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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 현충일 부산여행 3일차 - 아름다운 동백섬과 세계 정상들이 모인 누리마루. by Ryunan

▲ 장전동 풍경.

술 마시고 새벽 두 시를 훌쩍 넘긴 시간에 사우나에 와서 몸도 안 담그고 가벼운 샤워만 한 뒤로 바로 쓰러져 잠들었습니다.
수면실이 칸칸이 나뉘어져 있어서 옆 사람 자는 데 방해받지 않고 편하게 잘 수 있는 게 굉장히 좋았던 사우나였어요. 가격도
옷까지 전부 합쳐서 야간인데도 불구 6000원밖에 안 했던 파격적인 가격도 가격이고... 어쨌든 '㉦'님과 같이 사우나에서 잠 자고
먼저 일어났는데, 사우나 건물 안을 혼자 돌아다니다가 그냥 창문 밖 풍경을 한 번 찍어 보았습니다.

▲ 장전역에서 다시 지하철을 타고 출발.

아침에 일어나서 식사는 하지 않고 가볍게 음료수 하나씩 마신 뒤에 장전역으로 들어와 다시 지하철을 탔습니다.
이제 슬슬 부산에 왔을 때 잘 챙겨주신 '㉦'님과도 작별을 해야 할 때고 이 날은 현충일 - 연휴 마지막날이어서 마지막으로
부산에서 갈 예정인 일정을 소화하고 이제 서울로 올라가야 할 때가 되었지요. 솔직히 정말 올라가고 싶지 않았지만...ㅋㅋㅋㅋㅋㅋ

▲ 스크린도어 없는 지상구간은 정말 오래간만...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지 않은 지하철 지상구간은 정말 오래간만에 봅니다. 예전에는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경이었지만요...
지하철이 왔고 같이 이동을 하다가 저는 목적지가 있는 동백역으로 이동. '㉦'님은 다시 집인 거제도로 가기 위해 사상역으로
가야 해서 - 서로 가는 방향이 정반대쪽이라 제가 먼저 3호선 환승역인 연산역에서 일어나 3호선을 갈아타기 위해 나왔습니다.

▲ 3호선 연산역.

부산 3호선 연산역. 토요일, 일요일 지하철을 타고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녔는데 3호선은 이 날 처음 타 보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이번 부산 여행은 첫날 노포동, 서면, 남포동, 하단 이동, 그리고 둘째날엔 서면, 남포동, 부산대 중심으로 갔으니
4호선만 첫 날에 한 번 타본 것 이외에는 철저하게 지하철1호선 중심으로만 돌아다녔네요. 지금 생각해보니 신기하게도 그랬어요.

▲ (구) 지하철 폰트와 (신) 지하철 폰트의 조화.

연산역 (구 연산동역)은 역명이 바뀐 만큼 3호선의 역도 새로운 역명판이 적용되었습니다.
다만 역명판이 완전히 바뀐 것이 아니라서 앞역, 뒷역 표시를 해 주는 건 아직 구 폰트가 적용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언밸런스...

▲ 부산 지하철에서 가장 환승역이 많은 역은 3호선.

부산지하철에서 3호선은 다른 노선보다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노선이라고 들었습니다.
3호선이 지나가는 라인의 역별 이용승객은 매우 적은 편이지만 3호선은 노선도에 있는 역들의 이용객 수요보다는 과거 1~2호선만
있었을 때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면 상당히 길게 돌아서 이동하는 구간을 단거리로 줄여주는 역할을 해 주는 노선의 성격이 강해
구간 구간 환승을 위한 환승객 수요가 굉장히 많은 노선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노선도를 보면 알겠지만 제가 출발한 장전동에서
해운대 쪽을 가기 위해선 과거엔 서면역까지 가서 2호선을 갈아타고 빙 돌아가야 헀지만 지금은 3호선을 타면 금방 가지요.

▲ 하지만 네 칸밖에 안 되는 미니 지하철.

3호선 열차는 부산 지하철 량수 중 가장 적은 량수인 4칸입니다. 서울 지하철 9호선도 4칸으로 운행하는데 그 열차는 탈 때마다
사람이 너무 많아 터져나갈 것 같아 어떻게든 칸을 늘려야 할 필요성을 매번 느끼지만 부산은 인구가 서울에 비해 적은 편이라
이 정도만 있어도 괜찮다고 느낄 정도. 평일 출근시간이나 사직에서 경기가 있을 땐 어떨 지 모르겠지만 열차 안엔 사람이
적당하게 있는 편입니다. 너무 없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너무 많은 것도 아닌... 서울 지하철도 이렇다면 얼마나 좋을까...ㅡㅜ

▲ 분당선엔 서현역, 부산지하철 2호선엔 수영역(...퍽!)

3호선 종착역인 수영역에 도착하여 다시 2호선 환승. 국내에서 제일 큰 신세계백화점이 있는 센텀시티와 벡스코를 지나
목적지는 마지막 날 만나기로 약속한 L君이 기다리고 있는 동백역입니다. 해운대역 바로 전 역이지요.
동백역에 도착하여 원래 출구 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개찰구에서 카드 찍고 나가니 바로 앞에서 저 오는 걸 기다리고 있더군요.
작년 초겨울에 서울 올라왔을 때 한 번 만나고 거의 반년만에 만나는 것이었는데 굉장히 반가웠습니다.

▲ 누리마루로 갑시다.

해운대를 가기 전에 동백을 간 이유는 동백섬 구경도 있었고, 전세계 정상들이 모여 APEC정상회담을 가졌던 누리마루를
가 보기 위한 목적도 있었습니다. 여기도 바닷가 바로 옆에 위치한 곳이라 경치가 그렇게 좋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누리마루는 동백역에서 내려 동백섬 쪽으로 조금 걸어가다 보면 나옵니다.

▲ 세계 정상들이 묵었다는 해운대의 특급호텔, 웨스턴 조선호텔.

동백섬 입구에 웨스턴 조선호텔 건물이 보이더군요. APEC 정상회담 때 해외 정상들이 와서 묵은 호텔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날씨가 초여름 날씨인데 언덕으로 계속 올라가야 하는지라 조금 더웠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천천히 경치 구경하며 걸었지요.

▲ 수많은 나무, 그 사이로 천천히 지나가는 산책로.

누리마루 가는 길은 사진과 같이 산책로를 잘 조성해 놓았더군요.
인공적으로 만든 산책로이긴 하지만 나무들이 많아서 그 사이를 천천히 걸어가는 길은 조금 덥지만 상당히 상쾌했습니다.
요컨대 저는 걷는 걸 굉장히 좋아해서 좋은 풍경을 벗 삼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천천히 걸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요.

▲ 아... 여기가!

걸어가던 도중에 오른쪽을 보니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건물이 하나 보이더군요. 그래서 자세히 보니 우신 골든스위트!
예전에 부산 주상복합 건물 화재사고로 큰 난리가 났던 해운대 마린시티의 그 골든스위트를 눈앞에서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상당히 큰 화재가 나서 건물 외벽 중앙이 전부 다 탄 것은 물론이고 발화지인 4층은 물론 펜트하우스가 뼈대만 남고 홀랑 타 버린
대형 사고였었는데 지금은 시간이 지나 그 때의 화재 흔적인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하게 수리되어 있었습니다.

▲ 전망 하나는 정말 좋다...

우신골든스위트가 있는 곳이 해운대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부촌이라고 하는데 왜 부촌이라 불리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이 동네 아파트들, 그리고 건물 밖의 풍경이 굉장히 좋더군요. 첫 날 부산 4호선을 타고 갔던 반송 지역과는 다른 풍경이었어요.
실제로 부산의 집 값은 서울에 비하면 굉장히 싼 편인데 유일하게 서울과 견줄 수 있을 정도로 이 동네 집값은 비싸다고 합니다.

▲ 멀리 보이는 광안대교.

동백섬으로 들어와서 바닷가를 낀 산책길을 걷다 보니 멀리 광안대교가 나왔습니다. 저기 어딘가 광안리 해수욕장이 있을듯.
광안대교는 사실 낮의 풍경보다 밤의 야경이 정말 멋있는데 예전에 와서 야경은 본 적이 있어 아쉬움은 없습니다^^

▲ 누리마루 회의장 도착!

마침내 APEC 정상회의가 열렸던 누리마루 회의장에 도착했습니다. 일반인들에게도 공개 개방된 곳이라 안에 들어가서
실제 전 세계의 정상들이 모여 정상회의를 했던 곳을 눈 앞에서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상하게 들어가는 입구가 막혀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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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보니까...

▲ 아 젠장...ㅡㅜ

6월 6일 현충일은 6월의 첫 번째 월요일...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결국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ㅡㅜ
안전점검 실시를 할 것이 무어가 있다고 내가 들어갈 수가 없는거니... 서울에서 힘들여 들어온 내가 들어갈 수 없는 이유가...ㅠㅠ
뭐 어쨌든 들어갈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는 거라 아쉬움을 뒤로 하고 그냥 건물 사진을 찍는 걸로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 바다를 바라보는 전망대, 그리고 시계가 있는 등대.

누리마루 바로 옆엔 바다를 바라보며 기념사진을 찍거나 바람을 쐴 수 있는 전망대가 있었습니다.
월요일이긴 하지만 현충일 연휴라 그런지 누리마루 쪽으로 놀러 온 사람들이 많이 있더군요. 외부에서 온 외지인들은 물론이고
해운대나 동백 쪽에 사는 주민들이 산책하러도 많이 나온 것 같습니다. 그 사람들에게는 이 관광지가 동네 공원이니까요.

▲ 사람들의 옷차림을 보니 완전한 여름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산은 서울보다 더 남쪽에 있어 더운 곳,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이제 완전한 여름이 되었지만 이 때는 6월 초.
하지만 날씨는 덥고 사람들의 옷차림을 보이 이제 완전한 여름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바닷바람이 불어서 좋았어요.

▲ 태종대와는 또 다른 느낌의 자연과 인공이 조화된 절경.

누리마루를 배경으로 한 해운대의 바닷가. 태종대에서 봤던 거친 기암절벽의 바닷가 바위와는 또 다른 느낌의 동백섬.
태종대가 거칠고 웅장한 남성의 느낌을 상징하는 바닷가라면 해운대와 동백섬은 잘 꾸며입은 아름다운 여성의 느낌이 강합니다.
날씨가 아주 맑은 편이 아니라 잘 안 보이긴 하지만 저 뒤에는 광안대교까지...탄성이 나올 정도로 정말 기가 막힌 풍경입니다.
APEC 정상회담을 할 때 세계에서 왔던 정상들이 이 풍경을 보고 좋은 풍경이라고 많이 감탄을 하지 않았을가 하는 생각을 해요.

▲ 기념 사진을 찍지 않고 갈 순 없으니까...

모처럼 여기까지 왔는데 기념사진 한 방 없이 그냥 갈 수는 없어서 L君과 함께 한 방을 남겼습니다.
그러고보니 이 친구 - 이 날 다니면서 사진 찍은 거 전해줘야 하는데 계속 사진정리하면서 얘한테 사진 주는 걸 깜빡하고 있었네요.
게다가 이 놈은 나보다 한참 어린 주제에(?) 감히 나보다 키가 커..ㅠㅠ

▲ 저 멀리 해운대. 하지만 해운대와는 구별되는 깨끗한 자갈의 해안.

누리마루 건물을 기점으로 해서 동백섬 산책로는 오른쪽에 바닷가를 끼고 있어 바다 풍경을 보며 산책을 할 수 있습니다.
작은 바위들과 자갈로 이루어진 동백섬의 해안가는 저 멀리 해운대의 백사장과는 또 다른 멋을 선사해주는 것 같습니다.
바로 뒤에는 나무들이 심어져 있고... 아 왜 사람들이 동백섬이 풍경이 참 좋다고 보고 가는 게 좋다 하는지 알 것 같은 느낌이에요.

▲ 와, 해운대다!

저 멀리 해운대 해수욕장이 보입니다. 예년보다 빨리 해수욕장이 개장했다고 해서 벌써부터 놀러 온 사람들이 많더군요.
때마침 이 날이 해운대 모래축제의 마지막날이라고 해서 (다음 포스팅에 이어 쓰긴 하겠지만) 해운대 모래축제 현장을 놓치지 않고
가서 사진을 찍고 즐길 수 있었습니다. 누리마루 내부를 들어오지 못한 아쉬움을 거기서 달랠 수 있었지요.

▲ 흐...흔들지마...ㅠㅠ

동백섬 산책로를 쭉 따라가다 보면 해운대 쪽으로 연결된다고 합니다. 중간 가는 길에 놓여져 있던 구름다리.
여전히 산책, 혹은 관광을 위해 온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 이날 본 바다도 역시 옳았다.

둘째 날, 태종대에서 봤던 자연 그대로의 거친 바다와는 느낌이 사뭇 다르지만, 동백섬이 있는 바다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서
인공적으로 사람이 만들어낸 것이 서로 어색하지 않게 잘 조화되어 굉장히 깔끔하게 정리되고 아기자기하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거친 멋은 없지만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고 기분을 좋게 해 주는 동백섬의 풍경과 잔잔한 바닷가 - 부산에 와서 본 풍경 중
머릿속에서 다시 잊고 싶지 않을 정도로 인상적이면서도 이번 여행에서 기억에 많이 남는 좋은 풍경이었습니다.

...이제 슬슬 해운대 쪽으로 가서 (생전 처음으로 보는 해운대의 여름바다) 를 즐기고 모래축제도 즐겨 봐야겠지요 ^^

// 2011.6.20 RYUTOPIA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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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아스테른 2011/06/20 08:31 # 삭제

    휴관크리라니 ㅠㅠ
  • Ryunan 2011/06/20 21:46 #

    네 휴관 ㅠㅠㅠ 하필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 자유혁명 2011/06/20 19:15 #

    아악 ㅋㅋㅋㅋㅋㅋㅋㅋ
    저 키 별로 안커요 ㅋㅋㅋ
    겨우 172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하필 같이 간날이 재수없게 휴관일 흑흑 ㅜㅜ
  • Ryunan 2011/06/20 21:46 #

    엥? 나보다 훨씬 더 커 보였는데 172라면 나랑 같은 거잖아. 음...그러면 봐줌 'ㅅ'=3
  • 카이º 2011/06/20 20:31 #

    오오... 역시 경치는 진짜.....ㅠㅠ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저게 도대체...토닥토닥;ㅅ;
    다음엔 더 재밌게 즐기세요!

    재밌었겠...ㅠㅠ
  • Ryunan 2011/06/20 21:46 #

    근데 다음이 또 언제 오려나...ㅡㅜ
  • 나랫마루 2011/06/20 22:15 # 삭제

    제 올해 새 닉네임(예전엔 낙천풍류객)이 나랫마루인데...뭔가 기분이 묘해지네요. 누리마루라니..ㄴㄹㅁㄹ..

    부산두...언젠가 한 번 가봐야 할텐데 말이죠 ;ㅁ;
  • Ryunan 2011/06/24 08:48 #

    비슷한 명칭의 닉네임을 쓰시는군요, 그리고 닉네임 상당히 예뻐서 좋습니다.
  • ㅋㅋ 2011/06/24 01:09 # 삭제

    죄송한데ㅋㅋ부산은 해안지역이라서울보다 안더워요ㅋㅋ
    해운대사는데요ㅋㅋ윗지역분들은 다들부산이남쪽이니더더울꺼라생각하시는데ㅋㅋ여름은덜덥고 겨울은덜춥답니다
    여름에서울 후덥지근하고...미칠것같던데ㅋㅋ
    부산은바람많이불어서 상대적으로 체감온도가 더낮아요ㅎㅎ
  • Ryunan 2011/06/24 08:48 #

    그래도 부산은 내륙지역은 많이 덥지 않나요? 해안쪽은 바닷바람 때문에 밤에는 시원해서 좋을 것 같습니다.
    서울은 도심 중심지역은 열섬현상 때문에 답이 안 나오게 덥지요, 그래서 그런지 전 부산이 참 부럽습니다.
  • 장전동인 2011/06/24 01:48 # 삭제

    저 장전동살아요ㅋ지하철보니반갑

    사우나어디가셨어요??
  • Ryunan 2011/06/24 08:49 #

    사우나 이름이 잘 기억 안나네요, 장전역에서 나와서 언덕 위로 쭉 올라가면 나오는 사우나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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