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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피자 따위는 외면받은 주객전도 미스터피자 방문기 by Ryunan


▲ 가엾은 피자 따위는 차갑게 외면받은 주객전도의 미스터피자 방문.

어째 요즘들어 먹는 것 관련 포스팅이 집중적으로 많이 올라오는 것 같아서 스스로 글을 쓰면서도 좀 경계를 하고 있긴 하지만
그동안 찍어놓았던 사진들이 워낙 많아서 하나 하나 처리하고자 하는 생각으로 계속 올리는 중입니다.
솔직히 무슨 자기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대식가처럼 많이 먹고 다니는 것도 아닌데 자꾸 이러면 오해만 살 것 같고
살찐다, 다이어트 실패다 무슨 말이 사람들에게 나올 지 몰라 두려운 감이 많이 있습니다. 조금만 양해해주셨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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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토요일 낮, 모처럼 집에서 쉬다가 저녁에 호출을 받고 이수에 갔었습니다.
태평백화점 뒤 이수테마파크 게임장에서 자주 만나는 사람들끼리 모였지요. 처음에는 치킨에 맥주나 마시자 라는 제안으로
만난 모임이었는데 하필이면 모임의 주최자가 몸이 좋지 않아 맥주를 마시는 건 힘들 것 같다고 해서 그러면 술 마시는 것 대신에
피자나 먹을까 하는 생각에 바로 결정된 주말 미스터피자 모임. 그리하여 이수테마파크 게임장 2층의 미스터피자 사당점 방문.

사실 평일 회사 출퇴근 할 땐 옷차림에 별로 신경을 안 쓰는 편인데 그래도 (남들이 보면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겠지만)
주말에는 조금은 옷차림에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좋게 얘기하면 신경쓰는 편, 나쁘게 얘기하면 그럴듯하게 허세를 부리는 편.
평소에 쓰고 다니지도 않던 모자 쓰고 목에는 커다란 헤드폰, 그리고 아이패드를 가방 안이 아닌 손에다가 들고 나타나니
게임장 밖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 표정이 전부 다 (-_-)... 이런 식이라 솔직히 조금 민망하긴 했었음...
뭐 어쨌든 사람은 겉모습만으로 판단하면 안 되지요. 겉모습만으로 사람을 판단하자면 진즉에 난 자살했어야 되는 거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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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까 매장에 들어가 자리를 앉자마자 주문하는 것, 샐러드를 담는 건 전부 제 의무가 되어버렸고
'돈없다, 싸게싸게 가자~' 라는 요청으로 6명이서 1인 8000원에 해결할 수 있는 견적을 짜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피자는 그래도 6명이니까 한 판으론 부족해서 라지 한 판, 레귤러 한 판. 레귤러 사이즈는 하와이언, 라지는 뉴욕스페셜.
그리고 샐러드바는 6명 인원수대로 주문에 탄산음료는 리필이 가능하니 2인당 1잔 기준으로 주문. 이렇게 주문을 하고 여기에
할인카드를 더하면 1인당 8000원 정도 예산이 나온다는 걸 머릿속으로 대충 계산한 뒤 주문 완료. 그리고 샐러드 셔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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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이젠 그다지 신기하지도 않지?



▲ ...이러다가 블랙리스트 올라가는 거 아냐?



▲ 그러니까 원래 오른 쪽 접시가 정상적인 샐러드 접시입니다.

친구가 담아온 오른 쪽 접시, 그리고 왼쪽 접시는 음... 두 개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해보니까 차이가 좀 확연하게 나네요;;;
그래도 저렇게 담아와서 안 먹고 버린다면 그건 음식낭비에 민폐지만 마지막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었으니 음식장난은 맞아도
낭비는 아니라고 스스로 위안하면서 여섯 명이서 열심히 퍼 먹었습니다. 문제는 겨우 저 두 접시의 샐러드 때문에 여섯 명 인원이
피자가 나오기도 전에 다들 배가 차버렸다는 것지만... 이게 무슨 오병이어의 기적이냐...-_-;;



▲ 하와이언 오리진 레귤러 (12500원)

유어스페셜을 제외한 미스터피자의 오리진 피자 중 베지테리안과 더불어 가장 저렴한 하와이언.
피자 위에 햄과 파인애플 토핑을 올려 파인애플의 상큼한 맛을 잘 살린 피자입니다. 괴상한 컨셉인 듯 하지만 동네피자는 물론
웬만한 브랜드 피자 전문점에는 다 있는 메뉴 중 하나. 다만 파인애플 좀 잘게 썰어서 넣어놓지 무성의하게 대충 썬 티가 나네요.
설마 샐러드 담아가는 모습 보고 일부러 복수하려고 파인애플을 저렇게 썬 거 아닌가 싶기도 해서 조금 섬뜩했습니다...



▲ 뉴욕 스페셜 오리진 라지 (18500원)

하와이언과 더불어 같이 주문한 뉴욕스페셜 오리진 라지.
일반 피자집의 '디럭스' 혹은 '콤비네이션' 과 가장 유사한 미스터피자의 오리진 피자 대표메뉴 중 하나.
개인적으로는 가격 비싸기로 유명한 미스터피자에서 가장 가격대 성능비가 괜찮은 피자 중 하나라고 평하고 있는 제품입니다.
다만 이 날은 피자 제조에 뭔가 문제가 생겼는지 다른 사람들은 어떤 맛을 느꼈는지 잘 모르겠지만 약간 예전에 먹던거랑
맛이 좀 다르다는 느낌이 들어서 좀 갸우뚱... 상한 재료를 넣은 것 같진 않은데 어딘가 좀 이상한 느낌이 좀 있었어요.
뭐 일단 지금 글 쓰는 시점에서 배탈이 났다거나 어딘가 잘못된 사람은 없으니 큰 문제는 없었겠지만...

여튼 피자가 이렇게 나오긴 했지만 이미 피자가 나오기 전 샐러드와 음료수로 다들 배가 찰 대로 차 버린 6명의 남녀는
결국 피자를 한쪽, 혹은 두 쪽밖에 먹지 못 한 채 무려 6조각의 피자를 그대로 남겨버렸습니다. 아무도 손을 대려 하지 않았어요.
그래도 디저트는 먹어야겠다고 요거트 가져오고, 샐러드바에서 과일이랑 과자 담아오고 해서 그것들은 다 먹긴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날 주문한 피자는 어디까지나 샐러드바를 시키기 위한 최소조건을 달성하기 위한 구색일 뿐이었고
진짜 샐러드바가 메인메뉴였다는 주객전도 식사가 되었다는 기분을 감출 수가 없군요. 아마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느꼈을듯...
어쨌든 남은 피자는 포장해왔고, 6명이서 1인 8000원으로 배 터지는 기분을 느꼈으니 그럭저럭 성공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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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라는 시간의 여유로움도 있지만 주중 서로 일 하면서 고생한 반가운 사람들과 실컷 웃고 떠들면서 좋은 자리였습니다.
10년 전 다들 고등학생이었을 때 처음 만나 땀 뻘뻘 흘리며 게임해오던 사람들이 이제는 서른을 바라보는 직장인들이 되었어요.
다들 10년의 세월동안 환경이 변하고 신분이 변하고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막상 이렇게 만나서 얘기하고 웃고 떠드는 거 보면
또 예전 그대로의 모습 간직하면서 변한 게 없는 것 같아서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참 묘하네요, 으하하하(...)
어휴 이 징글징글한 인간들. 어떻게 10년동안 한결같이 게임 해 오면서 이렇게 질기게 계속 만나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



▲ 식후땡 비시바시를 즐기는 3인.

이수테마파크 안에서 예능게임 비시바시를 식후땡으로 즐기는 3인.



▲ 셔터찬스는 내가 甲이지라...

이 사람들 뒤를 이어서 저도 비시바시 한 판 했는데 사람들 앞에서 유달리 셔터찬스에만 매우 강한모습을 보여줬습니다 -_-
뒤에서 구경하던 친구가 '이런 게 빠심이라고 하지' 하고 읊조리더군요. 솔직히 부정하기 힘든 건 사실입니다만(...)
근데 제가 다른 비시바시의 미니게임은 잘 못 해도 진짜 셔터찬스만큼은 누구와 겨뤄도 이길 자신이 있는 사람임.
그리고 이런 걸 보고 매우 쓸모없는 자랑이라고 하지요.



▲ 다랑어.

이수테마파크는 리듬게임은 물론이거니와 슈팅게임 유저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지요.
저는 해보지 않아 잘 모르지만 '다랑어'라고 불리는 Dariusburst 가 최근 이 게임장에 입하해서 꽤 많은 관심을 받는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슈팅게임 잘 하는 사람들 보면 진짜 저 탄막을 어떻게 다 피하는지 저게 눈에 보이는지 신기할 뿐입니다.
뭐 그런 이유로 이런 개그도 만들어졌지요.

- 리듬게임 잘 하는 사람이 슈팅게임 잘 하는 사람에게 하는 말 : 넌 저게 보이냐?
- 슈팅게임 잘 하는 사람이 리듬게임 잘 하는 사람에게 하는 말 : 넌 저게 보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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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게임을 다 하는 사람들은 이 말장난의 뜻이 뭔지 이해하실 수 있을테지만... 여튼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서 마무리.
오늘 좀 포스팅 쓸 때 일부러 하이텐션으로 밝게 글을 썼는데 읽는 데 좀 부담스러운 게 있지 않았나 싶어 좀 마음에 걸리네요.
읽는 데 불편함이나 부담스러움이 있으시더라도 무거운 글이 있으면 좀 가벼운 글도 있어야 하고...
이번 포스팅에서만 그냥 한 번 양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좋은 밤 되시구요^^

// 2011.4.5 RYUTOPIA 2011



덧글

  • Chion 2011/04/06 00:00 #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SSS 기준이 250점인데 이날 285점을 맞은 셔터찬스 甲 김류난
  • Ryunan 2011/04/06 12:09 #

    그거 중간에 노란버튼 안 눌렀으면 290도 넘을 수 있었는데 ㅠㅠ
  • 농어 2011/04/06 00:07 #

    류난 형님의 샐러드는 甲이셨제
  • Ryunan 2011/04/06 12:09 #

    오오미 너님도 한 번 체험해 보시것소?
  • 검은장미 2011/04/06 00:15 #

    이런 사라다 괴물!
  • Ryunan 2011/04/06 12:09 #

    에헴 'ㅅ'
  • 斑鳩 2011/04/06 01:54 #

    셔터찬스의 황제님께 설리와 조공을 바칩니다 뿌잉뿌잉 *^0^*
  • Ryunan 2011/04/06 12:10 #

    300점 넘어보고 싶다...
  • REDBUS 2011/04/06 01:58 #

    샐러드 위엄
  • Ryunan 2011/04/06 12:10 #

    위엄 쩌는 나님의 샐러드 으잌
  • dunkbear 2011/04/06 09:15 #

    이래서 Ryunan님의 피자 포스팅은 피자를 땡기게 만들지를 못한
    다니까요... 제목만 피자지 실제로는 샐러드 포스팅이라서... ㅋㅋㅋ
  • Ryunan 2011/04/06 12:10 #

    그런 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번에는 진짜 피자가 완전 뒷전이었어요 ㅋㅋㅋㅋ
  • 애플밀크 2011/04/06 09:28 #

    항상 저 샐러드 접시에 감탄하고 갑니다. 진심어린 감탄 말이죠.
    저도 저러고 싶고, 저럴 수 있는 분과 친해지고 싶어요. 최대한 본전을 뽑는 절약심도 물론 ! >//<
  • Ryunan 2011/04/06 12:10 #

    그냥 본전을 뽑겠다는 마음가짐만 있으면 누구나 다 저렇게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으하하하 ㅠㅠ
  • 아스테른 2011/04/06 19:15 # 삭제

    다라이어스 시리즈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타이토 슈팅게임은 레이시리즈가 부활했으면 하는 1人입니다. ㅋ

    오오미 셔터찬스는 시아티엔이 갑이지라
  • Ryunan 2011/04/07 08:37 #

    전 슈팅게임 쪽은 워낙 무지해서..^^;;
  • 카이º 2011/04/06 19:30 #

    다리우스버스터? 처음 보는건데 해보고 싶어지는군요~

    음.. 원래 피자집은 피자는 포장하고 샐바 소탕하러 가는거라며...
    이젠 놀랍지도 않아요! ㅋㅋ
  • Ryunan 2011/04/07 08:37 #

    언제 한 번 기회되면 진짜 가서 피자는 손도 안대고 샐러드바만 털어보고싶어 ㅋㅋㅋㅋ
  • 샛별 2011/04/07 16:15 #

    나중에는 피자샐러드를 담아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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