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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 현충일 부산여행 1일차 - 춘하추동 밀면 (부산 서면) by Ryunan

▲ 부산의 국수 하면 역시 밀면!

서울에서는
맛볼 수 없는 부산의 지역음식을 크게 두 가지를 꼽자면 밀면과 돼지국밥이 있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극소수이긴 하지만 서울에도 밀면과 돼지국밥 전문점이 생기면서 부산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리트가 조금은
희미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외지인들에게 있어 부산지역에서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별미 중 별미로 꼽히는 것이 바로
이 두 음식이 아닐까 합니다. 부산에 도착해서 4호선 타보고 안평차량기지 가 봤다가 점심으로 밀면을 먹었습니다.
▲ 서면에 있는 밀면의 명가, 춘하추동.

외지인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유명한 밀면 전문점으로는 보통 동의대 쪽의 가야밀면, 개금의 개금밀면, 그리고 서면에 있는
춘하추동을 꼽더군요. 특히 가야, 개금밀면이 많이 알려져 있고 일전 부산여행을 할 때 가야밀면을 방문해서 먹어 본 느낌이
좋아 가야 혹은 개금밀면을 가 보려 했는데 이동 거리가 좀 있는지라 거기 못지않게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서면의
춘하추동 본점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사실 이 세 밀면의 뿌리는 다 가야밀면부터 나왔다 - 라는 같이 동행해준 SJ님의 설명이
있었는데 특출나게 어디가 최고다! 라기보다는 세 밀면집 모두 각자 추구하는 밀면의 맛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취향이
많이 갈릴거라고 얘기를 해 주더군요. 춘하추동의 밀면은 국물과 양념간이 진해, 진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제격이라 합니다.
▲ 다 어디서 먹으러 온 사람들이람.

점심시간대를
살짝 비껴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매장 안에 사람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다행히도 구석쪽에 테이블 하나가 비어 그 안에 들어가 자리를 쉽게 잡을 수 있었습니다. 메뉴는 물밀면과 비빔밀면의 두 종류.
일반 밀면은 4500원이고 곱배기 밀면은 5000원인데, 일전에는 3500~4000원 선이었던 밀면이 지금 이렇게 하는 걸 보니 밀가루가
주 원료인 음식이라 아무래도 원료가격의 압박을 견디기가 조금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래도 냉면보다 싸니...
요즘 서울 냉면값은 좀 많이 미쳤지요. 분식집이라던가 고깃집 후식냉면 말고 냉면 전문점 가격이 7~8000원이 가볍게 넘어가요.
▲ 무생채는 서울 냉면집이나 부산 밀면집이나 동일!

기본반찬으로
나오는 무생채. 무생채 나오는 모양은 서울 냉면집이나 부산 밀면집이나 별반 차이가 없군요.
그냥 평범한 맛이었는데 그래도 좀 아쉬워서 리필을 한 번 하고 싶었으나 워낙 가게 안이 바빠서 따로 추가하지는 않았습니다.
▲ 이것이 춘하추동의 밀면이다!

조금
기다리니까 나온 밀면. 오이, 계란지단, 편육, 양념장, 계란 등이 올라가 있고 면 색깔이 밀가루 국수의 색이라는 걸 제하면
냉면의 모습과 거의 흡사합니다. 아니 냉면 위에 올라가는 고명보다 고명은 좀 더 화려한 편이라고 보면 되겠군요.
물밀면임에도 불구하고 밀면 위에 올라가는 양념장이 상당히 많은 편인데 서울 사람들 중에는 깔끔한 물냉면 육수맛에 익숙해져
텁텁해지는 맛이 나는 이 양념장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서울에서 영업중인 모 밀면집에서는 밀면에 같이
나오는 양념장을 면 위에 올리지 않고 따로 내 와 원하는 만큼 넣게 한다고 합니다. 저는 그냥 다 넣고 비볐습니다만...^^;
▲ 같은 밀가루면인데 국수랑은 다르다, 찰지구나!

겉보기에는
일반 밀가루국수 소면과 같지만 식감은 완전히 다릅니다. 밀가루로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씹는 식감이 냉면의
씹는 식감처럼 쫄깃한 것이 밀면의 특징. 확실히 SJ님의 설명을 들은 대로 국물 맛이 꽤 진한 편인데 진한 맛을 좋아하는 저로선
상당히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쫄깃쫄깃하면서도 면이 퍼지지 않은 춘하추동의 밀면, 왜 사람들이 몰리는 지 알 만하네요.

최근 가격이 오르긴 했어도 여전히 냉면 대비로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고명이 푸짐하게 올라간 부산의 밀면. 극소수이긴 하지만
서울에서도 이제 맛볼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 다음에 서울에 있는 밀면집을 한 번 찾아가 봐야겠네요.
▲ 토요일 낮 서면의 거리.

부산
최고의 번화가인 서면의 거리. 서울의 명동 혹은 강남 쪽을 돌아다니는 듯한 느낌.
외지인인 제가 보기에 부산에서 사람이 제일 많이 몰리는 곳은 서면보다는 아무래도 PIFF광장이 있는 남포동 쪽이 아닐까 싶지만
서면도 남포동 못지않게 꽤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번화가입니다. 실제로 서면이 부산 최고의 중심이자 번화가라고도 하고요.
▲ 아마도 전국에서 제일 큰 게임센터가 아닐까 하는...

그리고
리듬게이머(Gay...?)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부산 서면의 삼보 게임장. 아마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곳이 아닐까 하는...
삼보 게임장이 있던 건물이 원래 백화점 건물이었다고 하는데 리모델링하여 일반 상가로 바뀌었고 그 건물 1층을 전부 게임장이
사용하다 보니 삼보 게임장의 규모는 서울의 웬만한 잘 나가는 게임장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그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실제로 부산의 삼보 게임장에 익숙해진 리듬게이머들이 서울에 오면 삼보에 비해 초라한 수준의 규모에 실망을 많이 한다더군요.
안에 들어가보면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은 물론이거니와 엄청나게 많은 종류를 갖추고 있는 게임 수와 규모에 압도.
▲ 리플렉비트 4대의 위엄은 삼보니까 가능한 일.

서울에도
찾아볼 수 없는 코나미의 리플렉비트 4대가 모여있는 삼보 게임장의 진풍경.
이 날이 토요일 낮이고 마침 학교가 끝날 시각이 겹쳐 삼보게임장 안엔 리플렉비트와 유비트를 하는 유저들로 인산인해였습니다.
실제 부산은 삼보나 보우 같은 규모가 엄청난 대형 게임센터가 있긴 하지만 게임장 수가 많지 않아 대부분 부산의 유저들이
서면에 있는 삼보 아니면 부산대 앞에 있는 보우 게임장을 많이 찾는다고 하더군요. 그 외에는 남포동의 헐리우드 게임장 정도?
단일 규모면으로는 서울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이지만 게임장 수로는 서울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부산의 현황.
▲ 삼보의 명물(名物)에서 명물(冥物)이 된 금투덱.

그리고
부산 삼보의 명물, Beatmania2DX.14 GOLD. 일본 직수입 기기로 처음에 들어왔을 때 부산지역의 꽤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었는데, 지금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거의 방치 수준, 실제로 게임장에 가져다 놓은 것이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아닌
그냥 구색맞추기 용으로 가져다 놓은 기기나 다음없어 상태가 많이 나빠져 많은 유저들에게 안타까움을 사고 있는 기계입니다.
그래도 부산 지역에 유일하게 두 대 있는 투디엑스 기계니 상태가 나빠지긴 했어도 국내에 몇 없는 AC투덱기기로의 가치는 충분.
▲ 투디엑스 골~드! 덴덴데렛데 돈을 만들어라(...)

온 김에
기념으로 한 판 플레이. 화면 위아래가 잘려서 쾌적한 플레이는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아주 못 할 정도는 아니더군요.
다만 화면이 잘려 하이스피드 걸기가 애매하고 서울에서 하던 기기와 다른 모니터 때문에 판정 적응이 좀 힘들었지만...
확실히 투디엑스 기기는 모니터의 상태에 따라 플레이할 때 영향을 크게 받는지라 같은 곡을 플레이할 때도 삼보 기기로 하니까
힘이 몇 배로 더 들어가더군요. 평소에 가볍게 클리어하던 명 하이퍼도 중간에 폭사할 뻔했습니다...ㅡㅜ 증인은 옆에계신 SJ님.

게임을 조금 더 즐기고 싶었지만 땀을 많이 내면 안 되는 것도 있고, 굳이 서울에서 다 할 수 있는 걸 여기서 할 필요는 없어서
그냥 밀면 먹고 난 소화 겸 뒷풀이로 투디엑스만 한 판 플레이하고 바로 나와 근처에 있는 던킨도너츠 카페로 이동했습니다.
▲ 던킨도너츠 카페에서 수다한판.

서면CGV앞에
있는 던킨도너츠 카페 2층은 에어컨도 빵빵하게 틀어놓고 의자도 널찍해서 참 편하고 좋긴 좋았습니다마는...
볼륨 조절을 잘못해서 가게 안에서 나오는 음악이 막 들쭉날쭉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게 많이 거슬렸습니다.
그래도 트위터나 블로그 쪽 교류가 있었어도 실제로는 처음 뵌 SJ님과 아무 어색함 없이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아주 옛날 얘기기는 하지만 저는 이마트 쪽에서 아르바이트를 해 본 경험, 그리고 SJ님은 비교적 최근까지 롯데마트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 이 쪽을 주제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공감가는 게 어찌나 많던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떠들었습니다.
▲ 초상권준수는 가장 기본 매-너이자 에티켙- 이거늘...(ㅡㅜ)

어제
썼던 포스팅 '부산 지하철 4호선'에 관련하여 - 제가 급히 저녁에 사진을 편집하다 보니 사람들 얼굴이 나온 걸 모자이크
혹은 뿌옇게 처리 안 하고 그대로 올렸는데, 이 문제 때문에 얼굴이 그대로 블로그에 드러나 보기 불편했다는 댓글이 있었습니다.
그냥 큰 생각 없이 올렸던 포스팅인데 아침에 일어나 그 댓글을 보니 '아뿔싸!' 하는 생각이 들어 급히 얼굴을 뿌옇게 처리했어요.
확실히 저 자신도 제 얼굴이 비록 배경일지라도 누군가에게 사진이 찍혀 인터넷에 올라오면 썩 유쾌하지 않은 기분이 들 터인데
그런 걸 생각하지 않고 초상권에 대한 편집 없이 급히 사진을 공개된 공간인 블로그에 함부로 올린 건 빼도 박도 못할
명백한 제 실수라 인정하며 글 읽으면서 불편함을 느끼셨던 분들께 이 자리에서 사과를 드립니다.

그런 고로 잘 생긴 신비주의(?) 김해사나이 SJ님의 얼굴공개는 안 할께요 ㅠㅠ
.
.
.

▲ 보라, 이것이 바로 무봤나 촌닭 본점이다!

안녕하세요,
이글루스 비공식 무봤나 촌닭 홍보블로거 Ryunan입니다. 여기는 무봤나 촌닭 서면 본점입니다.
예전 2004년 부산여행 때 처음 가 봤던 무봤나 촌닭 본점이 지금은 이렇게 깔끔하게 리뉴얼되었더군요. 가게도 그 때는 2층이었던
것 같았는데 지금은 1층으로 되어있고... 부산여행 동안 들어가보진 않았지만 찾아온 것도 기념이라 간판 사진 하나를 남깁니다.
대충 이렇게 돌아다니니 금방 오후 6시가 되더군요. 세상에, 주중에 일할 땐 그렇게 시간이 안 가더니 주말엔 왜 이리 시간이 빨라!

// 2011.6.9 RYUTOPIA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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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뀨뀨 2011/06/09 14:18 #

    밀면~ 캬.. 여름되니
    진짜 이젠 시원한것만 눈에 들어오네요. ^^
  • Ryunan 2011/06/10 12:36 #

    네, 진짜 입맛없을 땐 밀면이든 냉면이든 시원한 것이 최고지요.
  • 로자린드 2011/06/09 14:24 # 삭제

    리플렉 비트가 억수로 많네예 ㅋㅋㅋ
  • Ryunan 2011/06/10 12:36 #

    서울에도 리플렉비트 네 대 붙어있는 곳은 찾아볼 수 없는데...
  • catapult 2011/06/09 15:17 #

    게임장 간판 밑의 현수막이 순간 '타카디스코' 로 보였습니다;
  • Ryunan 2011/06/10 12:36 #

    dj.TAKA가 직접 음악을 선곡하고 방송을 해주는 타카디스코라... 괜찮군요!
  • 아스테른 2011/06/09 16:47 # 삭제

    시원한 면류를 먹고 싶습니다! 화평동이 나를 부른다!
  • Ryunan 2011/06/10 12:37 #

    화평동 냉면 좋지요.
  • labyrinth 2011/06/09 17:24 #

    어제는 게임 채팅에서 부산 먹거리 이야기를 하더니
    오늘 아침엔 케이블티비에서 처묵하는 방송인 테이스티로드에서 부산에 가고
    저도 원체 밀면은 꼭 먹어보고 싶었던 거라.. 점점 부산에 가보고 싶어지네요 ...orz
  • Ryunan 2011/06/10 12:37 #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도 다시 부산에 내려가고 싶은 마음 때문에 싱숭생숭합니다.
  • 샛별 2011/06/09 18:34 #

    밀면은 아직 한두번밖에 못먹어봐서 그 깊이를 잘 파악 못했스빈다.
    흑....막막먹고 밀면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네요

    ...근데, 밀가루 음식이잖아. 힘들거야...ㅠㅠ
  • Ryunan 2011/06/10 12:37 #

    곤약으로 면 뽑아서 밀면 만들면 맛 없겠지요?
  • 터너스님 2011/06/09 19:23 # 삭제

    정작 가야밀면은 요즘 최약세라... 옛날의 명성은 온데간데 가고 없어요 ;㉦;
  • Ryunan 2011/06/10 12:37 #

    네, 저랑 같이 다닌 SJ님도 말하길 가야밀면 안 좋다고 흉 보더군요 '㉦'
  • 斑鳩 2011/06/09 19:46 #

    역시 촌닭으로 마무리랑께
  • Ryunan 2011/06/10 12:38 #

    아쉽게도 들어가보진 않았지만...
  • 카이º 2011/06/09 20:16 #

    밀면의 면은 또 잘 치대고 해서 쫄깃하다네요!
    찰지군요!! ㅋㅋㅋㅋㅋ
    서울 냉면값 미쳤어요.. 이젠 만원을 호가하는...ㅠㅠ
    그래도 해주냉면은 여전하겠죠!?

    무봤나촌닭 본점은 샐바가 없다는데....흠좀무..;ㅅ;
  • Ryunan 2011/06/10 12:38 #

    해주냉면도 언젠가는 가격이 오르겠지.
  • ◀에브이▶ 2011/06/10 00:49 #

    아 밀면 먹구 싶다 ㅠㅠㅠ 스정옹 밀면 사주요!!! ㅠㅠ
  • Ryunan 2011/06/10 12:38 #

    자네도 한 번 내려가보게. 구미에서 부산은 그래도 서울보다 훨씬 가깝지 아니한가.
  • 검은장미 2011/06/10 01:31 #

    부러워서 짜증나기 시작했어.
  • Ryunan 2011/06/10 12:38 #

    이모 보고 만들어달라고 하렴.
  • 자유혁명 2011/06/10 09:21 #

    밀면 먹고파요 ㅜㅜ
  • Ryunan 2011/06/10 12:38 #

    맘만 먹으면 집 앞에서 언제든지 먹을 수 있잖아:@!
  • Anna 2012/08/14 12:05 #

    아, 이런 재미난 곳이 있었다니....
    Ryunan님 블로그 오니 여행 떠나고 싶슴다..ㅎㅎ
    부산 갈건데 요기는 꼭 가봐야겠네요.
  • Ryunan 2012/08/15 00:37 #

    네, 즐거운 방문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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