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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34. 이성당 특별전 (롯데백화점 소공본점) / 기품마저 느껴지는 멋들어진 단팥빵과 야채빵. by Ryunan


지난 번 롯데백화점 소공본점의 성심당 서울 특별전 '이거, 이런 식으로 이성당도 올라오는 거 아냐?' 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온 적이 있었는데, 그 말이 사실이 되었습니다. 4월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간, 성심당 서울 특별전을 했던 롯데백화점에서는
이번엔 군산의 유명한 빵집 '이성당'의 특별전을 개최.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이라는 전설의 타이틀을 가지고있는, 그리고
본점에 가서도 한 시간 이상 줄을 서야만 간신히 맛볼 수 있는 이성당의 단팥빵을 서울 시민들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당연히 궁금증에 가서 성심당마냥 줄을 서 보고 싶긴 하지만, 이번에는 주말까지 업무가 잡힌 바람에 그 곳에 가볼 수 없어, 아쉽게
지인에게 부탁해서 빵을 좀 구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냥 살 수 있는 게 아닌 줄을 서서 사야하기에 줄 서준 댓가로 밥 한끼 대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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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힘들게 대리구매를 통해 가져온 이성당의 투탑, 야채빵과 단팥빵입니다. 가격은 야채빵 1400원, 단팥빵 1200원.
1인당 판매수량이 단팥빵은 5개, 야채빵은 3개로 제한이 걸려있어 (성심당 시절 튀김소보루 6개, 부추빵 4개) 여러 개를 구하려면
한 번 줄서서 빵을 구매한 후, 다시 뒤로 돌아가 줄을 서야 하는데 평일에도 한시간 반 정도 대기가 있으니 그걸 또 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제가 요청한 빵을 구해준 지인분께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빵 6개, 가격은 합쳐서 7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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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빵입니다. 흔히들 이성당 하면 속이 꽉 찬 단팥빵을 생각하기 쉬운데, 이 야채빵은 단팥빵보다 만드는 갯수가 적어 나오자마자
금방 매진되어버리는지라 어떤 의미로 더 구하기 힘든 환상의 빵(?)이기도 하지요. 큰 기대를 않았는데 이것까지 구해 놀랐습니다.

빵 뒤에 있는 영양성분표. 매장에서 직접 구워파는 빵이지만 워낙 수요가 좋아 이렇게 야채빵 전용 포장비닐을 만들어놓았더군요.
이런 포장이 되어있다고 해서 공장빵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공장빵이 아니라 매장에서 직접 구워파는 빵입니다. 개당 열량
250kcal, 게다가 빵 중량이 130g이나 되는데 중량만 봐도 속이 꽉 차 있는 빵이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묵직하고 좋네요.

야채빵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겉보기에는 여느 평범한 빵과 별다른 것이 없어보이는 모습인데요 이 속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양배추를 메인으로 한 야채샐러드가 듬뿍 들어있습니다. 즉 고로케와 비슷한 빵이고 성심당과 비교하면 부추빵과 비슷한 포지션.
보통 이런 고로케 계열의 조리빵은 굽기보다는 튀기는 식으로 익히는 방법이 많은데 이 빵은 성심당 부추빵처럼 구운 것이 특징.
속에는 마요네즈에 버무린 양배추를 메인으로 한 야채샐러드가 들어있는데, 사진으로만 봐도 느껴질 정도로 그 속이 매우 알차요.

......아삭!



어마?

신선한 양배추를 씹었을 때 나는 '아삭' 하는 소리가 이 빵을 씹을 때 납니다. 구웠는데 양배추의 식감이 그대로 남아있어ㅋㅋㅋㅋ
와, 이건 또다른 의미의 엄청난 맛입니다. 구워낸 빵 속에 있는 양배추와 야채들 식감이 파괴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되는 맛이라니...
게다가 마요네즈에 버무린 샐러드는 마요네즈 이외의 소금간이 거의 되지 않았는지 굉장히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좋더군요.
맛 자체가 고소 담백, 그리고 아삭거리는 신선한 맛이라 도저히 '질린다, 물린다' 라는 것이 어울리지 않을 진짜 훌륭한 맛입니다.

와, 우리가 흔히 생각하기 쉬운 기름에 튀긴 느끼한 고로케를 이런 식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었구나... 이건 성심당 부추빵과는
또 다른 미지의 영역이네요. 부추빵의 속이 만두에 가까운 느낌이라면, 이 이성당의 야채빵은 샐러드에 더 가까운 맛과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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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전설의 그 이성당 단팥빵... 이 사진을 찍고 있는 나의 손은 부들부들 떨리고... 엄청난 긴장을 하고 있어...!!

지금의 이성당이 있게 한 단팥빵은 군산매장 단독으로만 하루에 1만5천개가 팔리는 넘사벽급 인기를 자랑하는 간판메뉴입니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저에게 충격과 감동을 안겨주었던 대전 성심당의 튀김소보로와 비슷한 위치에 올라서 있는 빵이지요. 이것도
야채빵 못지않게 빵을 들어올렸을 때의 묵직함이 범상치 않습니다. 보통 고급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전문점의 빵은 보드라운 식감을
낸다고 하여 팽창제 등을 많이 넣어 빵이 크기에 비해 굉장히 부피가 가벼운 것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 빵은 그런 거 없습니다.

들어올렸을 때 범상치 않은 무게감을 자랑하는 단팥빵의 속이 이렇게 꽉 차 있으니 무거울 수 밖에...

참고로 저 단팥은 쌀가루를 넣고 매장에서 직접 만든 단팥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빵 안에 단팥이 가득 차 있습니다. 정말 많습니다.
슈퍼마켓에서 '속이 빵빵한 단팥빵' 이 어떻고 하며 판매하는 단팥빵따윈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빵 속이 단팥으로 그득그득한데요,

. . . . . .

...할 정도까지는 사실 아니지만 진짜로 맛있습니다. 성심당 튀김소보로야 그동안 먹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접한것에 대한
충격이 워낙 커서 거기서 온 감동이 컸지만, 이성당의 이 단팥빵은 정말 '단팥빵' 이라는 본질에 굉장히 충실한 빵이라 해야 할까요,

'진짜 제대로 된 단팥빵의 진수란 이것이다' 라는 걸 아낌없이 보여주고도 남을 제품이라고밖에 설명이 안 됩니다. 그냥 평범한
단팥빵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빵에서는 볼 수 없는 역사가 담겨있는 고고한 기품마저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진짜 단팥빵의 올바른
정석과 해답이 있다면 바로 이성당의 단팥빵이 아닐까...라는 답을 낼 수 있는 맛입니다. 흰우유와의 궁합은 상상 이상일 겝니다.

. . . . . .

지난 1월, 성심당 특별전에 이어 이번엔 군산 이성당까지 - 대한민국의 먼치킨급 두 전설의 빵집의 대표메뉴들을 맛 보았습니다.
둘 다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빵집이고 (역사로 따지면 이성당이 훨씬 길지만), 지역 주민들에게 거의 신흥종교 수준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나, 두 가게의 빵을 각각 먹어본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성심당과 이성당, 두 빵집이
빵을 만들어낼 때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전 성심당이 꾸준히 새로운 종류의 레시피를 개발하여, 다른 빵집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창적인 빵으로 사랑을 받는 곳이라면,
군산 이성당은 다른 곳에서도 쉽게 맛볼 수 있는 평범한 빵을 소재로 하여 그 빵의 본질된 맛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곳이란 인상.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끼실지 모르겠지만, 성심당과 이성당, 두 매장의 빵을 조금이나마 맛을 본 짧은 제 식견으로는...이렇네요^^;
뭐 어찌됐든 어느 빵집이든 간에 제 입맛에는 정말로 맛있는 빵이 확실하고, 독창적인 맛의 노력, 기본에 충실한 극한의 장인정신,
이 두 가지 요소로 인해 지금의 종교나 다름없는 절대충성 고객층을 만들어낸 것은 그 노력에 대한 보답이 아닐련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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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당 특별전은 4월 21일, 내일까지 롯데백화점 소공본점 지하 식품관에서 열립니다. 관심있으신 빵덕 여러분 서두릅시다!

// 2013. 4. 20

덧글

  • 머리형 2013/04/20 17:07 # 삭제


    목요일 오전 11시 30분쯤 갔더니 20분도 채 기다리지 않고 살 수 있었습니다.
    (웃긴건 제가 처음 줄을 섰을 때 그 옆에
    '여기서부터 1시간 30분 소요됩니다'라고 써있었는데.. 제대로 낚일뻔했다는 것.)

    제가 갔을땐 단팥 7, 야채 3 제한이 있었는데, 단팥 제한이 좀 더 늘었군요.
    몇몇 할아버지 할머니 아주머니께서 제한이 걸려있음에도 막무가내로 더 달라고 실랑이하는 모습이 별로 보기 좋지 않았음..

    어쨌든, 빵 맛은 좋더라구요.
    너무 기대를 해서 그런가,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그래도 충분히 맛있는 빵이었던 것 같습니다.

    항상 포스팅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 Ryunan 2013/04/23 20:20 #

    사실 성심당 때도 그랬지만 '여기서부터 이만큼 소요됩니다' 라는 말이 써 있어도, 실제 소요시간은 그것보다 더 짧다는 것이지요.
    저는 성심당 때는 정말 빵에 엄청 감동했지만 이성당은 그냥 무난했습니다. 물론 '매우 맛있는 빵'이라는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앞서 말했듯이 '잘 만든 빵'이라고만 생각하지 '특출난 무언가가 있다!' 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항상 즐겁게 읽어 주셔서 저야말로 더 감사드립니다^^
  • 이성당은 밤식빵 2013/04/20 17:31 # 삭제

    저번 성심당 포스팅 보고나서 류난님께 이성당 빵 조공하고 감상을 내놓으라고 협박(...)해볼까 생각한적 있는데 이미 드셔버렸군요ㅋㅋㅋ
    저 대표메뉴 단팥빵이 워낙 명성은 자자하지만 그만큼 호불호가 갈려서 말이죠... 궁극 단팥빵이라는 사람도 있는가하면 동네빵집이나 파리바게트가 훨 낫다라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류난님은 어떠실지 좀 궁금했음^^

    그런데 참 인터넷의 힘이란게 무섭다 느낀 것이, 고작 몇년전만 해도 하루 판매 단팥빵이 천개(이때는 이것만 해도 엄청난 숫자라고 다들 놀랐음)였는데 슬금슬금 3천개, 5천개, 1만개로 늘더니 어느새 1만 5천이라는 무시무시한 숫자가 되어버렸...;;;
    사실 원 군산시민으로서는 좀 착잡하기도 합니다. 학교끝나고 팥빙수 먹으러가던 추억의 단골빵집이, 이제는 가끔 고향 내려갔을때 들리면 발디딜 틈 없는 돗대기시장판이더라구요ㅠㅠㅠ
  • ㅡㅡ 2013/04/21 02:24 # 삭제

    파리바게뜨 단팥빵이 훨씬 더 나은 1인...여기있습니다
  • Ryunan 2013/04/23 20:22 #

    음... 여기서 취향이 좀 갈리는군요. 저는 좀 옛날 스타일의 클래식한 빵의 맛을 좋아하는지라 이성당의 단팥빵이 제 입맛에 잘 맞았던 모양입니다. 물론 단팥빵이라 하면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하긴 하지만 '팥이 많다' 라는 이유만으로 저에겐 입맛에 잘 맞고 굉장히 만족스러웠던 것 같네요...^^;;

    고향의 빵집이 돗대기시장... 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akes 2013/04/20 19:23 # 삭제

    음악에서 파생된 종교는 랩교,
    전자기기에서 파생된 종교는 애플교,
    그리고 음식에서 파생된 종교는 이성당교(??)
  • Ryunan 2013/04/23 20:22 #

    자매품 성심당교도 있습니다.
  • 比良坂初音 2013/04/20 22:13 #

    헐?;;; 야채빵 엄청나네요;;; 구웠는데 어떻게 샐러드 식감이;;;;
  • Ryunan 2013/04/23 20:22 #

    그러니까요. 양배추가 많이 들어가서 그런 것도 있지만 아삭아삭한 맛이 그대로 살아있다는 것이 너무 놀라웠습니다.
  • 아스테른 2013/04/21 00:00 #

    두번 더 감사하시고 몬스터와퍼를 쏴 주십시오.

    는 농담이고 맛있게 드셨다니 다행입니다.
  • Ryunan 2013/04/23 20:22 #

    덕택에 잘 먹을 수 있었습니다.
  • 이성당 2013/04/21 16:20 # 삭제

    딴것보다도 저는 팥이 별로였어요...많이 들어있긴 한데
  • Ryunan 2013/04/23 20:22 #

    저는 저 옛날 스타일의 단팥빵을 좋아해서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생각 이상으로 취향이 많이 갈리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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