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 토요일 저녁에 조카 다원이(여자아이!)의 돌잔치가 있어 저녁에 친척들끼리 전부 모이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낮에 조이플라자에 있다가 5시반쯤 허겁지겁 버스 타고 종합운동장에 있는 블루미 인더가든이라는 돌잔치 전문 홀에 찾아갔지요.
원래 압구정에서 종합운동장까지 직선거리로는 그리 먼 편이 아닌데, 차가 막혀서 제때 도착 못할까봐 잔뜩 긴장했었습니다.



홀 입구에 다원이 첫 돌을 축하하는 아기 사진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누나 언제 이렇게 사진을 많이 찍었대 ㅋㅋ
그리고 입구에는 사진과 같이 아기가 첫 돌잡이에서 무엇을 집을까? 하는 설문이 있었고요. 번호표가 있는데 두 개의 같은 번호가
있는 번호표를 잘라서 한 개를 저기다 넣고 나머지 한 개를 가지고 있으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주는 그런 방식입니다.


저희 돌잔치가 열리는 홀 앞에 차려진 돌상. 뭐랄까... 제 세대 때의 돌잔치 상과 비교하면 상당히...호화찬란합니다...-ㅅ-
꽃장식을 기본으로 해서 떡, 과일 등등 생일상이 화려하기보다는 예쁘고 아기자기하게 차려져 있고 선물들도 올라와 있습니다.
여자아이 생일이니만큼 파스텔톤의 온화하고 따스한 배경이 상당히 편안해 보이는 느낌입니다. 1st happy birthday party~!

돌상 테이블 위에 저렇게 선물이 가득 놓여져 있어서 '아, 돌 선물을 저기에 놓는거구나...'하고 선물을 갖다 놓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돌상 테이블 위에 놓여진 선물은 돌잡이나 퀴즈이벤트를 통해 손님들에게 갈, 누나 부부가 준비한 선물이었어요.
다행히 이벤트를 하기 전 누나가 발견해서 제 선물을 빼긴 했지만 하마터면 제가 준비한 아기옷이 손님에게 돌아가버릴 뻔(^^;;)
어떤 걸 선물해줄까 고민하다가 외출용 아기옷을 하나 사 줬습니다. 아기옷은 참 뭐랄까... 어른들 옷 못지않게 비싸더군요.
- 나중에 누나가 옷 너무 예쁘고 이런 디자인의 옷 애한테 한 번 사입히고 싶었는데 잘 됐다고 좋아해줘서 다행이었습니다.

꽤 많은 원탁 테이블이 놓여져 있었는데 꼭 우리 친척들 말고도 누나나 매형의 친구분, 혹은 회사 동료들도 많이 찾아왔습니다.
당연하지만 누나 쪽 식구인 우리 친척 말고 매형 쪽 친척들도 많이 찾아왔고요. 테이블에 놓여진 꽃이 상당히 화사했습니다.


예쁘게 드레스 차려입은 오늘의 주인공, 최다원 아기. 어렸을 때 좀 걱정을(?) 했었는데 점차 숙녀답게 예뻐지는 중입니다.
어릴 땐 원래 좀 포동포동해야 하는데 애가 많이 말랐다고 하더군요. 저는 솔직히 말 모르겠는데... 어쨌든 집에서 잠옷만 입은
모습을 보다가 이렇게 드레스 입은 모습을 보니까 또 느낌이 새롭네요. 갑자기 훌쩍 커버린 것 같은 느낌입니다.
갑자기 사람들이 많이 몰려오고 낯선 장소에서 사진도 많이 찍으니까 하루종일 어리둥절하고 또 피곤한 것 같은 모습...ㅋㅋ
다행히 행사를 진행하는 동안엔 울지 않아서 큰 무리없이 행사를 끝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사진찍을 땐 엄청 울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돌잔치에 온 초대객들이 가장 기대하는 음식! 뷔페의 향연.
돌잔치 홀이 저희 쪽만 있는 게 아니라 동시간대에 다른 홀에서도 돌잔치를 진행중이라 음식을 공동으로 같이 이용했습니다.
사진과 같이 뷔페가 있는 중앙 홀을 중심으로 각각 돌잔치가 열리는 방이 따로따로 있었는데 음식 이용은 여러 팀이 동시에 이용.
다만 결혼식처럼 사람이 많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혼잡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사촌누나야 식 진행하고 아기 데리고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고 저는 다른 작은 사촌누나와 함께 뷔페를 누비면서 평소보다 몇 배는 활발하게 이것 저것 담아왔습니다.
- 정말 좋았던 것은... MAX 생맥주 기계도 있어서 맥주도 마음껏 마실 수 있었다는 것...오메 ㅠㅠ



대체적으로 음식은 무난했습니다. 시푸드뷔페나 샐러드바처럼 특별 메뉴에 특화되었다기보단 평범한 결혼식 뷔페 느낌.
요즘 버릇이 되어버린 뷔페 먹기 전 반드시 야채샐러드를 먹어야 하는 습관 때문에 야채샐러드부터 시작해서 이것 저것 눈에
띄는대로 많이 담아왔는데 세 번째 사진 대나무통 안에 들은 건 대나무밥인 줄 알았는데 가져와보니 LA갈비가 들어있었더군요.
육류는 대체적으로 고만고만한 수준이었고 초밥이나 튀김, 그리고 샐러드 쪽이 질이 좋아서 이 쪽 위주로 많이 먹은 것 같습니다.

디저트 라인은 살짝 조촐한 편. 블루미라고 써 있는 초콜릿 칩이 올라간 녹색 쿠키는 쿠키가 아니라 마카롱이던데
제대로 된 마카롱은 여기서 처음 먹어봅니다.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는다기보다는 순식간에 팍 퍼지면서 사라지는 느낌이 신기;
커피는 진하고 뜨거운 것을 즐기기 위해 에스프레소 샷 1번에 아메리카노 한 번. 그러고보니 버터는 안 먹을 거 왜 가져왔지(...)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있어서 가장 마지막 디저트로 담았는데 아이스크림 위에다가 이것 저것 꾸며서 테이블로 가져오니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던 친척분 중 한 분이 제 디저트를 보고 '얘는 왜 이렇게 음식을 맛있어보이게 담니?'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あ.....;;;; 뭐 어쩌다 보니... 음식 담는 내공이... 나도 모르게 꽤 올라갔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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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식사가 끝날 때 즘에 불이 꺼지면서 돌잔치 본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식사 전에 시작할 줄 알았는데 다들 밥 먼저
먹고 배가 불렀을 때 시작하더군요. 아마 업체에서 만들어준 것 같은데 일단 동영상과 사진이 나오는 영상이 한 번 나왔습니다.
화면의 글씨가 다 나오지 않았는데 애교부리기가 아닌 다른 하나의 특기는 '숨은 돈 찾기' 입니다... 어린 녀석이 벌써...-_-...
- 동영상 보니 애 웃는 사진이 굉장히 많더군요. 음 나는 얘 웃는 모습 그렇게 많이 본 적이 없었는데 언제 이렇게;;

누나 부부랑 다원이가 함께 나와서 생일축하노래와 함께 케이크 촛불을 끄는 모습. 참고로 노래는 매형이 불렀습니다(...)
촛불을 끄고 나서 돌잡이를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예상한대로 청진기를 집더군요. 아마도 나중에 아빠 닮아 의사가 되고 싶은듯...
앞의 돌잡이맞추기 이벤트에서 청진기에 내 번호를 집어넣은지라 조금 기대를 했는데 아쉽게도...선물 당첨은 되지 않았습니다.

모두들 손으로 하트를 그리며 다원이의 첫 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환호성과 함께 돌잔치는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돌잔치 준비하는 데 많이 힘들었다고 하는데 그래도 이렇게 호응을 받고 사랑을 받는 걸 보니 이 순간만큼은 참 행복해 보였습니다.
음... 저도 언젠가는 저 자리에 올라가서 하트를 그리면서 축하를 받을 날이 올 수 있기를 기대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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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잔치 기념선물로 받아온 것. 흰색, 분홍색의 네모난 덩어리는 처음에 비누인 줄 알았는데 백설기떡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에 있는 건 하나하나 정성스레 만들어 포장한 사과잼이라고 하더군요. 실속있게 먹는 걸로 받으니 매우 좋습니다.
저 어렸을 때 돌잔치랑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 때야 그냥 집에다가 돌상 차려놓고 친척들끼리 모여서
밥 한 번 먹고 끝나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요즘은 돌잔치 전문 홀을 빌려 이렇게 행사를 한다는 것이 부럽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너무 돈이 많이 들어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다만 그래도 일생에 단 한 번 있는 소중한 행사라는 것을 생각하면
내 아이만큼은 정말 소중한 추억을 남겨주고 싶다 - 라는 부모님의 마음이 언젠가는 저도 이해될 날이 오겠지요...ㅎㅎ
// 2011.9.1 RYUTOPIA 2011






덧글
조카의 돌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D
그런데 저 마지막 사진의 분홍색 백설기는 처음 보네요. 단어 그대로 '백'설기니까 흰색만 있는 줄 알았는데..
토요일엔 저도 돌잔치 가는데... 아는 지인 애기지만서도 괜히 신나네요ㅋ
돌상 선물 올려놓는 정보 미리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실수할 뻔 했다며..^^
근데 조카분 돌잔치 포스팅인지 뷔페 포스팅인지 약간 헷갈렸어요. ㅋㅋㅋ
그런데 및에 디저트 정말 이쁘게 쌓으셨네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파는 디저트같아요 ㅋㅋㅋ
음식들이 나름 괜찮아 보이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