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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99. 여름을 개시하는 시원한 가쓰오국물맛, 유타로의 냉라멘 (천호) by Ryunan

▲ 기간한정 유타로 냉라멘.

날씨가 더워지면서 천호동 유타로 일본라멘집에 새로운 라멘메뉴가 추가되었습니다. 바로 기간한정 여름 '냉라멘' 이 그것인데요
처음에는 시로, 쿠로, 두 종류의 라멘 뿐이었던 유타로에서 야끼라멘, 쇼유, 규동, 그리고 냉라멘까지 같이 취급하면서 이제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예전에 비해 상당히 늘어난 것이 눈에 보입니다. 그런데 원래 사실은 이 날 유타로를 갈 목적이 전혀 없었습니다.
구의 쪽에 있는 평양냉면 전문점 '서북면옥' 에서 만나서 평양냉면을 먹으려고 한 것이 목적이었는데 어쩌다보니 여기까지 온 거죠.

▲ 이 안타깝고 복잡한 상황을 설명하자면 뭐 대충 이렇습니다.

일요일 저녁, 세 사람이 구의역에서 만나 서북면옥으로 걸어갔습니다. 평소 여기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상당히 내공 높은 냉면을
취급하는 집이라고 해서 많이 궁금했었는데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더운 일요일 저녁에 만나 힘들에 이 곳으로 걸어갔지요. 위치가
정말 애매한 곳 - 지하철 구의역, 아차산역, 어린이대공원역 어디서 출발하든 간에 딱 중간 위치에 있어 걸어가기가 참 애매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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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이거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잠시 정신이 혼란스러웠는데 급히 수습하고 이거다른 곳이라도 가자... 하고 아차산역으로 걸어갔습니다. 아차산역에 가서 그냥
미스터피자라도 들어가서 아쉬운 대로 오늘은 피자나 먹고 나오자고 한 것이지요. 그리고 미스터피자 매장에 가 보니 바글바글한
사람들... 평소에 아차산역 앞 미스터피자 매장에 사람이 많을 거라곤 생각을 못 했었는데 안은 사람들로 바글바글했고 직원 왈

'한 시간 이상은 기다리셔야 들어가실 수 있거든요, 칙쇼! 너를 위한 자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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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여기서 완전히 멘탈이 붕괴되어 거의 제정신이 아닌 상태까지 갔습니다. 진짜 어디로 가지? 어디로 가지? 하면서 엄청나게
혼란스러웠던 상태. 게다가 이 날 낮에는 서점에서 책을 잔뜩 사서 양쪽 손엔 엄청 무거운 책보따리가 들려있었고... 손은 무겁고
땀은 나고 힘들어 죽을 것 같은 상화에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나온 결론이 결국 천호동 가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진짜 힘들어서 차라리 그냥 밥이고 뭐고 아차산역 근처 롯데리아로 갈까란 생각까지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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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힘들게 도착한 천호 유타로.

그래서 정말 힘들게 천호 유타로에 도착했습니다. 해가 지기 시작해도 아까전에는 꽤 밝았는데 완전히 어두워졌더군요.
사실 나 혼자 고생이나 삽질하는 거라면 상관이 없는데 내가 가자고 데려온 사람들이 있는데 이렇게 되니 진짜 민망했습니다...;;;
혼자였다면 그냥 대충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 저녁을 먹었을 텐데 같이 먼 곳에서 찾아온 사람이 있으니 아무데나 데려갈 수는 없고
어디를 데려갈까 머릿속에 가까운 곳 생각나는 곳은 없고 해서 결국 유타로밖에 생각이 나지 않더군요. 그나마 잘 찾는 듯 합니다.

▲ 뭔가 조금 대충 써넣은 냉라멘 개시.

날이 더워지면서 냉라멘이 새로 개시되었습니다.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주저할 것 없이 바로 냉라멘을 주문했습니다. 시로라멘은
많이 먹어 질린 것도 있지만 짐을 많이 들고있었고 땀이 나서 정말 힘든 상황이었거든요. 원래 냉면을 먹으려 했던 것도 있었고...
가격은 7000원으로 일반 규동이나 시로라멘에 비해 500원 비싼 가격. 한 번도 냉라멘은 먹어본 적이 없어 맛이 좀 궁금하긴 했어요.

▲ 초생강, 김치.

반찬으로 나오는 초생강과 김치. 설명은 따로 생략인데 유타로는 다 좋은데 진짜 김치만큼은 내 취향의 맛이 아니라서 정말...ㅠㅠ

▲ 오, 이것이 기간한정 유타로 냉라면이군요.

그리고 좀 기다리니 냉라면이 나왔습니다. 그릇은 시로라멘의 그릇보다 약간 작은데 쇼유라멘의 그릇과 같은 걸 쓰는 듯 합니다.
차가운 국물 안에 면을 말고 그 위에 고명으로는 연근과 칵테일새우, 파와 메추리알 등을 올렸습니다. 새우가 들어가서 그런 건지
차슈는 들어있지 않더군요. 애초에 고기가 기름진 메뉴다 보니 아무래도 시원한 맛에 즐기는 국물에는 잘 어울리지 않아 그런 듯.

▲ 예전 냉우동맛에 대한 좋은 기억이 남아있어 그런지 호감이 생깁니다.

예전 진우동에서 먹었던 (서현) 냉우동에 대한 좋은 기억이 떠오르는 냉라면의 모습입니다. 위의 저민 레몬은 국물에 짜 넣으면
한껏 더 상큼한 맛을 즐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국물을 한 번 떠먹어보니 가쓰오부시를 사용하여 낸 진한 가쓰오부시국물맛이네요.
라멘 국물이라기보다는 우동 국물에 가까운 느낌인데 뜨겁지 않고 차갑게 먹는 우동 국물의 맛이 꽤 독특한 편이었습니다. 국물
자체의 맛은 서현 진우동보다는 유타로의 냉우동 쪽이 더 입맛에 잘 맞는 것 같았어요. 국물은 일단 합격인데 면은 어떨련지...

▲ 음 괜찮네요, 다만 내 입맛엔 냉우동 쪽이 좀 더 나은듯..^^

면도 꼬들꼬들하고 풀어지지 않게 삶아져 꽤 괜찮습니다. 시로라멘의 그 가느다란 하카타식 면이 아닌 굵은 일반 라면면발 굵기의
면을 사용했는데요, 찬 물이 닿아서 꼬들꼬들하고 탄력감 있는 맛이 괜찮았습니다만 냉우동만큼의 탄력감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국물 맛이 상당히 향은 있지만 간이 약한 편이라 조금 싱거운 감도 있는데 싱겁게 드시는 분들이라면 맛있게 즐기실듯.
처음엔 고명이 좀 적은 듯 해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고명 양도 적당했습니다. 오히려 더 많았다면 국물 맛이 상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주관적인 제 입맛으로는 서현 진우동에서 먹었던 냉우동만큼은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여름철 시원한 별미로는 추천할 만한 제품.

▲ 국물에 밥 말아먹으라고 돈코츠 국물 내주시는 센스.

혹시나 해서 같이 간 사람들과 밥 추가를 하긴 했는데 찬 국물에 밥을 말기는 그래서 뜨거운 국물을 조금 더 줄 수 있냐고 요청하니
이렇게 내어주었습니다. 그냥 일반 시로라멘 그릇 사이즈의 큰 그릇에 육수만 넣는 게 아니라 숙주까지 공짜로 넣어주었어요.
우리가 시로라멘을 먹은 것도 아니고 냉라멘을 먹었는데 냉라멘과 전혀 관계없는 육수를 이렇게 내준 친절한 센스에 감탄했습니다.

▲ 남은 밥은 시치미와 파 얹어서 쨥쨥.

남은 밥은 시치미 가루와 파를 듬뿍 얹어서 이렇게 먹었습니다. 뭔가 있어보이긴 하지만 시치미에 간이 안 되어있어 싱거웠지만...
덕택에 힘든 중간과정이 있긴 했지만 식사는 기분좋게 잘 했습니다. 여기 빡빡이아저씨는 언제 가도 정말 친절해서 좋군요.

서북면옥이 정기휴일이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너무 지쳐있고 같이 다닌 사람들에게 많이 미안해한 차에 괜찮은 음식을 대접할
수 있을지,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다행히 유타로 라면 먹고 다들 만족해한 것 같아서 좋게 마무리.
앞으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식당을 찾아갈 때는 그 식당의 영업시간이라던가 정기휴일을 반드시 사전조사하고 가야할 듯 합니다.
- Fin -

// 2012. 5. 19 by RYUNAN


덧글

  • 김어흥 2012/05/19 14:06 #

    ㅜㅜ 저런 상황에서는 완전 기운 빠져서 아무것도 못할거에요
  • Ryunan 2012/05/20 00:08 #

    같이 있는 사람들이 나중에 말하길 제가 완전 멘붕상태였다고 하더라구요.
  • 삼별초 2012/05/19 16:12 #

    서북면옥은 집에서 걸어갈만한 거리여서 가끔가는데 가격대비 괜찮죠 ㅎㅎ
  • Ryunan 2012/05/20 00:08 #

    그래서 조만간 일요일 말고 토요일 등 이용해서 꼭 가려고 합니다.
  • 코로시야 2012/05/19 17:26 #

    데려오신 분들도 있으셔서 정말 허탈하셨을듯...아니 분노(?)..
    라멘도 차가운버전이 있군요..
  • Ryunan 2012/05/20 00:08 #

    혼자라면 그래도 좀 나은데 데려온 사람이 있어서 미안해서 정말 힘들었지요.
  • dunkbear 2012/05/19 21:11 #

    고생 끝에 그래도 낙이 찾아왔네요. 냉라면의 형태로.... ㅎㅎㅎ
  • Ryunan 2012/05/20 00:08 #

    네, 그래도 맛있게 먹었고 다른 사람들도 만족해서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 도리 2012/05/19 21:34 #

    하아, 맛있어보이네요. (침쥘쥘)
  • Ryunan 2012/05/20 00:08 #

    엄청 담백하면서도 또... 괜찮았어요!
  • 아스테른 2012/05/19 22:05 # 삭제

    식도락가에게 가장 치명적인 한마디 '금일휴업'...
  • Ryunan 2012/05/20 00:08 #

    또는 '정기휴일'
  • 로자린드 2012/05/19 22:31 # 삭제

    냉면만 보면 아주 시원해 보이는데 그런 안습한 과정이 ㅠㅠㅠㅠ
  • Ryunan 2012/05/20 00:08 #

    ㅠㅠ
  • 종화 2012/05/20 01:56 #

    나와 닭을 버리고 갔기 때문이야!
  • Ryunan 2012/05/23 10:45 #

    ?!?!?!?!?!?!?!?
  • akes 2012/05/20 15:41 # 삭제

    정말로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아차!...가 아니라 저 사진같은 반응이 나오겠네요.
  • Ryunan 2012/05/23 10:46 #

    아마 실제로 제 표정은 더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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