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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428. 일본 칸사이 여행기(Season.2) - (3) 사슴이 온순한 동물이라고...?! 나라공원의 무시무시한 깡패사슴. by Ryunan

킨테츠선 오사카난바역. 오사카 지하철 난바와는 별개의 노선으로 교토, 고베, 나라 등 타 도시를 갈 때 가장 저렴한 이용요금에
(어디까지나 일본 대중교통 요금 기준;;;) 이동할 수 있는 지역주민은 물론 여행객들에게도 정말 중요한 노선 중 하나입니다. 일전
3월 칸사이 여행 땐 이 전철역에서 고베 산노미야를 간 적이 있었는데 이번엔 산노미야와 정반대 방향에 있는 나라를 향해 갑니다.

킨테츠-한신선 오사카난바역 승강장. 지하철 난바역에 버금갈정도로 이용객이 굉장히 많은 난바의 교통 요충지 중 하나입니다.

난바에서 나라까지의 이동요금은 540엔. JR을 이용해도 요금은 같은데 나라공원의 접근성은 JR보다 킨테츠가 더 유리하다 합니다.
'상대적으로 타 지역에 비해 저렴한' 칸사이 지방의 사철이라고 하지만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3~40분 이동에 8000원의 요금을
내야 하니, 초엔고를 고려하지 않고서라도 일본의 열차요금이 얼마나 비싼지, 우리나라가 또 얼마나 저렴한지 깨달을 수 있습니다.

15시 02분에 떠나는 나라행 쾌속급행이 저희가 탈 열차이긴 한데 어째서인지 칼 같은 정시성을 중요시(?)한다고 생각했던 전철이
약 7분정도 지연을 먹어주었습니다. 덕택에 급하게 달려와서 열차를 탔는데 멍하니 서서 더운 승강장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어요.
일본 전철이 칼 같은 정시성을 보장한다고 하지만, 이 곳도 사람 사는 곳인지라 여러 열차가 수시로 드나드니 지연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돌발 변수가 많이 있으니까요. 실제로 1~2분 간격으로 수많은 열차가 들어와 엄청 복잡한 곳이 바로 이
오사카난바역의 승강장이기도 합니다. 행선지는 고베, 교토, 나라, 그리고 멀리는 나고야까지... 다양한 열차가 이 곳에서 섭니다.

열차시각표. 그냥 '완행'과 '급행'의 개념만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급행만 해도 정차역에 따라 몇 가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 처음 열차를 타면... 같은 노선을 달리는 열차임에도 저렇게 골 때리게 복잡한 시간표를 볼 수 있는데요, 저도
처음 일본여행을 할 때 이 골때리는 시각표 때문에... 적응하기 좀 힘들었습니다마는, 지금은 그럭저럭 안정적으로 적응했습니다...

여행할 때는 '시간' 이 가장 중요하므로 사전에 열차시각표를 잘 파악해서 가장 빠른 급행 노선을 이용하도록 합시다. '철도여행'을
테마로 잡고 다니는 천천히 가는 여행의 경우 일부러 완행열차를 타는 경우도 있겠지만... 여행객들에게 시간은 생명이잖아요.

열차가 들어오는 선로. 일반 전철 전동차 말고도 기차도 들어오기 때문에 승차위치가 제각각이라 스크린도어는... 먼 나라 이야기;;

마침내 7분을 지연해 들어오신(코레일이냐...) 열차는 많은 승객들로 북적북적. 그래도 어느 정도 가면 사람이 좀 빠지지 않을까...
라는 희망을 가졌는데... 이 인파가 전부 다 종점인 나라역까지 갔습니다...-_-+++ 한국이나 일본이나 만원전철은... 똑같다니까요.

일본여행을 하면서 가장 곤란한 것 중 하나가 - 한 번이라도 여행을 가 본 사람들이라면 다 알 수 있겠지만 바로 '처치곤란으로
쌓여만 가는 동전'
입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네 종류의 동전만 쓰이고 있지만 일본은 10, 50, 100, 500 말고도 1엔, 5엔 동전도
쓰이고 물건 가격이 1엔 단위로 떨어지는 곳이 많아 지폐를 사용하다 보면 이렇게 동전이 조금씩 차곡차곡 주머니 안에 쌓여가는 걸
확인할 수 있는데... 음료수를 뽑아 마시거나, 전철표를 사거나 할 때 적극적으로 동전을 활용하여 수시로 비워줘야만 합니다.

열차 출입문 위에 붙은 킨테츠선 노선도. 같은 노선도 열차 등급에 따라 저렇게 분류해놓았는데 다섯 개 노선이 겹치지만 실제로
다니는 선로는 단 하나라는 것이 함정. 교토, 나라, 난바역이 다 보이는군요. 사진에서는 잘렸지만 왼쪽으로 가면 산노미야(고베)역.

마침내 열차는 종점인 나라역에 도착. 나라에 도착한 열차는 곧바로 산노미야(고베) 행으로 행선지를 바꾸고 돌아갈 준비를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나라역의 관할은 '킨테츠', 그리고 산노미야역 관할은 '한신' 에서 운영한다는 것인데요 서로 다른 철도회사에서
관할하는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이 한 열차가 나라에서 산노미야까지 갑니다. '직결운행' 의 개념이라고 보면 되는데 쉽게 이해하면
우리나라의 서울지하철 3호선이 코레일 구간 '대화-삼송' 을 운행하는 것, 4호선이 '선바위-오이도'를 운행하는 것의 개념입니다.

나라역 개찰구를 통과하는 L형님.

개찰구 앞에 있는 킨테츠 나라역 역명판. 이 곳은 동쪽 게이트입니다.

나라역도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니만큼 전철역에 이렇게 아쉽지 않을 정도로 한국어 표기가 잘 되어있습니다.
일전 교토여행때도 느꼈던 거긴 하지만 사전적 의미로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고후쿠지 절' 이라는 표기가 다소 생소하게 보입니다.

킨테츠 나라역 대합실. 지하역으로 된 대합실 규모는 생각보다 꽤 넓습니다. 처음에는 이 역이 지상역인 줄 알았는데...ㅎㅎ

자, 이제 밖으로 나가봅시다. 두근두근한 가슴을 안고...!!

그 전에 돌아가는 시간 계산을 위해 돌아가는 열차 시각표를 찍어두고...! 일단 목표로 정한 돌아가는 열차는 17시 34분 쾌속급행.

1층으로 올라오자마자 제일 먼저 반긴 건 사슴을 배경으로 한 대형 광고판이었습니다. 사슴의 도시,나라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킨테츠 나라역 입구에 붙어있는 나라 관광안내도.

그리고 지하로 연결되어 있는 킨테츠 나라역 출입구 간판. '긴테쓰' 라고 되어 있는데 '킨테츠'가 맞는 발음인 것 같습니다.

나라역 광장에 있던 분수대. 분수대 한가운데에는 스님으로 보이는 동상이 세워져있네요. 교토만큼은 아니지만 나라 역시 일본의
오랜 전통을 맛볼 수 있는 옛 사찰과 유적이 많이 남아있는 관광의 도시라고 합니다. 다만 저희의 목적은 오로지 사슴 구경이기에...
이 곳에서 사찰이나 신사 등의 유적은 따로 보지 않기로 합니다. 관광 일정이 워낙에 촉박하여 약 2시간 정도밖에 시간이 없거든요.

나라역 건물. 처음에 여행 전엔 이 건물만 보고 역이 지상역인 줄 알았는데 지하역이었다는 것이 함정. 다만 난바역에서 나라로
이동하는 길엔 지하역보다 지상역이 압도적으로 더 많습니다. 지상으로 계속 달리다가 나라에 도착할 때 다시 지하로 들어가지요.

분수대 앞에 서 있는 삿갓을 쓴 일본 스님. 우리나라의 스님과는 상당히 다른 이질적인 복장인데... 아마 시주를 받는 듯 했습니다.

관광안내 표지판. 수많은 사찰과 신사가 있지만 앞에서도 말했듯 저희가 나라를 온 목적은 오직 '사슴과 놀기 위해서' 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나라역 앞에서 일행 한 명이 합류하여 이동 인원은 총 네 명이 되었습니다. 나고야 쪽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
L과 J와는 친분이 있지만 저는 트위터를 통해서만 교류를 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K(28세)를 이 곳에서 만났습니다.
나고야에서 버스를 타고 나라에 와서 저희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먼저 관광을 하고 있었다는군요, 어쨌든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나라 공원으로 걸어가는 길. JR에 비해 비교적 접근성이 좋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본격적인 공원까지 가려면 꽤 걸어야 합니다.

나라공원 공원 안내도... 가 있긴 하지만 과감히 무시하고 지나가기로 합니다.

본격적으로 사슴 공원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보인 주의 표지판. 나라 공원은 사슴을 그냥 공원에 방목해놓고 관광객들에게 개방하는
아주 특이한 공원인데, 사슴들이 그냥 차도, 인도, 사람들이 다니는 길을 같이 활보하기 때문에 사슴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전 처음에 사슴이래봤자 매우 온순한 동물이 아닐까... 라고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밑에다 쓰겠지만 절대 사슴은 온순한 동물이
아니라는 걸... 여기서 제대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맹수만큼은 아니지만 사슴은 매우 흉폭하고...사납고 무서운 동물입니다;

마침내 처음 발견한 사슴! 차도 옆 가로수 밑에 앉아있는 놈이었는데 멍하니 앉아 사람들이 지나가는 걸 바라보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나라공원의 사슴은 인간의 손길을 많이 타서 그런지 사람들을 봐도 도망가기는 커녕 오히려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오는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팜플렛 등의 종이, 혹은 먹을 것을 들고 있으면 더욱 더 집요하게 쫓아오곤 합니다. 이런
집요하게 쫓아오는 성격이... 나중에 저에게 엄청난 재앙을 가져오게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ㅡㅡ;;

두 번째로 발견한 사슴. 그런데 넌 대체 어디를 핥고 있는거니(...)

조심스럽게 다가가 사슴을 쓰다듬어봅니다. 인간의 손길을 탄 사슴이라 가까이 가도 전혀 싫어하거나 도망갈 기색을 안 보입니다.
신기하네요. 이렇게 쓰다듬어도 도망가려 하지 않는 사슴이라니...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사람을 좋아하는 사슴이 또 있겠습니까?

털이 매우 곱습니다. 그리고 생각했던 것보다 동물을 만져도 손에 냄새는 나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손은 깨끗이 닦도록 합니다.

사슴공원 앞에서 작당중인 3인. 왼쪽에서부터 차례대로 C, L, K. 얼굴은 다들 가려달라는 요청이 있어 자체적으로 심의 삭제 *^^*

사슴공원의 사슴은 특별한 울타리 없이 그냥 방목하여 기르는 것과 마찬가지라 공원 근처 차도엔 이런 주의안내판이 붙어있습니다.
이 때문에 운전할 때 교통법규 말고도 추가로 사슴들을 조심해야 합니다. 실제 사슴이 도로로 뛰어나와 충돌한 사고도 많았다네요.

사슴공원을 둘러보는 도중 발견한 한 아이스크림 가게. 일본은 이런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관광지에서 상당히 잘 팔리고 있습니다.
처음엔 그냥 평범한 소프트 아이스크림인 줄 알았는데... MISO 라 써 있는 걸 보니... 미소... 된장맛 소프트 아이스크림!!

. . . . . .

된장맛 아이스크림이라니...;;;

.
.
.

뭔가 굉장히 괴식의 느낌이 나긴 합니다만... 일단 한 번 먹어보기로 합니다. 일본에 와서 먹는 세 번째 음식이 되겠네요... 음음;;;

아이스크림은 총 세 종류. 우유 아이스크림과 미소된장 아이스크림, 그리고 우유와 미소가 반반 섞인 혼합 아이스크림(300엔).
가격은 280엔으로 가볍게 먹을만한 가격. 다만 어디까지나 일본 기준이지 환율 계산 후 우리돈으로 환산하면 절대 못 사먹는다고요!

미소아이스크림과 함께 생맥주 등의 음료도 따로 판매하고 있는 아이스크림 차였고 인기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일단 주문해봅니다.

콘 과자 안에 듬뿍 - 예쁘게 담겨진 미소된장 소프트 아이스콘.  콘 안에도 아이스크림이 가득 차서 양은 꽤 푸짐한 편입니다.
색상은 살짝 갈색을 띠는 회색...이긴 한데 일단 냄새를 맡아보니 된장 특유의 냄새는 별로 없는 고소하고 달콤한 향이 느껴집니다.

뭔가 굉장히 신경이 쓰였던 아이스크림이긴 하지만... 냄새가 괜찮고 모양도 괜찮아서 안심 반 우려 반에 한 번 먹어보았습니다...

......미묘해!!!

처음엔 달콤하고 시원 부드러운 소프트 아이스크림의 맛. 그리고 뒤로 갈수록 점차 서서히 올라오는 미소된장의 오묘한... 맛...!!!!
맛이 없는 건 아니고 뭔가 먹을만하긴 한데 그동안 한 번도 체험해보지 않았던 맛이라 이거 진짜 굉장히 오묘하고 또 기묘하네요...
한국 된장과 달리 향이 좀 덜한 일본된장이라 그나마 낫긴 하지만... 진짜 아이스크림의 단맛 뒤에 된장의 풍미가 세게 느껴집니다.

뭐랄까... 맛이 어떨지 궁금하신 분은 그냥 한 번 먹어보시라고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네요. 뭐라 설명해야 할지 포기했습니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가고 있으니 한 마리 사슴이 우리를 신경쓰이게 계속 쫓아왔습니다. 아이스크림 냄새를 맡은 듯 싶습니다.

아이스크림을 살짝 가져다 대니... 바로 입을 갖다대더군요. 당연히 주진 않았습니다. 280엔이나 하는 건데 내가 왜 널 주니(...)

그 와중에 지나간 한 대의 인력거. 관광지답게 관광객들을 실어나르는 인력거꾼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안 준다니까 그만 쫓아와!

이 사슴은 결국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 나서야... 더 안 쫓아오게 되었습니다. 먹을 게 없으니까 바람같이 사라져 버리는군요. 고얀...

바이바이(...) 나 말고 다른 관광객이 먹을 걸 주면 그걸 받아먹으렴. 나 하나 먹고살기에도 벅차거든.

공원을 지나는 나라 시내버스. 사슴의 도시답게 시내버스에도 사슴 그림이 도색되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윽고 공원에 들어오면서 본격적인 기념품점과 상점들이 보입니다. 신기한 것은 이 관광객들 사이로 사슴들이 전혀 어색함 없이,
너무 자연스럽게 섞여있다는 것. 관광객들도 이걸 알고있어 사슴들을 신경쓰지 않고 제 갈 길을 열심히 갑니다.

그리고 사슴을 카메라에 담는 관광객들도 매우 많습니다. 물론 사슴들은 자신이 찍히든 말든 신경을 전혀 쓰지 않고 있습니다.

야생사슴이 아닌 이상 우리에 넣고 키우는 사슴이 이렇게 사람과 자연스럽게 활보하는 것을 보고 얼떨떨함에 멘붕(?)한 C.

사슴은 초식동물이긴 하지만... 염소도 아니고 종이 먹는 걸 굉장히 좋아합니다. 수첩이나 팜플렛, 신문 등을 손에 들고 걷다가
뒤에서 무언가가 팜플렛을 강한 힘으로 땡기는 것이 느껴지면... 백프로임다. 사슴의 이빨 힘이 얼마나 센지는 아래 동영상을 통해..



가끔 사람을 공격하기도 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지나치게 약올리거나 하면) 다칠 것을 염려하여 뿔이 있는 놈들은 다 잘라놓습니다.
간혹 뿔이 그대로 달려있는 사슴도 있긴 합니다만 이 경우 뿔이 굉장히 가늘거나 약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칠 염려가 적습니다.

먹이를 주면 사슴들이 이렇게 사람에게 몰려드는데요, 그 몰려드는 사슴이 한두 마리가 아니라 가끔 보면 공포스럽기까지 합니다.
실제로 뒤에 쓰겠지만 이 사슴 때문에 잠시나마 엄청난 공포를 느낀 경험을 뒤에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사슴용 먹이를 판매하는 가판대. '사슴센베' 라는 이름의 과자로 한 묶음에 150엔이고 이걸 사면 사슴들에게 먹이를 줄 수 있습니다.

이게 바로 사슴센베. 한 묶음에 약 7~8개의 과자가 들어있는데 실제로 조금 뜯어먹어보니 단맛, 짠맛등의 간은 전혀 안 되었더군요.
사람이 먹어도 크게 관계는 없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사슴 먹으라고 만들어진 먹이니만큼... 맛은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이 사슴 센베를 손에 든 순간... 사슴들이 눈빛이 변하면서 사람에게 다가오는 것이 심상치 않아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심상치 않은 사슴 무리의 습격은 아래 동영상을 통해 한 번 감상해 보기로 합시다. 센베를 들고 있는 K의 모습을 찍었습니다.



이렇게 과자를 향해 돌진하는 사슴들은... 이제 더 이상 귀엽지 않고 공포스럽기까지 합니다(...) 게다가 과자를 줬다 빼앗게 되면
열 받아서 그대로 머리를 들이받는 사슴들도 있습니다. 먹을 걸 줘야 하는데 주지 않으니 사슴 나름대로 열 받아 그런 거겠지요.

결국 과자를 전부 다 사슴에게 빼앗기고(?) 급히 정자로 피신해서 잠시 쉬는 중. 그 와중에 L 앞으로 사슴 한 마리가 다가오네요.

꽤 많은 사슴이 방목된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잔디밭에는 수많은 사슴똥이 있으니 앉을 생각은 포기해야 합니다.

뿔이 잘린 이 놈... 개인적으로 이 놈에게 세 번이나 들이받혔습니다. 처음엔 그냥 과자를 가지고 장난기가 발동해서 과자를 줬다
뺏었다 하는 장난을 쳤는데... 장난을 치다보니 이 녀석도 약이 올랐는지 머리를 세워 그대로 저에게 돌진! 들이받아버리더군요.
덕택에 들이받은 머리와 제 허벅지가 정통으로 부딪혔는데 생각 이상으로 엄청 아파서 잠시 절뚝일 정도로... 욱신거렸습니다.

나중엔 그냥 과자로 장난을 치지 않고 주려고만 했는데도 들이받으려 하기에... 급히 손을 던져서 옆으로 얼른 쳐내버렸습니다(...)
결국 이 날 사슴에게 받힌(?) 다리의 욱신거림은 다음날 아침까지 남아버렸습니다. 진짜 무서운 동물이에요, 사슴(...)

이런 오.라.질.놈 같으니...ㅡㅡ++++

사슴이랑 신나게 뛰놀면서 몇 번 들이받히고... 돌아가기 전 당연한 관광 코스 중 하나인 기념품점을 찬찬히 돌아보기로 합니다.

여기서도 사슴 센베를 팔고 있더군요. 가격은 150엔으로 동일. 사슴들이 훔쳐먹는 걸 막기 위해 센베 위에 철망을 쳐 놓았습니다.

선물용 과자의 천국, 일본답게 이 관광지에도 사슴공원이라는 테마를 활용한 다양한 명과 선물들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오사카 명물인 '타코야키맛 프리츠'도 있더군요. 어딜 가나 다 1050엔으로 동일한 가격, 그 옆의 포키는 교토 명물인 듯 합니다.
참고로 프리츠, 그리고 포키 모두 도톤보리의 그 간판으로 유명한 '글리코'의 간판 스낵 중 하나입니다.

귀엽네요. 정말 이런 기념품점을 보고 있으면 사고 싶은 과자들이 어찌나 많은지... 과자 덕후의 본능이 되살아나는 듯 합니다.

과자과 함께 위에 있는 욱일승천기가 조금 신경이 쓰이더군요. 아무래도 한국인 입장으로선 욱일승천기를 기념품으로 사긴 그렇죠.

기념품점 앞을 배회하고 있는 두 마리의 사슴.

대체 너희는 무엇을 보고 있는거니?

이 놈은 뿔을 자를 때 상처가 잘못났는지 뿔 근처에 피딱지가 좀 붙어있었습니다. 보기 좀 아파보이던데... 성질도 사나울 것 같아서
아까 전 사슴에게 2번 들이받히고 한 번은 극적으로 피했던 저로선... 이런 사슴은 무서워서 그냥 알아서 제가 피해버렸습니다(...)

넌 사슴이 무섭지 않니, 사슴이 초식동물이라서 마냥 온순하고 귀여운 줄 알았던 거니(...)

공원 입구에 세워져있는 인력거들. 실제 교통수단으로서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관광 체험으로 활용하는 인력거입니다.

손님을 태우고 본격적인 운행에 나선 인력거꾼.

그리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인력거꾼. 인력거를 보이면서 한 번 타보라고 관광객들에게 열심히 호소하며 호객을 하고 있습니다.

벌써 5시가 넘었고 조금씩 해가 지기 시작. 좀 더 오래 있고 싶었지만 다시 오사카로 돌아가야 해서 슬슬 역으로 되돌아갑니다.

역으로 가는 길에 발견한 신사. 재미있는 건 이번 일본여행 기간에는 이 신사를 단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는 것. 지난 칸사이 여행
때엔 정말 신사를 많이 찾아 구경했었는데 이번엔 신기할 정도로 신사를 한 번도 가보지 않았네요. 그만큼 다른 일정이 많아서...

나라역으로 되돌아가는 길에 본 마지막 사슴. 가게에서 물건을 사는 여성 뒤에 너무 자연스럽게, 어색하지 않게 서 있더군요.
이런 풍경이 진귀하게 보이지 않고 지극히 '당연한 것처럼' 보이는 것도 이 곳이 나라여서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 맛있게 생겼다. 하지만 아까 '된장 소프트콘' 이라는 아주 오묘한 물건을 먹어서... 그다지 사 먹고 싶진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우린 오사카에 가서 더 맛있는 것을 많이 먹어야 하기에, 여기에다 더 많은 돈을 쓸 순 없기도 하고요! 녹차를 '가루차' 라고 하네요.

킨테츠 나라역으로 귀환. 킨테츠전철 노선도. 당연하겠지만 다른 회사인 JR와 오사카 지하철은 따로 노선도에 안 나와있습니다.
다른 운영기관이라도 같이 노선을 표기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 열차는 타 회사의 경우 노선을 표기안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역사 대합실에 설치된 다양한 채널의 방송들. 재미있는 것은 왼쪽 제일 위에 나오는 방송이 무려 KBS 해피투게더 시즌3였다는 것.

매표소에서 표를 사는 3인. 아직 열차 출발까지는 약 10분 정도의 시간이 남았기에 여유있게 표를 구입했습니다.

나라에서 다시 오사카 난바로 되돌아가는 540엔. 여기 한 번 왔다가는 데 1080엔. 15000원 정도의 교통비가 이렇게 날아가는군요.

17시 34분 산노미야행 쾌속급행이 저희가 타고 갈 열차입니다. 여기가 시발역이기 때문에 이번엔 앉아서 갈 수 있겠지요.

마침내 도착한 열차, 빛과 같은 속도로 한국인 의지의 아줌마답게(?) 열차에 착석. 중간에 내릴 난바역까지 그대로 푹 퍼졌습니다.

마침내 오사카 난바역에 도착. 오사카의 중심가이니만큼 꽤 많은 사람들이 내렸습니다. 그대로 잠들었으면 산노미야까지 갔겠지요.
 
킨테츠 난바역을 나오면 따로 킨테츠 전용 출구가 있는 게 아닌 오사카 지하철 난바역 대합실과 연결되는데 밤의 지하철 난바역은
낮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더더욱 복잡합니다. 사람들의 방향이 한 방향이 아닌 여러 방향으로 걸어가는지라 더 복잡합니다.
강남역 같은 곳이야 그나마 사람들 걷는 방향이 한 방향이니 사람이 많아도 그럭저럭이지만 여기는 저마다 걸어가는 방향이 전부
제각각이라... 상상 이상으로 엄청나게 복잡해요. 게다가 지하철 출구만 25개나 있으니 그 복잡함은 뭐라 말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어쨌든 도톤보리와 연결되는 25번 출구로 다시 나왔습니다. 이제 해가 졌고 배 고픈 우리는 맛있는 저녁을 먹으러 이동합니다.
먹고 죽는 도시, 오사카의 맛있는 음식과 함께 여행기는 계속됩니다! - Continue -

= 일본 칸사이 여행기 (Season 2) 1일차 =

(1) 이 몸, 6개월만에 오사카땅을 다시 밟다!
(2) 지상최강의 유부를 만나다, 66년 전통 도톤보리 이마이의 키츠네우동 + 고기만두의 절대강자, 고고이치호라이혼텐.
(3) 사슴이 온순한 동물이라고...?! 나라공원의 무시무시한 깡패사슴.

// 2012. 10. 21 by RYUNAN

덧글

  • 2012/10/21 22:2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10/25 23:3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opuow94 2012/10/21 22:40 # 삭제

    아.. 사슴이 들이받은 것 때문에 꽤 아프셨겠군요..;;
    전 수학여행 갔을 때 저기 가기 전에 지도선생님으로부터 수컷이나 뿔 잘린 것들은 조심하라는 주의를 단단히 받았기에 저런 일은 없었지만...(성질이 아주 '더럽다고' 하더군요.)
  • Ryunan 2012/10/25 23:38 #

    네, 실제로 성질 많이 더럽습니다. 약올리면 바로 공격해버려요.
  • 부천 2012/10/21 23:11 # 삭제

    형 문익이도 같이 갔었음? 저거 뒷모습 아무리봐도 문익인데;
  • 이티 2012/10/22 13:45 #

    문익이 맞음.
  • Ryunan 2012/10/25 23:38 #

    응 맞아.
  • 아스테른 2012/10/21 23:23 #

    사슴은 사실 지상최강의 생물로써 그 들이받는 힘은 가히 한마 유지로를 넘나드는...
  • Ryunan 2012/10/25 23:38 #

    지상 최강인지는 모르겠고 인간에게 위협을 주는 생물임은 맞습니다. 적어도 나라의 사슴은요...
  • 늄늄시아 2012/10/21 23:25 #

    말로만 듣건 깡패사슴! -ㅁ-;;
  • Ryunan 2012/10/25 23:38 #

    나라공원의 사슴은 꽤 유명하지..
  • Hyth 2012/10/21 23:47 #

    나라의 깡패 사슴은 좀 유명하긴 하더군요(...)
  • Ryunan 2012/10/25 23:39 #

    네, 일단 저렇게 방목해놓고 기르는 곳부터가 흔하지 않으니까요.
  • 종화 2012/10/22 09:54 #

    사슴애호협회에서 나왔습니다
    우리 사슴들을 모욕하다니
    사형입니다
  • Ryunan 2012/10/25 23:39 #

    어불성설이다!
  • akes 2012/10/22 13:34 # 삭제

    사슴_능욕하려다_큰코다친_현장.jpg
  • Ryunan 2012/10/25 23:39 #

    능욕은 아니고 그냥 가볍게 약올린 것 뿐인데...
  • 이티 2012/10/22 13:45 #

    나는 도대체 몇장의 사진에 찍혀 있는거니 (......)
  • Ryunan 2012/10/25 23:40 #

    아 미친 존재감...
  • 코토네 2012/10/22 15:34 #

    나라의 사슴들은 겉보기에는 귀엽지만 센베를 보고 무리를 이루어서 다가오면 왠지 으스스한 공포감이 느껴지더군요.(...)
  • Ryunan 2012/10/25 23:44 #

    저도 처음엔 귀엽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센베를 산 순간부터...공포였습니다.
  • 다루루 2012/10/22 18:08 #

    킨테츠가 일본어표준표기법으로는 긴테쓰가 맞죠... 아무도 그렇게 안 써서 그렇지.
    그나저나 전 나라에 가 본 적도 없는데 나라 가서 사슴 전병을 사면 호구라는 인식이 왠지 박혀 있습니다(...)
  • Ryunan 2012/10/25 23:44 #

    호구는 아닙니다. 그냥 가볍게 사슴과 놀 수(?) 있습니다. 사실 논다기보다는 사슴이 얼마나 무서운 동물인지를 간접 체험하게 해 주는 것이지요.
  • X68K.鴻明(顕輪) 2012/10/22 18:13 #

    저정도였다니(....)
  • Ryunan 2012/10/25 23:45 #

    동영상을 보니 꽤 무시무시하지요?
  • 로자린드 2012/10/22 19:08 # 삭제

    사슴 무섭다 ㄷㄷㄷ
  • Ryunan 2012/10/25 23:46 #

    ㅇㅇ 사슴이 무서운 생물이라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음.
  • dunkbear 2012/10/22 20:10 #

    사슴이 저렇게 무서운 동물이었다니?!
  • Ryunan 2012/10/25 23:46 #

    공격도 합니다 ㅠㅠ
  • StingRay 2012/10/22 22:05 # 삭제

    영상 잘 감상하였습니다!
  • Ryunan 2012/10/25 23:46 #

    감사합니다! 또 가고 싶습니다.
  • 냥님 2012/10/23 04:47 # 삭제

    저 사슴센베는 마약을 탄게 분명합니다..사슴이 좋아하는 마약...
  • Ryunan 2012/10/25 23:46 #

    사슴 기준이지요. 사람이 먹어보니 별 맛도 안 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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