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부산에서 서울 올라오신 Star-me님을 지난 월요일 저녁, 퇴근하고 강남에서 만났습니다.
이틀 전 토요일 - 조이플라자에서 만나기는 했지만 그 날엔 워낙 사람이 많았고 또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많이 있어서
실제로 만나 대화를 많이 할 수 없어 좀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소수 사람들끼리 만나는 거라 더 여유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젊게 사시는 부산남자 Star-me님, 그리고 드럼매니아 잘 하시는(진짜로) 쇼티님, 마지막으로 항상 제 블로그에 와서
악플만 주구장창 달고 가시는 못된 황 모 님까지 해서 총 네 명의 사람이 월요일 저녁 퇴근하고 강남으로 모였지요.

홍대에서 시작하여 일약 대박집으로 성장, 서울 이곳저곳에 체인을 두고 있는 아비꼬 카레가 마침내 강남에도 상륙했습니다.
강남역CGV 언덕에서 좀 위로 올라가면 번잡한 번화가에서 살짝 떨어진 곳에 있는데 예전부터 강남에 아비꼬 카레 생겼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가 보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홍대본점이나 다른 매장보다는 매장 규모가 비교적 큰 편이었어요.

강남이라는 곳은 저녁 시간대에 조금만 잘 나간다 싶은 가게면 무조건 줄을 서서 들어가는 것이 당연한 곳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정말 대책없이 사람이 많은 곳이기 때문이지요. 원래 잘 나가는 카레집인 아비꼬도 예외는 없습니다.
그나마 나은 것이 강남 번화가에서 약간 떨어진 곳이라 대기손님이 앞에 한 팀밖에 없어 큰 기다림 없이 쉽게 들어갈 수 있었어요.
다만 음식 가격이 살 떨리게 비싸고, 가격 대비 음식 만족도가 매우 낮은 강남에서 점심시간엔 인기가 엄청 많을 것 같습니다.

이제는 아비꼬 카레집의 상징이 되어버린 실내의 벛꽃나무. 강남점도 어김없이 매장 안에 저렇게 벛꽃나무가 있습니다.
처음엔 단독매장으로 시작하여 이제 당당히 프랜차이즈로 올라온 만큼 인테리어도 다른 지점과 비슷하게 꾸며낸 것이 특징.

기본찬으로 테이블에 세팅되어 있는 오이 약간 들어간 무장아찌. 깍두기도 나오는데 이 카레엔 이게 잘 어울리는 편입니다.
사진으로 보기보다 맛이 상당히 짠 편입니다. 일전 다른 매장에서 먹었을 땐 이렇게 짜진 않았던 것 같았는데 음... 이제는 아비꼬도
프랜차이즈가 되었으니 이것도 본사(본점)에서 공급받는 건지 아니면 자체적으로 만드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Star-me 님이 시키신 1단계 매운맛의 카레, 그리고 그 위에 치즈(1000원) 토핑과 고로케(2000원) 토핑.
밥이 얼마 안 되어 보이지만 밥과 기본카레는 리필이 가능해 양 많으신 분들도 즐기기 좋은 수준입니다. 그리고 아비꼬 토핑 중
고로케는 정말 맛있기로 유명하지요. 치킨 가라아게나 돈까스, 새우튀김 같은 다른 토핑이 있어도 고로케가 가장 평이 좋습니다.
카레는 코코이찌방야나 다른 일본식 카레 전문점과 비교하면 좀 묽은 편. 예전에 비해 더 많이 묽어진 것 같기도 하고...그렇네요.

그리고 이건 제가 시킨 카레우동. 카레라이스 대신 우동을 시키면 사진처럼 위에 유부도 얹어줘서 자주 주문해 먹습니다.
면도 건져먹고 우동을 시켜도 카레와 밥 리필이 가능해서 밥과 면을 동시에 즐기고 싶을 땐 카레우동만큼 성능비 좋은 게 없어요.
밥이랑 먹는 카레보다 좀 더 국물이 많아서 면 건져먹으면서 국물을 떠 먹기도 좋아 겨울에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메뉴입니다.
다만 마늘슬라이스랑 파는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거라 좀 넉넉히 넣어줬음 좋겠는데 사전에 미리 얘기를 할 걸 그랬나봅니다.
뭐 밥과 함께 이것도 리필이 가능하니까 크게 상관없지만... 일행 중 한 분은 마늘 슬라이스가 상당히 마음에 안 드신 듯 하고요.

아비꼬 고로케는 유명합니다. 안에 감자샐러드가 듬뿍 들어있고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운 것이 한 개 추가에
2000원이라는 크기 대비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막상 먹어보면 왜 사람들이 여기에 열광하는지 납득할 만한 맛인 것 같아요.
다만 감자 고로케 말고 크림 고로케 같은 것도 한 번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크림고로케 잘 만들면 정말 끝장나게 맛있는데...

4명이서 밥 6공기를 리필해서 깔끔하게 뚝딱. 저는 한 번 리필로 만족했지만... 어쨌든 말끔하게 잘 먹었습니다.
이후 뭔가 그냥 집에가기는 좀 아쉬워서 자리를 옮겨 늦게까지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했는데 지난 토요일의 아쉬움을 날리고
월요병이라는 증후군(?)도 깔끔하게 날려버릴 수 있을 정도로 정말 기분 좋은 자리였습니다. 뭐랄까 저는 사람들을 만날 때
게임도 하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노는 것도 좋지만 한 자리에 오래 앉아서 이런 저런 얘기들을 나누는 것이 더 즐겁더라구요...ㅎ
인간관계에 있어 대화만큼 중한 것은 없습니다.

강남역 5번출구 쪽으로 나와서 앞으로 쭉 걷다보면 이런 곳이 있습니다. 호기심에 찍어 보았는데 관심 있으신가요?
// 2011.9.1 RYUTOPIA 2011

덧글
막짤에 있는 곳도.
전 선플만 다니깐 아닐듯
Commented by Hawe at 2011/08/27 23:27
커피먹여키운 하남산 특등급 삼겹살
이건 제가봐도 하웨님의 무리수
아니면 제 아이디 해킹당한듯
SK이놈들...
아니 그럼 내가 지방이라니! 지방이라니!
이게 무슨 소리야! 에잇! 내가 지방이라니......
앙돼...... 말도앙됀다고 헣헣헣......
ㅠㅠ
다음엔 한번 도전해 보고 싶어지네요. 카레만큼이나 카레 우동도 열나게 맵고 맛있나요?
벌써부터 침이 고이네요ㅜㅜㅜㅜ 한 밤중에 요런 테러.. 곤란해요 ㅋㅋ
하웨님의 깨알같은 류난횽 디스에 오늘도 배근육 빠지게 웃고갑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마지오도 생기고 다 한 번씩 가보고 싶네요 ^^
흠.. 근데 아비꼬의 위치가 대략... 옛날 코코이찌방야 근처같은데요?
바뀐건가??
그보다 날계란은 도대체 언제쯤..ㅠㅠ
날계란 없어진 대신에 마늘 후레이크 생겼으니 뭐... 아 그리고 신단계는 이제 아예 없어진 것 같더라...아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