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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 공항철도 서울역 환승기 by Ryunan

▲ 공항철도를 이용해보자.

최근 전구간 개통으로 승객이 1차 개통때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나 공기수송이란 오명을 많이 씻어낸 공항철도.
물론 초기 수요에 비해 지금도 승객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라 성공했다고 볼 순 없지만 그래도 1차개통 김포공항 종착 시절에 비해
수도권 통합요금제 편입 등으로 인해 통근 수요를 상당히 많이 잡아냈다는 것 만으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해낸 노선이다.
실제로 그 시간대에 이용해본 적은 없지만 인천1호선 계양역 환승, 그리고 김포공항 환승 등으로 인해 강서구 쪽이나
인천 쪽에서 서울 중심부로 오는 통근 수요가 상당하다고 하니 과연 수도권 통합요금제 편입의 효과가 크긴 큰 것 같다.

지난 일요일, 친구랑 신촌에서 만나 홍대에서 헤어지고, 갈라 치는데 2호선 대신 웬지 공항철도를 이용해보고 싶어서 일부러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좀 떨어져있는 공항철도 홍대입구역에를 가서 열차를 탔다. 서울역 환승도 한 번 체험해보고 싶어서...
확실히 이런 걸 보면 나도 참...모태 철덕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진은 홍대입구에서 탄 서울역행 일반열차 안 광고.
근데 아무리 2차개통으로 인해 일반열차 승객이 늘어났다 해도 서울역에서 인천공항을 중간정차 없이 직통으로 가는 직통열차
상황은 암울하다. 일반열차에 비해 훨씬 빨리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쳐도 몇 분 차이 안 나는 시간에 요금은 두 배니까...ㅡㅡ

▲ 누가 보면 6개 노선이 만나는 줄 알겠지만 실제로는 4개.

서울역은 공항철도 개통으로 인해 광역전철 노선 중 최초로 '4개의 노선을 환승할 수 있는' 거대한 환승역이 되었다.
기존에도 왕십리, 고속터미널, 종로3가 등 3개 노선이 겹치는 지하철역은 많이 있었는데 '4개의 노선이 만나는' 전철역은
서울역이 최초. 차후에 왕십리역이 분당선 연장구간 개통으로 4개 노선이 겹치게 되긴 하지만 지금은 서울역이 유일하다.
경부선, 그리고 KTX는 전철이 아닌 일반 기차이기 때문에 환승이라고 보긴 어렵고 실질적으로는 1,4,경의,공항철도가 환승가능.

문제는 4개 노선이 전부 만나는 대형 환승역지만 서울역의 환승 거리는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기존에 지어진 1,4호선은 서울역 동부광장 쪽에 있지만, 경의선과 공항철도 서울역은 서부역 쪽이라 둘 사이의 거리가 어마어마.
직접 연결되는 환승통로를 뚫을 수 없어 일반적인 환승이 아닌 환승횟수를 차감하는 소프트환승이 적용되었고 지하 7층이라는
어마어마한 깊이에 지어진 공항철도 서울역을 나와 1호선 혹은 4호선 서울역과 환승하려면 엄청난 거리를 걸어야 한다.
(그나마 같은 서부역사에 있는 경의선 서울역은 1,4에 비해 좀 나은 편이지만 여기도 만만치 않게 많이 걸어야 하지.)

▲ 개찰구를 통과하면 본격적인 막장환승의 시작.

공항철도 개찰구는 정말 무임승차 방지에 획기적이다.
기존 1~4호선의 삼발이 게이트는 그 밑으로 기어서 통과해도 아무런 경고음이 없어 직원이 없을 때 무임승차에 노출되어 있고
5~8호선의 펄럭이는 게이트 역시 살짝 힘만 주면 그냥 통과할 수 있는 구조라 무임승차에 터무니없이 허술하긴 마찬가지.
하지만 공항철도의 개찰구 게이트는 사람이 넘을 수 없는 정도 높이의 투명한 벽으로 막혀 있어 카드를 찍어 인식이 되어야만
그 막힌 벽이 열리는 형식이라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지하철 게이트 중 무임승차 방지에 가장 확실한 게이트이기도 하다.

그나마 최근 1~4호선 서울메트로 쪽에서 기존 삼발이 게이트를 조금씩 신형으로 교체하고 있고 도시철도공사 5~8호선도
건대입구역이나 마곡역 등에 시범용으로 새로운 게이트를 운영 중이긴 하니 언젠간 구 노선도 많이 교체되리란 생각을 한다.
코레일 구간 게이트는 뭐 나름 지금 운용하는 게이트도 무임승차 방지에 그리 취약한 편은 아니니 그럭저럭 괜찮다고 생각.
어쨌든 이 서울역 게이트를 통과하면 여기서부터 이제 환승을 위한 기나긴 여정(?)에 들어가게 된다.

▲ 끝없이 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공항철도 서울역은 근처 구조상 깊이 지을수밖에 없는 구조라 하여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여행가방을 들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지하 7층이란 매우 깊은 곳에 지을 수밖에 없었다 한다.
지하 7층부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열심히 열심히 끝이 보이지 않는 위를 향해 올라가다 보면 마침내 1층 라운지가 나온다.
1층 라운지로 올라오면 바로 서부역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출구와 함께 실외를 거치지 않고 바로 기차 서울역으로 갈 수 있는
통로로도 연결되어 있어 비록 거리가 길긴 하지만 환승 동선은 비교적 불편하지 않고 쾌적하게 되어 있다. 거리가 긴 게 문제지...

▲ 여기가 공항철도 서울역 입구.

서부역 밖으로 나와 찍은 공항철도 서울역 폴사인과 건물 전경.
원래 공항철도는 'AREX 공항철도' 란 이름의 우리나라 최초의 민자전철 회사에서 운영을 하고 있었는데, 공항철도 1차 개통 때
예측수요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실제 수요 등으로 인해 결국 그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한국철도공사 코레일에 귀속되어
지금은 '코레일공항철도'라는 이름으로 한국철도공사에서 관리를 한다. 어쩌면 수도권 통합요금이 그래서 들어온 것일지도...
과거 민자회사가 운영한 경력이 있어 그런지 국영기업인 코레일이 운영하는 공영철도임에도 불구하고 코레일공항철도는
다른 코레일에서 운영하는 노선과는 차별화가 느껴지는 민자 전철 특유의 느낌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물론 코레일 특유의 지연과 연착 쩌는 (아오 특히 경부선 구간 진짜 !!) 운영도 공항철도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는 장점도 있고...

▲ 경의선 가는 길.

서부역에는 공항철도 서울역 말고도 또 다른 서울역이 있다. 바로 경의선 서울역.
원래는 서울역에서 통근열차가 임진강(도라산)까지 다니며 한때 새마을호까지 다녔던 기차 노선인 경의선은 이제 문산까지
전철로 갈 수 있는 전철 노선이 되었고, 이에 따라 기존 통근열차의 종착역인 서울역에도 이제 통근열차 대신 전철이 다닌다.
다만 행신 차량기지에서 오는 수많은 일반열차들의 행렬 때문에 시간표를 빡빡하게 짜 넣을 수 없어 경의선은 DMC에서
대부분 열차가 종착. 1시간에 한 대 꼴로 일부 열차만 가좌, 신촌을 거쳐 서울역까지 들어온다. 즉 경의선 서울역은 기차가 아닌
수도권 전철역임에도 불구하고 열차 배차간격이 평소 1시간, 출퇴근시간 30분이라는 간이역 못지않은 극악의 배차간격을
자랑하는 역이 되었다. 현재로서는 선로 확장 외에 이 다이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다고 한다.

▲ 규모가 작은 쩌리역이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역.

열차 배차간격은 한 시간에 한 대. 그리고 위치는 서부역 구석에 저렇게 좁고 초라하게 숨어 있는 출입구 한 개가 전부.
규모로 따지면 서울 시내 동네 지하철역 하나 크기에도 미치지 못하는 작은 역이지만 경의선 서울역은 무시할 수 없는 역이다.
출퇴근 시간대 일산, 파주 쪽 통근 승객들 수요가 어마어마하고 원래 경의선 쪽 평균 이용승객이 다른 데 비해 적긴 하지만
한 시간 한 대밖에 다니지 않는 핸디캡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의선 전 노선 중 가장 승하차량이 많은 역이 이 서울역이니까.
가만, 가장 많은 역이 서울역이었나? 확실한 통계가 지금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어쨌든 서울역, 문산역, 금촌역 이 세 역이
경의선 TOP3 안에 들어가는 역이었을듯. 문산은 대체 뭐 땜에 금촌에 삐까뜰 정도로 수요가 많은지 잘 모르겠지만 -ㅅ-
군 생활을 그 쪽에서 겪어 본 사람으로서 문산이 꽤 규모가 있는 건 인정하지만 그 정도까지 엄청난 규모는 아닌 줄 알고 있는데..

▲ 때마침 문산행 전철 한 대가 대기중.

경의선 개찰구를 지나면 바로 문산행 열차를 탈 수 있는 승강장이 나온다. 종착역이라 승강장은 단 한 개 뿐.
때마침 문산으로 가는 전동차 한 대가 대기중이라 일요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전동차 안은 입석 승객으로 가득 들어찬 상태.
근데 내가 이용할 노선은 경의선이 아니라 1호선이므로 안으로 들어가진 않고 사진 한 장만 남기고 1호선을 타기 위해 다시
위로 걸어올라갔다. 1호선 서울역으로 가려면 일단 서울역 동부광장 쪽으로 나가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기차 서울역 혹은
롯데마트를 직통으로 관통해야 이동이 가능하다. 롯데마트 쪽을 이용해서 이동했는데 진짜 주말인 것도 것이지마는 지방은 물론
외국에서 온 관광객들로 인해 정말 무슨 마트에 사람이 이리 많나 싶을정도로 인파가 엄청났다. 그리고 서울역으로 나왔다.

▲ 천원 가지고 되겠어?

새 서울역이 아닌 구 서울역 광장 앞에 붙어있는 진보신당의 최저시급 인상을 요구하는 현수막.
근데 겨우 1000원 올리는 것 가지고 되겠어? 지금 물가인상을 반영하면 1000원 인상하는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최저시급을 얼마로 올린다, 그런 문제가 아니라 그나마의 '최저시급' 조차도 제대로 지켜지는 지 여부를
확실하게 단속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저시급을 법적으로 아무리 규정을 해 봐야 그거 지키는 영업장은 대기업 혹은
수도권 일부에나 있지, 영세기업이나 지방 같은 덴 저 최소한의 시급이 법으로 정해져도 그거 코웃음치며 더 싼 임금에 부려먹는
...그러고도 '너네 말고도 일할 사람은 많으니 싫으면 나가던가' 라고 배짱을 부리는 업주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런 업주들에 대한
확실한 단속과 제도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최저시급이 아무리 많이 올라가도 지금 현실이 나아질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 서울역.

서울의 중심 서울역. 이곳에 온 지방, 혹은 외국인들에게 제일 먼저 비추는 서울의 심장.
수많은 빌딩과 활기차게 오가는 사람들로 활기찬 모습 이면의 노숙자들의 어두운 모습, 그리고 집회와 시위로 시끄러운 곳.
대한민국의 중심이자 서울의 중심인 서울역 - 밝은 모습과 어두운 모습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삶의 희노애락이 그대로 드러나는
천의 얼굴을 가진 기묘한 도시, 서울 수도의 중심이다.

// 2011.4.26 RYUTOPIA 2011

 


덧글

  • REDBUS 2011/04/26 13:01 #

    ...........생겨봐야 갈 일이 없는데........이런거.........퉷
  • Ryunan 2011/04/26 13:03 #

    감히 어디에 침을!!!
  • 농어 2011/04/26 13:06 #

    어? 이제 공항철도도 환승요금 적용됨?;
  • Ryunan 2011/04/26 13:13 #

    응 통합환승 들어왔음. 다만 서울역-검암까지만 통합요금제고 영종도구간 운서-인천국제공항은 별도요금으로 알고있어. 서울역은 노량진식의 소프트환승이고
  • 샛별 2011/04/26 13:15 #

    강하게 펌프한 사람들은 각력으로 에스컬레이터보다 더 빠르게 옆 계단을 2칸,3칸씩 타타타타타타ㅏㅌ타타탁 점프하면서 지하2층에서 지상1층까지 올라간다면서요?
    에스컬레이터가 필요가 업당!!
  • Ryunan 2011/04/27 12:19 #

    그렇지 않은데요 'ㅅ' 에스컬레이터 타고 서서 올라갑니다. 문화시민은 다들 그렇게 합니다 'ㅅ'=3
  • dunkbear 2011/04/26 13:57 #

    새단장된 서울역은 한번도 못 들렀었는데... 끄응... ㅠ.ㅠ
  • Ryunan 2011/04/27 12:19 #

    전 오히려 구 서울역을 가본 기억이 없네요...;;
  • 이네스 2011/04/26 14:45 #

    경부선의 미친듯한 연착은 진짜 혈압이 오르다가 하늘을 뚫습니다.

    통합환승이 되어서 꽤나 쓸만하더군요.
  • Ryunan 2011/04/27 12:19 #

    경부선 쪽이 워낙 일반열차 운행이 많기도 하고 한 번 다이어가 꼬이면 답이 안 나오지요.
  • 이네스 2011/04/27 17:58 #

    그나마 KTX쪽은 연착이 10분내로 조정이 되는데 일반기차는 진짜....

    지하철보다 평균 운행속도가 느려요!
  • Ryunan 2011/04/28 12:22 #

    아무래도 우선순위가 상위 기차를 중심으로 진행하다 보니 하위 기차들은 피해를 많이 보는 것 같습니다.
  • 로자린드 2011/04/26 15:14 # 삭제

    환승하면 노량진이죠. 환승이라는게 이수역이나 다른 역처럼 길만 바꿔 들어가면 되는줄 알았더니

    정기권 및 1회용의 경우 따로따로 또 찍어야하니까 엄청 손해봤다죠 ㅠㅅㅠ
  • Ryunan 2011/04/27 12:19 #

    1회권은 그렇다쳐도 정기권의 횟수 차감이 되는 건 좀 많이 아깝지요.
  • Hawe 2011/04/26 18:00 #

    서울역 다녀오느라 수고하셨습니다
    힘도 많이 부치실텐데 ㅆㅈㅎㅈ?
  • Ryunan 2011/04/27 12:19 #

    싫어요 'ㅅ'
  • 검은장미 2011/04/26 18:35 #

    공항철도는 왜탄거
  • Ryunan 2011/04/27 12:19 #

    그냥(...)
  • opuow94 2011/04/26 18:37 # 삭제

    류난님을 국회로!(...)
  • Ryunan 2011/04/27 12:20 #

    네, 저를 국회로 보내주면 국민 여러분을 섬기겠...
  • 카이º 2011/04/26 19:58 #

    헉.. 저거 환승한번 하기 엄청 까다롭네요..
    근데 왜 다녀오신..?!
  • Ryunan 2011/04/27 12:20 #

    난 철덕이니까.
  • 아스테른 2011/04/26 21:43 # 삭제

    류난님을 국회로(2)
  • Ryunan 2011/04/27 12:20 #

    감사합니다(..)
  • 키르난 2011/04/27 12:07 #

    직통열차의 장점은 출국수속을 미리 밟을 수 있냐 아니냐의 차이라고 들었습니다. 올해 초(1월)까지는 서비스 차원에서 일반 열차를 타도 출국수속을 미리 해서 짐을 부칠 수 있었지만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네요. 커다란 짐을 서울역에서 부치고 가뿐하게 들어갈 수 있다면야(시간도 아낄겸) 편하겠지요. 비용이 비싸긴 하지만..;
  • Ryunan 2011/04/27 12:20 #

    아, 출국수속의 차이가 있군요 그러고보니 깜빡 잊었습니다.
    확실히 미리 수속을 밟고 가면 그만큼 편하긴 한데 그 편함을 위해 두 배 이상의 요금을 지불해야 되는지 여부에 대해선
    음...잘 모르겠네요.
  • 곰돌이 2011/04/28 00:54 # 삭제

    직통열차의 장점은 키르난님이 말씀하신 출국수속 과 기차 좌석이죠^-^
    해외에서 국내로 오시는분들은 직통이 더 나을 듯 싶습니다. 힘들때 일반 딱딱한 전철의자보다는 그나마 더 편안한 직통열차 좌석이 훨씬 좋죠....
    그리고 환승통로는 현재 추진중이라고 하네요.
  • Ryunan 2011/04/28 12:22 #

    환승통로 추진중이란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거리가 길어지더라도 환승통로가 만들어져야 더 편리해지지요. 현재의 소프트환승은 정기권과 1회권 환승이 안 되니 사실 환승이라고 보기 애매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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