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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 현충일 부산여행 1일차 - 통큰치킨 영정사진의 주인공을 비롯한 대구분들과 자갈치 백화양곱창 먹다! by Ryunan

▲ 양곱창을 먹다.

저녁에 남포동으로 이동해서 게임장에서 게임 좀 하던 도중 대구에서 놀러온 일행들과 함께 온 '㉦' 님을 만났습니다.
남포동 PIFF거리 밖으로 나와 자갈치시장 쪽으로 이동했지요. 가게는 좀 시끌벅적하지만 아주 맛있는 양곱창을 파는 집이 있다고
저녁은 그 곳에서 먹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추천을 받아 간 곳인데, 예전에 제가 부산여행 할 때 갔던 고등어백반집 바로 옆이더군요.
여튼 가격이 소 곱창이라 좀 세긴 했었지만 상당히 맛있는 곱창을 먹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여행기는 아래로 계속됩니다.

▲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 스타 부산(이제는 거제도)의 아이돌 '㉦'님!

자갈치시장 쪽에 있는 백화양곱창 집에 도착. 저녁시간대, 거기다 토요일 주말까지 겹쳐 가게 밖에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원래 사람이 많이 오는 곳이라 줄이 항상 서 있는 곳이라고 설명해주시던데 잠시 줄 서면서 지갑을 보니 아뿔싸, 현금을 갖고 있는
게 거의 없어서 급히 현금 좀 찾으러 오겠다고 말하고 잠시 빠져나와 남포동 PIFF거리 안 쪽의 국민은행을 다녀왔습니다.

▲ 다행히 돈 찾으러 갔다 왔을때도 안 들어갔다.

혹시 돈 찾으러 갔다오는 사이에 사람들이 매장 안으로 들어가면 어떻게 할까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 돈 찾아온 뒤에도
자리가 아직 안 나 밖에서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바로 다음 차례가 저희가 들어갈 차례였다는 것.

▲ 한 집이 아닌 것 같다만, 신림 순대타운을 보는 듯한 느낌.

차례가 되어 건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제대로 된 깔끔한 식당이라기보다는 그야말로 시장바닥 같은 굉장히 어수선한 느낌인데
다만 '가끔 이런 곳에서 부대끼면서 즐기는 것도 좋다' 라고 말씀하시는 '㉦' 님 때문에 좋게 생각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다른 분은 몰라도 적어도 부산에서 잔뼈가 굵으신 이 분이 추천해주시는 가게라면 분명히 그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건물이 하나라도 가게가 하나는 아닌 듯, 구역마다 가게가 나뉘어 있더군요. 그래도 다들 손님으로 가득 차 있는지라
밖에서 줄 서 있는 손님이 안에서 사람 빠지는 거 보면 바로 그 자리로 가서 자리 차지하고 앉는 방식.

▲ 상추겉절이랑 물김치가 나오는 간단한 기본반찬.

자리에 앉으면 기본적으로 깔리는 기본반찬. 고기 먹는 데 꼭 필요한 정도로만 나오는 평범한 고깃집 밑반찬 수준입니다.
고추가 내가 씹은 게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엄청나게 매운 청양고추라서 한 개 먹고 좀 고생했군요.

▲ 350g 한 접시가 25000원이라니 비싸지만...

이 곳에서 주문할 수 있는 메뉴는 단 두 가지. 양곱창 구이, 아니면 양곱창 전골입니다.
양곱창은 기본 350g 한 접시를 기준으로 나오며 구이나 전골 관계없이 한 접시에 25000원이 기본. 비싸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소의 특수 부위라는 것, 그리고 똑같은 양의 음식이 서울 중심의 양곱창집으로 가면 더 비싸진다는 걸 감안하면 적당한
가격인 것 같기도 하고... 제가 많이 먹어본 음식이 아니라 가격 기준을 잘 모르겠더군요. 사람들 말로는 싼 거라고 하지만...
그래도 요즘 서울 일부 삼겹살집의 삼겹살 1인분 200g이 12000원 하는 걸 감안하면 상당히 싼 가격이 맞는 것 같습니다.

▲ 번개탄불에 굽자.

보통 고깃집에서 사용하는 숯 대신에 번개탄을 사용하여 곱창을 굽더군요. 숯이나 가스가 아닌 이런 번개탄에 굽는 건
상당히 오래간만에 보는 거라 조금은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불판은 상당히 오래 쓴 듯한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는 느낌.

▲ 비싼 고기니까 평소보다 더 조심조심.

솔직히 고기 올려놓으면서도 평소에 잘 먹어보지 못한 것이기도 하고 특수 부위라 명칭이 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비싼 고기니까 평소 그냥 고기 올리는 것보다 좀 더 조심 조심 조금씩 올려야 한다고 생각해야지요. 아무래도 많이 먹어본
사람이 고기도 잘 굽는다고 제가 앉은 쪽은 '㉦' 님께서 고기를 다 올려놓고 굽는 것도 해주시더군요. 고마워라...ㅡㅜ

▲ 아, 잘 익는다.

번개탄의 화력을 제대로 잘 받아서 곱창이 잘 익고 있습니다.

▲ 쫄깃쫄깃 깊은 맛, 우리는 살아있어서 행복한 거야.

곱창이 맛있다 - 라고 판단할 수 있는 절대 기준을 잘 모르겠지만, 일반 고기와는 다르게 쫄깃쫄깃한 씹는 맛에다가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감칠맛이 느껴져서 상당히 맛있더군요. 원래 살코기보다는 바싹 구운 껍데기 같은 계열의 좀 쫄깃한
식감의 고기류를 좋아하는 편인데, 아 왜 이 곳으로 오는지 알 것 같구나... 라는 기분이 들 정도로 취향에 맞는 곱창 맛입니다.

사실 원래는 저녁에 사람들 만나서 미스터피자 매장을 갈까 했는데 대구에서 오신 여러 사람들이 부산에 온 큰 목적 중 하나로
이 자갈치시장 안에 있는 곱창을 먹는 것이라고 해서 온 곳인데, 처음엔 가게도 좁고 시끄러워서 좀 아니다 싶었는데 막상 고기를
먹어보니 아... 왜 사람들이 여기로 오려 하는지 알 것 같다... 라는 기분이 들었다고 해야 할까, 여튼 굉장히 맛있는 고기입니다.

▲ 그래 오늘 하루만...-_-

기분이 좋아서 평소에는 절대 거들떠보기는 커녕, 증오했던... 쏘맥. 오늘 딱 하루만... 눈 감고 마시자. 아 술이 달다...
하지만 쏘맥도 부산에 가니까 하는 거지, 서울에서는 어림 반푼어치도 없다. 술자리도 역시 기분이 좋아야 술이 잘 넘어가는듯.
내가 쏘맥 마셨다는 것에 엄청 경악할 사람들 많을 것 같은데... 그래도 이런 날도 있어야 하는 법이잖아요;; 안주가 이리 좋은데...!!

▲ 이번에는 양곱창 전골로...

사람이 여섯 명이나 들어갔는데 양곱창 구이 두 개 (700g)으로 끝내기엔 부족한 게 많아서 추가로 시킨 양곱창 전골.
전골은 구이랑 다르게 양념을 해서 커다란 냄비에 담겨져 나옵니다. 냄비에 곱창이 담겨 나오면 그대로 번개탄 위에 올려놓고
지글지글 끓이면 되는 방식. 아무래도 양념과 야채가 같이 들어가 같은 가격에 푸짐한 면에서는 이쪽이 훨씬 더 우월합니다.

▲ 아, 정말 화력 잘 받는다.

곱창 전골에서는 우동사리라던가 남은 국물에 밥 비벼먹는 것도 가능합니다. 사진 없지만 우동사리 하나 추가로 시켰습니다.
원래 뚜껑을 덮어놓고 끓여야 하는데 뚜껑을 덮어놓으니 국물이 자꾸 끓어넘쳐서 끓이는 데 조금 애를 먹었습니다...

▲ 아, 이것도 좋다!

고춧가루 듬뿍 넣고 야채 넣어서 얼큰하고 시원하게 끓여낸 곱창전골, 아 이것도 구이 못지않게 좋네요.
주로 얼큰하고 매운 걸 즐기는, 그리고 같은 가격이면 좀 더 푸짐하게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겐 구이보다는 아무래도 전골 쪽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취향에도 구이도 좋았지만 전골도 전골 나름대로의 푸짐한 매력이 있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여섯 명이서 맥주, 소주에 전골, 구이 - 그리고 우동사리 추가까지 해서 1인당 약 2만원 정도가 나왔습니다. 가격만 따지고 보면
고기 한 번 먹는 데 2만원이면 조금 세긴 하지만 그만큼 배도 부르고 특수부위를 맛있게 먹을 수 있었으니 이 정도면 대만족.

사실 사진에서도 어느 정도 분위기가 느껴지긴 하지만 깔끔하게 즐길 분들에게는 절대 추천하고 싶은 가게는 아닙니다.
가게 안은 좁고, 연기로 자욱하면서 워낙에 시끄럽고 바빠 뭔가 가져다 달라고 요청해도 주문을 까먹기가 일쑤인데, (물을 안 줘서
결국 직접 가서 가져오고...ㅠㅠ) 그래도 가게 들어오기 전 '㉦'님 말씀처럼 '이런 좁은데서 부대끼며 술 마시는 것도 매력이다'
라는 말이 맞는 말 같아요. 시끄럽고 정신없긴 했지만 이것도 또 다른 고기나 술을 즐기는 재미있는 방법 중 하나지요.
특히 저희 쪽에 있던 아줌마(인지 할머니인지) 바빠서 주문해도 자주 까먹긴 했지만 전형적으로 호탕한 부산 아줌마 느낌이라 굳.
(사실 이게 목적이 아니지만) 이거 먹으려고 오늘 새벽에 서울에서 일부러 시간 내서 내려왔다고 하니까 굉장히 좋아하시더군요.

▲ 고르케ㅋ

가게 근처 자갈치 지하철역 쪽에 있던 어떤 40년 전통의 빵집. 근데 고로케가 아니라 고르케네요 ㅋㅋ

▲ 웬지 예전 홍콩 갔을 때가 생각나서 역시 한 컷.

역시 자갈치역 큰길가 쪽에 있었던 과일 노점도 한 컷. 웬지 저 과일 쌓여있는 걸 보니 예전 홍콩에 갔을 때 길거리 과일 행상을
보는 기분이 들어서 그냥 한 컷 찍어 보았습니다. 아직 6월이긴 하지만 슬슬 수박 시즌이라 수박이 많이 보이는군요.

▲ 군필돌(미필1명제외)들 가게 앞에서 단체로 한방. 나는 이 중 누구일까요?

가게 앞에서 이렇게 만난것도 기념이라 기념사진 한 방. 이 사진은 같이 여기까지 와 주신 SJ님이 찍어주셨습니다.
참고로 저기 사진 중 가운데 있는 분이 예전에 히트쳤던 '통큰치킨 장례식' 사진으로 유명한 대구의 '은X' 님이시라더군요.
처음에 누군가 했었는데 그 뉴스에까지 나온 통큰치킨 영정 만들어 장례식 치룬 유명인사라는 걸 알게 되고 어찌나 놀랐는지...
참고로 통큰치킨 장례식 사건은 일전에 롯데마트 통큰치킨 판매 중단이 되었을 때 어떤 남성 한 명이 자체적으로 만든
통큰치킨 영정사진을 들고 롯데마트 앞에 가서 사진을 찍은 것이 발단이 되어 여기 저기 포털사이트에 퍼지게 된 대사건(?)이지요.

▲ 그러니까 이 분이 저 분이십니다...-_-(통큰치킨 영정사진 관련기사)

며칠 후에 군대 가신다고 하는 것 같은데 군대 가기 전 부산에서 좋은 추억 남기고 군대 무사히 다녀오시길 빌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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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슬 막차의 한계가 와서 지하철 타고 하단역으로...

슬슬 밤이 되어서 이제 잠을 어디서 잘까 고민하던 차에, SJ님께서 자신의 집에서 자는 걸 권유하더군요.
트위터나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되었어도 실제로 뵈는 건 처음인데도 불구 자신의 집에 혼쾌히 데려가는 게 어려운 선택이었을 텐데
별 부담 없이 자고 가도 된다는 말에 하룻밤 자고 갈 곳을 찾게 되어 어찌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집이 부산이 아닌
김해, 그것도 김해시내가 아니라 외곽 쪽에 집이 있어 버스가 빨리 끊긴다고 해서 급히 자갈치역에서 지하철을 탔습니다.

1호선 끝자락의 하단역으로 가서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고 하더군요. 부산에 와서 지하철 1호선은 자갈치 이남으로 내려간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1호선 아랫쪽까지 가 보게 되었습니다. 이로서 부산지하철 1호선은 신평 빼고 완주.

▲ 부산지하철 1호선 하단역.

부산지하철 1호선 종점에서 한 정거장 윗 역인 하단역. 역 개찰구 쪽이 웬지 서울지하철 1호선처럼 보이게 찍혔습니다.
김해 가는 막차가 원래 10시 20분인데 가끔 기사 맘대로 일찍 떠날때도 있다는 SJ님 설명에 혹시 버스가 일찍 끊기면 어쩌나
걱정을 했었는데 위치추적을 해 보니 아직 끊기지 않았고 시간의 여유가 좀 남아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만약에 버스가 끊어졌다면 다시 지하철 타고 사상역까지 가서 시외버스 타야만 집으로 들어갈 수 있다더군요.

서울에 있었을 때 버스 때문에 불평을 워낙 많이 했었는데, 이런 사람들에 비하면 제 불평은 사실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릅니다.

▲ 부산 유일의 중앙차로 정류장, 하단역 버스정류장.

서울에는 큰 도로마다 전부 설치된 버스중앙차로 정류장이 부산에는 이 곳 하나밖에 없다고 합니다.
버스가 워낙 많이 모이는 곳이고 도로 교통 사정상 여기에만 불가피하게 중앙차로를 설치했다고 하는데 서울과는 또 다른 느낌.
SJ님 집인 장유면으로 가는 버스는 221번 버스인데, 원래는 같은 노선을 달리는 220번이랑 221번 두 대가 번갈아 운행한다더군요.
다만 220번 버스는 부산시내버스, 그리고 221번 버스는 김해시내버스라 서울 티머니는 220에서만 먹는다는 단점이...ㅡㅡ
현금으로 내려고 현금 준비하고 있었는데 SJ님이 자기 집 데려가는 것도 부족해서 본인 카드로 버스비까지 내 줬습니다. 으앜!

여튼 220번 버스 타고 SJ님 집으로 슝 갔습니다. 이렇게 부산 첫 날 마무리.// 2011.6.12 RYUTOPIA 2011

덧글

  • 이야기정 2011/06/13 00:53 #

    220번은 김해
    221번은 부산이지요.

    반대에요 ㅋ
  • Ryunan 2011/06/14 20:59 #

    아, 수정했습니다. 제가 잠시 헷갈렸군요 ㅠ
  • 아스테른 2011/06/13 01:02 # 삭제

    얼굴을 가리셨음에도 불구하고 핸-섬하고 시-크한 에스콰이어 맨의 분위기가 물씬 흘러나오는군요.
  • Ryunan 2011/06/14 21:00 #

    ...전혀 핸섬하고 시크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보면 ㅠㅠ
  • opuow94 2011/06/13 01:04 # 삭제

    아, 맛있겠다.(퍽)
    왠지 저 맨 왼쪽 분이 류난님이실 것 같은데...
  • Ryunan 2011/06/14 22:15 #

    ㅎㅎ맞습니다.
  • 류난님은 2011/06/13 09:26 # 삭제

    류난은 맨 왼쪽에 있삼...나중에 부산가서 양곱창 한번 먹어봐야겠네
  • Ryunan 2011/06/14 22:16 #

    부산에 또 가고 싶군요..
  • 카이º 2011/06/13 19:56 #

    부산의 양곱창 하면 백화죠!
    백화 옆에 또 어디드라.. 거기도 유명한데..
    어떤 분들은 백화가 위생이 안좋다고 다른곳을 더 꼽는 것도 있고..
    근데 뭐.. 취향 차이니깐요~

    곱창 막창 대창 이쪽이 또 살코기와는 달리 색다른 맛이라서..
    술도 부르고~ ㅋㅋㅋㅋ
    배뻥하셨겠는데요~

    고르케.. 가 아니라 고르게 로 보여요!!
  • Ryunan 2011/06/14 22:16 #

    솔직히 저기 있는 가게들 다 위생만 갖고 따지면 좀 그렇긴...해 ㅎ 그런데 가끔은 저런 분위기에서 즐기기에 참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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