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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9. 콩비지 좋아해? by Ryunan

▲ 꼬인 속을 풀어주는 따끈한 콩비지 한 수저.

콩비지를 좋아하는 사람 있을련지 모르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부보다도 나는 콩비지를 더 좋아한다.
비지 [soybean curd residue]는 두부를 만들 때 두유(豆乳)를 짜고 남은 찌꺼기를 일컫는 용어로, 먼저 물로 씻은 콩을 물에
하룻밤 담갔다가 건져낸 다음 물을 조금 보태면서 맷돌이나 분쇄기로 죽 상태로 이긴다. 여기에 3∼4배의 물을 더하여 15분 정도
가열한 다음 여과하면 두유와 비지가 생긴다. 비지에는 섬유질이 많으나 콩의 단백질과 지방질이 남아 있고 특유한 풍미가 있어
찌개 상태로 조리를 하여 식용으로도 한다. 그러나 비지는 가용성 단백질이 대부분 제거되었기 때문에 영양가치가 높지 않아 식품에는 적당하지 않으며 대부분 가축의 사료로 이용된다. - [출처] 비지 [soybean curd residue ] | 네이버 백과사전

이런 이유로 영양학적인 가치는 떨어지지만 그 맛이 고소하고 뛰어나 식용으로도 자주 애용되는 콩비지. 예전엔 집에서도
자주 끓여먹어 심심치않게 먹을 수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비지를 끓이지 않아 밖에서 일부러 찾아먹어야 되는 음식이 되었다.

▲ 두부요리 전문점.

딱히 대단한 곳은 아니고 지난 주에 모 친구들을 만나 저녁 먹을 곳을 찾아 돌아다니다가 발견해서 들어간 집.
같이 만난 사람들이 거창한 요리보다는 그냥 이런 찌개라던가 한식류를 좋아해서 주변을 찾다가 발견해서 들어가보았다.
위치는 서울 8호선 송파역 근처에 있는 가게. 아니 근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된 지 꽤 많은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도 붙어있다..;;
안에서 판매하는 메뉴는 두부를 이용한 전골요리, 그리고 식사류로는 순두부나 콩비지 등이 메인이었고 가격은 6천원대였다.
순두부 같은 걸 먹을 수도 있었는데 정말 오래간만에 발견한 콩비지라 주저할 것 없이 내가 먹을 건 콩비지찌개를 요청했다.

▲ 나물반찬.

일단 나물 위주로 구성된 반찬이 깔린다. 이 날은 나도 속이 좀 좋지 않아서 그런지 이런 나물류 반찬이 훨씬 더 끌렸다.
가끔씩 고기류가 완전히 빠진 철저한 야채 위주의 식단으로 식사를 하면 더부룩함이 없고 마음이 편안하게 가라앉을 때가 있다.
왼쪽부터 열무, 콩나물, 두부를 으깨넣은 시금치, 가지, 무생채, 도라지, 참나물, 오이. 우리나라는 나물 반찬들이 참 많구나.

▲ 제대로 된 콩비지.

뚝배기에 끓여 나온 콩비지. 집에서 많이 먹던 방식인 김치와 돼지고기를 넣고 끓인 얼큰한 콩비지가 아닌 비지 그 자체였다.
꽤 큰 뚝배기에 하나 가득 끓여 나오는데 얼핏 보면 계란찜 같기도 한 비주얼이다. 고소한 콩의 향기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맛은 김치나 돼지고기를 넣었을 때처럼 복합적인 맛은 안 나지만 굉장히 순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아 속이 안 좋은 상태에서도
얼마든지 먹을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따뜻해지는 맛이었고... 입맛 없거나 몸이 아플 때 먹기에 딱 좋은 느낌의 콩비지였다.

▲ 보리밥으로 비빔밥을.

밥이 공기밥으로 나올 줄 알았는데 커다란 대접에 보리밥으로 담겨져 나왔다.
테이블에 고추장, 참기름이 있는 걸로 보아 밑반찬으로 나온 나물들을 같이 넣고 비빔밥을 만들어먹으라는 뜻이었다.
뭐 어쨌든 나물 넣고 비빔밥으로 만들어서 콩비지랑 함께 먹으니 몸이 안 좋아서 없었던 입맛도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고 원래
식사생각이 별로 없었는데 바닥까지 싹싹 긁으면서 아주 맛있게 비워낼 수 있었다. 역시 입맛 없거나 몸이 안 좋을때는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들 위주로 이렇게 먹어주는 게 위에 부담도 가지 않고 편안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한다.

어디선가 읽기를 육식이나 기름진 것을 피하면 폭력적이라거나 감정적인 성격도 다스릴 수 있다 하던데 요즘들어서 감정의
기복이 많이 심한 나, 음식이라도 조금씩 조절하면서 감정을 다스려볼까 하는 생각도 조금은 해 본다. 좋아하는 음식들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보기에 화려함은 없어도 이런 음식들을 먹을 땐 뭐랄까 굉장히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 듯한 기분이 든단 말이다.

정말 몇 개월만에 금요일에 밖에서 친구 안 만나고 일찍 집에 들어와 쉬는 중이다. 좀 심심하긴 하지만 이번 한 주 정말 힘들었는데
집에서 저녁 먹고 쉬고 있으니 그동안 했던 마음고생이 많이 달래지는 기분인 것 같아 좀 나아졌다.

그리고... 이런 포스팅은 카X가 아주 굉장히 좋아하겠군! // 2011.11.4 RYUTOPIA 2011


덧글

  • 우사미 2011/11/04 22:09 #

    맛있겠어요 헉헉
  • Ryunan 2011/11/06 22:01 #

    맛이 있었습니다^^
  • 빵중만 2011/11/04 22:52 # 삭제

    비지로 빵만들어주세요
  • Ryunan 2011/11/06 22:02 #

    예전에 블로그에 비지로 만든 빵 리뷰 올렸었다 ㅡㅡ 저번에 메신저로 링크 걸어줬지?

    다음에 비지로 브라우니 만들업좌 ㅡㅡ
  • 검은장미 2011/11/04 22:59 #

    김치랑 돼지고기 많이 넣은 비지찌게 좋아해
  • Ryunan 2011/11/06 22:02 #

    난 일단 돼지고기 많이 넣은 걸...
  • 아스테른 2011/11/04 23:06 # 삭제

    잘 만든 비지찌개는 정말 끝내주죠.
  • Ryunan 2011/11/06 22:02 #

    네, 진짜 그냥 그것만 수저로 퍽퍽 퍼먹어도 좋을 정도로 맛있어요.
  • REDBUS 2011/11/04 23:31 #

    전 싫어해요
  • Ryunan 2011/11/06 22:04 #

    이럴수가...
  • 鴻朙 2011/11/05 00:09 #

    콩비지는 한번도 안 먹어 봤지만 웬지 간장과 먹으면 맛있을 듯... ㅎㅎ
  • Ryunan 2011/11/06 22:04 #

    콩비지는 그냥은 못 먹습니다. 냄비에 팔팔 끓여먹어야 하지요.
  • Hawe 2011/11/05 00:57 #

    헐 콩비지 자체도 좋아하거니와 보리밥으로 나물과 함께 비벼먹는 그맛 또한 일품인데
    :@
  • Ryunan 2011/11/06 22:04 #

    거기에 곱창까지 곁들이면?
  • 김류크 2011/11/05 01:12 # 삭제

    아 콩비지 완전 사랑해요, 저집 어디에 있나요
  • Ryunan 2011/11/06 22:07 #

    송파역 근처에 있는 곳이에요. 하지만 다른 동네에도 저런 콩비지 파는 가게는 많겠지요 ㅎㅎ
  • 으아아 2011/11/05 01:32 # 삭제

    저 비빔밥에 비지까지 비벼주면 헉헉
  • Ryunan 2011/11/06 22:07 #

    아, 비지를 따로 넣고 비벼도 괜찮겠네요.
  • 다루루 2011/11/05 12:33 #

    비지다! 비지다! 비지찌개다! VEAXY! VEAXY!
    ...어? 비지를 이렇게 쓰는 게 맞나?
  • Ryunan 2011/11/06 22:07 #

    비지는 Busy...일리가;;;
  • 로자린드 2011/11/05 14:19 # 삭제

    비지가 보기에는 많이 밍숭밍숭한데 영양은 풍부하다는군요 ㅇㅅㅇ
  • Ryunan 2011/11/06 22:07 #

    음, 제가 알기론 비지 영양은 좀 많이 없는걸로 아는데... 그래도 뭐 맛있으면 됐지요.
  • 이네스 2011/11/05 19:34 #

    집에서는 두부 만들기가 쉽지않으니 콩 간거를 대용으로 쓰게 되더라고요...
  • Ryunan 2011/11/06 22:07 #

    요즘 집에서 두부 만드는 경우는 거의 없지 않을까요?
  • ◀에브이▶ 2011/11/06 00:11 #

    코...콩비지 헠헠 경주에 직접 맷돌에 콩을 갈아 만든 비지찌게가 나오는데 대에박임다 ㅜㅜ
  • Ryunan 2011/11/06 22:08 #

    하지만 경주는 너무 멀어.
  • 카이º 2011/11/06 01:14 #

    덧글은 당연한거 아닌가요? ㅋㅋㅋㅋㅋ
    콩비지는 어릴때 진짜 집에서 맨날맨날 먹었는데 말예요 ㅋㅋㅋㅋ
    저도 하얀게 좋아요 완전 고소한게..
    그거 빨갛게 하면 초특급 열받음 ㅠㅠㅠㅠ
    나물은 저 집에 내려가면 저 세배는 한끼에 차려내요 ㅋㅋㅋ
    아웅 땡기네...
  • Ryunan 2011/11/06 22:09 #

    음, 근데 보통은 빨갛게 김치 넣고 끓이는 게 일반적이잖아. 나도 저렇게 하얀 비지는 처음 먹어봤는데 저것도 좋더라.
  • 카이º 2011/11/07 21:26 #

    그런가...
    전 그냥 비지만 봐오다가 서울에서 빨간거 보고 경악했는데 말예요
  • 청년 2011/11/06 03:57 #

    하얀 비지는 간장 양념 슥슥~!!!! 크흐!!!

    그래도 어렸을 때, 엄마가 직접 콩 갈아서 만들어준 비지 찌개가 그리워요..
    돼지고기 신김치 슴풍슴풍~ 크흐!!
  • Ryunan 2011/11/06 22:09 #

    돼지고기 슴풍슴풍 들어가면 진짜 제대로 된 영양식이지요.
  • 굇수한아 2011/11/08 01:35 #

    아아..비지찌개가 아닌 비지장은 오랫만에 보는듯..
  • Ryunan 2011/11/08 23:40 #

    비지장은 거의 먹어본 적이 없어서...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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