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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9. 비(雨)내리는 날, 막걸리 예찬. by Ryunan

▲ 무슨 연관관계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비 오는 날 - 부슬부슬 비 오는 창밖을 바라보면서 차분한 마음과 함께 낭만에 잠기는 것은 굉장히 멋진 일이다.
하지만 이번 비는 이 낭만을 즐기기에는 좀 무리수가 크다. 이미 즐길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선 지나치게 많은 폭우가 쏟아진지라
생각하기도 싫은 무시무시한 출근길 대재앙을 가져왔으며 차량을 비롯한 재산을 잃은 사람들은 물론, 집을 잃은 사람들... 그리고
가장 큰 손실인 '인명피해'까지 어마어마한 결과를 가져왔다. 이렇게 된 이상 이 비의 낭만을 즐긴다는 건 조금 어려운 것 같다^^;

흔히들 비 오는 날엔 빈대떡과 막걸리 같은 걸 많이 찾는다. 비 오는 날과 빈대떡이 어떤 연관관계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마는
확실히 빈대떡이나 전, 그리고 그것과 함께 즐기는 주류인 막걸리는 맑은 날보다 비 오는 날 먹는 것이 더 맛있다. 왜 맛있는지에
대해 논리적, 혹은 체계적으로 설명하라고 하면 설명하기가 정말 어렵다. 하지만 설명을 하지 않아도 누구나 다 마음으로 느낀다.
외국에선 찾아볼 수 있는 한국 전통음식인 전, 그리고 우리나라의 전통술인 막걸리. 똑같은 전통이 만난 궁합이라 그런지
정말 좋은 날, 기분좋은 때 마시는 막걸리, 그리고 안주로 즐기는 모듬전은 겉보기에는 서민적이고 토속적인 이미지가 있지만
대량생산이 불가능하고 워낙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라 가격만큼은 그다지 서민적이진 않다. 이 점은 정말 아쉬운 것 중 하나이다.
하지만 가격 비싸고 칼로리가 높아 마음 놓고 부담없이 즐기기에는 다소 비싸기는 하지만 이 즐거움을 포기하기란 많이 아까운 일. 
그렇게 때문에 우리 한국인들은 이 막걸리와 전을 벗삼아 즐거운 술자리를 즐기는 데 열광하고 또 다시금 찾게 되는 것 같다.

▲ 양파간장 하나면 밥 한 그릇도 뚝딱.

나는 양파를 참 좋아한다. 구운 양파, 찐 양파 구분없이 다 좋아하지만 양념에 절인 생양파를 씹어먹는 것만큼 맛있는 것이 없다.
회사에서 회식을 하러 가거나 고기를 먹으러 갈 때 사람들에게 '양파 킬러' 란 소리를 들을 정도로 양파를 많이 즐기는 편인데
고깃집에서 양념에 절여 나오는 양파를 혼자서 2~3개는 거뜬히 먹어치울 수 있을 정도다.
빈대떡이나 모듬전을 먹는 데 있어 나오는 간장이 그냥 간장이면 심심하다. 양파, 청양고추를 넣고 숙성해서 맵고 칼칼한 맛이
진하게 나는, 그리고 그 양파 조각을 얹어먹으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는 그런 양파간장이 그야말로 찰떡궁합이 되는 것 같다.
사실 전이나 빈대떡 같은 밀가루가 없이 그냥 이 잘 만들어진 양파간장 한 종지만 있어도 밥 한 그릇은 뚝딱이니까...

▲ 많이는 아니지만 적당히.

어렸을 적 막걸리 하면 그다지 유쾌한 기억이 없었다.
지금은 비록 세상에 계시지 않지만 농사 지으셨던 나에게 장난을 치면서도 많이 귀여워해주셨던 큰외삼촌께서는 이 막걸리를
정말 좋아하셨다. 다만 그 좋아하는 정도가 좀 도를 넘어서서 외숙모께서는 늘 막걸리를 드시는 큰외삼촌을 타박하셨고
한 번은 외숙모 몰래 외삼촌께서 돈을 주며 나에게 수퍼에서 막걸리를 사 오라는 심부름을 시키셨는데 수퍼에서 막걸리를 사 들고
(당시엔 미성년자도 어른 심부름으로 술을 살 수 있었다) 오는 길에 외숙모에게 걸려 크게 혼나고 막걸리를 그대로 땅바닥에 전부
버렸던 적도 있었다. 외삼촌께선 좋은 분이셨지만 막걸리에 취해 있는 모습은 어릴 적 나에게 그렇게 유쾌한 모습은 아니었다.
어쩌면 어릴 적 나에게 막걸리가 그렇게 달갑게 보이지 않았던 것은 이런 영향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 어른들의 사정으로 오랜 시간 연락을 못했던 그분은 이제 이 세상에 계시지 않는다.
하지만 이 날처럼 막걸리를 마시는 날에는 가끔씩 어릴 적 나에게 장난을 많이 치셨던 그분이 생각날 때가 있곤 하다. 예전엔 나를 
정말로 미워해서 매번 외가에 가면 '왜 또왔냐' 하고 핀잔을 주고 괴롭히는 줄 알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괴롭힘이 아니었다.
많은 시간이 지나고, 그리고 앞으로 더 시간이 흐르면 나에게도 그렇게 이뻐해줄 수 있는 조카들이 더 많이 생길 것이다.

// 2011.7.28 RYUTOPIA 2011



덧글

  • 터너스님 2011/07/28 14:14 # 삭제

    저는 명태전 킬러 '㉦'
  • Ryunan 2011/07/29 12:07 #

    아 부산에서는 명태전이라 부르는군요, 저희는 동태전이라 부르는데
    차례지낼 때 동태전 부치면 차례상에 올리기도 전에 제가 다 먹어버립니다 ^㉦^
  • naregal 2011/07/28 15:56 #

    양파도 양파지만...잘 절여진 간장고추도 밥킬러!
  • Ryunan 2011/07/29 12:07 #

    진짜 잘 만들어진 간장장아찌만 있으면 밥 한그릇도 뚝딱이지요.
  • 나는나 2011/07/28 16:27 # 삭제

    전에 막걸리 거기다가 비까지요.
    조치요.
  • Ryunan 2011/07/29 12:07 #

    최고의 조합이에요.
  • 검은장미 2011/07/28 19:00 #

    우리 어머니는 어느새인가 저녁밥대신 막걸리를 드시기 시작했음.
    매일매일....
  • Ryunan 2011/07/29 12:07 #

    ...이모가?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아뵈는데;;;
  • 카이º 2011/07/28 19:58 #

    비올땐 사람체온이 떨어져서 저런 걸 찾는다고 하네요
    서양에서는 치맥! 이더라구요.. ㅎㅎ
    양파는 어찌해도 맛있지요 ㅠㅠ
    고추랑 같이 먹어도 진짜 최강..

    전에 막걸리 좋습니다~
    떠나신 외삼촌 생각에 또 절절해지셨겠네요..
  • Ryunan 2011/07/29 12:07 #

    절절한 정도까지는 아니고 그냥 막걸리 마실때마다 한번쯤 생각이 나더라고.
  • 아스테른 2011/07/28 23:28 # 삭제

    지금도 바깥에는 비가 많이 내립니다. 부침개가 생각나는군요. ㅎㅎ
  • Ryunan 2011/07/29 12:07 #

    집에서 푹 쉬면서 부침개 부쳐먹고 싶은데 현실은 회사에 있고 또 부침개 부치려면 칼로리 걱정 ㅠㅠ
  • 늄늄시아 2011/07/28 23:37 #

    막걸리~! 맛있지만 뒤끝이.. 으으
  • Ryunan 2011/07/29 12:08 #

    뒤끝의 그 트림이 아주 그냥...ㅠ
  • Hawe 2011/07/29 00:21 #

    한양대 놀러오시오
  • Ryunan 2011/07/29 12:08 #

    가...가겠습니다!
  • Chion 2011/07/29 17:12 #

    쏘세요 저도 달려갑니다
  • Ryunan 2011/07/31 22:43 #

    쏘세요, 저도 Chion 장군님과 함께 달려갑니다.
  • Hawe 2011/07/31 22:44 #

    벌이나 쐬여라

    놀러나 오시죠?
  • ◀에브이▶ 2011/07/29 01:04 #

    양파간장은 신의 산물입니다. 아 그 새콤함이여 ㅠㅠ
  • Ryunan 2011/07/29 12:08 #

    아, 동대문 광장시장 순희네 빈대떡 먹고싶다 ㅠㅠ
  • 로자린드 2011/07/29 11:09 # 삭제

    그냥 간장은 그저 짠맛만 나는데 양파간장은 훨씬 깊은 맛이 있다죠.
  • Ryunan 2011/07/29 12:08 #

    네 은근 달콤 매콤한 것도 있고요.
  • 샛별 2011/07/29 14:17 #

    술말고 전만먹고시포요
  • Ryunan 2011/07/31 22:43 #

    아따 그란데 전은 막걸리와 함께 해야 제맛이랑께요잉?
  • Chion 2011/07/29 17:11 #

    신입일 적 ㅆㅈ 하면 그다지 유쾌한 기억이 없었다.
    지금은 비록 회사에 계시지 않지만 인자하시던, 나에게 짓궂게 굴면서도 많이 아껴주시던 과장님께서는 이 ㅆㅈ를 정말 좋아하셨다. 다만 그 좋아하는 정도가 좀 도를 넘어서서 사장님께서는 과장님의 과한 ㅆㅈ사랑을 타박하셨고 한번은 몰래 과장님께서 법인카드를 주며 나에게 2차를 가서 ㅆㅈ를 마시자고 제안하셨는데 가는 길에 사장님에게 걸려 크게 혼나고 병에 들어있는 ㅆㅈ로 온몸 샤워를 했던 적도 있었다. 과장님께선 좋은 분이셨지만 ㅆㅈ에 취해 있는 모습은 신입 시절 나에게 그렇게 유쾌한 모습은 아니었다.
    어쩌면 지금 나에게 ㅆㅈㅎㅈ? 이 그렇게 달갑게 보이지 않았던 것은 단순히 ㅆㅈ 회식문화에 대한 거부감 이상의, 이런 영향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 Ryunan 2011/07/31 22:43 #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물론 댓글은 읽지 않았습니다.

    ㅆㅈㅎ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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