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일 저녁, 저녁을 먹지 않은 배고프고 조금 늦은 퇴근, 이글루스 지인이신 the xian님을 저녁에 퇴근하고 만나 이 분께서 추천하시는
정통 이탈리안 파스타 & 피자 전문점이라 하는 '바피아노' 라는 곳을 찾게 되었습니다. 윗 사진은 이 곳에서 먹은 '디아볼로 피자'
이 피자는 왜 디아볼로란 이름이 붙었는지 뭇 리듬 게이머들 중 비트매니아&유비트 유저의 마음을 두근두근 설레게 하는 피자네요.

고를 수 있고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모습을 바로 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는 가게로 예전에 몇 번 이야기를 들었던 곳이기도 한데요,
실제로 찾아가본 것은 처음. 삼성역 현대백화점 맞은편 안쪽 골목에 있는 테헤란로에서 약간은 인적이 드문 곳에 위치해 있더군요.

조용한 분위기와는 다르게 가게 천장이 넓게 뚫려있고 조금 왁자지껄한 분위기의 약간은 PUB 같은 느낌이 드는 레스토랑이었어요.
굉장히 개방적인 느낌, 그리고 활발한 공간에 처음에는 조금 적응이 안 되었던 것이 있었지만 이내 금방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조용하고 진지한 분위기에서 대화 나누거나, 혹은 분위기있는 곳에서 연인이 식사하기에 여기는 약간 안 맞을지도 모르겠군요.


도우가 바삭하고 얇은 이탈리안 피자나 두껍고 재료가 풍성하게 올라간 미국식 피자나 둘 다 좋아하기 때문에 딱히 감흥은 안 와요.


15500원 라인의 메뉴는 파스타 종류 중 비교적 중간라인에 있는 가격이라 보시면 될테고 제가 주문한 것은 크림소스 계열 파스타인
폴로 스피나치를 주문했습니다. 닭가슴살과 페스토, 시금치와 잣이 메인 토핑으로 들어간 크림소스 파스타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같이 가신 분께서 주문하신 파스타도 역시 크림소스 계열 파스타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까르보나라'를 주문하셨습니다.


아닌... 단순히 이것 때문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이 얘길 밝히기엔 너무 분위기가 안 어울려서 이제서야 밝히게 되는군요...ㅠㅠ
. . . . . .


아까 전 위에 언급했던 카드를 가지고 내려와 1층으로 오면 저렇게 주방이 연결되어 있는 요리별로 주문 가능한 코너가 마련되어
있는데 그 코너 앞에 있는 직원에게 '어떤 메뉴를 만들어주세요' 라고 요청을 하면 즉석에서 카드로 주문 및 요리 시작, 요리가 전부
완성되면 쟁반에 요리를 받아 자기 자리고 가져와 먹는 패스트푸드와 동일한 셀프서비스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자신이 먹고 싶은 메뉴를 주문할 때 그 메뉴를 취급하는 코너에 가서 직원에게 직접 요청하면 직원이 주문을 바로 받아줍니다.

단말기에 카드를 대면 그 때 주문이 완료되는 시스템. 이 때 카드에는 자기가 주문한 음식에 대한 주문 내역이 저장되어 있으며
음식을 다 먹은 뒤에는 카드를 갖고 계산대로 가져가면 정산을 하는 시스템입니다. 카드의 1인 주문한도는 10만원까지인가 그래요.

젊은 나이의(적어도 나보다 훨씬 어린)주방장인데 음식을 만드는 솜씨가 매우 숙련되어 있어 만드는 과정 보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위에서 사진으로 따로 설명하진 않았지만 파스타 면도 단순히 그냥 스파게티면만 쓰는 게 아니라 원하는 면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들 생각하는 파스타 하면 국숫가락 같은 스파게티면을 생각하기 쉽지만 마카로니, 푸실리 등 다른 면들도 선택이 가능.

음식을 받은 뒤 그 위에 자기의 식기를 담아 자리로 가져가면 OK. 저희 자리는 2층에 있어 가져가기가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요...

피클은 추가로 필요할 때 가져가서 더 달라 하면 줍니다. 빵은 아마도... 잘은 모르겠지만 더 먹자고 추가는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것과 빵이 약간 바뀌었다고 하더군요. 맛있는 단과자빵도 좋긴 하지만 요즘은 이렇게 식사랑 같이 나오는 고소한 빵이 먹기 좋네요.


면은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약간 칠리 푸실리와 비슷하게 생긴 듯 하면서 더 거친 모양의 '깜빠넬레'라는 면을 골라보았습니다.
사실 면이라기보다는 거의 수제비 덩어리 같은 느낌이라(...) 물론 수제비와 같은 맛은 아니지만 포크로 하나하나 찍어먹기 좋네요.

파스타만 먹어와서 그런지 이런 류의 독특한 컨셉의 파스타는 처음 먹어보는군요. 모든 게 다 그냥 신기하게만 느껴졌습니다...ㅎㅎ

또 느끼한 국물이 흥건하게 젖어있는 그런 걸 생각하기 쉬운데 이 집의 요리는 국물이 별로 나오지 않은 채 소스가 면에 묻어있는
상당히 깔끔한 스타일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소스가 살짝 묻어서 고소한 맛이 나는 파스타를 포크로 집어먹는 재미가 꽤 좋네요.
거기에 중간중간 잣의 고소한 맛과 시금치의 아삭아삭한 맛, 그리고 닭가슴살의 고기 씹는 느낌의 포인트가 매우 잘 어울렸습니다.
맛도 맛이지마는 그동안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독특한 컨셉의 파스타를 먹어본다는 점에서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음식입니다.

피자는 미스터피자의 레귤러 정도 사이즈와 꽤 비슷합니다. 다만 도우가 씬피자 수준으로 매우 얇고 바삭하게 되어있긴 하지만요.


신선한 원래의 식감을 잘 유지하면서 구워내었는지 상당히 신선하면서도 짜지 않은 맛이라 이런 느낌의 피자도 꽤 괜찮았습니다.
할라피뇨 고추 때문인지 먹다보면 꽤 매콤한 맛이 강하게 올라오는데 그것이 이 피자가 가진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파스타와 같이
먹기에 사이드메뉴로 깔끔하게 즐길 수 있는 맛이기도 하고 16500원이란 가격은 생각보다는 크게 부담스러운 가격까진 아니에요.

따로 판매도 하고 있던데 개당 6000원인가 받았던 것 같아요. 관심있으신 분은 음식도 먹고 허브화분 하나 분양해가셔도 좋을 듯.
. . . . . .
처음 예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기도 하고 100% 셀프시스템이라는 불편함도 있긴 했지만 그래도 꽤 마음에 들었던 곳. 직접
내가 먹을 파스타를 면을 선택할 수 있는 것, 그리고 만들어지는 모습을 눈 앞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곳으로
남성들보다는 주로 깔끔하고 맛있는 걸 좋아하는 여성들이 환영할 만한 가게라는 것이 제 소감입니다. 덕택에 아주 잘 먹었습니다.

// 2013. 1. 30

덧글
... '죠죠의 기묘한 모험'에 나오는 디아볼로의 대사입니다. 저도 배짱형제의 디아볼로도 생각났는데 아무래도 요즘 죠죠를 감명깊게 보고 있는지라 이것도 생각이 나네요.
저기에 간단한 샐러드까지 같이먹으면 최고일듯 ㅋㅋ
여자: 볼로네즈 알리올리오 까르보나라 등등~
남자: 빨간거,하얀거 ㅇㅅㅇ
명대사(?)가 생각나네요
소개팅때 1순위 데이트메뉴가 스파게티인건 어째서일까요
그러고보니 컬러풀 쿠키 AA + 120 을 하고 과자를 사먹었던 기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