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씨 엄청 좋다못해 덥기까지 했던 지난 일요일, 지독하게 괴롭혔던 감기기운 때문에 엄청 매운 것 먹으면서 땀 쫙 빼고 싶어서
다녀온 이대 아비꼬입니다. 경의선 신촌역 메가박스에서 영화 볼 일이 있어서 영화 보고 식사도 겸사겸사 하러 가장 가까운 데로...
이대 아비꼬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고 지나가면서 보기만 했었는데 오래간만에 이대 쪽으로 나가니 아비꼬 간판이 예전에 비해
깔끔하게 바뀌었더군요. 예전엔 손글씨로 직접 쓴 듯한 약간 조악한 느낌이었는데 프랜차이즈화 되면서 간판도 바뀐 듯 합니다.

아비꼬의 상징인 벚꽃나무. 이제 벚꽃은 전부 다 떨어졌지만 아비꼬에서는 1년 365일 항상 피어있는 벚꽃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조화 꽃이라 인공적이긴 하지만 아름답게 피어있는 분홍빛 벚꽃을 보고 있노라면...저거 먼지 관리하기 겁나 빡시겠다;;

카레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장아찌와 깍두기 기본반찬. 장아찌엔 무 뿐만 아니라 오이, 연근 등도 들어가있고 달짝지근한 맛입니다.
개인적으로 코코이찌방야에 반찬으로 나오는 오복채보다 아비꼬의 장아찌가 훨씬 더 맛있는 것 같아요. 달짝지근 짭조름하니...

마침내 나온 기본 하이라이스. 일부러 엄청 맵게 먹으려고 매운 단계는 현재 주문할 수 있는 단계 중 제일 높은 '지존' 단계 선택.
거기에 파, 마늘후레이크 토핑 추가. 오늘은 죽도록 맵게 먹고 땀 제대로 흘린 다음에 감기 완전히 떨쳐내는 거다! 란 결의와 함께..

예전에 도전메뉴로만 있었던 신(神)단계의 카레는 이제 없어졌지만 지존단계도 일반인 기준으로는 기절할 정도로 엄청나게 매운
매력이 있습니다. 신대방 돈까스마냥 사람이 먹을 수 없는 매운맛이 아닌 제 입맛으로는 '먹을 수 있는 매운맛의 상한선' 이 딱
아비꼬의 지존단계 카레(하이라이스)네요. 거기다 아삭거리는 파랑 바삭한 마늘후레이크까지 듬뿍, 아 보는것만으로도 진땀난다.

진땀나게 매운 하이라이스. 너무 매워서 맛을 제대로 느낄 겨를도 없고 땀은 폭포처럼 흐르고... 음... 솔직히 말하자면요 지존보다
그냥 적당히 아비꼬에선 2단계 정도 카레 시켜서 먹는 게 제일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맵게 먹은 이유는
감기로 인해 받은 스트레스도 풀고 땀도 좀 제대로 빼고 그러고싶어서... 열심히 땀흘려가며 다 먹었습니다. 코가 뻥 뚫리는 느낌.

그리고 남은 소스는 도저히 그냥 떠먹을 수 없어서 안 매운 리필카레와 밥을 추가해서 중화시켜 먹었습니다. 중화하니 맛이 좋네요.
아비꼬는 밥이라던가 카레소스 리필해주는 건 좋은데 리필로 나오는 카레소스가 너무 묽다는 것이 좀 아쉬운 점. 토핑은 없더라도
최소한 처음 나오는 카레정도로 꾸덕꾸덕한 소스가 나오면 좋은데 리필용 소스는 거의 물처럼 묽은 게 그렇네요. 맛은 있다지만...

가게 입구에 붙어있는 포켓몬 비슷하게 생긴...뭔가 이상한 괴물 -ㅅ- 어쨌든 간만에 엄청 매운 거 진땀흘려가며 잘 먹었습니다.

신촌 메가박스에서 요즘 박스오피스 1위인 '배틀쉽'을 봤습니다. 지인께서 표를 주셔서 봤는데 음... 일단 오락영화로서는 좋네요.
다만 철저하게 '세계의 중심은 미국이고 오직 미군만이 위기에 빠진 세계를 구할 수 있고 병신이었던 주인공은 애국심에 똘똘 뭉쳐
악을 무찌르고 영웅이 되고 짝사랑하던 여자랑 맺어지고 어쨌든 미국 만세! We are the USA! 오예~ 위기에 빠진 이 세계를 구할
수 있는 미륵불이자 하늘이 내린 구세주는 미국이다! 그리고 그 중심엔 미 해군이 있지! 근성으로 외계인도 깨부순다!' 라는 설정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분들에게만 재미 있을법한 오락영화입니다. 하아... 이것 말고는 딱히 할 말 없네요. 물론 재미는 있었습니다.
더불어 아이 때문에 보고 싶은 영화도 못 보시고 저한테 표를 양보해주신 뀨뀨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잘 봤습니다!

그리고 이 날도 벚꽃이 만발. 이 벚꽃을 이제 내년에나 볼 수 있다니... 아니 그 전에 2012년 세계 멸망하면 이제 다신 못 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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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와서 아비꼬 홈페이지를 한 번 들어가봤는데 제가 다녀온 아비꼬 이대점에 이렇게 '불량가맹점' 이라는 딱지가 붙었더군요.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공식 홈페이지에서조차 자기네들에게 마이너스 요소인 '불량가맹점' 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건지 영문을
알 수 없어 관련 정보에 대해 조금 찾아봤는데 일전부터 서비스 대응미숙에 의한 클레임이 몇 건 있었는데 손님과의 마찰로 생긴
(정황을 들어보면 직원잘못이 크지만) 큰 사고가 얼마전에 한 번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본사에서까지 나서고 문제가 커진 듯 한데
아마 그 건 때문에 저렇게 된듯. 그나마 다행인 건 제가 갔을 땐 서비스에 있어 큰 불편함은 없었다는 것. 다만 주문하는 데 있어
미숙한 게 좀 많이 보이긴 했습니다. 제대로 주문이 들어가지 않아서 옆테이블에선 좀 짜증내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직원들 딱히
불친절하거나 그런 건 안 보였는데 왜 그랬니...ㅡㅜ 다른 얘기긴 하지만 진짜 서비스만큼은 유타로가 최강인 것 같습니다. - Fin -
// 2012. 4. 24 by RYUNAN






덧글
전에 아는애랑 이수 아비꼬 갔었는데 걔는 3에서 헉헉대던데...
5단계 먹으면 기절하겠구만.
감히 저런 그림을 붙여놓고 포켓몬이라고 하니깐 포덕의 분노가 올라갑니다?
아 카레먹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