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 방죽오거리의 모서리에 독립건물로 떨어져 있는 시푸드 뷔페 '시푸드 오션 (Seafood Ocean)'
과거 학교다니던 시절에 학교 동기, 선배들과 가끔씩 한 번 배에 '기름칠' 을 하고 싶을 때 평일 일찍 수업끝나고 '평일점심' 으로
찾아가 각종 할인카드란 카드는 다 동원하여 최대한 싸고 푸짐하게 음식을 먹고 돌아왔던 기억이 있는 많이는 가지 않았지만 나름
학창시절의 추억이 남아있는 시푸드 뷔페입니다. 졸업한 뒤 한 번도 찾아갈 일 없었다 금번 천안 내려간 김에 오래간만에 갔습니다.
지난 학창시절 시푸드오션 방문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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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1층 올라가는 계단에 있었던 수많은 X배너 - 다양한 할인혜택 프로모션에 대한 안내가 이렇게 많은 걸 보니 정가 다 내고
여기서 식사를 하면 바보인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중 저희가 해당되는 한 가지 할인혜택이 있어 그 혜택을 보고 먹었죠.
한편으로는 장사가 예전만큼 잘 안 되니까.. 이런 식으로 프로모션을 통해 손님들을 유치하려는 건가... 란 생각도 같이 들었습니다.

매장 2층에 올라가면 나오는 대기손님용 로비. 이 날이 10월 3일, 공휴일 점심이라 대기손님이 많으면 어쩌나 했는데 불황의
여파가 시푸드뷔페 업계에도 몰아치는지(...?) 손님이 별로 없어 다행히 대기 없이 바로 매장 안으로 쉽게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점심이라 해도 명색이 공휴일인데... 좀 많이 썰렁했습니다. 사람이 있는 자리보다 빈 자리가 더 많이 있다는 것이 그렇네요.
뭐 먹는 사람 입장에서야 빈 자리가 많고 한산하면 더 편하게 먹을 수 있어 좋기는 한데... 확실히 한때 큰 인기를 모았던 시푸드
뷔페도 이제 한물 가서 인기가 떨어지는건가...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애슐리 같은 곳은 항상 미어터지는데 말이에요 음...

예전 학교다니던 시절에 방문했을 때 있었던 배 조형물이 지금도 있습니다. 오래간만에 다시 보니 묘하게 반갑기도 하네요...ㅎㅎ

수프도 있었지만 이것이 땡겨서 가져온 누룽지탕. 녹말을 풀어 만든 걸쭉한 국물 안에 야채와 버섯이 듬뿍 들어있어 개운한 맛.

그리고 야채샐러드. 위에 따로 연어와 날치알, 올리브를 취향대로 듬뿍 담았습니다. 세 가지 재료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재료기도
하고 이렇게 넣으면 따로 샐러드 드레싱을 뿌리지 않아도 날치알와 연어, 올리브의 소금기 때문에 간이 딱 맞아 먹기 좋더군요.

오래간만에 방문한 이 곳에서 담아온 첫 번째 접시. 몇 가지 초밥류와 함께 생선회, 튀김, 그리고 스테이크, 생선구이 등의 구성.
창가쪽 자리에 앉아 조명을 잘 받아 그런지 사진이 깔끔하고 밝게 나온 것 같아 편집하는 보람이 있었습니다. 역시 자연광이 최고.

최근 갓파스시 방문으로 초밥에 대한 호감도가 급 상승해있던 차라, 이런 저런 초밥을 많이 담아왔는데 여기 초밥은 밥을 많이
넣지 않고 한 입에 들어가기 좋게 작게 만들어 먹기가 좋습니다. 누구나 다 좋아하는 장어, 그리고 생새우 등... 참 행복한 맛입니다.

시푸드 뷔페 - 지만 생선의 종류는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두 종류의 생선회가 이렇게 준비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다른 시푸드 뷔페 계열에 비해 시푸드오션이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축에 속하기 때문에 종류가 다양하지는 못한 듯...
물론 싫어하는 건 아니라손 쳐도 그렇다고 생선회를 그렇게까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그냥 구색맞추기 용으로 담아와 봤습니다.

오히려 생선류보다 스테이크 등 육류를 더 맛있게 즐긴 것 같습니다. 찹 스테이크는 아니고 그냥 쇠고기 스테이크였는데 먹기 좋게
썰어져 나왔고 종류에 따라 웰던도 있는가하면 미디움도 있고... 이것저것 섞여있긴 했지만 맛은 괜찮았습니다. 다만 스테이크 전용
소스가 없고 그냥 칠리소스와 간장만 있어 소스가 좀 에러였다는 게 못내 아쉬운 것 중 하나였지만... 새우튀김 상태는 좋았습니다.

이윽고 두 번째 접시, 이번에는 생선류보다는 육류 중심으로 가져오자 - 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다 보니 비율이 거의 반반이더군요.

가볍고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물회가 준비되어 있어서 이것저것 야채를 담아 가져왔습니다. 시원하면서도 콩가루를 넣어 고소한
뒷맛이 밥을 말아먹어도 정말 맛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드는 물회였습니다. 깻잎과 풋고추를 많이 넣는 스타일을 특히 좋아합니다.

두 번이나 가져다먹은 이 생선은 바로 집 나간 며느리를 다시금 돌아오게 만든다는 무서운 놈, 가을 전어 구이. 뼈가 있긴 하지만
그냥 으적으적 전부 씹어먹어도 될 정도로 뼈가 연합니다. 다만 몸통은 정말 맛있는데 머리쪽은 비린내가 좀 나서 먹기 그랬어요.
역시 그냥 요리로 먹는것보다는 이런 건 밥반찬으로 먹어야 더 진정한 빛을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즉석조리 코너에 있었던 깐풍기, 새우구이, 탕수육, 삼겹살구이 등의 육류들. 즉석에서 바로 만들어낸 것들이라 맛은 참 좋았네요.
특히 뒤에 있는 삼겹살구이가 쇠고기 스테이크에 필적할 정도로 야들야들하고 굉장히 맛이 좋았습니다...만 한 번만 갖다 먹었어요.

초밥, 그리고 쇠고기 스테이크를 중심으로 담아온 세 번째 접시. 가운데 있는 고기만두는 소룡포 어쩌고 했었는데 육즙은 전혀 없는
그냥 평범한 고기만두였습니다...아...ㅡㅜ 이런 데서는 저런 걸로 배를 채우지 맙시다(...) 찜통에 있어 맛있게 보이긴 했었는데...!

물론 진짜 제대로 된 스테이크 전문점에서 맛보는 굽기 조절이 잘 되어있는 스테이크에 비하겠느냐마는... 그래도 정말 좋습니다.
아까 소스가 좀 실망스러웠다고 했는데 먹다보니 은근히 칠리 소스의 매콤달콤한 맛과 스테이크 쇠고기도 잘 어울리는 편이네요.
처음엔 고기가 죄다 웰던인 줄 알았는데 먹다 보니 웰던보다는 미디움, 혹은 미디움 웰던 쪽에 가까운 고기들이 더 많이 나옵니다.

토마토와 치즈를 이렇게 내놓는 음식을 뭐라 했더라... 이름이 기억 잘 안 나는데 여튼 그것과 즉석 피자. 맛은 그냥 그렇게 So So.

언제 어디서 즐겨도 정말 좋습니다, 초밥은... 종류가 그리 많은 편이 아니라 골라먹는 재미는 좀 떨어지지만 하나하나 다 괜찮네요.
그리고 누차 강조하지만(?) 어린아이 입맛이라 저 계란초밥을 많이 좋아합니다. 흰살생선류 초밥보다 계란이 더 맛있다 느낄 정도.

치즈케이크와 티라미수 케이크 중심으로 담아온 디저트 접시. 오른쪽 아래에 있는 과일은 해동한 냉동망고입니다. 뒤에 티라미수
케이크 뒤에 빵처럼 보이는 건 당근 케이크라고 했는데 그냥 파운드 케이크 같은거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메인은 치즈케이크!

제목 그대로. 애슐리의 그것도 물론 맛있긴 하지만 해동이 되어 차갑지 않고 폭신폭신하게 즐길 수 있는 이 쪽이 좀 더 취향입니다.
케이크 위에 시럽을 좀 뿌렸던데 시럽은 개인적으로 없는 게 케이크 맛을 더 잘 느끼기에 좋지 않았나...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초콜릿과 바닐라를 반반 섞은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 재미있는 것은 같은 CJ계열의 뷔페라 그런지 차이나팩토리에서 나오는
아이스크림과 시푸드 오션에서 나오는 아이스크림의 맛이 완벽하게 똑같습니다. 아마 같은 곳에서 공급하는 것 같습니다. 돼지바
겉에 뿌려져 있는 초콜릿 가루가 따로 있어 아이스크림 위에 뿌려보았는데 딸기잼만 더 넣으면 나름 돼지바 느낌도 날 것 같군요.

이렇게 해서 세 명이서 주말 가격으로 즐기고 CJ멤버쉽 10% 추가할인까지 받았습니다. 어떤 할인을 썼길래 이 가격이 나왔는지...

저 가격이 나온 건 바로 이 쿠폰 덕. 우연히 3인이서 방문하게 되었고 2+1이 되니 주말이라 해도 1인 2만원이 안 되는 가격에 식사를
하고 나올 수 있었다는 훈훈한 결말입니다. 뭐 식사를 잘 하고 나오긴 했는데 요새 진짜 장사가 잘 안 되나... 이런 식으로 쿠폰을
막 뿌리면서까지 손님을 유치하려는 모습이... 약간은 애처롭게 보이기도 했던 시푸드오션 천안점 방문기였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시푸드 뷔페가 대세를 이루며 어디를 가든 한참 기다려야 할 정도로 장사가 잘 되었는데 그것도 이제 한물 가게 된 건지...
- Fin -
// 2012. 10. 10 by RYUNAN

덧글
카프레제(caprese)라고 하는 이탈리아식 토마토 셀러드입니다~
초록색 소스가 루꼴라(시금치과의 풀때기)를 대신하고 있는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