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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 납골당 by Ryunan

▲ 납골당.

작년 이후 어느새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둘째 큰아버지 1주기 기일이 지난 주 토요일이라
모처의 납골당에 모셔져 있는 곳에 우리 가족, 큰집 가족 그리고 사촌누나네 가족과 함께 다녀왔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는지 다행히 1년이 지난 지금, 남은 사람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 아무렇지도 않게 현재를 살고 있고
1년 전의 충격에서 이제 완전히 벗어나 이제는 덤덤하게 가신 분에 대해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모두들 기운을 차릴 수 있었다.
내심 분위기가 많이 우울하고 슬프면 어쩌나...하는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속마음이 다들 어떨 진 모르겠지만 다들 밝은 분위기에서
기일을 챙길 수 있었고 남은 사람들끼리 비록 힘든 게 있어도 이제 웃으면서 과거를 회상할 수 있게 되었다는 지금이 참 다행이다.

▲ 꽃.

납골당은 묘와 다르게 신발장처럼 다닥다닥 붙은 곳에 화장을 한 유골함이 모셔져 있어 유골함 앞에 헌화를 하는 게 어렵다.
그렇기에 이렇게 따로 헌화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서 저마다 이 곳에 가신 분을 모신 사람들이 와서 꽃이나 화분 등을
기일, 혹은 특별한 날마다 놓고 간다. 많은 사람들이 오기 때문에 1년 전이나 지금이나 이 곳에 꽃들이 많은 건 언제나 변함이 없다.
먼 곳으로 떠나신 망자들에 대한 남은 가족들의 사연도 저마다라 단순히 꽃만 있는 게 아니라 비록 그 분들이 읽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꽃, 그리고 화분 위엔 수많은 메시지와 함께 부쳐지지 못하는 편지들이 같이 써져 있는 것을 찾아볼 수 있었다.

▲ 이런 식으로...

기일이 아닌 생일날에 찾아와 생신 축하드린다는 메시지를 남긴 딸이라던가 너무 보고싶다는 절절함이 묻어나는 편지.
짧은 한 문장부터 기나긴 편지까지...모두가 다 사연이 있고 가슴아픈 이별을 통한 망자에 대한 그리움을 가슴 속에 묻어두고 있다.
비록 내 가족은 아니지만, 나와는 관계없는 사람들이지만 하나 하나 보면서 이런 사연들을 읽을 때마다, 부칠 수 없는 편지를
볼 때마다... 괜사리 감성적인 기분이 들면서 조금은 가슴이 아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물며 만약 내 가족이면 기분이 어떨까.
그래도 이런 걸 볼 때마다 이것이 그냥 남은 자들의 자위일지 모르겠지만 조용한 곳에 모셔져 있다는 것 만으로 조용하고
편안하게 쉬시는 것 같이 보여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1년만에 찾는 것이지만 편히 계신 것 같아 마음은 좀 놓인다.
가신 분의 몫까지 전부 받아 남은 사람들이 더욱 열심히 사는 것, 이게 망자들에 대한 남은 사람들의 최소한의 예의 아닐까?

// 2011.11.15 RYUTOPIA 2011


덧글

  • 다루루 2011/11/15 23:43 #

    이럴 땐 ~주년이 아니라 ~주기라고 표기합니다.
  • Ryunan 2011/11/17 23:50 #

    네, 수정했습니다. 그 '주기'라는 표현이 생각이 안 났네요.
  • 아스테른 2011/11/15 23:43 # 삭제

    죽은 자 앞에서 산 자는 말이 없는 법이죠.
  • Ryunan 2011/11/17 23:51 #

    산 자 앞에서 죽은 자도 말이 없는 법이고요..
  • l 2011/11/16 00:21 # 삭제

    산자 앞에서 죽은자 역시 말이 없는 법이죠 그나저나 납골당 사진은 지우시는게 좋을듯 하네요.
  • Ryunan 2011/11/17 23:51 #

    네, 그래서 지웠습니다^^
  • 빵빵 2011/11/16 01:38 # 삭제

    저 납골당에 고이 잠드신 분들께 묵념합니다. 언젠가 우리도 납골당에 뼈를 묻을 날이 오겠지요......
  • Ryunan 2011/11/17 23:52 #

    그게 내일이 될지 아니면 한참 후가 될지도 모를 일이고요. 항상 하루하루 고마워하며 살아야지요.
  • 鴻朙 2011/11/16 01:43 #

    매장이 장례의 정석이라던 통념도 이제 바뀌어가고 있죠.
    국토가 묘지로 잠식된다더라나.....
  • Ryunan 2011/11/17 23:52 #

    네, 실제로 납골당을 가 보니 꼭 묘가 아닌 저런 곳도 좋다고 봅니다.
  • 로자린드 2011/11/16 08:45 # 삭제

    음...초6때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는데 그때 매우 충격이었죠.
  • Ryunan 2011/11/17 23:52 #

    저 같은 경우는 주변에 친척이 저 있을 때 돌아가신 게 이번이 처음이라...
  • 카이º 2011/11/16 15:28 #

    가신 분의 몫만큼 더욱 열심히 살아야 하죠
    수고하셨어요~
  • Ryunan 2011/11/17 23:52 #

    응 그래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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