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 토요일, 격주로 하는 토요근무 퇴근하고 바로 친구랑 무봤나 촌닭 먹고 엔터에서 놀기 위해 신촌으로 날아갔다.
오랜만에 먹는 무봤나 촌닭, 평일 저녁에 강남으로 가도 되지만 저녁에 가면 가격이 비싸서 점심특선으로 먹는 게 여러모로
경제적이고 좋기 때문에 이 주말이 오기만을 정말 많이 기다렸다.
예전에 받은 무봤나 촌닭 캘린더에 있는 3월 쿠폰이 5000원 상당의 치즈퐁듀 제공 쿠폰이었는데 이거 소진도 할 겸.
다른 달 쿠폰은 기껏해야 음료 하나, 혹은 사리 하나 이런 거였는데 유독 3월 쿠폰만은 상당히 좋은 게 제공이 되기 때문에
어쩐지 쓰지 않고 그냥 넘겨버리면 뭔가 크게 손해를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무봤나 촌닭 서울 1호점인 신촌점.
몇 달 전, 여기에 이 가게 오픈한 걸 봤을 때 환호성 지르며 기뻐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부산에서 시작한 브랜드가
서울에 상륙, 신촌에 자리를 잘 잡아서 이제는 저녁시간이나 주말에 가면 한참 이름 써 놓고 대기하고 들어가야 할 정도로
신촌의 유명한 맛집 중 하나가 되었다. 다행히 점심에는 줄 안 서고 들어가도 되지만 저녁에는 좀 가기 빡신 집이 되어버린 것.

옛날에는 동네 구멍가게에서 병사이다, 혹은 병 콜라를 쉽게 사 마실 수 있었는데 요즘은 전부 캔이나 페트로 대체되어
이런 병 탄산음료를 찾아볼 수가 없게 되었다. 이제 병음료는 식당에만 공급되는 용도로 바뀐 건지 모르겠지마는, 나는 캔보다
병 들고 마시는 것을 더 좋아하는데... 어쨌든 점심특선 메뉴에 기본으로 껴 있는 병음료.

기본찬 오이피클과 치킨무. 막상 많이 먹을 것 같이 듬뿍 담아와도 의외로 많이 안 먹게 되는 것들.
그냥 일반 호프집 같은 데 가면 치킨무를 엄청 많이 먹는 편인데 이상하게 이 가게에서는 그리 많이 안 먹게 된다.
기본적으로 나오는 닭의 양이 많은 것도 있고 샐러드가 있어서 굳이 치킨무로 배를 채울 일이 없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부산지방 매장은 아직 아니라고 하지만 서울 매장은 이제 뷔페식으로 제공되는 샐러드바.
블로그를 통해 워낙 많이 소개도 했고 또 사진으로 모든 게 다 설명이 되기 때문에 굳이 사족을 붙여 글을 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만 이 날은 이상하게 평소와 달리 샐러드에 손이 많이 가지 않아서... 그냥 이거 한 접시만 먹는 걸로 끝났다.
(사실 둘이서 한 접시만 먹어도 충분하고도 남지!) 맛있긴 했지만 좀 더 산뜻한 계열의 소스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설득력 없는 소리일 수도 있지만 사실 마요네즈 계열의 드레싱이 많이 들어간 걸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머스타드라던가 아일랜드 드레싱 같이 혼합시킨 건 잘 먹지만 순수 마요네즈만 들어간 샐러드는 입에 대기 힘들 정도로 싫어해서
개인적으로는 마요네즈 계열이 들어간 느끼한 드레싱보다는 발사믹 같은 계열의 맛이 세도 산뜻한 걸 즐기는 편, 안 어울리게.

달력에 있는 3월 서비스 쿠폰으로 받은 계란찜처럼 보이지만 계란찜이 아닌 치즈퐁듀. 단품으로 구매 시 5000원.
처음에 치즈퐁듀를 봤을 때 굉장히 깊은 항아리에 담겨져 나와 양이 상당히 많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실제 저 항아리의
퐁듀의 양은 항아리 높이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된다. 그것을 처음 알았을 때의 실망감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닭을 저 퐁듀에다가 코팅하다시피 찍어먹으면 참 맛있는데 특성상 뜨거울 때 얼른 먹지 않으면 금방 피자치즈처럼 굳어버려서
식어버리면 먹기가 좀 불편해서 포크나 젓가락으로 따로 떼어서 긁어먹어야 하는 단점이 있다.

항상 먹던 고추장바베큐랑 달리 오늘은 좀 새로운(비싼) 메뉴에 도전.
점심특선으로는 17000원에 파는 순살쭈꾸미를 시켜보았다. 치킨 안에 쭈꾸미, 국수사리, 수제비, 떡볶이떡이 들어가있다.
쭈꾸미와 치킨을 들어내닌 안에는 골뱅이소면처럼 국수사리가 꽤 많이 들어있었다.
푸짐하게 먹으라는 배려인지... 음 아니면 양을 늘리려는 수작인지... 모르겠지만... 여튼... 양은 엄청 많았다.
이 점심특선이라는 게 2인분을 기준으로 해서 메인메뉴 하나에 음료 하나, 밥 두 공기가 나오는 세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매번 먹을때마다 느끼는 게 2인분으로 먹기엔 양이 좀 많다. 거기에 샐러드까지 곁들이니 어지간한 남자들도 점심특선 하나에
배 두들길 수 있고 양 적은 여성들의 경우엔 3명이서 먹어도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양이 많은 게 이 가게 특징.

쭈꾸미의 쫄깃쫄깃한 식감과 닭고기가 또 의외로 잘 어울린다. 같은 고추장 계열 바베큐로 무쳐내어 그런지 매콤하고 맛있다.
국수사리가 빠져 있다면 밥반찬으로 먹기에도 딱 적당하고 밤에 왔을 땐 맥주랑 마시는 술안주로도 완벽한 메뉴라 봐도 될 듯.
찐득찐득하게 단맛과 매운맛이 좀 강하기 때문에 자극적인 맛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안 어울릴 수도 있겠지만...

매운 맛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치즈퐁듀는 꽤 좋은 대안이 되는 것 같다.
고추장 소스가 퐁듀에 묻어서 좀 보기싫게 변하긴 하지만 저 쭉쭉 늘어나는 치즈가 매운맛을 꽤 중화시켜 주는 것 같거든.
솔직히 단품으로 시키기에는 조금 비싼 가격 같기도 한데 막상 이렇게 나오는 걸 먹어보면 생각이 또 바뀌는 것 같단 말이다.
어쨌든 서비스로 받은 치즈퐁듀니만큼 아주 열심히 찍어서 가열차게 먹어줬다. 칼로리 걱정이 많이 들어서 조금 서글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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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토요일 점심에 간 무봤나 촌닭 신촌점의 점심특선은 만족.
토요일 점심이라는 심리적인 즐거움과 가게 안에 사람이 많지 않아 쾌적하게 먹을 수 있었던 것, 그리고 서비스도 받고...ㅎㅎ
평일에 매일 출퇴근 지옥버스에 찌들어 살면서 성질이 있는대로 더러워졌어도 이 날만큼은 정말 기분이 엄청 좋았었는데...

- 무봤나 촌닭 서울 1호점 신촌점 위치
- 지하철 2호선 신촌역 기준 : 3번출구로 나와 앞으로 쭉 걷다가 나오는 교차로 사거리에서 길 한번 직진으로 건넌 뒤에 우회전.
계속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엔터 게임장 지나 바로 다음 다음 건물 1층에 위치, 바로 옆에 세븐일레븐 붙어있음.
- 전철 경의선 신촌역 기준 : 경의선 신촌역으로 나와 오른쪽으로 꺾어 쭉 가다가 아웃백 나올 때 왼쪽으로 턴.
지하철 2호선 신촌역 방면으로 쭉 걸어가다 보면 바로 나옴.

저녁이 아닌 점심이긴 했지만 무봤나 촌닭에서 꽤 많이 먹어서 먹은 만큼 또 땀을 낼 요량으로 신촌엔터에서 가열차게 뛰었다.
...정말 열심히 뛰었다. 펌프 피에스타EX가 정식으로 나와서 엔터 1층에도 업그레이드 한 줄 알았는데 아쉽게도 1층 펌프는
여전히 피에스타 구버전... 피에스타EX는 지하에만 한 대 있고 대기코인도 많이 걸려있어서 그냥 1층에서만 놀았다.
신 버전을 하는 게 좋긴 하지만 사실 엔터까지 찾아와서 펌프를 뛰는 이유는 이 신형 기체에서 플레이하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니까.

▲ 드디어 테프리스 (DP.18) S랭크 진입.
매번 중간 폭타에서 한 번씩 꼬여서 미스가 꼭 났던 DOIN의 테프리스 더블을 드디어 S랭크했다.
중간에 굿은 그렇다쳐도 배드 판정 한 개가 껴서 풀콤보를 하지 못한 게 아쉽지만 일단 S를 낸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
곡 중간에 느려지는 구간에서 발판 위를 빙글빙글 돌 수 있는 퍼포먼스로 허세(?)도 좀 부려볼 수 있는 재미있는 곡.
근데 이 곡은 들을때마다 느끼는 건데 게임음악 테트리스를 리메이크해서 그런 건지 채보를 잘 짠 건지 모르겠지마는...
발판 밟을때마다 발판에 키음이 있어서 다른 건반게임류처럼 연주가 되는 것 같다. 어쩌면 멜로디랑 채보를 이렇게 조화시켰을까..

▲ B.P Classic Remix (DP.19) 이건 풀콤 *^^*
요 근래의 리믹스곡 중 가장 재미있는 패턴 중 하나인 B.P Classic Remix도 처음으로 노굿 풀콤 달성.
일전에 동영상도 한 번 찍어본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굿 1개 나와서 정말 아까웠는데 이번엔 굿 한 개 없이 달성해 기분이 좋다.
대신에 플레이하는 내내 언제 콤보가 끊길까 전전긍긍하며 진짜 평소보다 몇 배는 더 힘들게 뛴 듯 싶지만...ㅡㅡ;
펌프를 이렇게 마음 굳게 먹고 하는 날에는 갈아입을 옷을 미리 준비해오거나 혹은 젖을 걸 대비해서 반팔을 챙겨야 한다.
워낙에 땀이 많이 나는 체질이기도 하고 뛸 때마다 몸의 움직임이 크기 때문에 한 번 맘 먹고 뛰면 옷 젖는 건 진짜 한 순간이다.
땀에 흥건히 젖어 살짝 식으면 악취까지 나는 옷 입고 지하철 타는 건 주변사람에게도 민폐지만 내가 견뎌내기가 정말
죽기보다도 싫은 끔찍한 것이라 진짜 맘 먹고 뛰는 날에는 가방 속에 데오드란트와 갈아입을 옷 지참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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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변 사람들에게 펌프를 시작해보라고 조금씩 권하는데 저마다 하는 말이 다 싫다고 한다.
힘들어서, 땀 내기 싫어서, 발이 안 따라가서 등등 여러 이유로 이 게임을 기피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이유는 '부담감' 때문이다.
솔직히 다른 게임에 비해서 손만 가볍게 움직이면 되는 것과 달리 발을 사용하고 온 몸을 이용하는 거라 힘들수도 있다.
뭐 나도 처음 펌프 시작할 때 정말 가벼운 곡 하나 뛰고나도 지쳐서 헉헉대고 탈진해 주저앉은 적도 많이 있었으니까...
내가 옛날에 2nd의 컴백하드도 못 깨서 어버버하고 힙노시스 한 판 뛰고 지쳐서 발판 위에 주저앉은 적도 있었다면 믿겠는가?
솔직히 그들의 마음도 이해는 한다. 처음 도전하는 것, 온 몸을 사용해 쪽팔림을 감수하는 것... 힘들긴 하지...
그래도 조금은 서운하긴 하다...^^;; 혼자 뛰는 건 심심해서 같이 좀 열시밓 뛸 사람이 있음 좋겠다는 아쉬움이 많이 든다.
아무리 이 게임이 요새 좀 상식 밖의 극악채보 투성이라지만 그래도 가볍게 즐길 만한 것도 많은데...
// 2011.3.31 RYUTOPIA 2011

덧글
당장이라도
'선배, 저 이거사주세요! 이거, 이거!' 하면서 조르고 싶어질 정도로 위엄있어보여요.
나 형 데리고 조만간 여러군데 다 갈듯
* P.S - 축전용 짤좌표를 내일 올려드리겠습니다.
서울 주말에 가게되면 연락드릴게요~
참고로 고속터미널 지하에 고려당빵팔던데 진짜맛있어요 한번 가보시라능
DDR하는 분들이 더 괴수 같습니다
제가 2000을깨도 친구들은 거들떠도 안보는데 DDR은 어휴..
그나저나 쭈꾸미도 있다니;ㅅ;!!! 머,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