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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93. 대한민국 젊은 직장인들이여! 생맥주 한 잔과 함께 화이팅! (일본라멘 전문점 유타로) by Ryunan

▲ 한 주 고생한 두 직장인이 여기서 만났습니다.

한 주 동안 한 사람은 일에 치여, 한 사람은 윗사람에게 쪼여 고생한 두 젊은 직장인이 천호동 유타로에서 밤 늦게 만났습니다.
원래 천호동 근처에서 가볍게 치킨이랑 맥주를 할까 했는데 천호 근처에 치킨집은 많아도 검증된 제대로 된 치킨집은 하나도 없어
어디를 갈까 한참 고민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 가격은 좀 있어도 안전하게 유타로를 찾았어요. 괜히 어설픈 곳에서 시끄럽고
맛없고 가격만 비싼 치킨 걸리면 한주동안 고생한 것에 대한 보상도 없고 그냥 기분만 더 상하지 않을까 해서 유타로로 갔습니다.

그리고 이 날은 식사메뉴 빼고 여기서 제공하는 안주용 메뉴를 전부 시켰습니다. 볶음라멘(야키소바), 교자, 그리고 오코노미야키.
특히 오코노미야키는 매번 안주로 판매하는 걸 봤는데 12000원이란 비싼 가격 때문에 망설였었는데 이제서야 먹어보게 되네요.

▲ 일단 생맥주부터...

음식을 주문하기에 앞서 일단 생맥주부터. 그러고보니 유타로는 항상 일본라멘으로 식사를 하러 가기만 했지 안주와 맥주를 즐기러
가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네요. 성에가 껴 있는 차가운 잔에 맥주가 담겨져 나왔습니다. 필터관리를 매우 잘 해서 맥주상태는 극상.

나중에 사진으로도 또 얘기하겠지만 유타로 맥주 상태가 기가막히게 좋습니다. 과장 안 보태로 우리나라에서 마신 '국산 생맥주'
중에선 유타로를 능가할 만한 필터관리 잘 하고 맛있는 생맥주를 마셔본 적이 없습니다. 나중에 직원에게 물어보니 맥스 생맥주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매일 필터청소를 철저하게 해서 최상의 깔끔한 맥주맛을 내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더군요. 진짜 그동안
호프집서 마신 생맥주와 같은 맥주?!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상태가 기막히게 좋습니다. 희미한 맥아 단맛까지 느껴질 정도에요.

맥주 가격은 350ml 기준 2000원. 보통 호프집 맥주 500cc가 2500~3500원 선인 걸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좋은 가격이라 봅니다.

. . . . . .

▲ 초생강절임.

테이블에 놓여진 초생강절임도 먹을만큼 담아놓았습니다. 일단 생강절임과 함께 맥주 짠~! 하고 한 모금.

▲ 유타로 교자 (3000원)

식사를 할 때도 가끔 사이드메뉴로 시켜주는 일본식 만두 교자. 양이 적긴 하지만 맥주안주나 사이드메뉴로 아주 잘 어울립니다.
겉은 살짝 바삭바삭하면서 육즙은 적지만 속의 다진고기가 촉촉하게 씹히는 잘 만든 양질의 만두맛입니다. 크기는 고향만두 크기.

▲ 유타로 야키라멘 (야키소바 · 9000원)

야키소바...와는 약간 성격이 다르지만 비교적 최근에 생긴 신메뉴인 야키라멘. 지글지글 끓는 철판 위에 면을 얹어낸 뒤, 그 위에
양배추, 돼지고기, 야채 등을 넣고 볶아낸 뒤에 마지막으로 숙주나물을 듬뿍 얹어낸 음식입니다. 철판 위에 올라와 있는 메뉴라서
손님에게 서빙될 때까지 지글지글 끓는 소리가 느껴지는 게 시각적, 청각적 즐거움이 동시에 있는 맛있어보이는 안주메뉴였습니다.
가격이 9000원이라 일반 시로, 쿠로라멘에 비해 높아서 따로 시켜본 적이 없지만 이 날은 기분이 좋아서 화끈하게 시켜보았습니다.

▲ 면이 눌어붙을 수 있으니 나오면 재빨리 한 번 비벼주는 센스.

지글지글 끓는 철판에 면이 눌어붙을 수 있으니 나오면 흘리지 않게 숙주, 양배추와 함께 면을 다시 한 번 잘 비벼준 뒤에 먹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기 쉬운 야키소바의 색에 비해 면의 색은 좀 밝은 편이네요. 제가 먹어본 야키소바는 대부분 면 색이 짙었거든요.
아마 소스 때문에 그렇게 면이 짙어지는 게 아닐까 싶은데 유타로의 이 음식은 그래서인지 소스 맛이 아주 진하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숙주 안을 들춰내면 돼지고기가 꽤 많이 들어가있습니다. 야채, 고기 할 것 없이 재료를 아끼지 않고 듬뿍 넣은 것 같습니다.

▲ 돼지고기를 듬뿍 집어올려서 면과 함께 후루룩~

보통 생각하기 쉬운 야키소바에 비해 소스의 맛은 좀 약한 편입니다만, 철판에 살짝 눌어붙은 면, 그리고 아삭아삭한 양배추와
숙주의 조합이 정말 잘 어울리는 면입니다. 식사용이라기보다 간식용, 혹은 술안주용으로 먹기에 더 어울리는 느낌의 음식이에요.
숙주를 처음부터 같이 넣고 볶아내지 않고 다 완성된 제품 위에 얹어내는 발상이 좋습니다. 철판에서 계속 뿜어져나오는 열기로
인해 생 숙주를 위에 얹어도 계속 면과 함께 비벼내다 보면 살짝 익게 되는데 지나치게 푹 익지 않고 살짝 익은 상태에서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정말 좋았습니다. 파프리카와 양배추의 느낌도 좋았고 고기가 듬뿍 들어가있어 푸짐하게 씹히는 것이 최고였습니다.

▲ 유타로 오코노미야키 (12000원)

유타로 단일메뉴 중 가격이 제일 비싼 오코노미야키. 이것 역시 가격 때문에 그동안 선뜻 손을 못 댔던 메뉴 중 하나였는데 이 날은
역시 돈 아낄 생각하지 않고 바로 질렀습니다. 철판 위에 올려져 나오는데 오코노미야키 크기가 꽤 큽니다. 가격이 있으니만큼
크기도 넉넉하게 먹을 만큼 나오는듯. 츠루하시 후게츠에서 먹었던 오코노미야키보다 훨씬 두께도 두텁고 양도 많이 나오는군요.
일반적인 칸사이식 오코노미야키의 기본에 충실한 느낌으로, 소스와 마요네즈를 뿌리고 그 위에 가다랭이포를 듬뿍 얹어냈습니다.

▲ 진짜 맥주안주용이다 이거...>_<

이런 음식이 맛이 없을 리가 없잖아요. 진짜 맥주를 저절로 부르게 만드는 진한 소스맛과 가다랭이포의 짭조름한 맛이 일품입니다.
식사메뉴의 사이드로 시키기엔 약간 부담스런 가격이지만 맥주 안주로 즐기기에는 진짜 이만한 음식이 또 없다고 생각되는군요.
갓 나온 시원하고 크림같은 생맥주 한 잔에 이 짭조름한 오코노미야키를 곁들여 먹으니 세상천하가 내 발밑에 있고 신선이 된 기분.

. . . . . .

▲ 많이 고생한 사람들끼리 서로를 위로하고, 위안을 받는 이 시간.

이 맥주와 음식은 그냥 단순히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닌, 한 주간 고생한 서로를 위로하면서 또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이 만난 이 형님께서는 한 주동안 일도 바쁘고 상사에게 깨지고 정신적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고, 저는 저대로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없었지만 일이 많아서 매일 늦게 퇴근하고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고생했었는데, 이 두 사람이 만나 서로를 위로하면서
'그래, 너님은 이번 주 열라 고생했어! 그러니까 이 정도는 나에게 주는 선물로 당연한 거야!' 하면서 즐기는 생맥주와 안주의 시간.
진짜 술을 즐기지 않는 저도 이 날의 자리는 정말 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맥주 추가하면서 깔깔대는 시간이 어찌나 즐겁던지.

▲ 안주 부족! 라면국물 요청.

안주가 다 떨어져 갈 때 즈음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라면국물만 조금 주실 수 있나요...?' 라고 서빙하시는 분께
요청했더니 혼쾌히 알겠다고 하고는 잠시 기다리니 이렇게 큰 그릇에 돈코츠라멘 국물을 듬뿍 담아주었습니다. 것도 일부러 따로
1인분 국물을 내어 만들어주었는데 (안주를 많이 시키긴 했지만) 싫은내색 없이 서비스해주는 훈훈한 인심이 진심으로 고맙더군요.

▲ 국물과 함께, 맥주 마지막으로 한 잔 더 추가.

이 국물을 보고 있노라니 그냥 있을 수 없어서 맥주 한 잔 더 추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얼마 안 되는 양이지만 저에겐 평소 주량에서
한참 초과하는 수준인 맥주 세 잔을 이 날 한 시간동안 비웠습니다. 위 사진은 새로 뽑아낸 생맥주 사진, 거품 생긴 모양만 봐도
굉장히 필터관리를 잘 하고 정성스레 뽑아낸 맥주의 느낌이 옵니다. 실제로도 정말 단맛이 느껴질 정도로 기막히게 맛있었고요...

. . . . . .

▲ 대한민국 젊은 직장인이여, 맛있는 맥주 한 잔과 함께 화이팅!

밤 늦게 만난거라 1시간 반 정도밖에 같이 있지 못했고 문 닫는 시간까지 있다가 나왔는데 진짜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무 즐겁게
맥주와 요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사실 요 몇달간 그냥 몸이 안 받는것도 있어서 술을 가까이하지 않고 지냈는데 이날만큼은 정말
즐거운 맥주 나누는 시간이 되었어요. 앞으로 천호동 쪽에서 가볍게 맥주 한 잔 즐길 일 있을때는 주저않고 유타로로 가야겠습니다.

. . . . .

그리고 이 글 보실지 모르겠지만 천호 유타로에서 홀 쪽 담당하시는 덩치크신 형님(아니 동생일지도?). 항상 친절하고 싹싹한 모습
너무 좋습니다. 음식점에서 서빙하는 사람의 마음가짐과 행동이 어때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모범적인 모습이에요. - Fin -

// 2012. 7. 8 by RYUNAN

덧글

  • 김어흥 2012/07/08 23:48 #

    오오
    좋네요오
    ㅋㅋ
  • Ryunan 2012/07/10 12:18 #

    저기 정말 좋아요. 부어라 마셔라가 아닌 가볍게 한 잔 하기 최고입니다.
  • 아스테른 2012/07/08 23:53 # 삭제

    마지막사진이 뭐랄까... 엄청 임팩트있군요.
  • Ryunan 2012/07/10 12:18 #

    원래 저 분이 엄청 임팩트있는 분... 사실 지난번 옥토버훼스트에서 제 옆에 앉아있던 분이십니다.
  • 아스테른 2012/07/10 14:59 # 삭제

    아하!
  • 이야기정 2012/07/09 00:01 #

    오오메 군침돈다
  • Ryunan 2012/07/10 12:18 #

    서울오면 바로 ㄱㄱㄱ
  • 이티 2012/07/09 00:03 #

    으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진매너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Ryunan 2012/07/10 12:18 #

    저 정도면 매우 훌륭한 매-너라고 생각합니다 -ㅅ-/
  • 히카리 2012/07/09 00:47 #

    오코노미야키 참 맛있겠어요~~
  • Ryunan 2012/07/10 12:19 #

    짭조름하니 맥주안주로 참 좋았습니다.
  • 북극양 2012/07/09 01:01 #

    으앜! 야키라멘 너무 맛있어보여요ㅠ
  • Ryunan 2012/07/10 12:19 #

    철판에 갓 볶아내서 뜨거움도 유지되고 숙주는 아삭거려서 정말 좋았네요^^
  • 斑鳩 2012/07/09 01:40 #

    유타로 직장인 습격의 대박사건
  • Ryunan 2012/07/10 12:19 #

    이런 대 사건이...ㅠㅠ
  • Dj.鴻明 vs 酔芲侠 2012/07/09 11:57 #

    군침이......
  • Ryunan 2012/07/10 12:19 #

    사진이 잘 나온 것 같습니다.
  • 로자린드 2012/07/09 16:09 # 삭제

    나도 [세계는 고양이의 것] 플레이 도중에 진짜 웃겼는데 막짤 너무 인상적이다 ㅋㅋㅋㅋ
  • Ryunan 2012/07/10 12:19 #

    저 고양이 참 귀여운 것 같음.
  • 카이º 2012/07/09 20:41 #

    술이 술술이죠 완전..
    숙주와 양배추는 일단 진리입니다!
    게다가 베니쇼가와 락교만 있어도 뭐.. 술이..ㅠㅠ
  • Ryunan 2012/07/10 12:19 #

    음, 락교 있으면 좋겠는데 없었으니 그냥 초생강 정도로만...ㅎㅎ;
  • 류난님 2012/07/09 22:17 # 삭제

    진짜 좋은 곳 포스팅해줬네요.
    일본에서 생맥주 마시고 그 맛을 못잊어서
    혹시 일본 생맥주 맛 싱크로율 100%인가요??
  • Ryunan 2012/07/10 12:20 #

    아닙니다. 일본에서 생맥주를 마셔본 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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