 찾던 차에 일행 중 한 명이
방배동 서래마을 쪽의 가게 하나를 추천을 했고, 얼떨결에 지난 주 토요일 저녁 방배동 서래마을에 다녀오게 되었다.


사진은 서래마을의 수제버거집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 의 브루클린 웍스 140g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격이 비싸긴 했지만, 이 버거는 GS마트 위대한 버거, 패스트푸드의 햄버거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확실한 퀄리티를 자랑했고 그 퀄리티에 상응할 정도의 어마어마하게 높은 가격이었지만 또 가고 싶을 정도의 여운을 남겼다.



▲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


방배동 서래마을 안에 있는 수제 햄버거 전문점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
인터넷 검색창에서 가게 이름을 검색하면 수많은 결과물이 나올 정도로 방송에 나온 그런 왁자지껄한 집은 아니지마는
나름 블로거들 사이에서 이름이 알려진 괜찮은 수제 햄버거를 파는 가게로 정평이 나 있는 것 같다. 적어도 검색 결과로 나온
이 가게의 나쁜 평은 없었으니까. 다만 사람들 다녀온 후기에 나와있는 메뉴판의 가격이 좀 비쌌다는 게 후덜덜했지만...ㅎㅎ



▲ 햄버거 그림의 네온사인.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는 정말 조용한 서래마을 골목 안에 있는 가게다.
북적북적한 상점가도, 번화가도 아닌 저녁에 가면 지나다니는 사람 별로 없이 정적만 흐르는 그런 골목에 있다.
가게가 있는 건물 꼭대기에 있던 햄버거 그림이 그려진 네온사인. 햄버거 네온사인 아래는 ← 화살표 모양의 네온사인.
이 쪽으로 꺾으면 바로 여러분들이 찾는 그 햄버거집이 있다는 가장 확실한 픽토그램(?)이자 표지판인 듯.



▲ 오픈 키친.


서래마을 골목 안이라고 해서 조용하고 나른한 분위기의 수제버거 전문점을 생각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이 때가 저녁식사 시간이 겹쳐서 그런가 안에는 줄을 서거나 그럴 정도까진 아니었지만 테이블이 손님들로 거의 꽉 차 있었고
젊은 사람들의 왁자지껄하고 활기찬 분위기가 가게 안을 감쌌다. 좋게 얘기하면 활기찬거고 나쁘게 얘기하면 조금 시끄러운 거고.
그래도 식사시간대나 그렇지 식사시간을 살짝 비껴가거나 좀 늦게 찾아가면 여유있고 한적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오픈 키친으로 바깥에서 주방 안의 조리하는 모습을 자세히는 아니더라도 대충은 볼 수 있는 게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접시를 비롯해서 장식품이나 음료 등 이것 저것 놓여진 것이 많아 뭔가 좀 어수선한 분위기이기도 했고.
이 때 찾아온 손님들이 많아서 그렇게 느껴졌던 건가, 여튼 조용하고 한적한 가게를 기대하고 왔는데 가게 안은 생각보다
꽤 시끌시끌했고 그 점에선 기대했던 것과 다른 것이 있어 약간은 실망. 난 좀 더 조용하고 노곤노곤한 분위기를 원했다고.



▲ 아... 이게 서래마을 물가...ㄱ-

대부분의 수제 햄버거 전문점이 아무래도 학교 앞 즉석버거나 패스트푸드점 햄버거의 가격을 바라면 안 되겠지만...
그래도 이 가게 메뉴들 가격이 좀 세단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인터넷에서 봤던 가격보다 더 비싼 걸 보니 최근 구제역 파동으로
가격을 한 번 올린 것 같다. 그래도 일부러 여기까지 왔는데 돈 아껴가며 싼 걸 시킬 필요는 없어서 과감하게 세트로 갔다.
감자튀김과 탄산음료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세트 가격은 햄버거 단품 가격에 4500원을 더한 가격.

일단 나는 브루클린 웍스를 주문했다.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 라는 가게 이름을 딴 버거 제품이라 웬지 버거 이름에서
이 가게를 대표하는 대표 메뉴라는 기분이 들고, 써져 있는 걸 보니 이것저것 많이 들어간 것 같은 버거 같아서 이걸로 선택.



▲ 이런 가게는 오뚜기 케첩 대신 하인즈가 있더라.

테이블 위에 놓여져있는 소스통. 항상 느끼는 거지만 수제 햄버거 전문점에서 케첩만큼은 꼭 하인즈를 쓰는 것 같다.
마요네즈도 오뚜기 골드 마요네즈가 아닌 하인즈 마요네즈... 하긴 이런 데서 오뚜기 도마도케찹 갖다놓으면 언밸런스려나...ㅎ;;
사실 맛에 그렇게 큰 차이가 있겠느냐마는 그래도 뭔가 좀 있어보이는 듯한 (하지만 버거킹에서도 쓰는 흔한) 케첩.



▲ 대체 이 많은 소스들 중 뭘 먹으란 말이지?

그리고 테이블 옆 주방 쪽에는 이렇게 어마어마하게 많은 소스들이 구비되어 있었다.
주방에서 요리를 할 때 쓰이는 소스라기보단 손님 쪽, 그러니까 테이블 쪽에 진열되어 있어서 소스를 원하는 손님들이
직접 가져다가 음식에 뿌려먹을 수 있게 놓여져 있는 시스템. 흔히 볼 수 있는 타바스코나 머스타드, 스테이크 소스 같은 걸 비롯,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브랜드의 희안한 소스들도 많이 있었다.



▲ 가장 인상적이었던 두 종류의 소스.

왼쪽의 JALAPENO DEATH 소스는 생긴 것만 봐도 어마어마하게 매울 것 같이 생긴 모양새를 갖고 있었는데
실제로 약간 뿌려서 찍어먹어본 결과 혀가 얼얼하게 맵다기보다는 뭔가 기분나쁘게 톡 쏘는 쓴맛이라 정말 맛이 없었다.
그 옆에 있는 레드페퍼 소스는 병에 그려져 있는 남자의 이미지 때문에 뭔가 끌려서 한 번 가져와 봤는데... 오히려 맵기로는
왼쪽의 데스 소스보다 오른쪽 소스가 더 맵다고 느껴질 정도. 솔직히 말하면 내 입맛에는 둘 다 꽝인 소스였다.



▲ 청포도 웰치스는 여기서 처음 먹어본다.

탄산음료는 (맥도날드를 제외한) 패스트푸드처럼 기계가 놓여져서 무제한 리필이 가능...했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캔음료.
355ml의 캔 여러 종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청포도 웰치스를 주문했다.
웬지 이런 곳에서 스프라이트나 펩시, 코카콜라 같은 걸 시키면 조금 손해보는 기분이 들어서 흔히 접하는 것이 아닌
웰치스, 닥터페퍼 같은 음료를 주문해야 뭔가 좀 있어보이는 것도 있고... 여튼 유리컵에 얼음을 넣어서 저렇게 서빙된다.
음료컵은 특별 주문을 한 건지 355ml 음료를 전부 담으면 딱 보기 좋게 컵이 가득 찰 정도.



▲ 이게 바로 브루클린 웍스다!

내가 주문한 브루클린 웍스 도착! 대부분의 수제 버거가 다 그렇듯이 이걸 어떻게 먹어야 할지 고민을 해야 할 정도로
버거의 크기가 상당히 크다. 패스트푸드 전문점의 햄버거도 이미지사진은 이런 식으로 나오긴 하는데... 실제 나오는 것은...ㄱ-
참깨빵 위에 두툼한 쇠고기 패티와 녹인 치즈, 양파, 토마토, 양상추, 베이컨, 피클 등이 들어간 전형적인 수제버거의 표본.



▲ 가게 안이 좀 어두워서...플래시 터진 것으로도 한 컷.

가게 안 조명이 좀 어두워서 사진이 잘 안 나올까봐 예비용으로 플래시 터진 사진도 한 컷 찍었다.
확실히 플래시를 터뜨리니 색감이 좀 밝긴 하지만 속 내용물에 어떤 게 들어갔는지 확실하게 잘 구분된다.
보이는 것에 비해 실제 버거 높이가 굉장히 높다. 고기 패티 무게만 140g이니 상당히 커다란 패티가 버거 안에 들어간 것.
그 외에 감자튀김 1/2 분량이랑 수제 피클이 같이 접시에 담겨져 나온다. 확실히 수제버거 답게 화려하긴 화려하구나.



▲ 치즈 스커트.

이건 같이 간 일행이 시킨 치즈 스커트.
저 버거 밖으로 삐져나온 것이 전부 다 누룽지처럼 바삭하게 구워낸 치즈덩어리다.
치즈가 여자의 스커트 모양처럼 버거를 둘러싸고 있기 때문에 '치즈 스커트' 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 엄청...맛있게 생기긴 했는데... 칼로리 더럽게 높겠지?

치즈 부분을 살짝 떼어서 맛볼 수 있었다. 진한 미국식 치즈가 누룽지처럼 바삭하게 구워져서 독특한 맛이었다.
내용물은 내가 시킨 브루클린 웍스에 비해 좀 적긴 하지만 치즈의 양 만큼은 정말 월등하게 많은 것이 특징. 가격도 비싸다(...)



▲ 철저한 고기지엥을 위해 - 리얼 멕코이.

치즈 두 장과 고기패티, 그리고 베이컨까지 들어간 맥도날드의 더블쿼터파운더 치즈를 연상시키는 리얼 멕코이.
버거 높이는 다른 버거들에 비해 좀 낮고 작은 듯 하지만 속 내용물만큼은 엄청나게 묵직한 느낌.
내가 먹은 건 아니지만 대충 어떤 맛이 날지 예상이 되는 맛, 일전 맥도날드의 더블쿼터파운터 치즈를 먹을 때도 이런 기분이었지.
아마 칼로리는 어마어마하게 높겠지만 저걸 손으로 들고 먹으면 정말 그 순간만큼은 매우 행복할거야...라는 생각을 한다...



▲ 누가 햄버거를 정크푸드라 하는가?

넘쳐날 듯이 꽉꽉 들어찬 저 속, 누가 햄버거를 패스트푸드이자 정크푸드라고 하는가?
이건 정크푸드가 아닌 하나의 요리다. 빵과 야채, 고기의 황금비율이 만들어낸 환상의 조합이 완성되는 요리란 말이다.
과연 인터넷 블로거들의 명성은 허언이 아닌 듯, 세트로 14000원이라는 비싼 가격이 납득될 정도의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크기가 커서 한 번에 들고 먹는데는 무리가 많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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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가?

...그 이유는 돈을 많이 벌어야 부담 없이 이런 가게도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햄버거 세트 하나에 14000~15000원이란 돈을 지불하기에 아직 나는 벌어놓은 것이 적고 내 경제력에는 부담이 좀 크다.
언젠가는 꼭 성공해서 이런 가게도 동네 마실 나오듯이 편하게 올 수 있는 그런 날을 상상하며 가게 밖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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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이 햄버거 세트 먹고 7만원이 넘게 나왔네...-_- 뭐 이런 날도 있는 법이니까...ㅎㅎ



▲ 구혜선 언니가 운영하는 서래마을 카페 '마놀린'

구혜선의 언니가 운영한다는 서래마을에 있는 카페 '마놀린' 을 찾아갔다.
버거집 안에서는 좀 시끄러워서 오래 앉아있을 분위기는 아니라 이야기 나누면서 노곤노곤하게 앉아있을 장소가 필요했으니까.



▲ 아메리카노 한 잔에 7000원이라니...-_-

프랜차이즈 체인이 아닌 서래마을 카페라 그런가... 음료 가격이 다른 데의 두 배는 될 정도로 비쌌다.
3~4천원이면 마실 수 있는 아메리카노 한 잔이 7000원이라니... 그래도 사발 같이 커다란 잔에 담겨나와서 양은 풍부했다.
누군가가 나에게 나온 이 아메리카노를 보고'사약 같다' 라고 했었지...

저언하!! 억울하옵니다!! 데헷, 시아와세?! ㅇ>-<


▲ 가격이 비싸다. 하지만 자리는 최고였다.

가격이 좀 비싸긴 했지만, 카페 자리는 정말 최고였다.
가게 건물 안이 아닌 아직은 좀 춥지만 비닐로 바람을 차단한 야외 테라스의 원탁에 난로 여러 개를 피워넣고 앉았다.
가게 바깥이고 주변에 다른 손님들이 없어 전혀 사람들 눈치와 방해를 받지 않고 신나게 떠들며 놀 수 있었던 자리.

다만 물 갖다달라고 해서 아주 친절하게 인원 수에 맞춰 물을 따라주는 건 좋았는데 왜 아리수(수돗물)를 갖다준 거니...-_-



▲ 날 풀리고 여름에 커피 마시러 꼭 다시 와야지 헤헤.

// 2011.3.26 RYUTOPIA 2011


덧글

  • 굇수한아 2011/03/26 00:50 #

    음마...싸것...
  • Ryunan 2011/03/27 13:37 #

    아따 요정도 버거 갖고 싸것다면 장차 천하를 어떻게 거머쥐것소?
  • maus 2011/03/26 01:32 #

    아메리카노 7000원에 눈을 땔수가 없는......
    수제버거 14000원에서는 경악을 ;ㅂ;!!!

    아아아.....돈을 모아야 하는겁니다 orz
  • Ryunan 2011/03/27 13:38 #

    네, 돈을 많이 벌어야 저런 데도 가고 하지요. 솔직히 가격이 비싸 그렇지 분위기는 최고였으니까요 ㅠㅠ
  • 하이아칸 2011/03/26 01:46 #

    버거값은 납득이 가는데.....

    음료, 특히 캔음료값은 전혀 납득이 안가는군요;;

    웰치스 355ml면 900원으로도 살수있는데 말입니다;;;;;;
  • Ryunan 2011/03/27 13:38 #

    근데 캔음료는 크라제버거 같은 데에서도 저런 가격에 팔기 때문에 딱히 거부감이 들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ㅎㅎ
  • 강우 2011/03/26 07:34 #

    ...역시 서래마을 물가!
  • Ryunan 2011/03/27 13:38 #

    하지만 음식을 먹어보면 그 물가가 좀 이해는 되는 그런 맛이라 또...ㅠㅠ
  • 늄늄시아 2011/03/26 23:26 #

    돈을 벌어야 합니다.
  • Ryunan 2011/03/27 13:38 #

    것도 아주 많이 벌어야 하죠.
  • 카이º 2011/03/27 17:17 #

    서래마을 물가 초 무서워요..
    스모키살룬과 비슷한 정도의 가격인데요?
    수제버거는 뭐 이젠 어지간해선 비슷한거 같기도 하고...;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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