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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50. 계란 한 판 기념 다시 다녀온 후쿠오카 (20) - 하카타의 마지막 밤은 깊어간다. by Ryunan

(20) 하카타의 마지막 밤은 깊어간다. / 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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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지하철의 올바른 에스컬레이터 이용 방법에 대한 공익광고물. 에스컬레이터의 두줄서기 운동은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도
현재 진행중인 것 같습니다. 사실 이 문제는 안전의 문제보다 에스컬레이터의 하중 쏠림으로 인한 고장 문제로 시작된 것이 크지요.

일본 사람들은 그래도 국민 의식이 높아서 에스컬레이터에서 우리나라 사람마냥 한줄로 뛰거나 걷지 않고 줄을 잘 섭니다...^ㅇ^
...는 무슨, 에스컬레이터에서 걷고 뛰고 하는 거 다 똑같아요.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뭐 크게 다를 것 없습니다. 적어도 후쿠오카는.

나카스가와바타 역의 나카스강 방면 출구. 이 출구로 나가면 낮에 엑셀사가 성지순례를 잠시 했던 나카스강변에 도착하게 됩니다.

밤에 보는 나카스강의 풍경은 낮에 보는 풍경과는 또 다른 멋이 있군요. 물 아래 비치는 네온사인의 조명이 오사카의 도톤보리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나름 운치있고 분위기좋은 거리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밤이 되면서 불을 밝힌 포장마차 거리. 그런데 평일이라 그런지 포장마차 거리의 가게들이 전부 영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몇 개의
극소수 업소만 영업을 하기 때문에 포장마차 거리 특유의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게다가 일행
대부분이 튀김요리 같은 것에 맥주를 먹고 싶어했는데 그나마 문을 연 가게는 대부분이 라멘 가게여서 어쩔 수 없이 못 갔습니다.

내심 이번에 후쿠오카에 왔을 땐 나카스강의 포장마차 거리에 진심으로 가고 싶었는데 결국 못 가게 되어서 정말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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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나카스강 근처에 있는 한 이자카야를 들어갔습니다. 어디를 갈까 한참을 헤매다가 간판을 보고 느낌이 들어 들어간 곳.

가게 내부. 우리나라의 투다리 같은 분위기의 선술집이더군요. 조금은 낡고, 그리고 또 매장 안이 굉장히 어두운 곳이었습니다.
메뉴판을 달라 하였는데, 유명한 가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국어 메뉴판이 따로 준비되어 있어 주문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습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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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메뉴만 보았을 때도 그래도 한글이 써져 있어서 그다지 어려움이 없을 거라 생각하고 맘 편하게 메뉴판을 훑어보았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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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이게;;;;;

안주메뉴의 번역해놓은 꼴을 보니, 내가 뭘 주문해야 할 지도 모르겠고 이걸 시키면 대체 무슨 요리가 나올지도 전혀 모르겠어...
아니 대체 토종 닭도도 숯불 구이는 닭의 어느 부위를 사용해 만든 요리이며 새 튀김은 비둘기를 튀긴건지 공작새를 튀긴건지 내가
알 게 무엇이며, 새 복숭아는 새의 복숭아뼈를 말하는 것인까? 취 피부는 무엇이며 위너는 뭐고 빚어는 뭘 빚어? 만두를 빚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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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붕괴.

나중에 알고 보니 '위너'는 '비엔나 소시지'를 말하는 것이었더군요. '빚어'는 말 그대로 경단 비슷한 것을 뜻하는 것이고요...
하지만 '새 복숭아'와 '취 피부'는 끝내 명칭의 비밀을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일본어 메뉴판 찍은 것도 없어서 영원한 미스터리로...
아마도 제대로 된 번역을 하지 않고 그냥 인터넷의 번역기를 이용하여 대충 번역을 하여 붙여놓은 것이라 추정되는 메뉴판입니다.

개인 접시와 나무젓가락. 전체적으로 조명이 굉장히 어두워서 사진을 찍는 데 어려움이 너무 많았습니다.

아사히 생맥주(550엥) 주문. 살얼음이 낄 정도로 아주 차게 식힌 잔에 아사히 생맥주가 담겨 나오는데, 거품이 정말로 곱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맛이... 생각 이상이었어요. 아니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맛있었어요! 어떻게 아사히가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지?!
그동안 먹어왔던 실버 캔의 아사히 캔맥주와는 도저히 비교도 되지 않을 풍미와 부드러움! 거기다 은은히 남는 뒤끝 단맛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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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진짜 캔맥주와 생맥주의 차이가 이렇게 어마어마한 거였구나... 진짜 말도 안 되게 놀라운 맥주 퀄리티에 다들 감탄 또 감탄!

기본안주로 나오는 껍질콩입니다. 처음엔 무료로 나오는 줄 알았더니 나중에 계산할 때 보니 자릿세에 포함이 되어 있는 것이군요.
일본의 이자카야에는 이런 식으로 기본안주처럼 내어 주면서 서비스 차지 개념의 자릿세를 인당 요금으로 받는 곳이 많다고 하니
이 점 참고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런 문화 자체는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체험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조금 당황했었네요.

어쩔 수 없이 플래시를 터뜨리고 찍어서 사진이 정말 보기 흉하게 나왔지만 '토종 닭도도 숯불구이' 라는 안주 요리입니다.
닭고기의 순살을 이용하여 간장 계열의 소스에 재운 후, 철판에 지글지글 구워내온 요리인데 보기엔 저래도 맛은 아주 좋았습니다.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닭고기살의 따끈한 맛이 그야말로 맥주를 부르는 환상의 맛이라고 해야 할까요, 와 진짜 이것 맛이 좋던걸요!

같이 시킨 닭꼬치와 돼지삼겹살 꼬치. 정말 한 사람이 하나를 먹어도 감질날 정도로(?) 양이 그리 많지 않지만 어찌나 맛이 좋은지.

아무리 저녁을 먹었다손 치더라도 네 명이서 이 정도 안주로는 택도 없습니다. 가격은 비싼데 안주는 또 더럽게 맛있고 맥주는 그냥
술술술 넘어가는 마약보다도 더 무서운 맛이고... 아 이래서 일본 이자카야에 정줄놓고 오면 지갑 털리는 속도가 WARP인 것이군;;

껍질콩 껍데기는 계속 쌓여만 가는 상황에서...

새 튀김을 시켜보았습니다. 무슨 타조라도 한 마리 튀겨오는건가 싶었는데 다행히(?) 얇게 튀김옷을 입혀 튀긴 닭튀김이더군요.
후추로 향을 더하고 소금으로 간을 하여 얇은 튀김옷으로 튀겨낸 것이라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카라아게와는 조금 다른 개념이죠.
일부러 술안주용 때문에 간을 세게 한 건지 조금 짠 감이 있긴 합니다만, 역시 시원하고 달콤한(?) 맥주와의 궁합은 최고입니다.

그리고 문제의 '빚어' 꼬치는 말 그대로 다진 고기를 길쭉하게 뭉쳐내어 구운 뒤, 데리야끼 소스를 바른 일종의 '경단' 개념입니다.
맛있습니다. 대부분의 안주들...아니 모든 안주들이 전부 다 기대 이상이었어요. 그저 더 시키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을 따름이지요.

맥주에 안주에 해서 이미 맛이 간 우리들. 직원에게 사진을 요청해서 기념사진을 한 장 남겼습니다. 이것도 하나의 추억이 되지요.
솔직히 여럿이 오면서 의견충돌도 생기고, 생각했던 대로 일이 풀리지 않아서 지치고 피곤한 일도 생겼던 일본여행이긴 합니다만
이렇게 저녁에 맥주 한 잔 하면서 앉아있으니 그 모든 피곤했던 기억이 다 해소되고 풀리는 듯 했습니다. 거기에 마지막날이라는
아쉬움도 같이 묻어있었던 것 같고요. 저 순간의 이 즐거움을 잊지 않기 위해 이 사진 또한 귀중한 여행의 한 추억에 남겨놓습니다.

그렇게 여행의 둘째날도 마무리되었습니다. 이후 게임센터에 가서 게임을 몇 판 즐긴후 밤에 호텔로 돌아와 근처 24시간 슈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체크아웃을 하는 날,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니 한국 돌아갈 기념품(이라 말하고 우리는
어째서인지 대부분 식품을 구입한다...)을 사 가야 하니까요. 숙소 근처까진 아니지만 근거리에 있는 24시간 마트는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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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마트의 냉장고에 진열되어 있는 각종 생선들.

이걸 기념품으로 한국에 가져가면... 공항에서부터 저지당합니다 -_- 아니 그 전에 밖에 갖고 돌아다니다가 전부 상해버릴거에요.

일본에서의 한국 김의 인기는 대단하여(?) 이렇게 마트에 가면 정말 쉽게 한국 김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다만 저 제품들은 내수로
판매하는 한국 제품이 아니라 한국에서는 정작 일본인 많이 오는 관광지가 아닌 이상 쉽게 구하는 것이 어렵고요.

규동 소스라는 게 있어 한 번 사 볼까 하다가 마음을 접고, 그냥 다른 제품들만 이것저것 집어 슈퍼를 나섰습니다. 슈퍼를 나서
호텔로 다시 되돌아오니 새벽 세 시를 넘겼군요. 이제는 진짜로 자야 할 시간이라 슬슬 많이 돌아다닌 하루를 마무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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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후쿠오카에서의 2일, 그리고 마지막 밤이 흘러갔습니다. 이제 곧 한국으로 되돌아갈 시간이 가까워졌군요.
계란 한 판 기념, 다시 다녀온 후쿠오카 여행은 3일차 마지막 날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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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5년만에 다시 후쿠오카 땅을 밟다! / 1일차
(2) 나고야(名古屋)명물, 야바톤의 된장돈까스 / 1일차.
(3) 우리가 야후 돔 가서 뭐 하겠노, 좋다고 소고기 사묵겄지 / 1일차.
(4) 야후 돔 앞에서 마이클잭슨과 악수를, 모모치 해변에서 중2병 기믹을 / 1일차.
(5) 후쿠오카 타워에서 번지점프를 할까? / 1일차.
(6) 마쿠도나루도의 기간한정 아이다호 버거 맛보다! / 1일차.
(7) 이것이 하카타의 명품라멘이군요!(웃음) / 1일차
(8) 첫날의 마지막 밤을 불태워보자! / 1일차.
(9) 굿바이, 나의 소중한 14년 추억을 떠올려준 DDR X3여... / 1일차.
(10) 일본의 김밥천국?! 이 곳은 요시노야! / 1일차.

(11) 일본여행 풋 사과들이 즐기는 산케한 아침식사? / 2일차.
(12) 가자, 다자이후로! / 2일차.
(13) 매화가 만개한 절경, 초봄의 다자이후. / 2일차.
(14) 너는 아마 여우신의 저주를 받을 것이야. / 2일차.
(15) 일본 본토에서 먹는 초밥, 텐진의 효우탄스시. / 2일차.
(16) 엉터리 실험 애니메이션, 엑셀 사가(EXCEL SAGA)의 고향 '후쿠오카'
(17) XG 브랜드를 과감히 버리고 다시 시작한 기타도라(GITADORA)
(18) 일본의 징거더블다운, 더블 치킨휠렛에 밥 패티까지?!
(19) 하카타 라멘의 명가, 잇푸도와 텐진 유노하나 온천에서의 노천온천 라이프.
(20) 하카타의 마지막 밤은 깊어간다.

// 2013.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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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라파엘 2013/05/09 17:45 #

    새 복숭아는 아마도.. 복숭아->모모(もも)->허벅다리로 추측해봐서 닭 허벅다리살 인것 같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닭다리 위에 붙어있는 두툼한 살이요.

    취 피부는 首皮인것 같은데요 (목을 뜻하는 앞 한자가 취의 일어 발음이랑 동일) 닭의 목부위 껍질은 꼬치에 꽂아서 튀긴것 같습니다..
  • Ryunan 2013/05/11 23:34 #

    다리살을 말하는 거였군요. 알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2013/05/10 14:3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5/11 23:3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아스테른 2013/05/09 20:47 #

    힘세고 강한 메뉴판
  • Ryunan 2013/05/11 23:34 #

    패기 넘치는 메뉴판이지요.
  • 로자린드 2013/05/09 23:02 # 삭제

    과일도 생과일은 가져갈수 없던데 생선도 마찬가지로군 ㅇㅅㅇ
  • Ryunan 2013/05/11 23:34 #

    생과일이나 생선, 육류는 원래 국내에 반입 함부로 못해.
  • 눈팅하다 2013/05/10 02:19 # 삭제

    눈팅하다 한 글자 남겨봅니다.
    눈에는 눈! 번역기에는 번역기!
    라고 생각되어 취피부를 구글번역기에 넣으니 とり肌 라고 나오네요.
    이것을 또 네이버에 널으니 닭껍질이라고 나오네요... 하지만 위의 라파엘님 글이 더 신빙성 있는 듯..
    토종닭도도숯불구이를 구글 번역기에 넣으니
    地鶏もも炭火焼き라고 나오네요.
    라파엘님 덧글로 추측해 보건데 이것도 닭다리 같네요.
  • Ryunan 2013/05/11 23:34 #

    그렇군요, 이렇게 다들 자세히 알려주셔서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 akes 2013/05/11 14:56 # 삭제

    왈도체_번역판.txt
  • Ryunan 2013/05/11 23:35 #

    번역기 돌린 티가 많이 나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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