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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411. 어째서 여기가 유명맛집이 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 홍대 조폭떡볶이 (홍대) by Ryunan

▲ 푸짐하고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분식이었으나...

얼마 전 홍대에 있는 유명 떡볶이집 중 하나인 '조폭 떡볶이' 라는 곳을 다녀올 일이 있었다. 평소 홍대 쪽을 지나가면서 이 가게에
사람이 많이 몰려있는 것을 자주 보곤 했고, SBS의 생활의 달인에 소개, 그리고 그 밖의 수많은 매스컴에서 정말 맛있는 떡볶이를
먹을 수 있는 가게라고 익히 소문이 나 있던 터라 그 맛이 궁금했었는데, 한 번 갈 일이 생겨 지난 추석연휴 마지막에 찾아갔었다.
결론부터 미리 말하자면 홍대 조폭떡볶이는 '대체 여기가 왜 유명 맛집이 되었는지 내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곳이었다.

▲ 조폭 떡볶이.

홍대 상상마당 쪽으로 가다보면 나오는 커다란 간판의 조폭 떡볶이. 밤 늦은 시간에 찾아갔음에도 불구하고 떡볶이와 튀김 등
분식류를 즐기는 사람들로 바글바글했다. 가게 안은 물론이고 가게 밖 스탠딩 테이블에도 사람들이 꽉 차 있었고 밖에 오픈되어
있는 주방에서는 열심히 떡볶이를 만드는 직원들 손길이 분주, 좀 북적북적한 이미지였지만 한 번 먹어볼 심산으로 들어가보았다.

▲ 입구에서 주문, 모든 것이 다 셀프.

주문 방식은 입구에서 주문을 하고 음식이 나오면 그 음식을 받아 안에 들어가 먹는 패스트푸드의 그것과 같은 100% 셀프시스템.
다 먹고 난 뒤에 빈 그릇을 트레이 위에 정리하는 방식까지 셀프서비스인데 회전률을 빨리 높이기 위한 영업방침인 것 같았다.
취급하는 음식은 떡볶이, 순대, 튀김, 오뎅, 김밥 등 여느 분식점에서 맛볼 수 있는 그런 것들이었고 가격은 위 사진에 찍힌 대로
평균 분식집의 요금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일단 홍대라는 프리미엄이 붙어 이상하게 가격이 높은 그런 것들이 아니라 다행이었다.
튀김, 그리고 호일에 싼 김밥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던데 저렇게 산더미처럼 쌓아놓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있으니까 만들어놓은 듯...

▲ 음식점 내부.

음식점 내부 모습. 일반적인 분식집과는 다르게 칸막이가 쳐진 테이블도 있어서 사람이 많아도 북적북적한 느낌은 좀 덜했다.

▲ 떡볶이 최강달인.

가게 안쪽에 붙어있는 '떡볶이 최강달인' 이라는 명예의 간판. 문제는 난 저 떡볶이 달인이 나와던 방송을 직접 보진 못했다는 것.

▲ 생활의 달인, 스펀지에 소개된 맛집이라...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TV 프로그램인 생활의 달인, 그리고 스펀지에 소개되었다고 한다. 다들 맛있다고 하는 방송 캡처가 많았다.

▲ 셀프 너무 강조하지 마세요;;

아마 이런 패스트푸드의 셀프 시스템은 젊은 사람들에게나 괜찮지, 나이 드신 분들에게는 상당히 불편한 시스템 중 하나일 것이다.
젊은 사람들의 상권으로 이루어진 홍대니까 이런 셀프시스템으로 운영해도 큰 반발이나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15000원 어치.

일단 간식으로 즐기는 것이 아닌 엄연히 저녁식사로 즐기는 음식이라 이것 저것 다양한 종류를 주문해보았다. 사실상 여기서 파는
모든 메뉴를 다 주문한 거라 보면 되는데 떡볶이 2인분, 튀김 1인분, 순대 1인분, 김밥 한 줄, 그리고 오뎅 1인분. 전부해서 15000원.
아직까지는 일반 식사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분식류라 그런지 이것저것 나온 모습이 나름 푸짐해보이긴 하다.

▲ 그냥저냥 김밥.

김밥은 즉석에서 싼 것이 아니라 미리 싸 놓고 호일에 감싸놓은 것들을 하나씩 꺼내주었다. 좀 식긴 했지만 김밥천국에서나 볼 법한
1500원짜리 원조김밥...이라 하고 단무지김밥이라고 읽는 그런 것보다는 내용물이 좀 더 풍성하게 들어가 먹을만하긴 했다. 다만
그냥 먹을만했다 뿐이지 뭔가 '이거다!' 라고 놀랄만한 요소는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는것. 그래도 속재료는 풍성해서 나쁘진 않다.

▲ 인간적으로 국물이 너무 짜잖아...ㅡㅡ;;

오뎅. 세 개 꼬치 2000원이 정가니 개당 700원꼴이라 그렇게 비싼 가격은 아니지만 짠 음식에 익숙해진 나로서도 '너무 짜!' 라고
느낄 정도로 국물 간이 안 맞았다. 팔팔 끓는 오뎅국물이라 따끈하게 먹을 수 있는 건 좋았지만 뜨거운 물을 타먹어야 제대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국물이 너무 짰다. 이 날만 간을 제대로 못 맞춘거라면 모르겠지만 평소에도 이렇게 짜다면 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 아무리 바빠도 눅눅하게 식은 튀김을 내어주면 어찌하란 거니...

사람은 연실 몰려들고, 주문이 폭주해서 직원을 많이 두어도 정신이 없다는 것은 이해한다. 튀김 튀기는 데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미리 만들어놓는 것도 여느 분식집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라 그러려니 하는데 그렇다고 식은 튀김을 다시 한 번 튀기지도
않고 그냥 싹둑싹둑 잘라서 식고 눅눅한 채로 내어주는 것은 좀 아니지 않나. 동네 작은 분식집에서도 튀김을 요청하면 미리 만든
튀김을 다시 한 번 끓는 기름에 넣어서 좀 더 바삭하고 뜨겁게 즐길 수 있도록 해 주는데 아무리 바빠도 그 정도는 해 줘야 될텐데...
요 근래 죠스떡볶이의 바삭바삭한 즉석튀김에 익숙해진 터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조폭떡볶이의 눅눅한 튀김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 그나마 가장 괜찮았던 순대.

먹었던 것 중 가장 맛이 좋았던 것은 순대. 허파, 간 등을 섞어서 달라 했는데 온기도 유지되고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좋았다.
우리 동네는 순대 1인분이 2000원인데 이제 시내 웬만한 데선 3000원이 기본이 되었고 3500원 받는 곳도 있다는 게 좀 안타깝다.

▲ 그리고 마지막 꽃인 떡볶이... 왜?

그리고 대망의 가게 간판메뉴인 조폭떡볶이. 2인분을 시키니 커다란 대접에 저렇게 국물까지 해서 가득 담아주었는데 양 측면에서
그리 나쁘다는 인상은 받지 않았다. 순대나 튀김 등을 찍어먹기 위해 국물을 많이 만드는 국물 떡볶이의 스타일로 만들어내었고
양에서 그리 박하다는 인상은 받지 않아 일단 겉보기의 첫 인상은 나쁘지 않았으나... 실제로 한 번 먹어보고 국물을 먹고 난 뒤의
소감은 '...왜?' 라는 기분이었다. 조폭떡볶이라는 이름 때문에 맛이 맵다거나 엄청 강렬하다거나 하는 건 아니니 매운 걸 못 먹는
사람도 걱정없이 먹을 수 있긴 했지만 '어째서 이게 떡볶이 최강달인의 맛' 이 되는지 의문이 너무 크게 생기는 맛이었다.

맛이 없는 건 아니었다. 다만 일반 분식집과 대비해서 무슨 특색이 있는건지 이해할 수 없는 너무 평범한 떡볶이라서 여기가 이렇게
사람들이 줄 서서 사먹을 정도로 유명한 맛집이라는 것이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체 왜 방송에 나온 것이고 왜 달인이 된 건지.
갸우뚱갸우뚱하면서 결국 다 먹긴 했는데 가격으로 바가지를 쓴 것도 아니고 정상적인 가격에 셀프서비스에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불편함을 제외하면 딱히 나쁜 점은 없었는데 (튀김와 오뎅국물 짠 거 빼고) 뭔가 이건 좀 아니란 찝찝함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차라리 내 입맛에는 집 앞 재래시장의 1인분 1000원짜리 떡볶이, 그리고 프랜차이즈긴 하지만 죠스떡볶이가 훨씬 맛있는 것 같다.

▲ 홍대라는 이름을 등에 업은 거품.

홍대의 음식점에서 폭탄을 피해가려면 포털 검색창에 뜨는 '홍대맛집' 이란 가게를 전부 피해가면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최근
홍대는 물론이거니와 유명한 번화가 지역의 소위 '맛집' 이라는 곳의 신뢰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물론 이글루스 내에서도 그
지역에 거주하면서 꾸준히 객관적이고 성실하게 먹을만한 식당을 소개하는 성실하고 양심적인 블로거들도 많이 있긴 하지마는
안타깝게도 그런 사람들보다 단순히 '홍대' 라는 지역의 유명세를 힘입어 맛집이란 이름으로 상업적 블로거들을 이용하여 가게를
좋게 소개해달라 포장하는 곳들이 갈수록 많아져 가고, 믿음이 밑바닥으로 떨어져간다는 사실이 뭐랄까... 참 안타깝게 느껴진다.

자신이 정말 좋아서, 소개시켜주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닌 홍보수단으로서의 소개의 글에 무슨 의미가 있고 무슨 진정성이 있을까.
물론 이 가게가 딱히 그랬다는 것은 아니지만, 유명세만큼이나 납득하기 힘든 음식을 먹고 와서 그런지 이런 생각들도 같이 생겼다.
어쩌면 나는 젊음의 거리, 홍대 체질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들이 좋아하고 인정하는 걸 내가 못 받아들이는 것일지도.. - Fin -

// 2012. 10. 7 by RYUNAN

덧글

  • 2012/10/07 14:1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10/09 00:5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종화 2012/10/07 14:45 #

    확실히 내 주변에서도 '조폭떡볶이 별로' 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지요
  • Ryunan 2012/10/09 00:58 #

    진짜 별로임, 차라리 죠스떡볶이나 국대떡볶이가 훨씬 낫겠어.
  • 하로 2012/10/07 15:17 #

    젠장버거도 그렇고 ...어째서? 라는 생각이 드는 곳들이 있지요.
  • Ryunan 2012/10/09 00:58 #

    젠장버거는 그래도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더군요.
  • 늄늄시아 2012/10/07 15:46 #

    맛있어서 유명하다기 보다는 홍대라서 유명이라 ㅠㅠ
  • Ryunan 2012/10/09 00:58 #

    혹은 홍대니까 저렇게 팔리는 것도 있을듯...
  • labyrinth 2012/10/07 16:15 #

    조폭떡볶이는 예전에 클럽골목 길가 트럭에서 장사할 때 놀다가 떡볶이 먹는 맛에 유명해진 데라.. 가게 내고 나서는 별 맛도 없어졌고 말이죠(
  • Ryunan 2012/10/09 00:59 #

    아, 처음엔 노점으로 시작했었나보네요.
  • Blackmailer 2012/10/07 16:28 #

    저기가 유명해진 것은 맛 때문이 아니에요. 클럽들이 바로 지척에 있는 주차장길 초입 한가운데를 몇년이고 긴 기간 동안 무단으로 점유하고 떡볶이를 팔았기 때문에 유명해진 거죠. 한때는 정말 사람들이 줄서서 먹을 정도였는데, 솔직히 술 마시고 춤 추다가 나와서 먹는 떡볶이가 맛이 중요했겠습니까? 그냥 가까우니까 먹은 거지.. 그러고보면 노점상일 때는 '한국기업장애인협회'라는 정체불명의 단체 소속이라고 대문짝만하게 써붙여두고 장사했는데, 요즘은 안 그러더군요.
  • Ryunan 2012/10/09 00:59 #

    솔직히 술 마시고 춤 추다가 나와서 먹는 떡볶이가 맛이 중요했겠습니까? 그냥 가까우니까 먹은 거지.. 라는 말씀에서 한 번에 납득했습니다.
  • 아스테른 2012/10/07 19:13 #

    설마 저 쪽도 '홍대맛집 홍대맛집 조폭떡볶이' 이러는 블로그들이 있는 게 아닐까요.
  • Ryunan 2012/10/09 00:59 #

    찾아보면 있지 않을까요, 물론 검색은 따로 해 보지 않았습니다만.
  • dunkbear 2012/10/07 19:29 #

    거품은 있지만, 양으로 따지면 돈 값은 그래도 하는 가게군요. 맛은 글렀지만.
  • Ryunan 2012/10/09 00:59 #

    가격이 비싸진 않으니까요. 그래서 그렇게 손해본단 기분도 크겐 안 들었고요.
  • 斑鳩 2012/10/07 21:38 #

    홍대 , 신촌 , 이대 맛집들은 도저히 신뢰가 안감;
  • Ryunan 2012/10/09 00:59 #

    인터넷 블로그 마케팅의 폐해인가봐.
  • 2012/10/07 23:2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10/09 01:0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로자린드 2012/10/07 23:37 # 삭제

    그러고보니 전에 형 트위터에 롯데리아가 맛집이라고 나와있는 내용을 본적이 있었는데

    조만간 포마토도 맛집이 될 기세...라고 생각했는데 리뉴얼한 포마토 가보니 진짜로

    김밥맛집이라고 쓰여있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Ryunan 2012/10/09 01:00 #

    김밥천국도 맛집이 되는 세상이란다.
  • The xian 2012/10/08 00:43 #

    저도 굳이 여길 가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던 집 중 하나로 꼽습니다.
  • Ryunan 2012/10/09 01:00 #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시는군요, 저만 느끼는 게 아니라 내심 다행이기도 합니다.
  • RUBINISM 2012/10/08 09:59 #

    의정부 국대떡볶이나 제가 다니던 경민대학교 앞 떡볶이의 달인 정도면 제가 이해가 가겠지만 홍대 신촌 이대는 개인적으로 가기 싫은 곳 중에 하나이죠(사람 많고 맛 보장 제대로 안 하는 것 같고 신뢰도를 가장 많이 떨어뜨리는 곳이기도 하니까).

    신뢰도가 없는 이상 여긴 그냥 가면 안되겠군요. 차라리 동네 떡볶이집에서 먹으렵니다 ㅡㅡ;;
  • Ryunan 2012/10/09 01:00 #

    일단 사람이 많은것도 많은것이지만... 너무 정신이 없어요.
  • 2012/10/09 02:17 # 삭제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칠석 2012/10/09 19:59 #

    트럭에서 하던시절 종종 가봤는데 제 입맛엔 맛있었어요
    근데 홍대물가치곤 싼 가격에 24시간 먹을수 있는 따뜻한 음식에 보장된 맛(홍대에 의외로 그냥저냥 한끼때울 먹을만한 집이 없습니다...)이란점이 이집의 미덕이지 맛의 절대치에서는 맛집이라고 하기 힘들다고 봐요 홍대맛집 이라기보단 홍대명물 정도랄까 조폭처럼 손님을 막대하는 아자씨 덕분에 유명해진것도 있지요......
  • 코스모스 2012/12/02 03:42 # 삭제

    그리고엄청불친절함 ㅡ애들상대로장사하니까ㅡ뭣모르고애들만바글바글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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