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칼로리 따윈 예저녁에 완전히 포기해버린...;; 저녁이었다.
동원훈련 가기 전 지난 주 금요일 저녁, 금요일 밤이라는 즐거움에 신촌에서 샛별님을 만나 같이 달렸던 KFC에서의 식사.
신촌에 가기 전 지마켓에서 크리스피 크림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하프더즌 할인쿠폰을 사서 6개 도넛을 사고 치킨을 좋아하는
샛별님과 함께 편안하게 닭 먹으면서 얘기할 곳을 물색하다가 금요일 저녁 신촌이라는 곳에서 편안하고 조용히 먹을 만한 곳에
대한 답이 도저히 안 나와 결국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 있는 KFC로 들어갔다. 솔직히 신촌까지 나와 동네에서도 쉽게 갈 수 있는
프랜차이즈를 간다는 것이 좀 그렇긴 했지만 아무리 좋은 곳이라도 일단 시끄럽고 복잡한 곳은 피하는 것이 나았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아무리 건장한 남성 둘의 저녁식사라 하더라도 KFC치킨 7조각에 크리스피 크림 도넛 6개, 그리고 콜라 두 잔...
게다가 신촌매장은 음료 자유리필이라 직접 떠다 마실 수 있는 시스템... 아무리 봐도 이건 미친 칼로리의 재앙의 식사였다!

▲ 맛있는 KFC치킨 7조각 - 패밀리팩.
16000원짜리 패밀리팩을 시키면 치킨 7조각과 음료 두 잔이 세트로 나오는데 얼추 7조각을 합하니 한 마리 분량은 나왔다.
음료 한 잔이 1600원이고 KFC의 치킨은 종류에 관계없이 1조각에 2200원꼴이니 정가 18600원인데 세트 할인으로 16000원에 구입.
KFC치킨이 비싸다 비싸다 해도 요즘은 일반 배달치킨 가격도 비싸고, 음료를 자유롭게 마실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런 식으로
매장에서 먹는 치킨은 배달치킨에 비해 그렇게까지 비싸지만은 않은 것 같다. (특히 BB?치킨 같은 것들과 비교하자면... -_-...)
현재 KFC치킨은 세 종류, 오리지널과 핫크리스피, 그리고 신메뉴 갈릭치킨이 있는데 갈릭치킨은 별로 썩 와닿지 않는 느낌이라
안전하게 오리지널 세 조각, 그리고 바삭한 핫크리스피 네 조각으로 선택했다. 다행히 큰 조각들 위주로 줘서 꽤 푸짐했다.
KFC치킨은 맛있다. 예전이라면 가격이 비싸서 많이 부담스러웠는데 시장치킨이나 부어치킨 같은 것에 비하면 가격이 비싸지만
메이커 계열 치킨의 가격과 비교하면 지금의 KFC치킨은 충분히 단품이 아닌 세트로 구매하면 가격경쟁력은 있다고 생각한다.
조금 아쉬운 것이 있다면 치킨과 같이 먹을 수 있는 코울슬로 샐러드를 살 순 있다 해도 치킨무 같은 걸 같이 주면 좀 더 좋을텐데..

▲ 에그타르트는 덤.
치킨을 주문했는데 치킨 위에 에그타르트 한 개가 올라와 있어서 점원에게 이게 뭐냐고 물어보니 지금 행사중이어서 치킨세트
구매하면 에그타르트를 한 개씩 증정으로 준다고 했다. 전혀 예상하지 않은 게 공짜로 들어와서 기분 좋게 먹었다.
KFC의 에그타르트는 '기름타르트'라 불릴 정도로 다른 베이커리의 그것에 비해 기름기가 많고 좀 느끼한 편인데 그래도
보들보들한 계란이 들어간 크림맛이 지나치게 달지 않고 은은하게 부드러워서 즐기기에 참 좋다. 물론 칼로리는 부담스럽지만...
처음에 KFC에서 타르트 출시했을 땐 에그타르트 말고도 고구마, 유자 등 종류별로 나왔던 것 같은데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지고
오리지널 에그타르트 하나만 남게 되었다. 처음 나왔을 때 가격이 1500원이었는데 지금은 100원 올라 1600원이 되었구나...
문득 에그타르트 사진을 보니 예전에 같이 KFC에 갔을 때 이 에그타르트 먹어보고 황홀감에 빠진 어떤 사람의 표정이 생각난다.

▲ 음료 자유리필이 되는 매장이 또 어디있더라...
KFC의 경우 내가 아는 매장 중 음료 자유리필이 되는 곳이 신촌, 둔촌동, 코엑스 매장으로 알고 있다. 물론 이 외에도 더 많은
매장이 자유리필 시스템을 차용했겠지만 또 어느 매장이 이런지는 확실히 잘 모르겠다. 음료리필을 금지시킨 맥도날드와 달리
오히려 손님에게 자유로운 음료리필을 권하는 KFC의 음료기기를 밖으로 꺼내놓는 시스템은 정말 마음에 든다. 아껴마시거나
혹은 리필을 요청할 때도 손님 주문줄이 길게 늘어선 걸 보고 눈치보며 리필할 필요 없이 자기 마음대로 편하게 마실 수 있으니까...
이렇게 고칼로리로 배에 기름칠하면서 칼로리 걱정하는 것도 웃긴 언밸런스지만 계속 제로콜라만 연실 가져다 마셨다...^^;;
어쨌든 이날 저녁, 샛별님이나 나나 둘 다 이렇게 먹은 것에 대한 최소한의 몸에 대한 참회로 신촌엔터에서 쓰러질 정도로 열심히
펌프를 뛰다 돌아왔다. 다행히 사람이 많지 않아서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했지만... 다음에 더 열심히 뛸 수 있는 기회가 있겠지.
샛별님 펌프 뛰시는 모습을 보니 한창 잘 나갈 때 땀 뻘뻘 흘리며 열심히 한곡 한곡 정복해나가는 내 과거가 생각나서 흐뭇했다 ㅋ

▲ 퇴근길, 9호선 고속터미널.
이 날 퇴근하고 신촌 가는데 6시 35분에 떠나는 신논현발 김포공항행 급행열차를 고속터미널에서 잡아탔다.
열차 도착하기 전 역사 내 사람들 기다리는 모습. 사실상 서울지하철 구간 중 2호선 능가할 정도의 최악의 혼잡도를 자랑하는 게
바로 9호선 출퇴근시간대 급행인데 4량이라는 작은 칸 안에 사람이 꾸역꾸역 몰려드니 그야말로 안 타본 사람은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9호선 급행열차의 혼잡도는 가히 최고를 자랑한다. 진짜 목숨걸고 타야 하는데 이걸 타야만 빨리 갈 수 있으니까...
다행히 22일부터 급히 추가차량이 도입되어 출퇴근시간대 급행열차 배차간격이 20분에서 10분으로 줄어들어 이런 지옥같이
사람이 광경도 이제는 아마 볼 수 없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다음에 이용하게 될 땐 배차가 줄었으니 좀 더 편해질 것이다.
뭣보다 이 열차는 퇴근하고 내가 노량진 혹은 신촌에 약속이 있을 때 발이 되어줄 최후의 희망과도 같은 열차라구 ㅠㅠ
// 2011.8.25 RYUTOPIA 2011

덧글
(..)
저도 요즘 딴 리겜 다 접고 펌프만 하고 있는데 기회 되면 또 같이 해요 ^_^
음료리필도 되고.. ^^
제가 보기엔 주로 번잡한 지역의 매장에서 음료를 셀프바로 운영하는 것 같네요..'ㅅ'
라기보단 매장을 본적이없다는..
그러고보니 제가사는 동네 근처에 KFC치킨점은 아예 없는듯(있어도 비쌀 것같은 느낌도...;)
반반 나누면 별로 안될거 같은데?!
4량이다 보니 사진만 봐도 전쟁이라는 걸 실감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