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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35. 44년의 전통이 만들어낸 맘모스빵이 맛있는 대원당 제과점 (춘천) by Ryunan

▲ 춘천의 유서깊은 빵집 - 대원당.

춘천여행 중 가장 마지막 일정으로 들렀던 대원당 제과점. 1968년부터 영업한 집으로 무려 40년을 넘게 자리를 지켜온
춘천을 대표하는 유명 제과점이라고 한다. 사실 이 제과점을 처음부터 가려고 계획한 것은 아니었다. 남춘천역에서 명동으로
남부막국수에서 막국수 먹고 걸어가는 길에 정말 우연히 발견한 거라 'since 1968' 이라는 문구를 보고 웬지 범상치 않은 빵집이란
생각이 들어 동생에게 '일단 다시 남춘천역으로 돌아올 때 저기 꼭 들러보자' 라고 제안했고 돌아오는 길에 들어가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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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 된 빵집이란 걸 증명하듯...

빵집 한 쪽에 오래 된 빵집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빛 바랜 흑백사진 여러 장이 액자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걸려 있었다.
저 사진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40년 전 대원당 빵집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진 않아뵈는데 대체 정체가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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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빵 정말 많다. 파리바게뜨 같은 프랜차이즈랑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이런 오래 된 빵집은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같은 역사 없는 프랜차이즈 빵집과는 안에 들어올 때부터 분위기가 완전 다르다.
매장 규모가 큰 것도 있지만 빵이 정말 많이 놓여져 있다. 저게 과연 다 팔리기나 할까... 싶을 정도로 종류와 갯수가 정말 많은데
옛날 초등학교 때 규모가 좀 큰 동네 빵집의 분위기를 잘 살려놓은지라 그냥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눈이 호강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역사가 깊은 오래 된 빵집 치고 빵 가격이 아주 비싸지는 않았다. 식빵이나 케이크빵 같은 건 조금 비싼 감이
있지만 기본 단팥빵이나 소보루빵, 그리고 크림빵 같은 빵집의 기본이 되는 간식빵 가격이 800원으로 생각했던 것만큼 세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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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한 케이크.

그리고 냉장실에 진열된 케이크들. 일반 매장에서 흔하게 볼 수 없는 독특한 컨셉과 모양의 케이크들이 많이 있었다.
서울에서는 장충동 태극당에서나 볼 법한 옛날 스타일의 버터크림 케이크부터 시작해서 파인애플이 통째로 올라간 케이크도 있다.
역시 가격대는 그렇게까지 부담스러운 편은 아니다. 대체적으로 2~3만원 선인 걸 보니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와 비슷한 가격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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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큼직한 빵들도 있습니다.

창가 쪽에는 맘모스빵, 식빵 등 큰 빵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맘모스빵 크기가 일반 빵집의 맘모스빵보다 크고 묵직했다.
그 중 '구로맘모스' 라는 제품에 눈길이 갔는데 다른 빵과 다르게 들어올렸을 때 엄청난 묵직함, 그리고 일반 맘모스빵이 아닌
'구로맘모스' 라는 게 과연 어떤 맛일까 하는 궁금증에 하나 집어들었다. 가격은 4500원. 일반 맘모스빵보다 500원이 더 비싸다.
사진 제일 아래에 있는 건 우유식빵인데 식빵이 엄청나게 커서 웬만한 양산식빵의 3배정도는 됨직한 볼륨감을 자랑했다. 물론
크기만 큰 것이 아니라 가격대도 높은 편이라 저 우유식빵도 4000원인가 4500원인가 했던 것 같다. 저것도 하나 살 걸 그랬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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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원당 단팥빵 (800원)

대원당 단팥빵. 빵집의 가장 기본 내공을 가늠할 있는 빵이라면 나는 식빵보다는 이 단팥빵, 소보루빵, 크림빵을 꼽고 싶다.
가장 잘 팔리면서도 흔한 빵이기도 하며 식빵을 제외하고서 가장 빵집의 기본이 되는 빵이라는 생각에서다. 특히 소보루빵이나
크림빵보다는 나는 단팥빵을 더 좋아하는 편이라 800원짜리 기본 단팥빵을 하나 샀다. 빵 겉표면에 윤기가 멋지게 흐르는 것이
보통 예사 단팥빵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손으로 윗부분을 문지르면 기름기가 손에 살짝 묻어나올 정도로 반질반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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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있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한가...

빵은 촉촉하고 안에 듬뿍 들어있는 단팥은 달콤하다. 빵이 절대 뻣뻣하거나 단팥 소와 따로 놀지 않고 정말 잘 어울리는데
그냥 옛날 스타일의 단팥빵 그 자체를 멋지게 유지하고 있다고 보면 될듯. 양산형 슈퍼 단팥빵이나 프랜차이즈 단팥빵 중 일부는
빵과 속이 따로 놀아 뻣뻣한 맛, 혹은 단팥 속이 정말 적게 들어있어서 밋밋한 맛을 갖고 있는 것들도 많은데 이 단팥빵은 그런 것
없이 정말 잘 조화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에 대해 잘 보여주는 것 같았다. 크기도 서운하지 않을 정도로 큼직해서 더 좋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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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이 궁금해 구입한 구로맘모스 (4500원)

그리고 맛이 궁금해 구입한 구로맘모스. 일반 맘모스빵과의 차이점이라면 안에 들어가는 잼이나 크림이 약간 다르고 빵도
그냥 소보루빵이 아닌 초코가 조금 들어간 빵이라고 한다. 재미있는 건 구로맘모스 옆에 있는 일반 맘모스빵과 빵 크기는 똑같은데
들어올렸을때의 묵직한 무게가 일반 맘모스빵과 차이가 굉장히 컸다. 부피는 같은데 무게는 구로맘모스 쪽이 훨씬 묵직했다.
크기도 프랜차이즈 빵집의 맘모스빵에 비해 약 1.5배 정도 더 큼직한 게 보통 빵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주저없이 산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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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맘모스빵은 꺼내놓으면 살짝 돈까스 같은 기분이 든다.

맘모스빵을 썰기 위해 도마 위에 올려놓았다. 어떻게 보니 살짝 돈까스 같은 느낌도 든다. 자르기 전 이 순간이 참 좋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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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은 크림, 반은 딸기잼.

자르기 전에 속이 어떻게 들어있는지 살짝 들어보았는데 짬짜면도 아니고... 반은 크림, 반은 딸기잼이 듬뿍 발라져 있었다.
보통 맘모스빵은 크림과 딸기잼을 같이 바르거나, 혹은 크림과 딸기잼이 따로 따로 들어있기 마련인데 이렇게 반반은 처음 본다.
입맛에 따라 딸기잼 좋아하는 사람, 크림 좋아하는 사람 나눠먹으라는 것, 혹은 크림의 맛, 딸기잼의 맛을 각각 느껴보라는 뜻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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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림보다 빵이 정말 맛있었어요.

안에 발라져 있는 크림은 살짝 느끼해서 그냥 그랬지만 구로맘모스의 진가는 저 빵이었다. 빵이 정말 내 취향이었다.
촉촉하면서도 초코가 들어가 달콤한 맛이 나는 빵이 뭐라 설명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파운드 케이크를 먹는 것 같은 느낌이었고
크림이 들어간 쪽보다는 딸기잼이 들어간 쪽이 좋았는데 진짜 그동안 먹어본 맘모스빵 중에서 최고라 할 정도로 진짜 괜찮았다.
보통 맘모스빵이 겉은 소보루가 있다 해도 빵의 속부분까지 촉촉한 식감을 유지하는 건 찾기가 힘든데 이건 속까지 촉촉하니까...
살짝 과장 좀 하자면 이 빵을 사기 위해서라도 춘천에 또 가고 싶다 - 란 생각이 들 정도로 내 입맛에 정말 잘 맞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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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원당 크림빵 (800원)

그리고 이건 크림빵. 정확히 무슨 크림빵인지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800원짜리인데 식빵 두 장 사이에 크림이 발라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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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웬지 식빵 모양이 좀 귀엽다.

진짜 전형적인 식빵의 외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빵. 언젠가부터 식빵은 토스트용이나 샌드위치용으로 많이 쓰이면서
저런 모양을 탈피해여 네모난 모양이 주가 되었고 저런 모양의 위는 둥글고 아래에 살짝 굴곡이 진 식빵 모양은 빵집에서 이제
쉽게 찾아보기가 어렵게 되었는데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식빵의 모양을 유지하고 있는 크기가 작은 저 모양이 굉장히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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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림 듬뿍.

그리고 식빵 두 장 사이에는 저렇게 크림이 듬뿍 발라져 있다. 크림에서 달콤하면서도 향긋한 향이 풍기는 것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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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크림빵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이건 맛있다.

이 크림. 그냥 크림만 들어있는 게 아니라 크림 속에 견과류를 살짝 다져넣어서 달콤함과 동시에 견과류 특유의 고소한 맛도
느껴진다. 이 때문에 자칫 느끼할 수 있는 크림빵의 맛을 견과류의 고소함이 어느 정도 잡아주는 편인데 이게 또 별미중의 별미라
크림빵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크림이 많으면 걷어내고 먹기까지 하는 나조차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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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집에서 찾아보니 대원당도 정말 유명한 빵집 중 하나. 춘천에서 이 가게를 놓치지 않고 다녀왔다는 것이 정말 다행이다.
최근 홍대 리치몬드 제과점 폐업으로 인해 역사 깊은 제과점들의 이야기, 그리고 프랜차이즈 제과점의 문제에 대해 이글루스에서
많은 글이 오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나는 개인이 운영하는 빵집이나 역사 깊은 제과점, 그리고 프랜차이즈 제과점 모두 다
저마다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이 다 하나씩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 빵집은 비교적 저렴한 것, 그리고 다양한 맛을 볼 수 있다는 것.
역사 깊은 빵집은 오래 된 역사에서 묻어나온 장인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또 프랜차이즈도 안정된 가격에 안정된 퀄리티의
빵을 맛볼 수 있다는 건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장점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안타까운 건 이 세 가지가 같이 공존을 하면서 발전하여 우리의 선택의 폭이 넓어져야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것에
비해 유독 프랜차이즈 빵집의 규모가 우리나라에서 비정상적으로 커져 상대적으로 개인이 운영하는 빵집이 많이 위협받고 있고
또 실제로 폐업 사례가 어마어마하게 많아졌다는 것. 프랜차이즈는 균일한 퀄리티의 빵을 실패 없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빵 맛을 전부 다 평준화시켜버리는 것, 그리고 가격 결정권을 쥐고 있는 프랜차이즈가 시장을 장악하면 가격을 갖고
마음대로 쥐락펴락 할 수 있는 독과점의 폐해까지 생길 수 있는 것이라 현재 우리나라 베이커리 시장의 이 문제, 심각한 일이다.

회사는 미워해도 음식을 미워할 수는 없는 법이라 사실 이렇게 쓰면서도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빵을 좋아하고 또 맛있게 먹는다.
다만 이것은 별개의 문제라 지금 우리나라 제과업계의 이런 독과점 문제를 빨리 풀지 않으면 더 심각한 결과가 나올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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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무거운 얘기로 흘러갔지만 어쨌든 결론은대원당 제과점 빵은 대만족. 다음에 춘천 가면 반드시 들릴 곳 추가. - F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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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 누가 보면 1년 365일 빵을 달고다는 사람인 줄 알겠네 ㅡㅡ // 2012. 2. 3 by RYUNAN


덧글

  • 아스테른 2012/02/04 00:27 # 삭제

    하루동안 빵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게 한다면... 츄릅.
  • Ryunan 2012/02/05 21:51 #

    빵 뷔페 같은 데 가면 정말 좋아하실듯 합니다.
  • 도리 2012/02/04 00:55 #

    크아, 오랜만에 뵙는(!) 대원당이네요...
  • Ryunan 2012/02/05 21:51 #

    어, 가보신 적이 있으신가보네요. 저기 빵 정말 맛있더라고요.
  • SUNKiss♥DROP 2012/02/04 01:26 #

    빠...빵중만님을 소환하는글인가요 ...ㄹ
  • Ryunan 2012/02/05 21:52 #

    아직 소환당하지 않았습니다.
  • dunkbear 2012/02/04 08:54 #

    쉬크한 도시남님 1년 365일 주7일 하루 24시간 내내 입에 빵달고 사시는 거 아니었어요? 헉... (ㅜ.ㅜ)
  • Ryunan 2012/02/05 21:52 #

    그러면 오죽이나 좋겠습니까마는...가끔은 샐러드도 먹어줘야 해서요 ㅠ,.ㅠ
  • RUBINISM 2012/02/04 21:57 #

    8월에 여행갈 때 춘천 가볼까 하는데 꼭 가봐야겠네요.
  • Ryunan 2012/02/05 21:52 #

    춘천 좋습니다. 꼭 한 번 여행해 보시기를...
  • 밋샤또유 2012/02/04 22:03 # 삭제

    된장~내가 다, 먹어버릴꺼야!!!!!!
  • Ryunan 2012/02/05 21:52 #

    맛있게 드시기를...^^
  • 2012/02/04 23:50 # 삭제

    빵 속에 크림 양좀 보소 ㅎㄷㄷ
    그게 800원이라니 정말 개념차네요
  • Ryunan 2012/02/05 21:52 #

    네, 속에 들어있는 크림 양이 정말 알차요.
  • 빵중만 2012/02/06 21:59 # 삭제

    이제 슬슬 제얼굴값을 받을때가 된거 같습니다
  • Ryunan 2012/02/08 01:13 #

    내 블로그를 통해 유명해지게 되었으니 나에게 돈을 지불해야 될것을 ㅡㅡ
  • 새흰 2012/02/07 22:40 # 삭제

    우와...진짜 맘모스빵 엄청맛있겠어요!!!저도 빵순이라서 베이커리에서 아르바이트했었는데ㅋㅋㅋ요샌 동네빵집말고 다른곳에선 맘모스빵을 찾을수없어서 슬퍼요....기껏찾은 맘모스빵은 맛이없고..............ㅠ.ㅠ
  • Ryunan 2012/02/08 01:14 #

    빵순이시군요ㅋㅋ 저는 빵돌이입니다. 그리고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에도 다 맘모스빵을 팔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맛이 좀 떨어지는 편이지요.
  • 녹갈색 목소리 2012/02/28 15:07 # 삭제

    어! 대원당 가보셨네요ㅎㅎ 그 어디였더라...효자동에있던것 같았는데! 여기 케익을 혹시 드셔보셨나욬ㅋㅋㅋ 여기 진짜 케익은 진리인데..쩝..되게 달지도 않고 단거 싫어하는데도 2조각은 기본으로 먹거든요 ㅎㅎ
    어렸을땐 자주 가서 먹었었는데 요즘에는 어떻게 됬는지 잘 모르겠네요! 잘보고 갑니다
  • Ryunan 2012/02/28 22:51 #

    무슨 동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남춘천역에서 명동 쪽으로 걸어가는 길목에 있던 빵집이었어요. 케이크는 아쉽게도 못 먹었어요 ㅠㅠ
  • 그냥방문객 2014/08/26 14:18 # 삭제

    춘천사는 사람인데 이리저리 둘러보다 춘천에 관한 포스팅보고 덧글 남깁니다.

    다음에 춘천 오시게 되면 대원당에서 그리 멀지 않은곳에, 걸어서 5분거리 정도에

    독일제빵이라는 빵집도 한번 들러보세요. 그 곳도 몇십년동안 이어오고있는 빵집입니다.

    위치는 대원당에서 로터리부근으로 오셔서 도청방면으로 조금만 올라가시면 됩니다.

    춘천에 좋은 인상을 받고 가신거 같아 기분이 좋네요 ^^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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