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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47. 델 문도(del mundo · 홍대) / 마음이 따뜻해지는 달콤한 한 그릇의 단팥죽. by Ryunan

나오키의 카페, 델 문도 (del mundo)

홍대를 자주 다니시는 분들이라면 '델 문도' 라는 이름을 모르는 분은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본라멘이 아직 우리에게
대중화되지 않았던 시절, '아지바코'라는 이대 쪽의 유명한 일본라멘 전문점을 경영했던 나오키씨께서 가게를 정리하고 이 쪽으로
이사와서 직접 차렸다는 '커피를 팔지 않는 카페' 였지요. 부탄츄에서 라멘을 먹고 디저트로 이 카페를 처음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카페를 찾아간 것은 처음, 이야기야 많이 들었지만 간판과 불이 다 꺼진 비상구 같은 외관을
보니 정말 처음 오는 사람은 절대로 찾지 못할 그런 위치에 있더군요. 게다가 무슨 창고같은 정리 안 된 바깥 분위기라 더더욱...!

마치 가정집, 혹은 사무실을 개조한 느낌이 나는 상당히 빈티지한 느낌의 인테리어. 얼핏 보면 정리가 덜 된 너저분한 창고의 느낌.

하지만 이런 분위기를 좋아해서 이 곳을 찾아오는 사람은 많은가봅니다. 다행히 이 날은 날씨가 추워서인지 아니면 예전에 비해
그 인지도가 떨어져 그런 것인지 사람이 별로 없고 조용해서 편안하게 일행이 다 앉을 수 있는 넓은자리로 자리잡을 수 있었습니다.
윗 사진은 차와 음식을 만들고 계산을 받는 카운터. 마치 오래 된 주택의 주방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의 조금 정신없는 인테리어.

이 곳에서 제공되는 메뉴판은 전부 이렇게 손글씨를 쓴 메뉴판으로 되어있습니다. 하나 하나 정성들여 쓴 티가 많이 납니다.
겨울 한정메뉴로 '단팥죽' 메뉴가 새로 생겼다기에 일단 저는 다른 걸 다 제치고 여기에 있는 단팥죽을 먹어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 밖에 이런저런 음료들과 디저트류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격대는 프랜차이즈 카페 대비 약간 높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예전의
델 문도는 한 번도 가본 적 없지만 '커피가 없는 카페' 로 유명했었는데 요즘은 정책이 바뀌었는지 커피 메뉴도 취급하고 있더군요.

일본에서 수입해오는 녹차는 최근 방사능 문제 때문에 주로 일본 남부지방에서 생산하는 녹차 위주로 안전하게 가져온다고 합니다.
홍대라는 지역의 프리미엄, 그리고 가게의 입지 때문인가 가격대가 대체적으로 약간 높은듯한 느낌이 솔직히 없진 않았습니다.

마침내 주문한 단팥죽. 찹쌀과 새알심을 듬뿍 넣고 푹 삶은 한국식 단팥죽이 아닌 팥알 하나하나가 그대로 살아있는 일본식 단팥죽.
실제로 메뉴에도 일본식 단팥죽이라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 좀 달콤한 감이 있다...라고 써져 있습니다. 양은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그냥 밥공기 하나정도 사이즈의 그릇에 담겨나온 단팥죽의 양은 식사로 하기엔 무리지만 식후 디저트로 즐기기엔 알맞은 양입니다.

단팥죽과 같이하면 좋다는 무짠지. 반찬의 개념으로 나왔는데 단무지라기보다는 짠지가 더 옳은 표현일듯. 물기가 적고 꼬들꼬들한
식감에 은은하게 남는 짠맛이 단팥죽을 먹다가 지나치게 단맛이 강할 때 입 안의 단맛을 어느정도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쫀득한 새알심 세 개가 박힌 단팥죽은 음... 그냥 평가하자면 '정말 달콤하고 맛있습니다' 이 말 말고는 뭐라 더 표현할 말이 없네요.
극상으로 맛있는 것까진 아니고 그냥 사진을 보면 느껴지는 단맛. 날씨가 추울 때 먹는 단팥죽이라 더욱 더 몸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하나 하나 팥알갱이의 형태가 그대로 살아있는 모습을 보니 굉장히 정성들여 만들었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위에 있는 새알심은 굉장히 쫀득쫀득한 것이 마치 찰떡을 먹는 것 같은 식감, 푹푹 퍼먹는 게 아까워서 조심조심 천천히 먹었어요.

달콤한 맛만큼이나 추운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었던 델 문도의 단팥죽. 같이 나온 짠지까지 하나 남김없이 깔끔하게 완식!
진짜 간만에 기분 좋아지는 단팥죽을 먹을 수 있어서 마음이 흡족했습니다. 게다가 사람들과 대화하는 자리도 정말 편안했었고요.
원래 한시간 정도 앉아있을까 싶었는데 어쩌다보니 이 곳에서 거의 두시간 넘게 보내다 밤 11시를 훌쩍 넘겨버릴 정도로 정신없이
대화나누고 즐기고... 결국은 막차 아슬아슬한 시간대까지 앉아있다가 집으로 향하게 되었어요. 이렇게 첫 델문도의 방문기는 끝.

델 문도(del mundo)

그 유명세를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가본 건 처음인 이 카페. 이런 을씨년스런 분위기라도 아늑했던 느낌에 꽤 나쁘지 않았어요.
다음에 이 곳에 오게 될 일이 있으면 그 때는 좀 더 맛있는 다른 메뉴들도 한 번 먹어보고 싶습니다. 다시 찾아올 날까지 아디오스~

. . . . . .

※ 나오키의 비밀의 아지트같은 카페, 델 문도  찾아가는 길 : 참고로 왼쪽의 지하철역은 홍대입구가 아닌 합정역입니다.

// 2013. 2. 4

덧글

  • 아스테른 2013/02/05 20:32 #

    NAOKI의 카페 델 파라노이아 MAXX(?)
  • Ryunan 2013/02/07 00:10 #

    ???? 그 나오키와는 다른 나오키
  • 2013/02/09 21:1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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