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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 수고한 나에게 주는 천원의 선물 - 딸기에이드 (세븐일레븐) by Ryunan

▲ 딸기에이드 (200ml.1000원 / 세븐일레븐)

요즘 편의점 아이스음료 마시는 재미에 푹 빠져살고 있다. 사실 재미가 들렀다기보다는 그냥 즐긴다고 해야 할까.
커피전문점의 커피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고 음료도 음료지만 더운 날엔 얼음을 우적우적 씹고 다녀야 스트레스가 풀리는지라
음료를 사면 얼음이 가득 든 컵까지 같이 주는 편의점의 천원짜리 아이스음료는 무더운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활력소다.

요즘 일이 좀 많아서 야근을 잦게 하는데, 일 끝내고 집에 오는 길에 지하철역 세븐일레븐에 들러 딸기에이드를 사 왔다.
예전에 블로그에서 이 브랜드에서 나온 몰디브 펀치란 음료를 리뷰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어떤 방문객께서 댓글로 '그거보다
딸기에이드가 더 맛있어요!' 라고 말했던 기억이 퍼뜩 떠올라서 다른 아이스커피 사올까 하다가 이걸 집어오게 된 셈인데 그래...
기분이 딱히 나쁘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퇴근 늦게 하고 집에 오면 몸도 무겁고 마음도 괜히 가라앉아 많이 무거운데
이럴 땐 달다구리한 음료 하나 시원하게 마시면서 쉬는 게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최고의 약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 하루를 마무리하는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 이 밤이 끝나지 않았으면.

딸기 에이드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음료 전문점의 딸기에이드랑은 조금 다른 느낌이다.
딸기의 상큼한 맛보다는 뭐랄까 딸기 씨앗이 같이 갈려 들어가서 씨앗에서 느껴지는 그 특유의 묘한 맛이라고 해야 할까... 여튼
기분나쁜 맛인데 뭔가 그냥 딸기의 상큼함에서 끝나지 않는 복잡미묘하면서도 달콤한 맛과 함께 신맛이 오랜 여운으로 남는다.
꽤 괜찮다. 적어도 하루 동안 나름 고생이라면 고생하고 왔다는 나 자신을 위해 주는 천원짜리 선물 치고는 호화로운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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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졸업도 하기 전에 사회라는 전선에 홀로 뛰어들어 어느덧 1년 7개월이 지났다.
금요일 저녁을 최고의 행복한 날로 여기며 또 주말이 지나 월요일이 오면 월요병이라는 후유증에 시달리기도 하고 만원 버스와
만원 지하철, 저마다 자신의 직장을 향해 찾아가는 서울의 수많은 인파 속에 끼어 그들과 같이 숨 쉬고 뛰며 1년 7개월을 달려왔다.

직장 생활은 나에게 안정적인 사회 일원으로서의 안착이라는 특권과 함께 금전적인 여유를 가져다 주었다.
하지만 그런 소중한 것을 얻음과 동시에 잃게 된 것도 많다. 개인 시간을 잃었으며,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마음가짐을 잃었다.
얻은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생기게 마련인 것은 당연한 것인데, 이런 것에 대한 회의감이 들 때마다 나는 밤에 집에 돌아와
불 꺼놓은 방 안에서 혼자 캔맥주를 한 캔 따거나, 때로는 이렇게 시원한 음료나 혹은 뜨거운 차를 홀짝이며 사색에 잠기곤 한다.
격한 감정에 휩싸여 혼자 울분을 삭이고 싶을 때도, 혹은 즐겁고 행복한 기분에 도취되어 이 밤을 축복하고 싶을 때도
방 안에 앉아 고요 속에서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길 때만큼은 항상 마음이 차분해진다. 격한 기분, 들뜬 기분 모든 게 가라앉는다.

요컨대 사는 게 힘들고, 어려운 것이 있어도 그것만큼이나 기쁘고 즐거운 일도 있기 마련이다.
매일 힘들다 힘들다 불평을 하더라도 좋은 것들을 바라보면서, 그리고 또 내일은 좀 더 나을 거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면서
그러면서 다들 또 다시 아침을 열고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겠지. 내일은 오늘보단 좀 더 좋은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ㅎ
그리고 여러분 모두도 거창하고 손발 오글거리는 희망적인 메시지 같은 건 없더라도 (솔직히 손발 오글거리는 희망은 나도 싫어!)
어제보다 좀 더 나은 오늘, 그리고 오늘보다 좀 더 나은 내일이 될 거란 소박한 희망을 가슴 속에 하나씩 품고 하루를 살 수 있기를.

// 2011.6.15 RYUTOPIA 2011


덧글

  • zzz 2011/06/15 00:54 # 삭제

    어떤 느낌을 말씀하시는지 알겠네요. 키위도 믹서기로 갈면 비슷한 느낌이 나죠 그래서 전 손으로 으깨서 해먹습니다
  • Ryunan 2011/06/15 23:19 #

    네, 제품을 보면 딸기 씨앗이 들어있을 수 있다고 했는데 그 씨앗에서 나는 맛인 것 같습니다.
  • 아스테른 2011/06/15 08:03 # 삭제

    어제보다 못한 오늘은 없습니다. 단지 어제와는 다른 오늘이 있을 뿐.
  • Ryunan 2011/06/15 23:19 #

    명언이십니다.
  • 카이º 2011/06/15 20:50 #

    인생지마 새옹지마, 고진감래지요
    안좋은 일이 있으면 결국 좋은일도 있을거고..
    지금 한 고생만큼 꼭 보상받으실거예요^^
  • Ryunan 2011/06/15 23:20 #

    그러니까, 언젠가는 또 좋은 일도 반드시 생기겠지...ㅎ;;
  • 샛별 2011/06/15 23:33 #

    전 썬키스트-레모네이드가 짱인듯 ㅋ..
  • Ryunan 2011/06/16 12:07 #

    아, 그거 괜찮긴 한데 예전 편의점에서 일할 때 사장님이 레모네이드 겨울에 온장고에 넣어놓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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