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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8. 계란 한 판 기념 다시 다녀온 후쿠오카 (12) - 가자, 다자이후로! by Ryunan

(12) 가자, 다자이후로! / 2일차.

이번 열두 번째 여행의 기록은 텐진에서 약 30분 정도 거리에 떨어진 다자이후 텐만구를 찾아가는 여정에 대해 다룬 기록입니다.
철저하게 철덕-_- 의 시선에서 바라본 철도 사진 위주인지라... 관심이 없으신 분들이라도 조금은 너그럽게 봐 주심 좋겠습니다^^;

. . . . . .

일본의 철도 하면 크게 JR 혹은 각 지역 지하철을 생각하기 쉽습니다만, 실제로 JR와 도심 지하철 말고도 다양한 사철이 많습니다.
도쿄나 오사카 등의 대도시는 말할 것도 없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철 회사들이 서로 경쟁을 하고 있는데, 후쿠오카 역시 JR과
후쿠오카 지하철 외에도'니시테츠(서일본 철도)' 라는 사철 노선이 있지요. 우리나라의 신분당선 혹은 9호선과 같은 개념이라고
보면 됩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사철인 신분당선과 9호선은 타 노선과의 무료, 혹은 추가금액만 부담하면 되는 환승이 가능하나
일본의 경우는 서로 별개의 노선으로 취급하는지라, 아예 밖으로 나와서 새로 표를 끊고 들어가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는 점 정도.

흔히들 일본의 열차는 '환승을 할 때마다 요금을 새로 내야한다'라는 인식이 있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 이런 식으로
서로 다른 회사의 노선을 환승할 땐 개찰구를 나와 새로 표를 끊고 들어가야 하는 게 맞는데, 같은 회사의 노선끼리 환승할 때에는
한국의 지하철처럼 환승통로가 있어 별도의 요금을 내지 않아도 환승이 가능하지요. 은근히 무조건 열차를 갈아탈 땐 요금을 내야
한다 - 라는 잘못된 정보를 알고 계신 분들이 있는데, 실제 같은 운영주체의 열차 이용시엔 몇 번을 환승해도 요금을 안 냅니다.

다자이후로 가는 가장 쉬운 방법은 텐진에 있는 니시테츠 후쿠오카(텐진)역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니시테츠 후쿠오카(텐진)
이 역이 터미널이자 종착역으로 교통의 중심지인 하카타와는 연결되어 있지 않아, 조금은 이용하기 불편한 게 있는 곳입니다.

니시테츠 텐진역의 열차 시각표. 열차는 총 3개의 등급으로 운행합니다. 매시 0분 30분마다 출발하는 쾌속부터 시작하여, 한 시간에
약 4대 정도 다니는 그 하위등급은 급행, 그리고 전역 정차하는 보통열차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쾌속이 제일 빠르긴 합니다만,
쾌속 시각을 잡지 못하면 급행을 타는 것을 추천. 보통 열차는 쾌속이나 급행 추월을 위해 계속 정차, 또 정차...시간 엄청 걸립니다.

열차시각표 아랫쪽에 쾌속, 급행, 보통열차의 정차역 표시가 되어있으니 내가 탈 열차가 어느 역에 서는지 확인이 쉽게 가능해요.

매표 자판기 위에 있는 니시테츠 노선도. 종점으로 가면 JR과도 환승연계가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직결운행 여부는 모르겠고요.

우리 목적지인 다자이후역은 본선이 아닌 지선에 있는 역. 보통 열차의 경우 다자이후까지 한 번에 가는 열차가 있긴 합니다마는
시간이 엄청나게 걸리므로 추천할 만한 것이 못 되고, 쾌속이나 급행을 타고 후츠카이치 역에 내려서 열차 갈아타는 것을 절대추천.

매표 자판기는 지하철, 혹은 JR의 그것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다양한 사철이 있지만 대부분 자판기의 모양은 다 비슷비슷.

저 앞이 니시테츠선을 탈 수 있는 승강장입니다. 니시테츠 텐진역은 일본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터미널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하철 9호선 개화역, 혹은 1호선 인천역이 이런 방식의 구조로 되어있지요. 선로 끝이 승강장으로 막혀있는 모습.

개찰구를 뚫고 들어와 뒤를 돌아본 풍경.

다자이후까지의 이동 요금은 390엥. 후... 600엥짜리 지하철 1일권을 뽑아놓고 별도로 이렇게 표를 사야 하다니...ㅡㅡ
여러 번 가서 이제는 적응하긴 했다손 쳐도 적응과는 별개로 진짜 열차 표는 참 비쌉니다. 오히려 한국이 굉장히 싼 것이지만요.

마침 승강장에 들어서니 두 대의 열차가 동시에 출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뭔가 번쩍번쩍하고 새삥 느낌이 나는 파아란 전동차.

그리고 어딘가 굉장히 촌스러운 도색에 엄청 오래되어 보이는 전동차...ㅡㅡ

이렇게 두 대 중 내가 타고가야 할 열차는 어느 것인가?

당연히 왼쪽 급행열차입니다. 오른쪽 보통열차는 음...^^ㅗㅗㅗㅗ 실제로 시각표를 보면 급행열차가 먼저 출발할 계획이었고요.

선로종단점. 저 막힌 선로 바로 앞은 니시테츠 텐진역의 개찰구 및 대합실로 사용되기 때문에 저 이상으로 연장이 불가능합니다.
우리나라에서의 터미널식 전철역은 '이 역 이상으로 더 이상 연장할 계획이 전혀 없다' 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는데요...

10시 38분에 출발합니다.

급행열차 내부. 일반 전동차와 다르게 기차와 같은 좌석으로 되어있습니다. 이 좌석을 이용한다고 돈을 더 받는 것은 당연 아니죠.
훨씬 더 빠른 속도에 편안한 시트로 목적지에 모셔다 주는 급행이나 쾌속 열차를 다들 시간 맞춰 많이많이 이용하도록 합시다.

아까 편의점에서 BOSS 커피를 사 마시면서 매우 흡족해하는 L과 캠코더를 들고 있는 그 옆의 K. 4인 마주보는 좌석이 있기에
딱 우리를 위한 자리라고 생각하고 앉았습니다. 짧은 거리 가는것인데 여행하는 기분이 드는 좌석이에요. 아 우리 여행중이었지;;;

이게 그 L이 매우 흡족해하며 '일본에 가면 항상 마신다'고 극찬해 마지않는 편의점의 BOSS 커피. 500ml 페트라 더욱 좋습니다.
한 모금 얻어마셔보니 달달하면서도 부드럽게 넘어가는 맛이 꽤 괜찮더군요. 우리나라 레쓰비보다 좀 더 매끄러운 맛이었습니다.

즐거운 열차여행 만끽중. 후쿠오카 시내를 벗어나서 외곽지역으로 가는 것이라 두근두근 모드.

급행 열차는 쾌속에 비해 등급은 낮지만 그래도 작은 역들을 열심히 생까주시며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주택가 사이를 씽씽 달려주시는 열차님. 조금 달리니 시내를 벗어나서 진짜 외곽지역으로 빠진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열차 연결통로문 위에 보여주는 급행열차의 중간정차역 안내.

월요일 아침 출근시간대를 많이 벗어난 시간이라 그런지 열차 안은 한산했습니다. 노인들도 많이 있고... 빈 자리도 많이 보였고...
열차 안 조명을 꺼 놓고 운행해서 이렇게 햇살 들어오는 창문을 정면으로 찍으니... 열차 안이 굉장히 어두워 보이는군요.

마침내 후츠카이치 역에 도착. 일단 여기서 내려야 합니다. 여기서 내리지 않고 버티다가는 다자이후고 나발이고 길을 잃어버려요.

다자이후로 가는 지선 열차로 갈아타려면 다른 승강장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친절하게 다자이후 방면이라고 한글로 써 있습니다.
일본에서의 열차 환승을 어떻게 해야 하냐고 걱정할 필요가 딱히 없습니다. 이렇게 잘 나와있는데 안내 표지판만 보고 따라가세요.

1번 승강장으로 내려왔습니다. 열차 한 대가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요...

대기하고 있는 이 열차가 다자이후로 가는 보통 열차입니다. 후츠카이치 역에서 다자이후까지는 두 정거장만 이동하면 됩니다.

아까전의 그 촌스러운 차량...ㅋㅋ 두 정거장만 이동하자...

세 명이 나란히 다자이후 방면 열차에 탑승해서 앉아있는 모습.

보통 열차는 이렇게 일반 전철처럼 롱 시트 좌석을 사용합니다. 전철 사이즈는 우리나라 지방의 중형전철 사이즈와 비슷한 수준.

역시 열차 내 조명을 전부 꺼 놓고 운행하는지라 이렇게 역광을 받으면 엄청나게...어둡습니다. 그래도 불 켜고 운행하는 건 낭비.

햇빛을 받으면서 뭔가 미묘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K. 뭔 생각을 하고 있는 건가, 지금...

열차는 다자이후역을 향해 이동. 아까 급행 열차의 미칠듯한...까지는 아니지만 빠른 스피드에 비해 천천히 여유있는 속도로 이동.
완행열차의 천천히 이동하는 미학과 낭만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여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낭만을 느끼는 것도 좋을 듯.

마침내 다자이후역에 도착하였습니다. 다자이후역 역시 니시테츠 텐진역과 같은 터미널식 역사라 선로가 끊기는 구간이 보이네요.

종점 다자이후역에 도착한 똥ㅊ... 아니 각역정차의 보통 전동차. 전동차 명칭에 관해서까지는... 제가 일철덕이 아니라 모르겠고;;

종점 다자이후역 역명판. 어라, 그런데 다자이후역은 관광지이니만큼 꽤 예쁘고 독특한 모양의 역명판을 사용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 역명판은 다른 역과 똑같은 평범한 역명판이네요. 이게 어떻게 된 거지?

. . . . . .

네, 그 역명판 여기 있습니다.

다자이후 텐만구란 관광지가 있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역사라 이렇게 역명판도 다른 평범한 역사와 다르게 붓글씨에 매화그림을
넣은 모습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일본에는 이런 식으로 유명 관광지나 주요 역마다 그 역의 특색이나 개성을 나타내주는 독특한
모양의 역명판을 사용하는 역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것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에요. 가장 쉽게 수도권의
광역전철 노선 중에서는 궁서체를 사용한 경춘선의 김유정역이 다른 역사의 역명판과는 조금 다른 모양을 사용하고 있지요.

저는 이런 식으로 특정 역의 역명판이 그 역의 분위기와 느낌을 잘 나타내주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디자인적인 통일감도
물론 중요하지만 딱 역명판만 봐도 이 동네의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게 해주는 이런 컨셉이 나쁘지 않아요. 가령 예를 들어보지요...

. . . . . .

역명판이 이런 식으로 만들어졌다면 보기 좋겠습니까(...)

. . . . . .

어쨌든 역명판 하나 갖고 이렇다저렇다 말하기 전에 얼른 역사 밖으로 나가봅니다.

대체 주말도 아니고 월요일 아침인데 이 곳엔 왜 이리 관광객이 많은거야...ㅡㅡ 일본 사람들은 출근도 안 하고 놀러만 다니나...;;;
실제 젊은 사람들보다는 나이 드신 중, 장년층의 관광객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생각 이상으로 많은 인파에 조금은 놀랐습니다.

이 곳에까지 겨울연가 광고판이...ㅡㅡ 시...실땅님...!

다자이후역 개찰구. 1층에 위치한 지상역이라 개찰구를 빠져나오면 바로 지상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일단 돌아갈 것을 대비하여 열차 시각표를 체크해놓습니다. 지선 역이라 배차간격이 그렇게 촘촘한 편은 아니고 중앙선이 또는
경의선 정도 되는 배차간격입니다. 왼쪽이 평일 시각표, 그리고 오른쪽은 주말 시각표. 이 곳은 급행이나 쾌속열차는 다니지 않고
오로지 보통열차만 다니기 때문에 돌아갈 땐 다시 후츠카이치 역에서 쾌속, 급행을 타거나 그게 아니면 완행으로 텐진까지 가야...

다자이후의 큰 관광지로는 다자이후 텐만구 신사, 그리고 큐슈 국립박물관 이렇게 두 곳이 있습니다. 허나 큐슈 국립 박물관보다는
대부분 신사 구경 및 자연경치를 보러 다자이후 텐만구 쪽으로 향하지요. 실제 관광객의 90%이상이 그쪽을 찾아가기도 하고요.

다자이후역사 밖으로 나오자마자 보이는 풍경. 하카타, 텐진같은 도심 중심지와 다른 지방 관광지의 한적함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어쨌든 2008년 이후 5년만에 다시 다자이후를 찾게 되었습니다. 그 때 모습과 크게 변한 것은 없지만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매우 적절하신 그 분께서도 다자이후에 오신 걸 환영한다고 이렇게... 고개를 빼꼼 내밀어 주시네요. 자 그럼 한 번 이동해봅시다.

계란 한 판 기념, 다시 다녀온 후쿠오카 여행기는 계속됩니다.

(1) 5년만에 다시 후쿠오카 땅을 밟다! / 1일차
(2) 나고야(名古屋)명물, 야바톤의 된장돈까스 / 1일차.
(3) 우리가 야후 돔 가서 뭐 하겠노, 좋다고 소고기 사묵겄지 / 1일차.
(4) 야후 돔 앞에서 마이클잭슨과 악수를, 모모치 해변에서 중2병 기믹을 / 1일차.
(5) 후쿠오카 타워에서 번지점프를 할까? / 1일차.
(6) 마쿠도나루도의 기간한정 아이다호 버거 맛보다! / 1일차.
(7) 이것이 하카타의 명품라멘이군요!(웃음) / 1일차
(8) 첫날의 마지막 밤을 불태워보자! / 1일차.
(9) 굿바이, 나의 소중한 14년 추억을 떠올려준 DDR X3여... / 1일차.
(10) 일본의 김밥천국?! 이 곳은 요시노야! / 1일차.

(11) 일본여행 풋 사과들이 즐기는 산케한 아침식사? / 2일차.
(12) 가자, 다자이후로! / 2일차.

// 2013.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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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SCV君 2013/04/07 10:55 #

    그러고보니 오사카에서 교토 갈때 이용했던 열차 중에서 급행이 있었네요. 열차 내부가 지정석 열차처럼 잘 꾸며져 있어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특정 구간을 왔다갔다하는 열차는 좌석 방향도 바꿀 수 있게 되어있던것도 꽤 신선하다 느꼈었네요.
    일본에 가면, 뭐 우리나라에서 철도를 많이 이용해본건 아닙니다만 특이한 것들이 많아 놀라게 됩니다.
  • Ryunan 2013/04/08 00:21 #

    무슨 기차인지 알겠습니다. 저도 그거 이용했었지요 ㅋ
  • Hyth 2013/04/07 19:32 #

    텐진-오오무타 특급이 1시간 2대(정시/30분발) 밖에 없어서 특급 놓친 바람에 텐진-후츠카이치는 급행으로 이동했었습니다.
    니시테츠는 특급 별도요금도 없어서 시간만 맞추면 특급이 좋긴 한데...
  • Ryunan 2013/04/08 00:21 #

    그런데 사실 거리가 그리 먼 게 아니라 급행으로 이동해도 시간손해는 그다지 안 보는 것 같더라구요.
  • 로자린드 2013/04/07 20:02 # 삭제

    겨울연가 추억돋네 ㅋㅋㅋ
  • Ryunan 2013/04/08 00:21 #

    일본에서는 겨울 소나타...
  • 부천ass 2013/04/07 22:16 # 삭제

    참고로 저 후유노소나타 광고가 왜 하고있냐...하면 형이 일본갈 당시에 쿄라쿠라는 회사에서 만든 파칭코중 하나인 후유노소나타 파이널이 발매였거든..
  • Ryunan 2013/04/08 00:21 #

    아... 그래서 광고를 그렇게 많이 때렸던 거구나...;;
  • 아스테른 2013/04/07 23:43 #

    마지막은 항상 적절하게
  • Ryunan 2013/04/08 00:21 #

    언제나 적절하게...!
  • 다루루 2013/04/08 17:59 #

    다자이후! 저도 옛날에 텐만구 신사에 가 본 적이 있죠. 그 때는 단체여행이라 버스이동이었지만... 여름의 한복판... 뙤약볕... 일사병... 피부암... 영우너한 안식... 좋은 곳이었죠.
    용인경전철은 서쪽 끝인 구갈역을 터미널식으로 지어놓은 주제에 또 광교 방면으로 연장하려고 한다더군요(구상 단계인 모양이지만). 그건 또 뭔 돈낭비여...
  • Ryunan 2013/04/11 08:43 #

    여름에 갔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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