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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45. 일본음식 위주의 홍대에서 즐기는 우리보쌈 한 점, 홍익보쌈(홍대) by Ryunan

▲ 약주 한 잔 걸치러 들어간 홍대 홍익보쌈.

지난 번 홍대에서 한 어르신...아니 형님과 가볍게 약주를 걸칠 일이 있었습니다. 원래는 짚동가리 쌩주 홍대본점에 가려 헀는데
이 분께서 전통주 파는 곳 체인은 별로 좋지 않은 곳이 많고 자기가 가본 곳 중에 음식 괜찮게 하는 집이 있다고 추천해주신 곳이
있어 따라가보니 '홍익보쌈' 이라는 곳이더군요. 나름 홍대 쪽에서 장사 잘 되는 인터넷 찾아보니 꽤 유명한 가게인 듯 합니다.
무엇보다도 일식이라던가 카페 중심의 음식점으로 뒤덮인 홍대에서 꽤 검증된 보쌈집이라 해서 더욱 더 호감이 갔던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홍대맛집' 이라는 단어는 별로 보고 싶지 않은데... 너무 저 표현이 넘쳐나다보니 이제 '맛집'은 오히려 신뢰가 안 가(...)
일부 블로그에서 '홍대맛집' 이란 키워드로 너무 많은 남발을 하다 보니 오히려 인터넷 홍대맛집 이란 정보는 더 신뢰가 안 갑니다.
물론 이글루스 쪽에는 정말 괜찮은 가게들을 소개시켜주는 좋은 블로거분들도 많이 있지만 그게 아닌 쪽에서는 음...ㅠㅠ
여튼 위치는 호미화방 근처의 먹자골목 쪽에 있습니다. 자세한 위치는 역시... 다른 좋은 블로거들의 포스팅을 참조해주세요...ㅠㅠ

▲ 보쌈과 닭도리탕(닭볶음탕)전문 메뉴판.

홍익보쌈은 가게 내부를 찍진 않았지만 가게가 꽤 좁은 편이고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위생적이고 깔끔한 분위기와는 거리가 먼
동네 대포집 같은 느낌입니다. 그만큼 사람들도 많고 북적북적한지라 깔끔하고 조용한 걸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좀 무리가 있을듯.
하지만 그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꽤 정겹게 음식과 술을 즐길 수 있는 곳 같아요. 메뉴는 족발, 닭도리탕 두 가지를
메인으로 취급하는데 보쌈 가격은 조금 센 편이네요. 저같은 경우는 밖에서 보쌈을 사 먹는 경우가 거의 없고 집에서 고기를 사다가 삶아먹는 식으로 보쌈을 즐겨와서 아무래도 집에서 먹던 것과 비교해보게 되기 때문에 비싸게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건가 봅니다.

▲ 막코리와 내가 안 마시는 ㅆㅈ로 가볍게 시작했습니다.

소주를 못 마시고 싫어하는 저는 장수막걸리, 그리고 소주를 좋아하시는 이 형님은 참이슬. 이렇게 가벼운 약주를 시작했습니다.
제 블로그에 맥주를 제외한 다른 술이 올라오는 건 굉장히 희귀한 경우입니다. 이 사진은 며칠 전에도 한 번 올린 적이 있었는데 왜
그 때 '숙취로 고생했으니 술을 적당히 마시자' 라는 글을 썼잖아요, 그 전날에 차 끊기기 전까지 헤롱대며 마셨던 곳이 여깁니다.
그냥 조용히 막걸리만 마시면 되었는데 괜히 분위기 달아올라서 잔 빼앗아 소주 한 잔 얻어먹어 믹스(Mix)를 한 게 화근이었던 듯;

▲ 심심한 기본 배추국.

기본찬으로 깔리는 뜨거운 배추국. 진짜 별 것 들어가지 않고 콩나물과 배추, 그리고 된장 살짝 풀어 만든 심심한 배추된장국맛.
선지 같은 거라도 좀 넣어주지 너무 심심한 맛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기본으로 나오는 건데 그러려니 해야지...

▲ 보쌈 먹는 데 필요한 기본찬.

그리고 보쌈 먹는 데 필요한 기본찬들도 깔렸습니다. 정말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만 깔렸어요. 생배추, 쌈장, 새우젓, 마늘, 파...
생배추는 쌈을 싸 먹는다기보다 그냥 보쌈고기와 함께 집어먹을 수 있게 한 입 크기로 썰려 나왔습니다. 딱히 큰 특색은 없습니다.
음식 나오는 속도는 빠른 편 - 손님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준비가 철저하게 잘 된 것 같았습니다. 큰 문제 없이 바로바로 나옵니다.

▲ 사랑의♡보쌈 (중 · 25000원)

그리고 마침내 나온 보쌈. 처음엔 배가 안 고파서 소 사이즈로 시키려 했는데 같이 가신 형님이 식사 안 하셨다 해서 중으로 주문.
둥근 접시에 모양새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투박하게 대충 올린 형식인데 가운데로 뭉쳐있어 그렇지 생각보다는 양이 많았습니다.
보통 보쌈집에서 보쌈고기를 시키면 정말 고기가 적게 나오는데 여기는 가격 대비해서 꽤 많은 양의 고기가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비계와 살코기의 비율이 상당히 적당한 편인데 살코기가 많으면 퍽퍽, 비계가 많으면 느끼한 이 중간의 비율을 아주 잘 지키는 듯...

▲ 생굴 올라간 보쌈김치.

그리고 위에 생굴을 올린 보쌈김치도 같이 나왔습니다. 김치 양이 많은 편은 아닌데 보쌈과 먹기 딱 좋은 분량이 서빙됩니다.
위에 굴은 나중에 추가할 수도 있는데 기왕지사 주는 거라면 좀 더 많이 얹어줘도 될텐데 맛뵈기 수준으로 정말 적게 나오더군요.
일반 보쌈집의 보쌈김치처럼 채썬 배라던가 무 등의 비율이 높지 않고 잣 등으로 꾸며낸 화려한 보쌈김치는 아닌데 배추를 절여서
양념을 골고루, 차곡 차곡 묻혀 얹어낸 모습이 꽤 맛있어 보입니다. 가게 조명이 어두워서 사진이 이렇게 나오는 게 많이 아쉽네요.

▲ 오예 보쌈에 ㅁㄱㄹㅎㅈ(막걸리한잔) 직인다~!!

보쌈은 상당히 잘 삶아졌습니다. 아니 원래 보쌈고기 자체가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 잘 맞는 삼겹살로 만들어져서 웬만큼 맛 없게
삶지 않는 이상 다 맛있게 먹을 수 있는데 그걸 감안하더라도 굉장히 잘 삶아진 보쌈고기네요. 오래 삶아 퍽퍽하지 않고 보들보들한
맛, 그리고 돼지 잡내와 누린내 등을 삶을 때 잘 잡아내어서 거부감이 느껴지는 돼지냄새도 없이 보들보들 정말 맛이 괜찮습니다.
같이 나오는 보쌈김치, 굴, 등과 함께 카나페(...?) 처럼 만들어서 먹으면 되는데 역시 뭐라 설명할 방도 없이 조합이 최고더군요.
다만 김치의 간이 상당히 센 편이라 그냥 김치와 고기만 먹으면 많이 짠지라, 배추랑 같이 싸서 짠맛을 좀 중화시켜 먹는 게 좋아요.

술을 즐기지 않고 제대로 못 먹는 저일지라도 막걸리와 함께 이 집 보쌈은 정말 술술 잘 넘어갔습니다. 역시 전통주엔 이런 안주~!

▲ 추가로 시킨 계란말이.

그리고 추가로 주문한 계란말이(8000원) 두툼하게 부쳐낸 오무라이스 정도 크기의 커다란 계란말이인데 포슬포슬하면서 따끈한 게
술로 부대낀 속을 어느 정도 해소시켜 주는 데 꽤 좋았습니다. 일부러 자극적이지 않게 즐기라고 소금간을 적게 해서 내놓는 듯...
예전에 계란말이하면 그냥 밥반찬, 도시락반찬 이미지가 강해 굳이 술집에서 이걸 왜 시키나 했었는데 요즘은 이런 거 참 좋더만요.

. . . . . .

여튼 주말의 밤, 둘이서 단시간 스트레이트로 막걸리 두 병, 소주 두 병을 까서 적당히 알딸딸해진 상태로 11시반까지 마셨습니다.
감기가 걸린 상태에서의 음주라 목소리도 갈라지고 제대로 나오지도 않았지만 맨정신으로는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도 처음 꺼내고
엄청 피곤하긴 했어도 역시 좋은 술자리에서 나오는 대화만큼 편한 것도 없는 거 같습니다. 회사 등지에서 가지는 많은 술자리는
있는 것 자체가 정말 고역이고 불편한 가시방석이었는데, 확실히 무엇을 하든 간에 마음 맞는 사람들과 있는 게 최고인듯...

마음 같아서야 집에 가지 않고 그냥 밤새 즐기고 싶었지만 그래도 집에는 들어가야 하니 아슬아슬한 막차시간대에 바로 나왔지요.

▲ 우리동네 밥줄, 9301.

서울역에서 새벽 1시반 정도에 막차가 출발하는 우리동네 들어가는 마지막 밥줄 광역버스 9301. 비싼 광역버스라 평소에는 절대
안 타는 버스지만 새벽에 버스가 다 끊기면 이것 하나만 남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용해야 하는 노선입니다. 사람이 엄청 많아서
새벽시간대에 버스를 타면 일반버스가 아닌 광역임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들어갈 자리 없이 문앞에 서있어야 할 정도의 초인기노선.

진짜 천만다행인게 버스에 빈자리가 딱 하나 남아 거기로 들어갔으니 망정이지 서서 갔으면 버스 안은 덥지, 취해서 알딸딸하지...
게다가 타는 승객들 때문에 정류장 정차시간이 길어져서 버스는 느리지... 타고 가다가 기절했을지도 모릅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 그리고 또 하나의 생명선이자 밥줄, 341.

강북 지역의 마지막 밥줄이 9301이라면 강남 지역 마지막 밥줄은 아마 서울에서 가장 늦게까지 다니는 일반버스인 341이 있습니다.
신논현역에서 새벽 1시가 막차인지라 우리 동네까지 들어오면 새벽 2시가 넘는 버스인데 9301에 사람이 너무 많아 집에 가는 도중
숨통 좀 트이고자 버스노선 겹치는 곳에서 일부러 이 버스로 갈아타고 왔습니다. 모든 버스가 다 끊겼는데 혼자만 남아있는 위엄.

놀라운 건 새벽 1시 12분인데 저 341이 막차가 아닌 뒤에 두 대의 버스가 더 남아있었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평일 낮시간대에는
배차간격 길고 운행하는 게 짜증나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 버스이긴 한데 이런 새벽시간대만큼은 진짜 생명줄이지요. 341... - FIn -

// 2012. 4. 23 by RYUNAN


덧글

  • haley 2012/04/23 18:57 #

    생굴보쌈김치....*_* 홍대에선 한식을굳이 안먹게 되더라고요.. 왠지 다른 지역보다 일식이 맛있는 집이 많다보니 늘 일식을 찾는것 같아요. ㅎㅎ

    그리고 정말이지 '홍대맛집'을 검색하면 신뢰가 가는 포스팅은 거의 없더라고요 ㅠ ㅠ 가식적인 글이 수두룩..
  • Ryunan 2012/04/25 00:20 #

    아무래도 홍대에 가면 좀 더 캐주얼한 음식을 찾지 고기라던가 한식은 잘 안 찾게 되기 마련이지요. 지역 분위기도 큰 몫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 때문에 일식집이나 카페 등이 더 유명세를 타는 것도 있고요.
  • 아스테른 2012/04/23 20:20 # 삭제

    헠헠 보쌈에 막코리!
  • Ryunan 2012/04/25 00:20 #

    쏘주는 저리가고 막코리가 진짜 기가 막힌 궁합입니다.
  • Hawe 2012/04/23 20:22 #

    종로쪽 그곳과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ㅅ'
  • Ryunan 2012/04/25 00:21 #

    가성비는 종로가 더 좋지만 연한 고기맛은 홍대 쪽이 더 나은듯 ㅋ
  • 막걸리에는 2012/04/23 21:18 # 삭제

    파전이 진리인데 파전이 빠졌네.....
  • Ryunan 2012/04/25 00:21 #

    파전은 아쉽게도 메뉴에 없어서...^^;
  • 김어흥 2012/04/23 22:23 #

    어후... 저는 하남에 있을 때 홍대 가려면 진짜 마음 먹고... 그래도 잘 가긴 했지만요 ㅋㅋㅋ

    9301 정겹네요! 하지만 본가가 이사가기 전에는 집쪽으로 가려면 황산쯤 내려서 택시를 타야했다는 슬픈 비화가... ㅠㅠ
  • Ryunan 2012/04/25 00:22 #

    아무래도 하남과 홍대는 정반대니까 한 번 나가려면 큰 맘 먹어야지요. 천호동 잠실 건대 이런 덴 참 가기 좋은데...
    지금은 30번 버스가 그 쪽으로 가지 않나 싶어요.
  • 酔芲侠 2012/04/24 09:43 #

    보쌈엔 ㅆㅈㅎㅈ이.... (응?)
  • Ryunan 2012/04/25 00:22 #

    ㅆㅈㅎㅈ OUT!
  • 로자린드 2012/04/24 13:51 # 삭제

    예전에 한번 영동울놀서 놀다가 차가 끊긴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11시만 넘으면 겁나더라 ㄷㄷㄷ
  • Ryunan 2012/04/25 00:22 #

    나도 집이 경기도다 보니까 아무래도 막차시간이나 그런 거에 좀 민감하긴 하지.
  • 카이º 2012/04/24 19:36 #

    굴 탱글한 보쌈김치가 맘에 드네요
    맛보기라도 주는게 어디..
  • Ryunan 2012/04/25 00:23 #

    응, 보쌈김치가 좀 투박하게 생기긴 했는데 정말 맛있더라. 개운하고 ㅎㅎ
  • 샛별 2012/04/25 01:01 #

    이번주말에 3만원으로 보쌈고기사서 고기삶아먹어야겠어여 ㅎㅎ 이번엔 기름도 적당히 있는걸로 사야징..
  • Ryunan 2012/04/26 22:59 #

    보쌈고기 3만원어치라면...어휴 그게 양이 진짜 얼마나 되는거람...ㅋㅋㅋㅋ
  • creent 2012/04/26 13:08 #

    형님 서울에서 제일 늦게까지 다니는 버스와 제일 빨리 다니는 버스는 9403입니다. 근데 이건 광역이고
    간선중에서는 706이 서울역 2시 출발 ^.^;;;;
  • Ryunan 2012/04/26 23:00 #

    706이 금촌 가는거였나...헐 2시출발이라니 위엄 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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