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상단 광고


2012-274. 광진구 평양냉면의 강자, 서북면옥 (구의동) by Ryunan

▲ 광진구 평양냉면의 강자, 서북면옥.

지난 주 토요일, 광진구 쪽의 평양냉면의 강자라 하는 서북면옥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꽤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가게기도 하고
이글루스 내에서도 평양식 냉면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꽤 자주 거론되는 유명한 집이긴 하지만 이상하게 집에서 가까움에도 불구
가볼 일이 없어 차일피일 미루다가 지난 토요일에야 마침내 가 보게 되었네요. 예전 '봉피양' 에 이어 제 블로그에서는 두 번째로
소개하는 평양냉면 전문점, 서북면옥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결론부터 먼저 놓고 말하자면 일단 음식 자체에는 꽤 만족을 했습니다.

▲ 어디에서 찾아오든 간에 정말 애매한 위치, 서북면옥.

서북면옥은 광진구 구의동에 위치한 가게로 지하철로만 찾아가기엔 정말 애매한 위치에 있습니다. 그나마 가장 가까운 지하철이
2호선 구의역,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5호선 아차산역이 있는데 이 위치가 세 역의 정확한 '중간지점'에 있기 때문에 어디서 내리든
간에 많이 걸어가야만 한다는 것이 문제. 개인적으론 5호선 아차산이나 2호선 구의에서 303, 320번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걸 추천.
간판이 굉장히 오래 되고 가게가 협소해서 자칫 잘못하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으니 이 모양의 간판을 잘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점심시간 등 특정 식사시간대에는 웬만해서 이 가게를 찾지 않는것이 좋습니다. 그 이유는...

.
.
.

▲ 사람이 엄청나게 많이 줄 서있기 때문...ㅡㅡ;;

어디든 간에 유명한 음식점을 식사시간에 가면 이걸 감수해야 한다지만... 이 날은 날씨조차도 너무 뜨겁고 습해서...힘들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식당마냥 줄이 일렬로 쫙 서있는 것이 아니라 저렇게 난잡하게(?) 되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서는 지켜집니다.

▲ 그 이유는 번호표가 있기 때문입니다.

줄을 일렬로 서지 않고도 순서가 지켜지는 이유는 번호표가 있기 때문입니다. 대기손님이 생길 땐 밖에서 번호표를 뽑아야 합니다.
은행의 그것과 똑같은 시스템이라고 보면 됩니다. 안에서 마이크로 'XX번 손님 안으로 들어오세요' 라고 방송을 계속 해 줍니다.
그냥 일렬로 한없이 줄을 세우는 것보다 이렇게 번호표를 뽑게 해 주는 게 손님들 입장으로선 좀 편하게 기다릴 수 있는 듯 합니다.

▲ 이런 것까지 은행을 따라갈 필요는...있잖아.

번호를 불러도 응답이 없으면 바로 다음 번호로 넘어갑니다. 안 오는 손님을 마냥 뒷 손님들이 기다리게 만들 순 없기 때문이지요.
실제로 제가 줄섰을 때도 앞에 번호 몇 개가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있더군요. 대기표 뽑고 사람 많아서 질려 그냥 가버리는 것처럼.

▲ 대기표.

대기표는 이런 식으로 나옵니다. 제 번호는 39번, 제가 번호표를 뽑았을 때에 한 25번 정도 번호가 안에서 불러지고 있었습니다.
밖에서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지만 약 30분 정도 대기했던 것 같습니다. 날씨 더운데서 서 있으니 정말 피곤하고...힘들었습니다^^;

일전에 이글루스 음식밸리의 유명하신 어떤 분께서 '유명한 가게는 식사시간대를 피해가는 게 센스' 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 말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한참 기다린 상태에서 무언갈 먹고 나면 기다림에 대한 보상심리 때문에 음식에 대한 평가를
좀 더 엄격하게 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한참 기다리고 갔는데 이게 뭐야...!!' 라는 식으로 말이지요. 게다가 가게가 협소한지라
사람이 많을 땐 테이블에 합석도 심심치않게 이루어집니다. 문제는 이 합석이 권유가 아닌 거의 요구에 가까운 식이라 이런 류의
서비스에 민감한 분들에겐 가급적 사람 많은 시간대에는 절대로 찾아가지 말라고 권하고 싶군요.

▲ 안으로 겨우 들어왔습니다, 메뉴판.

메뉴판입니다. 평양냉면 가격은 7000원. 다른 평양냉면집의 냉면 가격과 비교해보면 상당히 준수한 편입니다. 서북면옥이 광진구
평양냉면의 강자로서 평가받는 건 사실 맛도 맛이지만 타 평양냉면 전문점 대비 비교적 저렴한 가격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만두나 편육 등도 팔고 있긴 하지만 일단 저희는 냉면만 시켜 보았습니다. 참고로 주류는 주말에는 손님이 북적거리기
땜에 테이블 회전을 빨리하려고 팔지 않는다고 따로 써 있더군요. 밖에 손님이 엄청 많은데 한가하게 술잔 기울일 순 없으니까요...

▲ 양념통.

테이블에 놓여진 다데기양념, 식초, 겨자통. 그리고 만두국에 들어가기 위해 놓여진 듯한 후추통. 아무것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 항아리에 담긴 김치.

특이하게도 밑반찬이 일반 냉면집의 무생채가 아닌 김치가 나옵니다. 설렁탕집이나 칼국수집마냥 썰지 않은 큼직한 김치가 항아리
안에 이렇게 들어있는데 자기가 먹을 만큼 김치를 집게로 들어내어 접시에 담아먹으면 됩니다. 냉면집 김치라...조금 생소한 조합.

▲ 발효시킨 것도 아닌 거의 겉절이 느낌인데 국물이 자작하고 심심한 맛.

김치는 발효시킨 것이 아닌 거의 겉절이에 가까운 것인데 이런 걸 이북식이라고 해야 하나요? 국물이 자작하면서 좀 심심한 맛.
젓갈의 맛이 강하게 느껴지지 않고 칼국수집 김치마냥 마늘향과 매운 맛이 강하지도 않습니다. 약간 심심한 듯한 느낌이라고 보면
될 것 같은데 이런 방식의 김치가 이북식 김치라는 얘기를 얼핏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공부가 부족해서 잘은 모르겠습니다..^^;

▲ 서북면옥 물냉면 (7000원)

그리고 마침내 나온 물냉면. 냉면 위에 고명으로는 오이와 무채, 그리고 안에 숨어있어 보이지 않지만 편육 한 쪽과 계란으로 구성.
고명은 상당히 단순한 편이긴 한데... 내 계란 노른자 어디갔어?! 내가 좋아하는 삶은계란 노른자 대체 왜 빼먹은거야?! 어디갔어?!
...나중에 보니 계란 노른자가 빠져서 국물 안에 있더군요...ㅎㅎ 여튼 놋그릇이 굉장히 큰 편이라 상대적으로 냉면이 적어보입니다.
허나 실제 냉면도 양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라서 많이 드실 분은 사전에 사리추가를 미리 요청해서 같이 넣어먹어야 할 듯 해요.

▲ 국물 안에 숨어있었던 편육 나와라!

국물 안에 숨어있었던 편육을 밖으로 꺼내보았습니다. 처음엔 편육이 없는 줄 알고 '싼 거라 그렇구나' 하고 약간 실망했었지만요...
편육의 맛은 그냥 무난하게 괜찮은 편입니다. 고기를 얇게 썰었는데 퍽퍽하지 않고 진한 맛이 나네요. 이렇게밖에 설명 못하겠어요.
고기를 좀 더 맛보고 싶으신 분들은 편육을 따로 추가하여 냉면과 맛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실제 방문 후기들을 읽어보면
여기는 냉면도 냉면이지만 편육, 그리고 고기와 함께 나오는 무생채가 그렇게 맛있다고 다들 칭찬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 메밀함량이 높아 면은 꽤 거친 편.

메밀함량이 높은 면일수록 식감이 거칠다고 해야 하나... 여튼 면은 일반적으로 생각하기 쉬운 냉면 면발과 달리 꽤 거친 편입니다.
거칠면서도 잘 끊어지는 면이라 따로 가위로 자르지 않아도 먹는 데 부담은 없을 정도. 예전에 먹은 봉피양의 냉면과 비교했을 때
면의 투박하면서도 거친 느낌은 이쪽이 더 강한 것 같다... 라는 것이 제가 먹었을 때의 인상이었는데요, 국물은 봉피양과 비교하면
이 쪽이 조금 더 진한 맛이 느껴집니다. 제가 제대로 먹어본 평양냉면이 봉피양밖에 없어 그런지 여기랑 자꾸 비교하게 되는군요.

거칠고 이로도 잘 끊어지는 투박한 면, 그리고 약간 고깃기름이 떠 있는 약간 맛이 진한 국물. 이것이 서북냉면의 이미지였습니다.
그리고 안 어울릴 듯 하지만 반찬으로 나온 이북 스타일의 배추김치와도 궁합이 잘 맞았고요. 평양냉면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말할 것도 없이 환영할 만 하지만, 같이 간 일행 중 평양냉면에 익숙치 않은 사람은 면의 거친 식감을 좀 생소해하기도 하더랍니다.

▲ 내 계란 노른자, 여기있었구나!

국물 안에 숨어있었던 계란노른자를 다시 꺼내서 조립. 나는 처음에 아줌마가 냉면 갖다줄 때 계란노른자를 몰래 빼먹은 줄 알았어.

▲ 깔끔하고 뒷끝없이 완식!

국물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완식했습니다. 식사로 하기엔 조금 부족한 듯한 양이었지만 만족스럽게 잘 먹었습니다.
양 많은 분들은 사리를 추가하거나 혹은 여럿이 왔을 땐 편육이나 왕만두 등을 사이드 메뉴로 더해 먹어야 포만감이 있을 듯 해요.

▲ 정말 좋은 맛은 반드시 담백한 것이라는 뜻.

가게 안엔 저렇게 오래 된 역사를 증명하듯 여러 가지 사진과 액자가 걸려있습니다. 1968년부터 이 자리에서 확장하지 않고 계속
영업을 했던 가게라고 하더군요. 약 4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유서 깊은 가게입니다. 황해도 사리원 출신의 시어머니를 통해
비법을 전수받아 2대째 운영하고 있는 가게로 양지국물에 야채를 넣어 우려낸 육수와 메밀함량이 높은 면발이 특징인 서북면옥.

비교적 타 가게에 비해 저렴한 냉면의 가격이 장점이긴 하지만 가게가 워낙에 협소하고 또 몰려드는 사람은 많아 엄청 복잡복잡한
분위기가 단점. 이 때문에 식사시간대에는 제대로 된 서비스나 편안한 분위기에서의 느긋한 식사가 많이 어려운 곳입니다. 때문에
가급적이면 식사시간대를 피해 한산할 때 가는 걸 추천하고 싶고 저도 다음에 갈 기회가 생기면 밥 시간대는 무조건 피하려 합니다.
참고로 일요일은 정기휴일이니 일요일에 찾아갔다가 낭패를 보는 일이 없으시길 바랍니다. 저도 예전에 한 번 낭패를 봤었지요.

. . . . . .

▲ 역시 식사용으론 모자라서 던킨에서 도너츠.

식사용으로 냉면 한 그릇은 조금 모자라다는 모두의 판단하게 던킨에서 도너츠로 입가심. 가격은 비싸지만 던킨 먼치킨 맛있네요.
그런데 이거 예전엔 개당 250원이었는데 언제 이렇게 스리슬쩍 300원으로 오른 거니. 입맛으로 코코아계열 도너츠가 더 좋습니다.

▲ 식객 27권을 보면서 평양냉면 복습.

아직은 생소하기만 한 평양냉면을 먹고 나온 뒤 식객 27권을 보면서 제대로 된 평양냉면에 대해 열공중인 이 사람은 누구일까요.
- Fin -

// 2012. 6. 26 by RYUNAN

덧글

  • 아스테른 2012/06/26 23:16 # 삭제

    30분;; 인기가 많긴 많은 곳이군요.
  • Ryunan 2012/06/27 22:31 #

    엄청 인기많은 곳입니다, 여기...
  • 로자린드 2012/06/26 23:35 # 삭제

    셀빠에서의 냉면은 3900원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그 냉면보다는 훨씬 풍부해보이네 ㅇㅅㅇ
  • Ryunan 2012/06/27 22:31 #

    셀빠 고깃집 냉면이랑 비교하지 마라... 비교하는 거 자체가 모욕이다 저 냉면에 대한...
  • ajo 2012/06/26 23:57 # 삭제

    시장표냉면과 다르나.. 가격은 큰 차이 안나는 7천원,, 이 마저도 최근에 인상한 가격..
    우래옥, 봉피양처럼 절대고수가 있는 냉면계에 선전하고 있는 가게에요.
    확장하지 않는 터에 좁은 가게,더불어. 대기로 인해.. 접하기 어려운 음식점이죠~
  • Ryunan 2012/06/27 22:32 #

    네, 예전엔 6천원이라 들었는데... 심리적 마지노선이 7천원일 것 같아요, 저기서 더 올라가면 이제 좀 망설여질듯...
  • 삼별초 2012/06/27 13:47 #

    가격이 천원 올랐군요 작년에는 6천원이였는데...
    여기 만두가 나쁘지 않습니다
    한접시가 많으면 반접시로도 가능한데 만두 반접시랑 냉면을 시키면 양이 딱 좋았거든요 ㅎㅎ

    그런데 아마도 저 가격대가 마지막 마지노선이 될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서북면옥이 사람들에게 단골의 의미를 벗어나면 가격대비 나쁘지 않는 맛으로 기억되기 쉽거든요
  • Ryunan 2012/06/27 22:32 #

    다음에는 만두도 한 번 먹어보아야겠네요^^
  • 레드피쉬 2012/07/01 01:19 #

    저도.여기 좋아라합니다ㅎㅎ가까워서요ㅎㅎ

    이 근처엔 이만한곳이 없죠ㅎㅎ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32824513
27257
19842378

2016 대표이글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