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JM의 지리산 마로니에 펜션을 나와서 버스를 타고 한 50분 정도 달려 다시 진주시내로 나왔다.
대충 10시쯤 도착했는데 11시 버스표를 끊고 1시간 정도 시간을 냈다. 진주시내에서 1시간 체류하려는 이유는 다른 이유 없고
어제 가지 못했던 수복빵집에 가서 빵을 먹기 위해서였다. 10시쯤 도착했으니 당연히 지금쯤이면 문을 열었겠지...싶었다.
.
.
.
.
.
.

가게 안에 들어가니 어제 봤던 그 아주머니가 하는 말 '아직 준비 안 됐어요!'
아직 만들어진 빵이 없어서 12시부터 장사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버스는 11시 표를 끊었고... 혹시나 조금이라도 미리 준비된
빵이 없냐고 하니까 찐 게 없어서 당장 줄 수 있는게 없다는 말을 들었다. 두 번 찾아가서 두 번 다 퇴짜를 맞게 되었다...!!
아... 어떻게 이런 일이...ㅡㅜ 일어날 수 없는 최악의 비극이 지금 일어났다...
.
.
.
.
.
.


결국 수복빵집을 두 번이나 찾아갔지만 두 번 다 먹지 못한 이 끔찍한 비극을(?) 뒤로 하고 남은 시간동안 진주중앙시장 쪽을
돌아보면서 버스터미널 쪽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진주중앙시장 입구에 놓여있던 도령 인형. 일정 시간을 두고 고개를 앞으로 숙여
인사를 하고 있는 인형이었다. 처음에는 안에 사람이 들어가 있는 줄 알았다(...) 아마 남강유등축제 기념으로 만들어놓은듯...


진주시장 구경하다가 어느 노점에서 도너츠를 튀겨 파는 걸 보고 수복빵집의 빵을 못 먹은 허탈함을 달래기 위해 구입한
도너츠. 1개 500원인데 한 개만 사려 하니까 2개 사달라고 해서 두 개 샀다. 그런데 이게 진짜 기가 막히게 맛있었다...ㅡㅜ
사실 들어간 것은 별 것 없다. 그냥 밀가루에다가 적당히 마가린 같이 넣고 반죽해넣어서 튀긴 뒤 설탕만 뿌린 밀가루빵일 뿐인데
마가린의 짭조름함과 설탕의 달콤함, 그리고 갓 튀겨낸 바삭한 맛이 어우러져서 어찌나 맛이 좋던지... 수복빵집의 빵을 못 먹은
허탈함이 한 번에 가실 수 있을 정도로 정말 마음에 들었던 도너츠였다. 결국 2개 구입한 걸 눈앞에서 바로 뚝딱.


진주로 통하는 관문이기도 한 시외버스터미널 도착. 11시에 김해로 가는 버스를 탔다.
그리고 여기서 지리산 사는 YJM과 작별. 워낙에 먼 곳까지 내려와서 언제 다시 또 보게될 지는 모르지만 다음에 또 보는 걸
기약하고 하룻밤 잘 자고 가는 것에 대한 감사인사와 함께 작별했다. 참고로 저기 써져있는 '문산'은 경기도 문산이랑은 다른 곳.

셋째 날, 내가 가려는 곳은 부산이다. 하지만 왜 부산으로 가지 않고 김해로 가는 표를 샀는가...에 대해 물으면...?
사실 이번에 부산을 가는 목적 중 하나를 달성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바로 최근에 개통한 부산지역의 다섯 번째 전철 노선인
'부산 김해 경전철'을 타기 위한 목적이다. 진주에서 부산 사상까지의 요금은 7300원, 하지만 김해터미널까지의 요금은 6300원.
어짜피 어디로 가든 경전철은 한 번 타보려고 한 거라 김해터미널로 가서 경전철을 타고 사상으로 이동하기 위한 게 주목적이었다.

버스 타고 한 시간 반 후에 김해터미널에 도착했다. 김해시외버스 터미널도 생각보다 규모가 그리 크진 않았다.
확실히 서울, 혹은 수도권 도시의 버스터미널에 비해 지방의 버스터미널은 규모가 참 작구나...라는 걸 느끼곤 한다. 그래도
부산 옆에 붙어있는 위성도시인데 말이다. 서울 근처의 부천이나 성남 같은 터미널은 규모 자체도 상당한 편인데...

버스터미널에서 경전철역이 멀리 떨어져있으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바로 옆에 붙어있어 김해경전철을 바로 탈 수 있었다.
김해버스터미널 옆에 있는 저 경전철역은 '수로왕릉역' 근처에 김수로왕의 무덤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인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개통한 두 번째 경전철인 김해경전철은 부산4호선과 달리 전부 고가전철로 지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경전철 움직이는 사진을 포착. 버스보다 약간 더 큰 크기의 열차 두 량이 한 편성으로 합쳐져 운행하는 시스템이다.
경전철이라 그런지 역에서 출발할 때의 가속이 상당히 빠른 편이다. 일반 중전철보다 속도가 느릴 줄 알았는데 꽤 빠르게 움직였다.
그리고 부산 4호선도 다른 노선에 비해 상당히 크기가 작았는데 편성 길이가 짧으니 부산 4호선보다도 더 작아보이는 느낌.
교통수단이라기보다는 마치 놀이동산에서 볼 법한 모노레일 같다 - 라는 느낌을 받았다.

수로왕릉 역 대합실에 있는 교통카드충전기. 김해경전철이 개통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런지 아직 전철을 이용 못해본
사람들이 충전기, 매표소 앞에서 상당히 헤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주로 나이가 든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헤맸고 개찰구를
통과하지 못해서 직원의 도움을 받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그도 그럴것이 김해경전철은 부산지하철과 달리 마그네틱
승차권이 아닌 대전, 대구, 광주와 같은 토큰형 승차권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것에 적응하는 법을 아마 몰랐을 것 같다.
경전철 노선은 부산 3,4호선에 비해 꽤 긴 편. 부산지하철과는 3호선 대저역과 2호선 사상역에서 서로 환승할 수 있다.
기본요금은 성인 1400원. 부산지하철을 운영하는 부산교통공사와 별개의 회사이기 때문에 운임 또한 별개로 따로 나간다.
부산지하철 기본요금이 카드기준 990원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비싼 가격이다. 게다가 서울은 지하철이 900원인데...ㅡㅜ


수로왕릉역 승강장, 그리고 역명판. 승강장에는 전부 다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고 열차 네 칸 정도가 설 만한 공간의
길이로 만들어져 있었다. 차후 승객이 늘어나면 열차 량수를 늘리거나 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
서울지하철의 10량 1편성 열차 대응 승강장에 익숙해진 사람들이라면 김해경전철 승강장이 버스정류장처럼 굉장히 작게 뵐지도...
실제로 강남에 있는 버스중앙차로 정류장보다 승강장 길이가 짧으니 얼마나 아담하게 지어졌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역명판은 깔끔한 고딕체 사용. 최근 디자인을 새롭게 바꾼 부산지하철과 통일시켜 나가는 것 같다. 노선색은 보라색.
실질적으로 김해경전철은 부산 쪽의 다섯 번째 노선이며 부산지하철 5호선이라고 봐도 될 정도인데 공교롭게도 서울 5호선의
보라색과 노선 색상이 동일하다. 그리고 부산지하철 4호선도 서울 4호선과 똑같은 파란색을 쓰고 있고...


열차의 앞, 뒷칸이 무인운전으로 개방되어 있어 이렇게 철로를 볼 수 있다. 수로왕릉역을 떠나는 김해경전철의 모습.
그리고 열차 앞 칸에 서서 신기하게 바라보는 아이들. 아직 김해 지역 사람들에게 경전철은 꽤 생소한가보다. 사실 수도권 사는
나도 수도권 쪽은 아직 제대로 된 경전철 노선이 없어 신기하긴 마찬가지지만... (아, 용인에버라인...ㅡㅜ)

김해경전철 내부. 부산지하철 4호선보단 차폭이 좀 넓은 것 같다. 생각했던 것보다 이용하는 사람들이 일요일임에도 불구
꽤 많은 편이었다. 나중에 뉴스를 보니 경전철 이용승객이 예측치의 25% 수준에 머물러서 비상이 걸렸다고 하던데... 대체
예측했던 수치만큼 이용객이 나오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경전철을 이용해야 된다는 건지... 겉으로 볼 때는 열차가 굉장히
작다고 생각되었는데 이렇게 막상 보니 생각했던 것만큼 그리 열차 내부가 좁지는 않았다. 부산 4호선은 정말 좁았는데...

김해경전철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영남권 지역의 제일 큰 국제공항인 김해공항을 지나간다는 것이다.
국내선 앞에 위치한 경전철 김해공항역으로 진입중. 실제로 김해공항을 이용해본 적은 없지만 확실히 경전철 때문에 김해공항의
진입은 좀 더 쉬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다만 역에서 내리지 않아 바로 공항과 연결해주는 연결통로가 있을지는...
이로서 우리나라에 있는 공항 중 철도역과 연계된 공항은 김포공항, 인천국제공항을 이어 김해공항이 세 번째가 된 셈.

어릴 적 처음 부산을 방문할 땐 노포동 - 신평을 운행하는 주황색 1호선이 전부였던 부산지하철.
이후 2호선이 개통하고 3호선, 그리고 4호선과 김해경전철이 개통하면서 부산 쪽에는 총 5개의 노선이 운행하게 되었다.
2호선 때만 해도 환승역이 서면역 하나 뿐인 X자 모양의 지하철 노선이었던 것이 조금씩 복잡해지면서 거미줄처럼 엮이기 시작.
김해경전철 노선도에는 지금 공사중인 사실상 여섯 번째 노선인 동해남부선 표시를 찾아볼 수가 없다.

사상역에 도착했다. 사상역은 부산지하철 2호선과 환승되는 역인데 별도의 게이트 내 환승통로가 없었다.
김해경전철과 부산도시철도는 서로 별개의 회사이기 때문에 예전 수도권 공항철도가 처음 개통했을 때처럼 게이트 밖으로 나와
새로 갈아타야 하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다. 교통카드로는 환승할인이 되지만 1회용 승차권으로는 환승이 되지 않는 시스템.
그나마 교통카드 환승도 그냥 무료환승이 되는 것이 아닌 추가요금을 더 부담하는 식의 환승할인 방식이다.
참고할 것은 김해경전철은 전국의 모든 광역전철 중 최초로 '경로무임'을 적용하지 않는 노선이다. 지방은 물론이거니와
수도권 전철 만성적자의 가장 큰 원인인 '65세 이상 경로무임' 을 적용하지 않고 나이 든 사람들에게도 무조건 성인 요금을 받아
차후 무임권으로 인한 누적적자를 방지하기 위한 게 목적인 것 같긴 하지만 이것 때문에 꽤 잡음이 끊이지 않는 모양이다.
난 개인적으로 지금같은 적자가 계속되고 노인연령층의 비율이 늘어난다면 향후 부작용을 위해서도 무임혜택을 축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부산김해경전철의 경로무임 시스템 적용 거부를 환영하는 편이다.

게이트 내 환승통로는 없지만 밖으로 나오면 바로 2호선과 환승할 수 있는 별도의 통로는 만들어두었다.
역 구조상 나중에라도 게이트 내 환승통로를 만들 수 있어보이지는 않는데 실제로 얼마나 많은 승객이 환승할지는 모르겠다.

사상 도심쪽을 다니는 김해경전철 고가. 그리고 경전철역 앞 광장.

경전철역 앞 광장에서 조금 기다리다 보니 사전에 미리 연락해놓았던 Storyjeong 님과 조우할 수 있었다.
지난 6월달 현충일 때 처음 만나고 4개월만에 만나는 이 아저씨, 그 사이에 달라진 것이 있다면 나도 없는 자가용이 생겼다는 것.
차 뽑았다는 얘기를 일전에 듣긴 했는데 그 차를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이었다. 어쨌든 이 분 차를 타고 서서히 이동.
// 2011.10.20 RYUTOPIA 2011






덧글
하지만 한 번 타러 가 보고 싶어요.
수도권 정도 수준으로 오려면 부산 인구가 현재 인구의 세 배는 되어야겠지요.
꽈배기나 그런거 바로 한게 참 대박!
수복빵집 우째요 ㅠㅠㅠㅠ
한번 뵙고싶었는데 이렇게 놓치고말다니..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