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호동에 꽤 유명한 짬뽕집이 하나 있습니다. 모 동생이 갑자기 그곳의 크림짬뽕이 먹고싶다고 하여 날짜를 잡고 퇴근 후 가봤어요.
그 유명한 짬뽕집 이름은'짬뽕카페 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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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음식(혹은 일본음식일 수도 있는)인 짬뽕, 그리고 이탈리안 피자를 동시에 취급하는 가게라니, 짬뽕과 피자...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연관성없는 이 두 음식의 만남이 어떨지 상당히 이해할 수 없는 조합이긴 했는데 여기 줄서서 들어가는 유명한 가게라더군요.

주류, 그러니까 술을 판매하지 않는 곳이라 하니까 참고하시기를... 식사만 하고 나오는 곳이고 사람이 많아 오래 있기도 좀 그렇고.

저 모양이 어떻게 짬뽕그릇이 되냐...라고 반문하시는 분은 이따 나오는 짬뽕의 그릇 모양을 보면 어느정도 이해가 되실 듯 합니다.

짬뽕과 같이 먹는 단무지로서의 조합도 괜찮고, 피자랑 같이 먹는 피클로서의 역할도 충실한 상당히 기묘한 조화를 내는 맛입니다.

메뉴판에 있어서는 타 블로그 글을 참고해주시고...ㅠㅠ 일반적인 홍합이 많이 들어간 짬뽕에 까르보나라 계열 소스의 크림소스가
들어간 독특한 컨셉의 짬뽕입니다. 그냥 보통 짬뽕과 똑같은 구성에 국물만 얼큰한 빨간국물 대신 까르보나라가 들어갔다면 될 듯.
조금 얻어서 먹어보았는데 확실히 우유의 진하고 고소한 풍미가 좋긴 했는데, 약간은 제 취향에 미묘하게 안 맞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늬끼늬끼하고 고소한 크림 스파게티를 좋아하는 사람들, 특히 (다이어트 걱정 없는)여성들이 굉장히 좋아할 것 같은 맛입니다.

짬뽕 그릇 모양이 조금 특이하게 생겼습니다. 한 쪽에 손잡이가 달리고, 인도커리를 주문하면 나오는 주전자형 그릇같이 생겼어요.
짬뽕은 기본적으로 홍합이 많이 들어간 홍합짬뽕 스타일. 홍합과 함께 커다란 새우, 그리고 오징어 등이 풍부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피자입니다. 피자와 같이 나오는 소스를 찍어먹으면 되는데 이런 스타일의 피자는 거의 처음 먹어보는 거라 조금은 생소한 느낌.
일단 피자가 나오긴 했지만 이 피자와 짬뽕이 어떻게 잘 어울리는 음식이 되는지 아직 긴가민가한 상태, 일단은 먹어보도록 합시다.

이 짬뽕은 보통 중국집에서 맛볼 수 있는 스타일의 붉은 국물의 얼큰한 짬뽕입니다. 해산물이 많이 들어가서 국물맛이 개운하게
느껴지는 것이 굉장히 우수해요. 보통 동네 중국집에 비해 맵지 않고 얼큰한 것이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확실히 잘 만든 음식이란
확신이 드는 국물맛입니다. 면발은 수타가 아닌 기계면발을 쓰는데 불지 않고 탱탱하고 쫄깃하게 씹히는 맛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짬뽕이란 음식이 으레 그렇긴 합니다만 고추기름 때문에 다 먹고나서 기름기가 좀 많이 생긴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고요...
사진에는 뒤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지만 칵테일새우도 아닌 큼직한 새우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가있다는 게 특히 마음에 들더군요.

얇은 씬 피자 가운데에 체다치즈를 올려내어 끝의 노란 부분은 짭조름하고 고소하면서 뒤로 갈수록 피자 맛이 서서히 담백해져가는
느낌인데, 같이 나오는 소스에 찍어먹으니 궁합이 잘 맞습니다. 타르타르소스와 비슷하게 생긴 오리지널 소스는 단맛이 꽤 강하게
느껴지는 편인데 이 소스와 피자의 조합이 나쁘진 않더군요. 짬뽕만 먹기 좀 심심할 때 사이드메뉴로 먹기에 그리 나쁘진 않네요...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피자 위에 올라가는 재료가 워낙 심플해서 그런지 뒤로 갈수록 밀가루냄새가 좀 강하게 느껴졌던 것이지만;;
둘이서 짬뽕 한 그릇에 피자까지 먹으면 정말 양이 많지 않겠느냐 싶지만 피자 자체가 얇게 구워져서 둘이 나눠먹기에 충분합니다.

다만 다 먹은 지금도 '왜 하필 짬뽕과 피자지...?' 라는 의문은 아직 남아있는데요... 확실히 맛있는 짬뽕과 괜찮은 피자긴 했었고,
이 둘은 각기 따로 먹으면 맛있는 음식임은 분명 맞지만 두 음식과의 조화로움을 생각하면 지금도 조금은 갸우뚱한 감이 있습니다.
어쩌면 이탈리안 음식인 '파스타와 피자' 라는 것을 컨셉으로 잡고 '파스타'를 한국의 짬뽕에 대입하여 이런 기묘한 조합을 만든 게
아닐까... 하는 추측이 있긴 합니다만, 어떤 컨셉으로 이런 조합을 만들었는지는 처음에 이 음식을 개발한 사람만이 알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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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2. 25






덧글
저같으면 바로 사장님께 물어봤을지도...
아.. 짬뽕이 땡기네..
얇은피자는 달짝지근한 소스에 찍어먹는경우도 있는데 혹시 저게 그런류인가요?
일반적으로 짬뽕 먹으러 가면 얼큰한 음식이 먹고싶어서 가는데 백뽕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