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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27. 로-루 케익 (태극당) / 1946년부터 반세기 넘게 지켜온 전통의 맛. by Ryunan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한국스타일 로-루 케익을 만나보다.

서울 장충동 동대입구역 2번출구를 나오면 바로 앞에 있는 오랜 역사의 빵집 '태극당', 그 태극당의 '로-루 케익' 에 대한 이야기.
크림이 듬뿍듬뿍 들어가고 솜사탕의 식감같이 엄청 보드라우면서도 단맛이 적은 최근 롤케이크 추세와는 정반대의 맛이었습니다.
설령 그것이 맛이 있는 게 아니라손 치더라도 옛날의 맛을 그대로 유지시켜온다는 점에서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게 아닐까 합니다.

참고로 이 빵은 지난 포스팅 '성심당' 보다 훨씬 전에 먹은 것입니다. 문득 글을 쓰고 보니 대전 성심당과 많이 비교될 것 같은데
개인적인 사견으로 성심당을 중도에 가까운 진보라 한다면 태극당은 오랜 전통을 계속 고수하는 '정통보수' 쪽에 더 가까운 성향의
빵집이라고 보면 좋겠네요.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기보다는 오래 전부터 있었던 전통을 변질되지 않고 계속 지켜온다는 점에서요.

. . . . . .

태극당. 서울에서 가장 오래 된 제과점 중 하나. 사실 아직도 이 제과점 하면 과거 위생문제로 방영된 모 방송을 기억하시는 분이
상당히 많을 것입니다. 그로부터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미디어의 힘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커서 방송이 나온 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큰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방송 이후 매장 내부 촬영금지 규정이 생겼다던가 하는 등...
저도 한 때 그 방송을 보고 큰 배신감으로 잠시 이 가게를 끊은 적이 있었는데, 그래도 많은 시간이 흘렀고 지금은...음 다시 갑니다.

창업이래 줄곧 같은 맛과 모양으로 판매하고 있는 태극당. 오랜 전통을 바꾸지 않고 계속 지켜나간다는 모습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사실 이 문구는 태극당의 대표메뉴 중 하나인 모나카 아이스크림에 대한 내용입니다. 여기 모나카 아이스크림이 정말 맛있거든요.
일단 모나카 아이스크림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이 날 구입할 빵은 예전부터 한 번 먹어보고 싶다고 계속 벼르고 별렀던 것입니다.

바로 이 종이 쇼핑백 안에 오늘 산 빵이 들어있습니다. 쇼핑백 디자인은 정말 예전 복고풍 스타일이라 볼 때마다 마음에 드는군요.
특히 저 촌스러운 글씨체 살짝 굴린 '과자중의 과자' 라는 문구, 그리고 50년대 광고 삽화 스타일의 디자인이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종이 쇼핑백을 열면 나오는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촌스런 빨간 상자 속에 들어있는 빵은...

로-루 케익. (Roll Cake)

태극당의 선물용 케이크로 인기를 받고 있는 '로-루 케익' 입니다. 롤케이크가 아닌 옛날 표기를 계속 지켜오는 '로-루 케익'
개당 가격이 일반 롤케이크에 비해 꽤 센 편인데 한 롤에 12000원. 똑같은 가격의 파리바게뜨 실키 롤케잌이 8000원인 걸 감안하면
1.5배가 더 비싼 가격입니다. 거기에 뭐 적립, 할인 이런 게 없다는 걸 반영하면 가격이 더 세고요...ㅡㅡ; 비싸긴 오지게 비싸지마는
그래도 예전 태극당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부터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라 비싼 가격 감수하고 하나 구입하였습니다.

롤케이크는 크기가 매우 크고 케이크류이기 때문에 일반 식빵처럼 뜯어먹을 순 없고 동봉된 케이크칼로 썰어먹는 것이 정석입니다.
...지만 동봉된 칼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부엌칼을 빌려서 썰었습니다. 케이크의 단면은 일반 롤케이크와 비슷한 소용돌이 모양.

태극당 '로-루 케익'이 일반 롤케이크와 다른 점이 있다면 케이크 속에 크림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최근 롤케이크의 추세는 주로
크림을 많이 넣는 편이고, 일부 고급 롤케이크의 경우 크림이 거의 절반 이상 채워진 것들도 있는데 이 로-루 케익은 그런 추세와는
완전한 정반대의 옛날 스타일을 고수하는 철저한 건포도와 잼만 들어간 롤케이크입니다. 저 같은 경우 일단 크림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오히려 이런 스타일의 롤케이크가 더 좋습니다. 특히 요즘 롤케이크 중에선 건포도도 안 들어간 게 있는데 어불성설!

크림이 빠지고 잼과 건포도만으로 채워진 롤케이크는 확실히 일반 롤케이크에 비해 단맛이 꽤 강합니다. 아니...꽤 많이 달아요...
'달지 않고 폭신폭신한 케이크'가 추세인 요즘 사람들의 입맛과는 확실히 정반대로 가는 '엄청 달고 또 약간 퍼석하며 딱딱한 맛'
좋게 얘기하면 추억의 맛이라 하고 안 좋게 얘기하는 사람들은 '맛이 없어!' 라고 표현할 수도 있는 맛이지마는, 아주 옛날도 아닌
불과 2~30년 전의 롤케이크는 지금과 같은 케이크가 아닌 이런 방식의 케이크가 고급 케이크로 인정을 받던 적이 있었지요...ㅎㅎ

조금 딱딱하면서도 단맛이 강해 많이 촌스러운 맛이긴 하지마는, 오래간만에 옛날 스타일의 롤케이크를 만나서 기분은 좋았습니다.
지금 다시 먹었을 때 맛이 있든 없든간에 평소 한 번 먹어보고 싶었던 태극당의 '로-루 케익'을 먹어보았단 것에 의의를 두겠고요.

과자중의 과자, 장충동의 태극당. 오직 전형적인 옛날 스타일의 클래식한 빵만으로 승부수를 던지는 이 곳이 언제까지 이 컨셉으로
계속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 곳도 세월이 지나고 언젠가 유행에 뒤쳐지게 되는 걸 위기로 인식하게 되면 그 땐
또 그 때 상황에 맞추어 새로운 것들을 개발해낼 수 있겠지요. 하지만 당분간은 이런 옛날 스타일을 고수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어 그리고... 이제 다시 그런 일이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긴 하지만... 다시 불미스런 일 안 일어나게 위생에도 신경 쓰시고요!

. . . . . .

※ 과자중의 과자 태극당 찾아가는 길 :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하차 후 2번 출구 바로 앞.

// 2013. 1. 21

덧글

  • 桃園奈々生 VS 顕輪 2013/01/21 22:46 #

    크림이 듬뿍이라니 한번 먹어봐야겠군요
  • Ryunan 2013/01/24 00:59 #

    본문을 다시 한 번 제대로 읽어주시길, 크림이 듬뿍이 아니라 크림이 전혀 없습니다. 심지어 사진에도 크림은 하나도 안 들어가있는데요...;;
  • 2013/01/21 23:31 # 삭제

    전통을 고수한다지만 그걸 빙자해서 이유없이 빵이 비싼건 좀 그렇네요... 재료를 더 비싼거 쓴다면 이해하겠지만 그것도 아니고...
  • Ryunan 2013/01/24 01:00 #

    네, 가격이 좀 센 것은 많이 에러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 2013/01/22 00:40 # 삭제

    그래두 너무 비싸네요.. 기념품이네..
  • Ryunan 2013/01/24 01:00 #

    자주 사먹을 음식은 아니고 그냥 기념으로 한 번 먹을 정도는 되는 것 같아요.
  • ㅇㅇ 2013/01/22 02:15 # 삭제

    노포가 적은 우리나라에서 노포가 많이 남길 바라지만,
    이건 좀... 사진촬영을 금지한다는 건 아직도 뭔가 켕기는 게 있다는 뜻으로만 들립니다.
  • Ryunan 2013/01/24 01:00 #

    노포라는 게 어떤 걸 말씀하시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 ㅇㅇ 2013/01/24 23:02 # 삭제

    老鋪 오랜 시간 동안 영업해온 가게입니다.
  • Ryunan 2013/01/25 12:30 #

    그런 뜻이었군요...
  • 쫄깃한치즈 2013/01/22 11:29 #

    태극당은 한번도 안가봤지만 그 위생관련 프로는 기억이 납니다. 가본적도 없는데 그닥 가보고 싶진 않군 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곳이기도 하죠.. 대세가 롤케익안에 크림인진 몰라도 전 여전히 롤케익안엔 잼을 가득 넣어먹는게 좋더라구요.. 어차피 저희집은 크림 좋아하는 사람이 적기도 하고요..
  • Ryunan 2013/01/24 01:00 #

    저도 사실 크림보다는 잼과 건포도를 듬뿍 넣는 걸 좋아하는 편입니다. 저랑 똑같네요...
  • 로자린드 2013/01/22 12:57 # 삭제

    형이 그냥 장난으로 [롤]이라고 안쓰고 [로루]라고 쓴 줄 알았는데 진짜 로루라고 쓰여있네 ㅋㅋㅋㅋㅋ
  • Ryunan 2013/01/24 01:00 #

    로-루 케익임, 로-루 케익
  • 아크로봉봉 2013/01/22 22:37 #

    로루케익ㅋㅋ 이름이 정감돋네요~
  • Ryunan 2013/01/24 01:01 #

    옛날에는 다들 이름을 저렇게 썼지요.
  • ezgoon 2013/01/23 04:14 # 삭제

    하니시트롤(..)을 엄청 좋아해서 자주 먹었었어요
    사실 여기가 그 프로그램 나오기 전에도 언론을 수없이 많이 타서, 걱정이 많았는데
    작년에 한번 빵에서 벌레 나온 이후로 전 그냥 굿바이[...]
  • Ryunan 2013/01/24 01:01 #

    아, 그런 아픈 기억이 있었군요, 근데 작년이면 좋은나라 운동본부 이후 이야기인데 아직도 개선이 안 된건가;;;
  • akes 2013/01/23 19:13 # 삭제

    菓子中菓子라... 상당한 복고풍이로군요.
  • Ryunan 2013/01/24 01:01 #

    과자중의 과자, 아마 초창기 포장을 거의 그대로 유지해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wlq8995 2013/01/30 20:23 # 삭제

    택그당이새롭게태어났으면합니다~~~~~지적받은것들은개선하여서~~~~~
  • DLRAUD 2013/05/11 19:04 # 삭제

    사진 퍼갈꼐요~ 과제에 사용하겠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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