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을 보기만 해도 온 몸으로 느끼는 첨예한 느끼함이 당신을 더욱 더 행복하게 해 줄 '세븐일레븐의 중화요리 모둠도시락'은
본격 중화요리 전문점에서 맛볼 수 있는 메뉴들을 편의점 도시락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컨셉으로 나온 신상품 도시락입니다.
그 때문에 가격대도 일반 도시락에 비해 조금 높은 편인 4000원에 잡히고 아직 시작을 안 했는지 증정상품 같은 게 따로 없더군요.
일반적으로 우리가 중화요리 하면 가장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짜장면, 탕수육, 군만두, 짬뽕 등이 아닌 나름 일품요리군에 나오는
요리들을 편의점 도시락으로 재현을 시켰다니, 그 시도에 호기심이 생겨 한 번 구매해 보았습니다. 편의점 도시락이면 일단 OK.

최근 대통령이 바뀌고 난 이후로 '불량식품' 이라는 단어를 보면 자꾸 그 분이 생각나게 되는데 이를 어찌해야 되겠습니까, 으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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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튀김인 깐풍기, 그리고 깐쇼새우와 고추잡채, 마지막 반찬으로는 중국식 절임반찬인 짜사이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기름기가
많고 느끼한 중화요리니만큼 전자렌지에 데울 때 다른 제품보다 더 뜨겁게 데우는 것을 추천합니다. 전 2분정도 돌려 꺼냈습니다.

중국요리에서 맛볼 수 있는 불맛이라던가 고슬고슬한 식감을 기대하기는 좀 어렵습니다만, 간이 잘 되어있고 은근히 맛있습니다?
고슬고슬한 밥맛, 그리고 불맛을 느낄 수 없다는 단점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밥의 양념이 의외로 잘 되어있어 놀랐어요.

젓가락으로 집기가 좀 어렵더군요. 이런 류의 제품은 젓가락 말고 일회용 수저를 같이 동봉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습니다.

고급스러운 곳에 가면 단무지와 양파 말고 짜사이를 내어주는 집도 심심치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짜장면 파는 중국집이 아닌
양꼬치 등의 중국음식을 파는 전문점에서는 거의 기본적으로 나오는 것이기도 하고요. 꼬들꼬들한 것이 무말랭이 같기도 하면서
짭조름하니 밥반찬으로 먹어도 괜찮습니다. 저는 처음엔 짜사이에 대해 좀 거부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전혀 문제없이 잘 먹지요.

밀가루와 새우가 따로 노는 느낌이 좀 아까웠습니다. 간을 조금 더 세게 하고 밀가루옷의 비중을 낮추었으면 더 나았을텐데...하며..

만약 고추잡채 반찬과 함께 꽃빵이 여기에 같이 있었다면 같이 싸 먹을 때 정말 맛있고 행복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을텐데요...ㅋ

상당히 잘 되어있어서 편의점 도시락치고는 의외의 수준급의 맛을 보여줬어요. 평범한 양념치킨의 맛이 아닌 진하지 않고 매콤한
맛이 잘 살아있는 닭고기의 맛이라 나름대로 본격적이었습니다. 홍고추가 들어가있어 확실하게 매콤한 뒷맛이 오래 남아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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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중화풍 도시락이 편의점에 첫 선을 보인 것은 세븐일레븐이 시초는 아닙니다. 기억하고 계신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현재의
CU가 (구) 훼미리마트이던 시절에, 비슷한 컨셉의 제품이 한 번 나온 적이 있었지요. 제 블로그를 통해 소개한 적도 있었고요.

정석을 따르는 제품으로 지금 이 도시락보다 800원이 더 저렴하긴 하지만 구성면에서 곰곰히 생각하면 좀 빈약한 감이 있었어요.
이 때의 훼미리마트 제품과 지금의 세븐일레븐 도시락을 동시에 놓고 비교하자면 자신있게 세븐쪽이 더 낫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짜장면도 4500원을 받는 더러운 세상, 짜장면 한 그릇값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에 즐기는 다양한 중화요리의 세계에 빠져보시지요.
// 2013. 3. 24

덧글
오늘 새벽에 씨유에서 중화풍 깐풍기 도시락이었던가 그걸 먹으면서 나름 괜찮구나 싶었는데 세븐쪽이 구성면에서는 훨씬 낫군요.
씨유 것은 맨밥/짜장소스/깐풍기 좀 많이/단무지의 단촐한 구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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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리필집 빼고 외식하기 진짜 겁남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