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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332. 로즈 란 (Rose Ran) by Ryunan

▲ 바벨아, 안녕.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의 작별인사.

4년 전 블로그를 통해 '장포스' 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던 것이 지금도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베이징올림픽 때 금메달을 따며 세계를
번쩍 들어올린 역도여제 장미란을 보고 감탄하며 썼던 포스팅이었는데 (당시 포스팅) 그로부터 벌써 4년이란 세월이 지나버렸다.
4년이 지난 지금, 금메달 후보로 거론되며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았던 그녀는 세계를 번쩍 들어올렸던 4년 전과 달리 이제는
나이가 들고 사고 후유증 등으로 예전의 힘을 발휘하지 못하였다. 많은 사람들의 희망과 기대라는 이름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한 채
그만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오랜 시간 동고동락했던 바벨을 결국 완벽하게 들어올리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쳐야 했다.

하지만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무거운 바벨과의 싸움을 이겨내지 못한 그녀는 좌절이나 절망하지 않고 오히려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잠시 기도를 한 뒤 자신의 인생과 동고동락했던 바벨을 향해 마지막 작별의식이라도 하듯 손키스를 통해 영원한 작별을 고했다.
그 후 국민들에게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눈물짓는 그녀의 모습에서 나는 겉으로는 세계를 전부 들어올릴 것 같이
우락부락하고 강하기만 한 겉모습과 달리 누구보다도 더 여리고 마음 약한 평범한 한 여자의 눈물을 볼 수 있어 가슴이 뭉클했다.

역기를 들어올리지 못했지만 가장 아름다운 제스처로 자신의 시대가 끝났음을 알리고 앞으로 새롭게 탄생할 역도의 챔피언을 위해
더욱 응원해달라고 부탁하는 장미란의 모습, 오랜 시간 동고동락한 바벨과 작별의 키스를 나누며 기도하고 살며시 미소짓는 모습은
세상에서 가장 편안해 보이는 미소였고, 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의 가장 가슴찡하고 슬프도록 아름다운 미소로 보였다.
1등을 하는 선수는 많지만 보는 사람에게 가슴속 깊이 감동을 주는 선수는 흔치 않다. 그런 의미에서 그녀의 마지막 기도와 미소는
메달, 순위 따위와 별개로 내 평생, 아니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가슴속 깊은 감동을 남겨주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메달을 따지 못했어도 그녀를 통해 수년간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갖고 행복할 수 있었다면, 그 정도면 이미 충분하지 않을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의 미소를 볼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대한민국 사람이 가질 수 있었던 가장 큰 행운이 아니었을련지...
어쨌든 나는 나보다 한 살 많은 이 누님이 이제 어디서 무얼 하든 간에 항상 행복할 수 있길 바라며 또 영원한 팬이 되련다. - Fin -

// 2012. 8. 8 by RYUNAN

덧글

  • 아스테른 2012/08/08 23:53 # 삭제

    금빛보다 찬란한 투혼을 끌어안고, 바벨을 내려놓은 손으로 새로운 도전도 들어올릴 수 있길 바라며.
  • Ryunan 2012/08/09 22:00 #

    뭐 앞으로 알아서 잘 하겠지요 ㅎ
  • X68K.鴻明 vs 酔芲侠 2012/08/08 23:58 #

    못 봐서 아쉽.... orz
  • Ryunan 2012/08/09 22:00 #

    저는 봤습니다.
  • 斑鳩 2012/08/09 15:32 #

    이러니 당연히 로즈 란이라는 별명이 붙지.

    가장 매너좋고 가장 아름다운 선수였음.
  • Ryunan 2012/08/09 22:01 #

    진짜 저 누님은 정말 최고인 것 같아.
  • 카이º 2012/08/09 20:56 #

    아.. 여기선 한국올림픽을 중계 안해줘서 몰랐는데....
    아쉽네요 ㅠㅠㅠㅠ
  • Ryunan 2012/08/09 22:01 #

    응, 아무래도...일본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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